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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포텐셜 월드
작가 : 아비스
작품등록일 : 2018.12.27

주인공, 김철수는 평범한 23세기 청년이다. 미래의 세계에선 인공 지능의 발달로 누구나 게임 속에서 자아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포텐셜 월드’에서 게임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철수는 전략가로 성장하며 전투/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속 사회생활에서는 여러 길드에 속하게 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암투와 정치의 세계를 겪게 된다.
철수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성장하고 인생을 알아가게 된다.

 
스카우트
작성일 : 18-12-27 23:04     조회 : 308     추천 : 0     분량 : 8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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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이 되어, 여느 때처럼 게임에 접속한 철수는 먼저 길드 사무실로 향했다. 힘없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부의 공기는 오히려 어제보다 심각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로맨틱힐러님, 무슨 일이 있나요? 왜 분위기가 더 심각해졌죠?”

 

 철수가 문가에 서 있던 로맨틱힐러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어제 밤에 아다스 길드에서 먼저 연락이 온 모양이야. 우리와 충돌했던 일에 대해서 오히려 우리 잘못이라고 배상을 하라고 했데.”

 

 “네? 그게 무슨 말이죠? 우리는 잘못 없자나요? 어제의 전투는 로그도 남아 있을 텐데요?”

 

 “물론 사실은 그렇지만, 아무래도 아다스 길드는 대형 길드이다 보니, 이런 식으로 적반하장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지.

 만약, 우리가 게임 운영진에 제소를 해서 시시비비를 옳게 가르더라도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피해가 크지.”

 

 “맞아. 그렇게 되면 당연히 아다스 길드와의 관계도 쫑날 뿐더라, 대형 길드에 맞섰다는 인상이 남으면 아무래도 다른 대형 길드와의 연계도 어려워지게 되겠지.”

 

 옆에 있던 구름낀공원이 거들었다.

 

 “헉... 무슨 그런 불합리한 일이 있나요? 그건 말이 안 되자나요.”

 

 “말은 안 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이게 현실인데 어떻게 해? 짜증난다. 정말!”

 

 이 때, 크리예나가 말을 꺼낸다.

 

 “아다스 길드에서 온 편지의 내용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배상으로 우리 길드원 중 하나를 아다스 길드로 임대 형태로 보내라는 것입니다.”

 

 “그건 사실 상 볼모로 보내라는 것 아닌가요? 그런 것이 어딨어요?”

 

 로맨틱힐러가 외친다.

 

 “심지어 보낼 사람까지 명시되어 있어요. 김기사님.”

 

 크리예나가 말을 마치자, 옆의 마판베르가 말을 이었다.

 

 “저희 길드에 새로 오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저희 길드가 약해서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길드장 크리예나가 철수에게 사과를 한다.

 

 철수는 뭔가 짚이는 것이 있었다.

 

 ‘홀박, 그 놈이구나. 그 놈의 간계야. 내가 나의 스킬을 들키는 바람에 길드원들에게 이런 고통을 안겨주었네.’

 

 철수는 잠시 생각을 하다 무엇인가 결단을 내린 듯 말을 꺼낸다.

 

 “길드장님, 괜찮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김기사님!”

 

 마판베르가 말을 꺼냈지만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한다. 마판베르의 얼굴에 분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김기사님, 저희 길드에 오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저희를 위해 이렇게 힘든 결단을 내려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크리예나가 철수의 결단에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크리예나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죠.

 이것은 크리예나님이 사과하실 일이 아닙니다. 그 놈들이 나쁜 놈들이죠.”

 

 “김기사님. 죄송해요. 그 놈들은 길드 신입들을 막 굴리기로 유명한 놈들인데, 너무 고생하게 되실 것 같아요.”

 

 로맨틱힐러도 말을 거든다.

 

 “하지만, 거기서도 뭔가 배울 것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오늘 로그인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다 인사를 드리지 못하고 가서 아쉽네요.”

 

 철수는 잠시 말을 끊고 생각을 하다 다시 말을 한다.

 

 “그래서, 저는 언제 출발하면 되나요?”

 

 “네. 게임 시간으로 3시간 뒤에 아다스 길드로 가시면 됩니다. 아다스 길드는 다이현 마을이 아니라 좀 더 중앙 마을인 터비뉴 시에 있습니다.

 터비뉴 시는 다이현 마을 10km 북쪽에 있고요. 터비뉴 시까지 가시면 아다스 길드를 찾기는 쉬우실 겁니다. 대형 길드니까요.”

 

 마판베르가 철수에게 아다스 길드까지 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줬다.

 

 ‘이것으로 정든 다이현 마을과도 한 동안 안녕이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겠군요. 김기사님. 저희가 지켜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크리예나가 입술을 지긋이 깨물면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아다스 길드에서도 김기사님은 분명히 잘하실 것이에요.”

 

 아쉬움의 인사를 건네는 구름낀공원은 언제나 긍정적이었던 길드의 대표적인 ‘초긍정맨’이었지만, 오늘은 표정부터 행복하지 못하다.

 

 “어차피 게임판이니까 분명 다시 만나서 같이 플레이하게 될 것입니다. 김기사님!”

 

 마판베르도 슬픈 표정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김기사! 잘 가!”

 

 로맨틱힐러도 힘없는 목소리로 짧게 인사를 한다.

 

 ‘그래 뭐, 대형 길드로 옮기는 것이니까 오히려 나한텐 잘 된 것일 수도 있어. 힘내보자!’

 

 철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길드원들과도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우연의 인연으로 찾아와서 짧은 시간 밖에 같이 있지 않았지만, 떠날 때는 뭔가 오랜 친구를 떠나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가족같이 친근하게 대해 준 첫 길드였다.

 

 라이온하트 길드 건물을 나와 다이현 마을을 벗어나려 한 철수는 잠시 키파 정원의 김영희가 생각났다.

 

 ‘잠시 인사나 하고 갈까?’

 

 하지만 시간을 확인하니 터비뉴 시의 지리도 익숙하지 않아 인사할 시간도 내기 힘들 것 같았다.

 

 ‘시간이 없구나. 다음에 꼭 한 번 들려서 인사를 해야겠다.’

 

 철수는 그렇게 정든 다이현 마을을 떠났다.

 

 ------------------

 

 겨우 시간을 맞춰 아다스 길드 앞으로 간 철수는 규모부터 다른 아다스 길드 사무소의 위용에 놀라고 있었다.

 

 “우와!”

 

 좋지 않은 이유로 볼모처럼 옮겨진 길드였지만 길드 사무소의 화려한 외관에 내심 살짝 기대감도 생기는 철수였다.

 

 길드 사무소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철수에게 로봇 모양의 안내 NPC가 다가왔다.

 

 ‘와. 대형 길드는 사무소 안에 안내 NPC도 있구나.’

 

 “안녕하세요. 저는 안내 로봇 클로드3호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아. 저는 철수... 아니 김기사라고 합니다. 오늘 12시에 여기서 홀박 아니 홀리라이트_박님과 만남 약속이 있어서 왔습니다.”

 

 “아! 손님이 바로 김기사님이시군요. 반갑습니다. 홀박님께서 잘 모시라고 전해 두셨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홀박님의 사무실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철수는 클로드3호를 따라서 홀박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네. 여기가 홀박님의 사무실입니다. 노크하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명랑한 인사를 마치고 클로드3호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철수는 천천히 사무실 문을 노크한다.

 

 “안녕하세요. 김기사입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네. 들어오세요.”

 

 안에서 홀박의 말소리가 들린다. 철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홀박과 몇 명의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철수가 들어가자 홀박이 천천히 일어나면서 철수를 환대한다.

 

 “반가워요. 김기사님! 제가 금방 다시 볼 것 같다고 했죠? 우리 아다스 길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하!”

 

 홀박의 인사에 같이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어나면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시오. 나는 제롬이라고 하오. 레벨 34의 도적이지. 아다스 길드 초기 멤버이기도 하고 참모팀 넘버2야.”

 

 약간 검은 얼굴의 탄탄한 몸매를 하고 있는 사내가 먼저 인사를 하며 악수를 청한다. 초면부터 반말인 지 존댓말인 지 애매한 말투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반갑습니다.”

 

 “나는 정의로운 기사, 로드_모렐레스요. 반가워요. 아! 난 38렙 공격형 전사요. 그냥 모렐레스라고 불러요.”

 

 역시나 검은 피부의 전사가 인사를 건넨다. 덩치가 큰 편은 아니고 홀쭉한 인상이라 오히려 도적이나 궁수 류의 직업일 것 같다고 생각했던 철수는 전사라는 소개에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36렙의 마법사 진주거울이에요. 반가워요.”

 

 그 옆에 서 있던 마법사가 까불거리는 말투로 인사를 청해온다.

 

 ‘헛 이 사람도 까맣게 생겼네? 여기 사람들은 다 이렇게 까만가?’

 

 철수는 홀박의 방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공통점을 찾아낸다.

 

 진주거울을 끝으로 홀박과 같이 있던 사람과의 인사를 모두 마쳤다.

 

 ‘어두운 나의 미래를 보는 것인가?’

 

 철수가 시커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어색한 미소를 띠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아! 늦었죠. 미안해요!”

 

 명랑한 목소리의 작고 하얀 여자 마법사였다.

 

 “오늘 누가 새로 오신다고 했는데, 아! 이 분이시구나! 반갑습니다.

 저는 레벨 39의 마법사구요. 주로 사용하는 마법은 워터 계열입니다.

 그러다보니 약간의 힐도 가능하고 공격보다는 방어에 치중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진유님, 이름! 이름!”

 

 홀박이 쿡 찌른다.

 

 “아! 제 이름은 진유에요. 요즘 제가 좀 정신이 없어서요. 아무튼 반가워요. 반가워요.”

 

 뭔가 시커먼 남자들만 있다가 밝은 분위기를 띄는 사람이 생기니까 철수는 이제 좀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자. 이제 우리끼리 인사를 마쳤으니, 우리 참모팀 대장에게 인사하러 가보실까요?”

 

 홀박이 말을 건넨다.

 

 “네? 전에 홀박님이 참모팀 수장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아! 저는 수장이구요. 실질적 수장...이 아니라 대장님은 따로 계시죠. 자! 따라오세요.”

 

 뭔가 애매한 이야기에 철수는 당황했지만 일단은 홀박을 따라 나섰다.

 

 “어때요? 우리 멤버들?”

 

 “참모팀인데 마법사나 힐러 같은 지능 캐말고 다양한 직업군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아! 그거? 아무래도 우리는 참모역할이 주력이긴 하지만, 때론 우릴 호위할 사람이 필요할 때도 있죠.

 또, 우리 자체만으로 작전을 수행할 때도 있고 해서 타 직군 분들도 몇 분이 우리 참모 팀에 합류해 계시지요. 근데 그런 분들은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아... 네.”

 

 냉정하고 거만한 듯 한 홀박의 말투에 철수는 살짝 놀란다.

 

 “그래요. 김기사님은 열심히 일하셔서 ‘저’의 성공에 밑바탕이 되어 주시면 됩니다. 대신 실적에 따라 제가 김기사님 뒤를 좀 봐드릴게요.”

 

 ‘무엇인가 노골적인 말을 한 것 같은데?’

 

 대화가 끝날 때 쯤 또 다른 사무실 앞에 다다랐다.

 

 "대장님, 저 홀박입니다.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헤헤헤."

 

 갑자기 아첨하는 말투로 바뀐 홀박의 태도에 철수는 당황했다.

 

 ‘수장이라더니 이 비굴한 모습은 뭐지??’

 

 오늘 짧은 시간 안에 여러 번 당황하는 철수였다.

 

 “그래 들어와라.”

 

 안에서 묵직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홀박이 가볍게 문 손잡이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자. 김기사님! 이 분이 바로 우리 참모님 대장 앤디님입니다.

 외국 대학을 졸업하신 재원이시고, 외국의 유명 대형 길드인 BestMember에서 일하셨는데, 우리 길드의 길드장님이랑 대학 동문이시라 어렵사리 스카우트해 온 분이시지.”

 

 “반갑소.”

 

 앤디가 철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는 중저음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마르고 샤프하게 생긴 인상이었다.

 

 “나는 47렙이고 얼음 마법이 전문인 마법사지. 김기사라고 했나? 듣기로는 재미있는 스킬을 가지고 있다던데?”

 

 “네... 아직 저레벨이지만 적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스킬이 있습니다.”

 

 앤디의 위압감에 철수는 솔직하게 자신의 스킬을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멋지군.

 홀박! 팀원들에게 인사는 다 소개시켜줬나?”

 

 “아! 일단 몇 명에게는 했습니다. 그 미디언 일파는 어디에 짱 박혀 있는 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그 쪽에는 인사 못 했습니다."

 

 홀박의 말에 앤디는 약간 인상을 썼다.

 

 “그 일파라는 말 좀 하지 마라. 몇 명도 안 되는 같은 팀인데 일파가 어딨나?”

 

 앤디의 일갈에 홀박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다시 비굴한 미소를 띤다.

 

 “제가 실수했네요. 아무튼 아직 미디언에게는 인사를 못 시켰는데, 나가서 한 번 찾아보고 바로 인사시키겠습니다.”

 

 “그래. 알겠다.

  아무튼 김기사님, 만나서 반갑고 앞으로 잘해봅시다. 우리 길드에서 김기사님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큽니다.”

 

 앤디가 갑자기 사람 좋은 미소를 보낸다. 철수는 당황했지만 순발력 좋게 인사를 한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철수와 홀박은 밖으로 나왔다.

 

 “아우. 빡세다. 빡세. 우리 대장님은 다 좋은데 너무 신경질적이란 말이지.”

 

 “아... 그렇군요.”

 

 철수가 어색한 미소를 날렸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홀박이 말을 이어갔다.

 

 “저기 보이는 문 있지?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미디언 일파가 있을텐데, 들어가서 인사하고 오세요.

 난 걔네들이 너무 밥맛이라 먼저 내 방에 가 있을 테니 인사 끝나면 내 방으로 돌아오세요. 내 방 오는 길을 알죠?”

 

 “네... 어떻게든 찾아가겠습니다.”

 

 “오! 그 정신 마음에 드네요. 그럼 이따가 봐요.”

 

 말을 마치고 홀박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혼자 남겨진 철수는 선택의 여지없이 홀박이 가리킨 방 쪽으로 향했다.

 

 “안에 계신가요?”

 

 “누구요?”

 

 문 앞에 도착한 철수가 노크와 함께 말을 했더니, 안에서 차가운 말투로 누군가가 대답을 했다.

 

 “오늘 처음 온 김기사라고 합니다. 인사드리러 왔어요.”

 

 “들어오세요.”

 

 목소리가 약간 누그러졌다. 철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세 명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먼저 일어나며 철수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디언이라고 합니다. 파이어 계열 마법을 구사하는 40레벨 마법사입니다. 설득의 특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미디언이구나.’

 

 미디언은 차가웠던 목소리와는 달리 구름낀공원님이 생각나는 약간 동그랗고 인자한 얼굴을 가진 사나이였다. 잇따라 옆에 있던 사람들도 인사를 한다.

 

 “반가워요. 저는 38렙 암흑계열 마법을 구사하는 마법사 주노입니다.”

 

 주노가 인사를 청했다. 뭔가 형식적인 인사에 어떤 벽이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주노형님 동생 현오입니다. 35렙이고 번개 마법 전문입니다.”

 

 약간 까무잡잡했던 주노에 비해 엄청 하얀 피부를 가진 현오가 인사를 한다.

 

 ‘형제인 것처럼 소개를 했는데, 외모는 전혀 다르네. 실제 형제는 아닌 것 일까?’

 

 전혀 상반된 외모에 철수는 약간의 의아함을 느꼈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인사가 끝났지만 첫 만남의 어색한 공기는 풀어지지 않았다. 철수가 용기를 내어 말을 꺼낸다.

 

 “아다스 길드 참모팀은 이렇게가 다인가요?”

 

 “저 쪽 놈들이랑도 다 인사를 하셨나요? 그렇다면 말씀하신 이렇게가 다입니다.”

 

 주노가 퉁명스럽게 말을 쏘아냈다. 미디언이 멋쩍은 미소를 띠며 말을 잇는다.

 

 “주노가 말은 저렇게 해도 자상한 아이에요. 오해하진 마세요.”

 

 “아... 네...”

 

 그리곤 다시 다들 말이 없었다. 그렇게 어색한 시간이 계속되었고, 철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오고 있었다. 그 때 마침 미디언이 다시 말을 건넨다.

 

 “아무튼 새로 오신 것 환영합니다. 아다스 길드는 대형 길드이니 여기서 김기사님의 생각하셨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치고 철수는 다시 미디언의 방을 나왔다.

 

 ‘이 사람들 뭐지? 고작 10명도 안 되는데, 그 중에 뭔가 파벌이 있는 거야?’

 

 철수는 참모팀 분위기에 기가찼다.

 

 ‘분명 홀박은 미디언이 어디 있는 지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소개를 먼저 안 시킨 것이겠지?’

 

 대형 길드라고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다는 것을 깨달을 때쯤 철수는 다시 홀박의 사무실 앞에 섰다.

 

 "그래 인사는 잘하고 왔나요?"

 

 철수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홀박이 말을 건넨다. 홀박 일파는 지금 오늘의 퀘스트를 홀박에게서 브리핑 받고 있었다.

 

 “네.”

 

 “그럼 오늘의 일과를 시작합시다. 각자 맡은 임무 충실히 해주시고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 김기사님은 저랑 잠시 이야기해요.”

 

 “넵!”

 

 인사를 마치고 다른 사람들이 홀박의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홀박이 철수 옆으로 와서 앉았다.

 

 “미디언 일파 보니까 어때요?”

 

 “아! 그.. 그냥 평범했던 것 같았습니다. 미디언 님도 말투는 조금 차가운 것 같았지만 속은 따뜻한 분인 것 같았고요.”

 “헐... 이거이거... 김기사님 똑똑한 줄 알았는데 좀 멍청한 구석이 있네.”

 

 “네?”

 

 홀박의 자극적인 단어 선택에 철수는 충격을 받는다.

 

 ‘뭐지? 날 얼마나 안다고?’

 

 “사람 보는 눈이 없어. 그 미디언 놈은 사실 아주 나쁜 놈이야. 심지어 실력도 형편없는 주제에 레벨만 높지.”

 

 “...”

 

 “그래... 그건 뭐 차차 김기사님도 차츰 깨달게 되겠지. 자. 그럼 우리 퀘스트 이야기나 합시다.

 우리에게 남겨진 임무는 다크우드 숲 탐색이 있는데, 이걸 김기사님이 해줬으면 좋겠어.”

 

 “네. 맡겨주세요. 그런데 다크우드 숲 탐색은 어떤 퀘스트인가요?”

 

 “응. 별로 어려운 것 아니야. 여기서 남쪽으로 150km 정도 가면 다크우드라는 숲이 있어요.

 나오는 몬스터들의 레벨은 20부터 45까지 매우 다양한 편이지만 김기사님 레벨에 맞는 몬스터만 골라잡으면 되는 거야.

 그러면서 미발견물을 찾으면 되는 거고. 쉽지?”

 

 “네... 네...”

 

 상황 파악이 안 된 철수가 무심결에 대답을 하자, 홀박이 바로 말을 잇는다.

 

 “좋아. 그 패기! 역시 신입은 그런 맛이 있어야지. 그럼 가서 좋은 것 많이 발견하고 오시게!”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이동은 처음이니까 내가 내 애마 ‘퍼러리’를 빌려 줄게 타고가! 최고의 마차지.”

 

 홀박이 ‘퍼러리’ 1회 탑승권을 건넨다. ‘퍼러리’는 ‘포텐셜 월드’에서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초고급 마차 브랜드이다.

 

 ‘역시 대형 길드는 통이 크구나.’

 

 철수는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며 방을 나섰다.

 

 “역시 편도권만 주셨네요.”

 

 철수가 나가고 나자 홀박의 뒤에서 검은 인영이 일렁인다.

 

 “뭐 돌아오진 못하지 않겠어? 그렇지 않아?스톤파이어?”

 

 홀박 뒤에서 나타난 자는 레벨 36의 도적 클래스, 그 중에서도 암살과 침투에 특화된 스킬을 보유한 스톤파이어이다.

 홀박은 길드 내에서 자신의 세력 확보 및 안전을 위해 사비로 플레이어를 고용하여 데리고 다니고 있었다.

 

 “역시 냉정하시네요. 그 숲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숲이 아닌데요. 레어나 유닉크한 네임드 몬스터들도 좀 있고, 아시다 시피 다양한 이벤트도 많이 발생하는데.”

 

 “뭐... 신기한 스킬이 있다니까, 일단 열심히 굴려 보고 대박이 나면 좋은 거지.

 아니면 적당히 쓰다 다시 원래 길드로 돌려보내면 되는 거고. 뭐. 혹시 알아? 고레벨 몬스터를 운 좋게 사냥해 올지? 흐흐.”

 

 “맞는 말씀입니다. 하하하.”

 

 “그만!”

 

 스톤파이어가 촐싹거리며 따라 웃자 홀박이 째려보았다. 스톤파이어는 움찔하며 웃음을 멈췄다.

 

 “어딜 나랑 맞먹으려고 들어? 어서 너도 이 틈에 레벨업이나 조금 더 하고 와라. 나는 좀 쉬어야겠다.”

 

 “네! 알겠습니다. 홀박님!”

 

 스톤파이어가 대답을 하고 나가자 홀박은 침대에 드러눕는다.

 

 “인생 어렵게 살 필요 있나? 이렇게 해도 남들이 다 힘들게 벌어서 나한테 떠먹여 주는 걸. 역시 사람은 포지션이야.”

 

 홀박이 혼잣말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 꿀잠모드 돌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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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김박사의 일상 2 2018 / 12 / 27 326 0 2952   
8 마법사로의 첫 걸음 2018 / 12 / 27 313 0 8794   
7 전직? 2018 / 12 / 27 316 0 6098   
6 김박사의 일상1 2018 / 12 / 27 330 0 1512   
5 힘 1짜리 전사 2018 / 12 / 27 312 0 9403   
4 캐릭터 생성 2018 / 12 / 27 297 0 5302   
3 나는야! 대한민국의 김철수 2018 / 12 / 27 300 0 5358   
2 세계 패러다임의 변화 2018 / 12 / 27 311 0 6393   
1 프롤로그 1 2018 / 12 / 27 479 0 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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