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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스포델(Asphodel)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18.12.25

『누군가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말 한 마디와 함께 또 다른 계기로 안지성은 비록 자신의 나이보다 12살 아래이지만 첫 눈에 반한 여성, 아스포델리네 루테아. 자신이 지어준 예명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위해 한 번 무너졌던 회사를 앞으로 사랑하는 이를 지켜줄 7명의 사람들과 함께 일으켜 세운다.
그 이후, 그녀의 꿈을 지키고자 지성은 The Dream Word라는 지원 센터를 설립한다. 다른 이를 대신하여 글을 써주고, 책이란 이름을 가진 꿈의 형태를 이루게 해준다.
그것이 그녀의 꿈에 더더욱 다가갈 수 있는 길.
루테아가 의뢰인과 자신을 지켜주는 이들과 함께 겪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5話
작성일 : 18-12-27 23:32     조회 : 133     추천 : 0     분량 : 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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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거실에서 두베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페크다는 눈치 채지 못 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계속 울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조용히 메그레즈가 달래주고 있는 상태였다.

 

 “제가...눈치만...챘었더라도...이런 일은....”

 “괜찮을 것이다. 그러니 걱정 말거라...”

 

 그런 말을 하는 메그레즈였지만, 자신도 심하게 걱정하고 있었다. 때 마침 두베가 거실로 나오자 다들 두베만을 쳐다보았다. 두베는 조심히 지성을 포함한 모두에게 상황을 알려주었다.

 

 “일단 페크다...네가 알려준 덕분에 수첩을 보고 독에 중독되었다는 것과 어떤 독인지, 알 수 있었어...아니, 알카이드는 이미 어떤 독인지...눈치 채고 먹은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 알카이드는?”

 “일단 독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약이 마침 있어서 주사를 놓은 상태에요. 하지만 열이 너무 심해서...해열제도 같이 놓았어요. 해독되어야 하고, 열도 내려야 어느 정도 괜찮아 질 거예요. 다만, 독이 강한 만큼 언제든 상태가 악화 될 수 있기에 제가 계속 옆에서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강한 독이었나?”

 “네...알카이드는 정말 대단해요...어떻게 저런 독을 먹고 버틸 수 있는 건지...아니, 그라면 버티는 것은 가능하겠죠...언제 먹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꽤나 오랫동안 버틴 것 같아요. 그 독...한 번 먹으면 바로 즉사일 텐데...”

 “뭐!?”

 

 모두의 입 밖으로 놀란 말투가 틔어 나왔다. 두베도 그들의 목소리에 어지간히 당황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페크다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있기에 당황한 기색을 들키지 않게 그녀는 물어보았다.

 

 “그런데...페크다?”

 “네...”

 “질문 좀 할게...혹시 오늘 알카이드가 먹었거나, 마신 것이 있니?”

 “먹거나...마시거나...?”

 “그래,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페크다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아까 전 일하러 갔던 곳에서 그가 갑자기 주스를 아무렇지 않게 마신 것이 떠올랐다.

 

 “분명....아까 전에 그 진상 손님이 아가씨에게 오렌지 주스를 주셨어요. 그런데 그걸 알카이드씨가 빼앗아서 전부 다 마셨어요. 그 외에는 없는 것 같아요...”

 “주스를!?”

 “설마...그 주스에...?”

 

 페크다는 그때서야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고서는 눈물을 더더욱 흘렸다.

 

 “저 바보같이 그걸 지켜보기만....”

 “괜찮아...넌 잘 모르던 상황이었으니까.”

 “그 놈...어쩐지 루테아에게 짜증을 부리더니만...루테아를 죽이려 했었나...”

 

 옆에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며 말을 듣고 있었던 메라크는 어딘가로 연락을 취했다. 그러고서는 한참동안 이야기를 하더니, 이윽고 전화를 끊었다.

 

 “메라크씨...그 전화는...”

 “제 부하들에게 연락을 해두었습니다. 독의 출처만 알 수 있다면 그를 처벌할 수 있겠죠. 저는 아가씨와 알카이드를 위험에 처하게 한 그를 용서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강하게 처벌하기 위해서 그에 대한 신상정보를 건네주실 수 있습니까? 사장님?”

 “물론이다. 분명 회사에 있을 테니, 다녀올 수 있겠나?”

 “네. 빨리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메라크는 지성에게 사장실의 열쇠를 받았다.

 중요한 정보나 서류는 전부 사장실의 안쪽에 있었고, 그걸 열쇠 없이 가지러 가는 것은 위험했다.

 보안 시스템이 열쇠로 열렸는지, 안 열렸는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열쇠를 받은 그는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현관에 간 뒤에 신발을 신으면서 문을 열었고, 그런 그를 유심히 바라보던 페크다는 메라크의 표정이 일순간 무서운 얼굴로 바뀌면서 나가는 것을 보고서는 살짝 겁먹고 말았다.

 

 ‘바...방금...메라크씨 표정이 무서워졌던 것 같은데...기...기분 탓인가??’

 

 그런 것을 모르던 지성은 두베에게 알카이드의 상태를 보고 싶다고 부탁하여 알카이드의 방에 들어갔다.

 그의 방 안은 너무나도 텅 비어 있는 느낌이었다.

 꽤나 넓은 방 안에 책상과 의자, 침대, 옷장과 책장만 있을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침대에 누운 알카이드를 본 지성은 얼마나 상태가 심각한지, 알 수 가 있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면서 산소 호흡기를 차고 있었고, 열을 식히기 위해 이마에 수건이 얹진 상태로 그 위에 얼음이 놓여 있었다.

 

 “벌써 식은땀이 이렇게나...”

 

 두베는 책상에 두었던 물을 담은 그릇과 거기에 담가진 다른 수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수건을 물로 적신 뒤, 알카이드의 얼굴부터 목까지 닦아주었다.

 

 “이렇게나 심하게 아픈 모습은 두 번째로 보는 것 같군...”

 “그만큼 건강했으니까요. 그런데...저 오기 전에도 한 번 아픈 적이 있었다고 했죠?”

 “그래...”

 

 그는 그 날 일을 생각했다. 심한 고열로 자신의 집 거실에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서는 곧바로 침대에 눕혀주었던 일이....

 그를 처음 만나고 얼마 안 지나서 일어난 일이었다. 아파하던 그를 간호해주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루테아였다. 그를 걱정하며 간병해주면서 곁을 지켜주었다.

 지성은 그 날을 생각하며, 알카이드의 뺨을 만지자 너무나도 뜨거운 감촉에 걱정이 더더욱 커지고 말았다.

 

 “제가 반드시 알카이드가 회복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무리하지 말게...일단 병원엔 내가 연락을 해두도록 하마.”

 “고맙습니다. 사장님.”

 “자...잠깐만요! 아가씨!”

 “거기로 들어가시면 아니 됩니다!”

 

 요란한 소란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성은 루테아가 아직 집에 있다는 것을 깜박해버리고 말았다.

 다급하게 문을 연 루테아는 침대에 쓰러진 알카이드를 보고 충격을 받았는지,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루테아...”

 “아...아가씨...그러니까...”

 

 조용히 침대 쪽으로 걸어온 그녀는 알카이드를 깨우려는 것인지, 계속 흔들었다. 지성도 두베도 다른 이들도 차마 눈뜨고 못 볼 상황이 되어버렸다.

 

 “루테아...알카이드는 많이 아파서 못 일어나...그러니까...”

 “아우...!!!”

 

 결국 굵은 눈물방울을 흘리면서 울음을 터트린 루테아는 알카이드를 크게 때리며 깨우려고 하자, 다급히 미자르가 그녀를 들어 올리면서 끌고 갔다.

 그러자 루테아가 더더욱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고, 알리오스가 다리를 절뚝이며 다급히 와서 가지고 있던 수건을 그녀의 입과 코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루테아의 행동이 점점 줄어들더니, 이윽고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마스터...죄송합니다...그리고 미안해, 두베...내 방에 있던 약품을 써버리고 말았어...”

 “정말 미안하다. 어쩔 수 없었어. 두베...아가씨를 진정시키려고...그리고 사장님께도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알리오스와 메그레즈는 안타까운 눈으로 루테아를 바라보았다.

 지성도 두베도 같이 이해해줄 수밖에 없었다. 지성이 루테아의 눈가에 남아있는 눈물방울을 자신의 손가락으로 옮기면서 닦아주는 것을 두베는 묵묵히 보면서 두 사람을 안심시켜주었다.

 

 “아니야...잘 한 거야...”

 “그래...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네...미자르씨, 그녀를 침대에 눕혀주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죠...”

 

 잠들어버린 루테아를 데리고 미자르는 침대에 눕히러 갔다. 그렇게 한참의 소동이 일어난 지 4시간 만에 메라크가 오자마자 무언가 심각한 일이 있음을 알고 당황해 하며, 미자르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그런 일이...”

 “후우...아가씨의 박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덕분에 허리가 떨어질 뻔 했군요.”

 “미자르 할아버지...허리 조심하세요...”

 “그나저나 메라크씨 많이 늦었네요?”

 “네, 그리고 슬슬 저녁 식사를 할 때라서 부하에게 식사 준비를 부탁했습니다. 괜찮죠?”

 “당연하지 않겠나, 지금 알카이드가 쓰러진 시점에서 식사 준비를 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말이야.”

 

 그들은 허탕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메라크는 자신이 가지고 온 종이봉투를 지성에게 조심히 건네주었다.

 

 “그 사람...이전에도 사고 친 적 있더군요.”

 “그게 사실인가?”

 “네, 이전에 사람을 죽기 전 까지 때렸다더군요. 이유는 자신의 앞에 있어서 라고...”

 “에엑!? 그런 이유로요!?”

 “내가 한 번 보았을 때, 그 사람 일 자리는 잃지 않아 보인 것 같던데 그건 대체 뭔지 물어보아도 되겠습니까? 메라크씨.”

 

 지성의 질문에 메라크는 한숨을 내쉬며, 주방 쪽의 식탁 안에 들어가 있는 의자를 꺼내들고 거기에 앉으면서 남은 이야기를 했다.

 

 “그게...그 피해자랑 가족들이 행방불명되어서 사건이 없는 것으로 처리가 되어있었습니다.”

 “행방불명이라니...”

 “거기에 대해선 좀 더 조사해봐야 할 것 같지만...일이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휴우...”

 “그런가...수고했네. 메라크.”

 “네, 그보다 아직 아가씨가 집에 안 가셨으면 집에 연락을 해둬야 하는 건 아닙니까?”

 

 그때서야 지성이 생각났는지, 급하게 루테아의 핸드폰을 가져와서 연락처에 저장 된 언니의 연락처를 찾기 시작했다.

 

 “사장님은...어째서 아가씨의 핸드폰 비밀번호를 아시는 거죠?”

 “알면 안 되는 사항입니다. 페크다.”

 “네에....”

 

 지성이 잠시 조용히 있어달라는 지시를 한 후, 언니에게 전화를 거는 것인지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대고 상대가 전화를 받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연락을 받았는지, 대화하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어어...? 그거 제 동생의 핸드폰 아닌가요?? 누구시죠?”

 “아...전 E회사의 사장인, 안지성이라고 합니다.”

 “네!? 사장님이 무슨 용건으로!?”

 “다름이 아니라, 동생 분이 오늘 저희 집에서 자고 갈 것 같기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헉! 그런가요? 그럼 동생은...?”

 “지금 자고 있는 터라...제가 대신 전화를 한 겁니다.”

 “아...그런가요....그럼 동생에게 안부 좀 잘 전해주세요.”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동생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집에 누구 온 것 같아서...”

 “네. 동생 분은 제가 잘 책임지겠습니다. 그럼 저도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기나긴 통화를 마친 그는 안심한 얼굴이었다.

 때 마침 누군가의 초인종이 울렸기에 메라크가 직접 문을 열러 갔다. 아까 전 말한 부하로 식재료를 대충 챙겨 온 듯 했었다.

 

 “우리 쪽에도 누군가가 오긴 한 것 같군...”

 “안녕하세요! 저녁을 하러 왔습니다~! 오늘은 초밥을 해드리려고 이렇게 싱싱한!!!”

 

 그러면서 부하 중 한 사람이 거대한 참치와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을 꺼내들자, 페크다의 눈이 빛났다.

 그 순간 갑자기 알리오스가 일어나서 루테아의 방 쪽으로 가자, 다들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타이밍이 맞은 것 인지 루테아도 깨어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까 전의 충격 때문에 얼굴이 많이 어두운 상태였다.

 

 “아가씨...”

 “.......”

 “루테아, 알카이드라면 괜찮을 테니까...”

 

 또 다시 눈물을 흘리는 루테아로 인해 다들 당황해하며 진정시키는 데에 진땀을 빼고 말았다.

 겨우 진정된 루테아와 함께 알리오스와 페크다, 메라크는 TV를 통해서 비디오 게임을 했었다. 루테아는 알리오스의 품 안에서 게임을 하는 방법을 배워갔다.

 지성은 그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가슴의 통증을 느꼈다.

 

 ‘저 모습을 보니까, 질투가 나기 시작했나...가슴 안쪽이 아프네...’

 

 초밥을 만들려고 부하들이 생선을 열심히 준비 중인 상태라서 지성이 여유로워진 것 같았기에 노트북을 보며, 아직 못 한 회사 일을 해두기로 했다.

 두베는 저녁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의식을 못 찾고 있는 알카이드를 마저 간병하러 간 상태였다.

 그리고 미자르는 게임하는 것을 미소를 지으며 보면서, 책을 읽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였다.

 현관 쪽에서 누군가가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서는 다들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래? 다들 모인다고 하지 않았어요? 딱 한 사람이 안 보이는데....?”

 “그게 말이다. 얘야...”

 “아버지, 무슨 일 있으셨어요?”

 

 그녀는 미자르의 딸 알코르였다. 그녀도 일이 끝나서 온 모양이었다. 아까 전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그녀는 자신의 가방을 내팽개치고, 곧바로 알카이드의 방으로 가버렸다.

 

 “우리 딸도 걱정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겠죠...”

 “어...저기...여러분? 식사 준비가 다 되었는데...이따 식사할까요?”

 “아뇨, 지금 먹도록 하겠습니다.”

 

 페크다가 두베와 알코르를 부르러 갔고, 다른 이들은 식탁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여러 색의 초밥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마침 세 사람도 와서 남은 빈자리에 앉았다. 알코르는 어느새 인가 심하게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은 상태였다.

 

 “괜찮으세요? 알코르씨?”

 “괜찮아요...그 진상 놈 당장 패러 가고 싶어요...”

 “참도록 노력해야 한단다. 얘야...지금은 맛있는 것을 먹자구나...”

 “네에...”

 

 지성은 먹기 전에 루테아의 그릇에 초밥을 올려주었고, 루테아는 그것을 받아먹었다.

 그때서야 그는 초밥을 먹었지만 다시 한 번 더 루테아에게 새 초밥을 건네주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 다 같이 똑같은 생각을 했다.

 

 ‘어...어미 새와 아기 새!?’

 

 저녁 식사가 끝나고 난 이후, 메라크는 부하들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갔고, 그 날 밤.

 모두 다 함께 알카이드를 다 같이 간병하던 도중에 지성과 두베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지쳐버려서 금세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런 이들을 위해서 두베가 열심히 이불을 옮기면서 덮어주는 것을 지성도 같이 도와주었다.

 

 “다들 어지간히 걱정한 모양이로군...”

 “그러네요...알카이드가 여기서 다 같이 잔 걸 알면 엄청 놀라겠는걸요?”

 “많이 놀라겠지...”

 “일단 사장님도 이만 쉬도록 하세요. 저는 조금만 더 알카이드를 간병하다가 잘게요.”

 “너무 무리하지 말게나.”

 “네, 걱정 마세요. 후후훗...”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간병을 이어서 했었고, 지성은 그 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방 밖으로 나온 후에 샤워를 하고서는 침실로 가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이내 방문 앞에서 서성이며 갈등하고 있었다.

 

 ‘어...어째서 루테아가 여기서 자고 있는 거야!? 분명 알카이드의 방에서 자고 있었을 텐데!?’

 

 루테아는 어느새 온 것 인지, 모르지만 알리오스가 정성 것 묶은 머리를 이미 풀어 버린 상태였다.

 그녀는 하얀색의 실크 원피스 잠옷에 새하얀 강아지 인형을 끌어 안아버린 채로 지성의 침대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지성은 들어가서 같이 잘 것이냐, 말 것이냐에 고민하고 말았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우...우....”

 

 정신이 들었을 때, 지성은 루테아가 이불을 안 덮고 잔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쩔 수 없이 그는 같이 잘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눕자마자 지성은 루테아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오늘 알카이드 때문에 걱정이 많았겠지...모든 것을 잊고, 푹 자도록 해...루테아...”

 

 그때 그녀가 지성의 손을 잡자, 그는 살포시 웃고서는 루테아의 손을 같이 잡으면서 안은 채로 깊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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