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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29. 기대했던 재회
작성일 : 18-12-28 09:55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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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주현이 서울로 선준을 보러 간 건 방학 이후 6개월이 지난 어느 봄과 여름의 중간쯤이었다. 방학하자마자 선준은 바로 필리핀으로 갔다. 선준과 종종 연락은 주고받았지만 만나는 건 오랜만이라 설레는 주현이었다.

 

 ‘어떤 표정으로 말을 해야 할까? 너무 긴장돼.’

 

 상기된 붉은 얼굴로 서울역 맞이방 의자에 앉아 선준을 기다리는 주현이었다.

 

 “주현아.”

 “선준아.”

 

 주현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선준이 의자 앉아있는 주현을 발견하고 한달음에 뛰어갔다. 선준을 보며 웃는 주현의 얼굴이 조금 핼쑥했다.

 

 “주현아. 오면서 멀미했어?”

 “...조금.”

 

 선준은 작년에도 서울에 올라오면서 주현이 멀미를 했던 것이 기억났다. 번화가로 가려면 지하철을 환승 해서 40분 정도를 더 가야 했는데 주현이 걱정된 선준이었다.

 

 “지하철은 괜찮겠어? 택시 탈까?”

 “아니야. 지하철 괜찮아.”

 

 주현이 선준의 배려에 고개를 저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그래? 그럼 가자.”

 

 두 사람은 지하철역으로 가서 열차를 기다렸고, 곧 열차가 들어왔다. 환승을 하는 곳이라 많은 사람이 내리고 내린 만큼 올라탔다. 어쩔 수 없이 선준과 주현의 몸이 밀착되었다. 주현에게 가까이 다가서자 그가 항상 사용하던 섬유유연제 향기가 났다.

 

 ‘옷에서 나는 향기가 참 좋았었는데.’

 

 주현의 향기에 선준은 자연스럽게 태오의 일이 떠올랐고, 미간을 찌푸리고 인상을 썼다.

 

 ‘그 스토커 자식. 아직도 분이 안 풀려.’

 

 “선준아. 좁아서 불편하지?”

 

 주현의 목소리에 선준이 인상을 풀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가방을 앞으로 메고 두 팔로 꽉 안은 주현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났다.

 

 ‘작년 서울에 놀러 왔을 때도 그랬었는데 여전하네.’

 

 “주현아. 작년에 영민이랑 지우랑 만났던 거 생각나?”

 “응? 아, 그때 나 진짜 촌사람 같았는데...”

 

 그때를 회상한 주현이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은 완전 도시 사람 같아.”

 “놀리긴.”

 

 선준의 말에 주현이 얼굴을 붉히며 볼멘소리를 했다.

 

 “놀린 거 아니야. 아. 주현아. 어디 가고 싶은데 있었어? 아니면 집으로 바로 갈까?”

 “선준아. 미안한데 집으로 바로 가도 돼? 조금 쉬고 싶어.”

 

 웃고 있었지만 주현의 안색이 조금 더 창백해졌다. 주현의 상태로 번화가를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인 것 같았다.

 

 “응. 그럼 집으로 가자.”

 “응응.”

 

 주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퇴근 시간이라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점점 늘었고, 내리기 전까지 빈자리가 없어 집 근처 역까지 밀착한 채로 목적지를 향해갔다. 서로의 향기가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 난감한 두 사람은 시선을 내리깔았다.

 

 “주현아. 여기서 내려야 해.”

 “응? 응.”

 

 지하철에서 내린 두 사람은 아까 지하철 안에서의 일 때문에 조금 어색한 분위기로 선준의 집을 향해 걸었다.

 

 “주현아. 저기서 먹을 거 사서 가자.”

 

 분위기를 전환하려 선준이 손을 뻗어 편의점을 가리켰다.

 

 “좋아.”

 

 주현의 대답에 선준과 주현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맥주 마실래?”

 “응.”

 

 바구니를 든 선준이 맥주를 집고 주현에게 물었고, 주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 이제 술도 마실 줄 알고, 요주현. 다 컸네.”

 

 선준이 놀리듯 말하자 주현이 콧등을 찡그리고 말했다.

 

 “생일은 내가 더 빠르거든.”

 “어. 그러고 보니까 생일 얼마 안 남았지?”

 “어? 응. 다음 주 목요일.”

 “그럼 작은 케이크도 하나 사자.”

 

 선준이 웃으며 조각 케이크를 집어 바구니에 넣었다. 계산을 마치고 편의점을 나온 두 사람은 다시 집을 향해 걸었다.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선준의 집을 찾아가는 건 미로 같았지만 주현은 선준과 함께 걷는 지금 이 순간이 좋았다.

 

 “들어와. 좀 어수선하지?”

 

 현관문을 열자마자 선준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와 맥주캔을 주우며 멋쩍게 웃었다.

 

 “고등학교 때 네 책상이랑 다를 게 없네?”

 “하하. 그렇지.”

 

 예상했다는 듯한 웃음으로 주현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와 작은 탁자 위에 편의점 봉투를 올려놓았다.

 

 “좀 덥네. 창문 좀 열게. 그쪽에 앉아.”

 

 선준이 창문을 열며 턱으로 책상 의자를 가리켰다. 주현은 선준이 시킨 대로 의자에 앉았다.

 

 “재찬이랑 지운이는 많이 바쁜가 봐? 같이 왔음 재밌었을 텐데. 아. 주현아. 너 대학은 어떻게 했어?”

 

 창문을 연 선준이 방금 사 온 맥주와 음식을 냉장고에 넣으며 물었다.

 

 “아... 미대는 포기했어. 등록금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힘들 것 같아서...”

 

 냉장고 정리를 마친 선준이 주현의 맞은편 침대에 걸터앉아 주현을 보았다.

 

 “...그래? 네 그림 좋았었는데... 아깝다.”

 “넌 어땠어? 필리핀 생활은 재밌었어?”

 

 선준에게 동정받고 싶지 않았던 주현이 자연스럽게 화제를 바꿨다.

 

 “아. 처음에 음식 때문에 엄청 고생했어. 3kg이나 빠졌었어.”

 

 선준이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울상을 지었다.

 

 “정말?”

 “응. 떡볶이 먹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주현의 대꾸에 선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겠다. 지금 대학 생활은 어때?”

 

 주현은 자신과 떨어져 있는 선준의 생활이 궁금해졌다. 자기가 선준을 생각하는 것만큼 선준도 자신을 생각할까 선준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응? 아, 재밌지. 새로운 친구도 많고, 미팅도 자주 하...”

 

 눈치 없이 말하던 선준이 주현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잘못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죄책감이 드는 선준이었다.

 

 “아. 미팅도 많이 들어오는데 별로 안 했어.”

 

 선준이 재빨리 주현을 향해 손을 저으며 변명했다.

 

 “그렇구나...”

 

 표정을 굳힌 주현이 말을 흐렸다. 갑자기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에 숨이 막혔다.

 

 “하하. 덥다. 우리 맥주 마실까?”

 “그래.”

 

 침대에서 일어난 선준이 냉장실에 넣었던 맥주를 꺼내 주현에게 건넸다.

 

 푸쉭-.

 

 “앗.”

 

 들고 오면서 흔들렸는지 뚜껑을 따자 거품이 흘러나왔고, 주현이 살짝 흘러넘친 거품을 마셨고, 그 모습에 선준은 입에 머금은 술을 뿜을뻔했지만 참고 꿀꺽 삼켰다. 그제야 선준은 주현과 둘이 밀폐된 공간에 있음을 실감했다.

 

 “흠흠. 아참. 지운이랑 재찬이는 잘 만나?”

 

 선준이 분위기를 바꾸려 괜히 지운과 재찬의 이야기를 꺼냈다.

 

 “...응.”

 

 주현의 짧은 대답에 다시 찾아온 침묵에 둘 사이의 공기가 차가워졌다.

 

 “우리 게...게임 할까?”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플레이스테이션을 본 선준이 조이스틱을 들고 흔들며 주현에게 물었다. 무표정한 주현이 조이스틱을 보자 고개를 끄덕였다. 주현의 반응에 선준이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 이거 자주 했잖아. 기억나지?”

 “응. 기억나.”

 “이쪽으로 와.”

 

 선준의 말에 주현이 텔레비전 맞은편 바닥에 앉았다. 화면에 나온 게임은 선준의 집에서 했던 게임이라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게임을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게임에 열중한 두 사람이었다.

 

 “요주현. 너 왜 이렇게 잘해?”

 

 주현의 실력에 놀란 선준이 열심히 스틱을 움직이며 물었다.

 

 “네가 못 하는 거야.”

 

 주현도 지지 않고 스틱을 움직이며 답했다.

 

 “뭐? 안 되겠네. 이 양선준 님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지.”

 

 주현의 도발적인 말에 선준이 발끈하며 조이스틱을 세게 쥐었다. 전투력을 불태우는 선준의 모습에 주현이 표정을 풀고 하하- 소리 내어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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