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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포텐셜 월드
작가 : 아비스
작품등록일 : 2018.12.27

주인공, 김철수는 평범한 23세기 청년이다. 미래의 세계에선 인공 지능의 발달로 누구나 게임 속에서 자아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포텐셜 월드’에서 게임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철수는 전략가로 성장하며 전투/전쟁에서 활약하게 된다. 그러나, 게임 속 사회생활에서는 여러 길드에 속하게 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암투와 정치의 세계를 겪게 된다.
철수는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성장하고 인생을 알아가게 된다.

 
케어디 숲
작성일 : 18-12-27 23:02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9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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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엘드레곤님, 이게 다 뭐죠?”

 

 “아, 금실은실님 별거 아니고, 여행의 흥을 돋아줄 마법의 음료랄까?”

 

 엘드레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대답을 한다. 엘드레곤이 몰래 반입하려한 술들이 금실은실에게 들킨 것이다.

 

 “이건 좋은 말할 때 놓구 가시죠? 우리 퀘스트 잘 끝내고 무사히 돌아와서 축하주로 마시기로 해요. 어때요? 엘드레곤님???”

 

 금실은실이 무서운 눈빛으로 엘드레곤을 압박한다. 엘드레곤은 불쌍한 눈빛으로 로맨틱힐러를 힐긋보고 이내 포기를 한다.

 

 “알겠습니다. 놓고 갈게요.”

 

 “자. 그럼 출발합시다!”

 

 “아! 하필 금실은실님에게 걸리냐? 우리 소대... 아니 길드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인데.”

 

 엘드레곤이 철수 옆으로 오더니 푸념을 토해낸다.

 

 M2소대원들은 각자의 짐을 챙기고 마을을 나섰다. 50km의 이동거리는 도보로 이동하기엔 무리가 있어, 일행은 마차 1대와 말 2필을 대여했다.

 

 마차에는 금실은실, 로맨틱힐러, 구름낀공원과 철수가 타고, 엘드레곤이 마차의 운전을 맡았다. 홍스홍스와 멋진나성이 말로 이동하며 외부 경계를 맡았다. 특히, 멋진나성은 도적이자 정찰이 주특기이기에 홀로 앞서 이동하며 경계를 하고 있다.

 

 “금실은실님의 설득 스킬은 어떻게 얻으신 것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아... 그거요? 흠...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런 레어 스킬들은 어떤 특정을 만족하면 얻어지는 것으로 아는데, 전 초반에 돈이 없어서 NPC들한테 흥정을 많이 시도해서 그런가?”

 

 “이 ‘포텐셜 월드’는 레어 스킬들이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생기는데, 그 조건이 철저히 비밀이라 플레이어들끼리 알아내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근데, 그 때 그 때마다 달라서, 사실 사람마다 조건이 다를 지도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로맨틱힐러가 첨언을 한다. 철수는 힐끗 로맨틱힐러를 쳐다보았다.

 

 ‘엘드레곤님한테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정말 미인이신 것 같다. 몸매도 좋으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완벽한 여자네. 현실 세계에서도 그럴까?’

 

 철수가 멍하니 로맨틱힐러를 바라보고 있자 구름낀공원이 장난을 친다.

 

 “잉? 지금 김기사님 로맨틱힐러님한테 반한거임? 계속 쳐다보고 있네. 실제 나이차이는 꽤 날지도 모르는데? 연상녀 취향임? 아, 나이는 중요하지 않은가?”

 

 “네? 아니에요!!!”

 

 철수가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이번에는 로맨틱힐러가 장난을 친다.

 

 “네? 제가 그렇게 싫으세요? 저 나이도 그렇게 안 많아요. 흑흑.”

 

 “뭐가 그렇게 즐겁수?”

 

 마차 밖에서 엘드레곤의 목소리가 들린다. 철수는 동시에 마차의 속도가 조금 빨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자! 이제 곧 있으면 케어디 숲의 초입입니다. 마차 안에서도 슬슬 준비를 하시지요.”

 

 멋진나성이 정찰을 다녀온 후, 마차 쪽으로 말을 몰아 안의 사람들에게 알린다.

 

 ------------------

 

 케어디 숲은 울창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무가 빼곡하게 자라서 그 안쪽은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마차와 말은 여기에 잘 묶어 둡시다. 함정 결계”

 

 마차와 말이 있는 곳에 멋진나성이 함정 결계를 펼친다. 함정 결계는 그 안의 물체에 약간의 은신 속성을 부여하여 잘 눈에 띄지 않게 한다. 그리고 혹시 은신 상태를 들켜 누군가가 침입하려 한다면 폭발하여 침입자를 공격하는 방어형 결계의 역할도 한다.

 

 M2소대는 다시 한 번 짐 단장을 마치고, 포진을 의논한다.

 

 “일단, 내가 앞장서서 정찰을 할테니, 홍스홍스와 엘드레곤이 본대의 앞을 맡고, 금실은실님과 구름낀공원님이 중위, 로맨틱힐러님과 김기사님이 후위를 맡으세요. 어떤가요? 김기사님?”

 

 “아! 좋은 것 같습니다.”

 

 “후후. 포진에 일가견있는 김기사님의 허락도 받았으니, 자 출발해 볼까요?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각 일행은 너무 멀어지지 마시고 귓말과 파티말이 통하는 간격을 유지해 주세요.”

 

 철수는 멋진나성의 말에 부끄러워져서 얼굴이 빨개졌다.

 

 “후후, 걱정되나요? 걱정말아요. 이 누나가 지켜줄께!”

 

 로맨틱힐러가 철수를 응원한다. 어느덧 자신이 연상이라는 것을 확신한 눈치이다.

 

 ‘이 누나... 왠지 멋지다.’

 

 로맨틱힐러를 바라보며 다른 이유로 다시 한 번 얼굴이 빨게 지는 철수였다.

 

 케어디 숲 안은 고요했다. 어디서 산새가 우는 소리가 가끔 들릴 뿐 특별한 몬스터 등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로맨틱힐러님은 이 숲에 와 보신 적 있나요?”

 

 로맨틱힐러와 나란히 걸어가며 철수가 질문을 했다.

 

 “네, 두 번 정도 와 본 것 같아요. 그 때는 모두 초입에서 발견물을 찾아서, 깊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이제는 케어디 숲도 어느 정도는 탐험이 된 것 같네요. 특별히 새로운 것들은 잘 안보여요.”

 

 둘은 두리번거리며 앞의 일행과의 거리를 유지했다.

 

 “아. 저 테르비뉴 약초! 아싸! 득템했다.”

 

 로맨틱힐러가 철수 옆에서 갑자기 앞으로 휙 뛰어, 앞에 있던 나무의 뿌리 근처로 달려간다.

 

 “그게 뭔가요?”

 

 철수도 헐레벌떡 로맨틱힐러를 따라와 물었다.

 

 “아, 이건 저번 탐험에서 발견한 약초인데, 고급 힐링 포션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따라서, 고!가!죠. 후후, 또 이렇게 부수입이 생기네요. 김기사님이랑 와서 그런가?”

 

 약초를 채취하고 있는 로맨틱힐러 옆에서 두리번거리던 철수는 주변 나무의 열매를 보았다. 탐스러운 붉은 색을 띄고 있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맨틱힐러님, 저 열매는 먹을 수 있나요?”

 

 “아니요! 저건 먹으면 폭발하는 폭발폭발 열매에요.”

 

 “헉! 정말요? 큰일 날 뻔 했네요.”

 

 “농담입니다.”

 

 로맨틱힐러가 수줍게 킥킥 웃는다.

 

 “네?”

 

 “농담이라구요. 저 열매는 나판 열매인데, 보기 보단 맛이 없어요. 대신 MP를 소량 회복해주는 효과는 있지요. 물론 공복감도 일정 부분 회복해주고요.”

 

 “오. 로맨틱힐러님은 정말 아시는 것도 많네요?”

 

 “아무래도 직업이 힐러이다 보니 약초학이나 그런 것에도 좀 관심있고 그래서요.

 원래부터 그런 걸 좋아해서, 처음에 게임에서 케릭터 생성할 때부터 로맨틱힐러라고 생성하고 힐러 직업을 선택했죠.”

 

 “헤헤, 저랑 비슷하시네요. 근데 그러다 스텟이 전사나 도적, 궁수 쪽이 나오셨으면 어쩌려고 하셨어요?”

 

 “뭐, 다른 게임하면 되죠, 도리안 같은?”

 

 “헉... 포기가 빠르시군요.”

 

 “후후 농담이에요. 김기사님처럼 스텟 나오는 대로 이름이 힐러인 전사나 도적하면 되죠.

 그런데 김기사님은 뭘 그렇게 자꾸 놀라나요? 그러니까 자꾸 더 놀리고 싶어지네요.”

 

 그렇게 장난을 치던 철수 일행에게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이게 무슨 소리죠?”

 

 “잠시만요!”

 

 당황하는 철수를 로맨틱힐러가 진정시키고 몸을 낮춘다. 재빠르게 파티말을 통해 앞선 일행에게 연락을 한다.

 

 <여기 그게 나온 것 같은데요?>

 

 <그거라면, 설마 그거인가요?>

 

 <네...>

 

 <알겠습니다. 우리를 피래 후위 쪽으로 접근을 하다니 역시 똑똑한 놈이네요. 가만히 숨어 계세요. 저희가 그 쪽으로 가겠습니다.>

 

 전위의 엘드레곤과 홍스홍스님에게 연락이 왔다. 멋진나성님은 크게 돌아 적의 뒤를 잡으러 간다고 했다.

 

 “로맨틱힐러님, ‘그게’ 뭔가요?”

 

 “"아! 그건 별 건 아니고, 그냥 커다란 멧돼지라고 생각하면 되요. 뭐 무리를 지어 다니진 않으니 걱정하진 마세요.”

 

 철수는 로맨틱힐러의 말에 긴장감이 더해진다. 다른 소대원과는 10레벨 정도 차이나는 본인이 과연 도움이 될 순 있을까? 아니 짐이 되진 않을까? 걱정되기 시작한다.

 

 “저기! 보이시죠?”

 

 로맨틱힐러와 철수가 숨어 있는 곳에서 30m 전방에 거대한 멧돼지 모양의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레벨 35의 와일드보어다. 키는 약 3미터에 이르고, 길이도 5미터는 넘을 것 같다. 날카로운 송곳니가 좌우로 2개씩 흉흉히 드러나 있고, 빳빳한 털은 웬만한 궁수의 화살도 쉽게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모두 도착했나요?>

 

 <네, 저희 중위도 도착 완료했습니다.>

 

 홍스홍스의 파티말에 금실은실이 대답한다.

 

 <자, 그럼 돼지 사냥 한 번 시작해 볼까요?>

 

 <좋습니다.>

 

 구름낀공원의 대답소리에 맞춰 철수의 전방 좌측의 풀숲에서 화살이 하나 발사된다. 날카롭게 날아간 화살은 운좋게 와일드보어의 털을 뚫고 어깻죽지에 박힌다. 하지만 와일드보어에게 큰 데미지를 주진 못한 것 같다.

 

 동시에 홍스홍스가 돌진을 시도한다.

 

 “이얍! 앞다리후리기!”

 

 홍스홍스가 일직선으로 달려들다 와일드보어 앞에서 재빨리 방향을 바꾸며 와일드보어의 앞다리를 노린다.

 와일드보어는 직격에 대비하여 방어 자세를 취하다, 적이 눈 앞에서 급하게 방향을 선회하자 당황하며 약간 균형을 잃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홍스홍스에게 앞다리를 공격당하자, 그만 무릎을 꿇고 만다.

 

 “쿵!”

 

 와일드보어의 무릎 꿇는 소리가 들리자 이번엔 반대편에서 번개 마법이 작렬한다. 동시에 금실은실이 소환한 것으로 보이는 흙골렘들이 숲 속에서 튀어 나왔다.

 

 철수도 동시에 익스플로젼 에로우를 전개한다.

 

 “익스플로젼 에로우!”

 

 다방면의 공격에 정신을 못차리던 와일드보어가 공격 목표로 택한 것은 하필이면 철수였다.

 

 ‘왜 또 하필!’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와일드보어를 보는 철수의 마음은 후회막심이었다.

 

 ‘어차피 큰 도움도 안 되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 걸.’

 

 “독의 의지! 극독2”

 

 그 때 와일드보어의 뒷 편에서 멋진나성의 스킬 발동음이 들렸다.

 

 멋진나성이 발동한 스킬이 와일드보어의 뒤를 공격했다. 이는 마침 크리티컬이 되어 와일드보어가 순간 경직에 빠졌다. 때를 놓지지 않고 다시 홍스홍스가 와일드보어의 측면으로 달려들었다.

 

 “매혹의 향!”

 

 순간, 홍스홍스의 몸에서 어떤 향기가 풍겨나오나 싶더니, 경직에서 벗어난 와일드보어가 공격 방향을 홍스홍스 쪽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와일드보어가 방향을 바꿈과 동시에 다시 와일드보어의 후방의 마법 공격이 크리티컬로 들어갔다. 역시 오랜 동료들의 팀워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공격을 반복하여 결국 레벨 35의 맹수 와일드보어를 쓰러뜨린 M2소대였다.

 

 “김기사! 고생 많았어. 너가 와일드보어의 공격 방향을 돌려줘서 내가 뒤에서 크리티컬을 날릴 수 있었지.”

 

 멋진나성이 철수를 칭찬하는 코멘트를 날렸다.

 

 “그러게 레벨도 낮으면서 과감히도 공격하더라고.”

 

 로맨틱힐러가 칭찬인 지 놀리는 것인지 헷갈리게 말을 한다.

 

 ‘으... 로맨틱힐러님에게 놀림받다니..’

 

 철수는 약간 속이 상했다.

 

 “뭐, 와일드보어를 잘 잡았으니 됐지, 뭐. 아쉽지만 와일드보어는 미발견 개체는 아니니까 계속 가볼까?”

 

 와일드보어를 해체하여 아이템을 챙긴 후 M2소대는 케어디 숲의 보다 깊은 곳으로 발을 옮긴다.

 

 ------------------

 

 <어? 나 뭔가 발견한 것 같은데? 빨리 와봐.>

 

 선두의 멋진나성에게서 파티말이 들어왔다. 철수가 로맨틱힐러와 함께 달려나가보니, 앞에는 이미 일행이 모여서 발견한 것을 살펴보고 있었다.

 

 “무엇을 발견하신 건가요?”

 

 “그래 이것 봐.”

 

 멋진나성이 가리키는 곳에는 처음 보는 식물이 자라나고 있었다. 주변의 번쩍거리는 이펙트가 그 식물이 무엇인가 대단한 것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감정!”

 

 로맨틱힐러가 식물을 감정하는 스킬을 사용하였다.

 

 [띵! 랭크 D의 수수꽃을 발견하였습니다.]

 

 “오! 이거 괜찮은데요. 랭크 D의 수수꽃이래요. 잎사귀는 마나 물약의 재료가 되고, 꽃은 향신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데요.

 쉽게 말하면 돈 되는 식물인 것 같아요. 길드에 보고하면 되겠어요.”

 

 “와! 잘됐다. 벌써 퀘스트의 절반을 완료했구먼!”

 

 로맨틱힐러의 감정 결과에 엘드레곤도 호응하여 같이 환호한다.

 

 “오늘은 김기사가 같이 와서 그런가? 와일드보어도 잡고 벌써 미발견 식물을 찾아내고 운이 참 좋아.”

 

 홍스홍스의 말에 철수는 수줍게 웃었다.

 

 랭크 D의 수수꽃을 발견한 이후, M2 소대는 계속 탐색 활동을 펼쳤지만 한동안 특별한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한적한 케어디 숲 속을 조용히 살펴보며 모두는 그렇게 걸었다.

 

 <응? 저기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척후인 멋진나성의 귓말이 들어왔다. 다들 멋진나성이 있는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여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숲 건너편에 수풀이 떨리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되었다. 아까보다 음험한 공기가 풍기며 철수는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그 때, 수풀을 헤치고, 숨어 있던 것의 정체가 드러났다. 로맨틱힐러가 재빨리 감정 스킬을 발동하였다.

 

 [띵! 랭크 C의 에인션트 와일드보어를 발견하였습니다.]

 

 “오 랭크 C래. 일반 와일드보어가 아니야!”

 

 파티창으로 공유된 메세지에 M2 소대원들을 흥분에 몸을 떨었다.

 

 “와! 퀘스트는 이대로 완료되었고! 어때? 한 번 잡아볼까?”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아까의 일반 와일드보어보다 배는 컸다. 털에 얼룩덜룩 화려한 무늬가 있었으며 송곳니도 더욱 날카롭게 번쩍였다.

 

 멋진나성의 제안에 다들 머뭇거렸다. 그 때, 엘드레곤이 호기롭게 멋진나성의 의견에 동조했다.

 

 “인생 뭐 있냐? 이럴 때 퍼스트킬에 도전해 봐야지?”

 

 미발견 몬스터의 경우, 처음 사냥에 성공하게 되면 추가 경험치와 기록 등의 소소한 보상이 추가된다.

 

 “근데 저 놈 얼마나 센지도 모르겠고... 렙은 한 40되려나?”

 

 ‘포텐셜 월드’에선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기 위한 많은 제한 조건이 있었는데, 몬스터 정보도 그 중 하나이다.

 

 몬스터의 정보는 특수한 스킬로 확인할 수 있다. 아니면 누군가가 한 번은 사냥하여 길드에 보고된 몬스터에 대한 것만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현재 철수 파티는 아직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레벨이나 주스킬을 확인할 수 없었다.

 

 “맞아. 어떤 특수 스킬이 있는지도 모르잖아.”

 

 의견은 분분이 갈렸고, 긴장감은 높아져 갔다.

 

 “그럼 어차피 토론으론 결정되지 않을 것 같으니, 운에 맡겨 보자. 동전 던지기 어때?”

 

 “또?”

 

 “후후, 하지만 아직 동전의 신은 우리를 배신한 적 없자나?”

 

 “그래. 알았어. 그럼 위가 나오면 이대로 후퇴하는 거야!”

 

 홍스홍스의 말에 멋진나성이 동전을 던졌다. 몇 번 회전을 하며 떨어진 동전은 뒷면이 나왔다.

 

 “아.... 도전이네.”

 

 금실은실님이 나직이 탄식을 뱉어냈다.

 

 “자. 아까와 같은 작전으로 가자. 김기사님, 이번에도 파이팅해 주세요.”

 

 멋진나성의 재빠른 오더와 함께 M2소대원들은 뿔뿔이 자기 포지션으로 흩어져갔다.

 

 철수도 아까와 마찬가지로 로맨틱힐러와 후방에 섰다.

 

 <자! 포지션은 다들 잡으셨죠? 이제 갑니다?>

 

 멋진나성의 파티말에 소대원들이 동의했다.

 

 <그럼 갑니다!>

 

 멋진나성의 지시에 홍스홍스가 돌격하여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어그로를 끌었다. 홍스홍스를 돌아보는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앞다리후리기!”

 

 홍스홍스가 어그로 스킬을 발동하였는데,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여유롭게 홍스홍스의 공격을 피했다.

 

 “엇?”

 

 금실은실이 홍스홍스의 스킬이 실패하는 것을 보고 예상보다 빠르게 재빨리 흙골렘을 소환하여 홍스홍스를 보조한다.

 

 이윽고, 번개 마법의 연계가 발동한다. 하지만, 홍스홍스의 어그로 스킬이 연거푸 실패하며 어그로 관리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

 

 번쩍이는 뇌광에 눈이 부셨지만 철수도 공격 마법을 시전한다. 이번엔 어차피 공격은 안 먹힐 것을 알기에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타겟팅에 혼란을 주는데 주력했다.

 

 “독수리의 눈! 더블 스트레이핑”

 

 엘드레곤이 강력한 화살 공격을 발동하자 이번에는 어그로가 엘드레곤에게 끌렸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가 발을 구르며 돌격 자세를 취했다.

 

 “매혹의 향”

 

 홍스홍스가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돌격 자세를 캔슬시키기 위해 아껴둔 필살 어그로 스킬을 발현한다. 때를 맞춰 멋진나성도 스킬을 발동한다.

 

 “독의 의지! 극독2”

 

 “꾸에에엑!!!”

 

 멋진나성의 공격에 에이션트 와일드보어가 고통스러운 괴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발동 중이던 돌격 스킬은 캔슬이 되지 않았다.

 

 순간, 굉음과 함께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거대한 몸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내질러졌다.

 

 “피해! 엘드레곤!”

 

 홍스홍스가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늦었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엘드레곤에게 달려들어 그 거대한 송곳니를 엘드레곤의 배에 박아 넣었다.

 

 엘드레곤의 몸은 공중으로 붕 떠서 한참을 날았다. 어느새 엘드레곤을 구원하기 위해 달려온 구름낀공원이 번개를 이용하여 라이트닝 쉴드를 발현했다.

 

 그 모습을 보고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다음 목표를 찾기 시작했다.

 

 “로맨틱힐러! 빨리 와!”

 

 로맨틱힐러와 철수는 엘드레곤 쪽으로 달려왔다.

 

 “그레이트 힐!”

 

 로맨틱힐러가 힐을 시전했지만, 복부 관통에 의한 벌어진 상처를 통해 지속 데미지가 발동되고 있었다. HP 감소 속도는 힐로 치유되는 양을 상회했다.

 

 “아.... 힐러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역시 너희들 말대로 그냥 후퇴했어야 했나? 먼저 가야겠다.”

 

 엘드레곤의 HP가 0이 되고, 그의 몸이 천천히 잿빛으로 산화되었다.

 

 [띵! 파티원 엘드레곤님이 사망했습니다.]

 

 <엘드레곤이 전사했다.>

 

 구름낀공원이 파티말로 엘드레곤의 전사를 알렸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급해!”

 

 멋진나성의 외침이 들렸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다음 타겟으로 소환술사인 금실은실을 노렸다.

 

 내구력 면에서는 소대에서 최하급인 금실은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평타 몇 방에 벌써 큰 데미지를 입었다.

 

 “흥! 내가 혼자 죽을 줄 알고?”

 

 금실은실은 마지막 순간에 필살의 마법을 발현했다.

 

 “불골렘 소환! 자폭!”

 

 불골렘은 공격력에 특화된 골렘이다. 특히, ‘자폭’이라는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엄청난 공격력을 가지고 있지만, 피아를 가리지 않고 데미지를 주는 특성 때문에 사용하기 까다로운 기술이었다.

 

 소환된 불골렘은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에게 달려들어 그 ‘자폭’ 스킬을 시전했다. 그리고 지근거리에 있던 금실은실도 자폭에 휘말려버렸다.

 

 “어쩐지 불길하다 했어!”

 

 [띵! 파티원 금실은실님이 사망했습니다.]

 

 금실은실도 강제 로그 아웃되었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지만, 아직 굳건히 서 있었다. 이제 남은 철수의 파티원은 5명!

 

 홍스홍스는 어그로 관리의 실패로 자책감에 무모한 돌격을 시전하고 있었다. 그 때 철수의 눈에 무엇인가가 들어왔다.

 

 “멋진나성님, 혹시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코 쪽에 반짝이는 것이 보이시나요?”

 

 “응? 무슨 소리야?”

 

 “어느 순간부터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코 쪽이 반짝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뭔가 느낌이 좋아요!”

 

 “혹시 그거 약점인가?”

 

 로맨틱힐러가 중얼거렸다. 순간 파티원 홍스홍스가 강제 로그 아웃되었다는 알림이 들렸다.

 

 [띵! 파티원 홍스홍스님이 사망했습니다.]

 

 "라이트닝!"

 

 구름낀공원이 강력한 번개 마법을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코를 향해 날렸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가 움찔했지만 급히 고개를 숙여 번개 마법이 정수리에 명중하게 되었다.

 

 “피했다!”

 

 철수의 파티원들은 순간 전율을 느꼈다. 살아날 수 있는 희망이 보인 것이다. 멋진나성은 순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를 향해 뛰어 나갔고, 로맨틱힐러도 이에 질세라 버프를 시전 했다.

 

 “디펜스 강화, 순발력 강화, 힘 강화!”

 

 구름낀공원도 엄호 사격을 시작했고, 철수도 이를 돕기 위해 공격을 시작했다.

 

 “익스플로션 에로우!!!”

 

 원거리 공격을 피하기 위해 주춤거리던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순식간에 접근한 멋진나성에게 거리를 내주었다. 멋진나성은 그대로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정면으로 돌진을 했다.

 

 “독의 극의! 극독3!!”

 

 멋진나성의 공격이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코에 명중할 때, 동시에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멋진나성의 목을 쓸고 지나갔다.

 

 땅에 떨어진 멋진나성은 그대로 고꾸라져버리고,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고통에 찬 괴성이 들려왔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는 철수를 바라보고 한 걸음 내딛는가 싶더니,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멋진나성!”

 

 남은 세 사람은 멋진나성에게 달려갔다. 에이션트 와일드보어의 마지막 공격은 치명적이었으며, 역시 출혈에 의한 지속 데미지도 발생했다. 그로 인해 멋진나성의 남은 HP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그레이트 힐!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정면으로 달려들면 어떡해?”

 

 로맨틱힐러가 힐을 시전하면서 멋진나성을 타박한다.

 

 “사냥은 성공한 건가? 다행이네. 하지만 정면이 아니고서 어떻게 코를 공격해? 후후. 그래도 그 놈에게 한 방 먹여줘서 다행이다.”

 

 멋진나성이 평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철수의 눈에 괜스레 눈물이 맺혔다.

 

 비록 게임이지만, 어느 정도 고통도 느껴진다. 사망 페널티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다. 리더는 그러한 것을 감내하고 먼저 희생을 한 것이다.

 

 서서히 멋진나성의 몸이 사라질 때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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