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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막장의 전설
작가 : 망아지
작품등록일 : 2018.12.20

[오늘 저...언니 남편이랑 헤어졌어요ㅋ] 남편의 내연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적어도 C컵은 돼 보이는 여자에게 안겨 있는 남편의 사진. 막장에 막장을 더하는 현실 속에 시작된 이혼 소송. 지수의 인생에도 사이다 전개, 로맨스가 찾아올까?

 
그의 첫사랑
작성일 : 18-12-27 20:36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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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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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부남인 거 티내는 거야 뭐야?]

 영준이 나린에게 아이가 아파서 못 갈 거 같다고 말하자 그녀는 폭발했다. 서나린은 자신보다 딸이 더 우선순위라는 사실이 견딜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오늘밤 자신에게 오지 않으면 이 관계를 정리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강수를 두었다.

 

 “엄마~나 뽀로로...”

 “아...응, 그래. 여기.”

 

 지수가 휴대폰을 수아에게 다시 주자 마침 영준이 병실로 숨이 차게 달려왔다.

 

 “나 회사에서 급하게 연락 올 게 있어서, 잠시만!”

 그는 휴대폰을 가져다 급하게 만지작거렸다.

 

 영준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지수가 물었다.

 “왜...회사에 무슨 일 있어?”

 영준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나 씻고 올게.”

 다시 본 그의 폰에는 비밀번호가 걸려있었다.

 

 '오늘밤 영준은 그 여자에게 갈까? 수아 곁에 있을까?'

 씻고 온 영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수아와 함께 장난을 치며 놀았다. 그리고 지수는 밤새도록 수아 옆에서 잠든 영준의 모습을 지켜봤다. 그날 밤, 영준은 가족과 함께 병원에 있었다.

 

 ...

 

 그 이유만으로 지수는 영준을 또 한 번 용서했다. 참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 지수는 서나린과 영준이 또 다시 불륜을 저질렀든 말든 이제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왜 이혼을 안 해주려는지 모르겠지만...그럼 결국 소송으로 끝이 날거야. 굳이 그래야만 하겠어?”

 “나는...그저 시간을 좀 벌고 싶어. 정말 후회하고 있고, 당신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지수는 대꾸할 가치도 없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그녀는 방에서 곤히 잠든 수아 옆에 나란히 누웠다.

 

 ‘벗어나야해...수아와 함께 더 행복하게 살아야 돼.“

 지수는 수아의 포근한 이불에 얼굴을 묻고 한참동안 눈물이 흐르게 두었다. 조용히 시트는 축축해졌다.

 

 ***

 

 "지원아, 오늘 수아 유치원은 내가 데려다 줄게."

 "응? 언니 혹시...그 사람이 궁금해서 그래?"

 "그래, 맞아! 너무 궁금해 미치겠어. 내 눈으로 직접 봐야겠어! 왜!"

 

 지수와 지원은 멋진 교회오빠 얘기를 하는 소녀처럼 함께 꺄르르 웃었다.

 

 *

 

 "오늘 준현 아버님이 아이 일찍 데려다주고 가셨어요. 일이 많으신가 봐요."

 

 수아와 유치원에 도착하니 준현이는 진즉에 와서 혼자 놀고 있었다.

 '아 오늘 허탕이네...'

 지수는 동생이 좋아하는 남자를 못 봤다는 아쉬움에 괜히 유치원을 서성이고 있었다.

 

 "어? 수아 엄마 맞죠? 오랜만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유치원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지수는 자신에게 살갑게 말을 거는 아이 엄마들이 내심 반가웠다.

 

 "수아는 매일 이모가 데려다주던데~수아 엄마는 진짜 동생 잘 둬서 너무 부러워요. 우리 같이 커피 마시러 가는데 시간 되면 같이 갈래요?"

 

 지수는 어색함에 거절할까 하다가 준현 아빠에 대해 물어올 생각으로 따라 나섰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아담한 카페에서 1700원짜리 따뜻한 라테를 마시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준현이 아빠요? 우리 유치원에서 유명하죠."

 "학부모랑 심지어 미혼인 유치원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아요. 근데 자기 관리를 잘 해서 여지를 안 주는 모양이더라고."

 "그나저나 그건 왜 궁금해요?"

 "수아가 준현이랑 친하게 지낸지도 오랜데 제가 잘 몰라서..."

 "하긴 수아랑 준현이랑 친하긴 하죠."

 

 지수는 그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갔지만 '만나는 여자가 있다더라. 지금은 없다더라.', '능력 있는사업가라더라. 그게 아니고 물려받은 재산이 많다더라.' 같은 확실치 않은 이야기만 떠돌 뿐이었다.

 

 "그나저나 수아 엄마네 남편은 뭐하시는 분이에요?"

 그에 대해 할 말이 사라지자 자연스레 화제가 지수에게로 돌아왔다.

 

 "남편...이제 없어요. 남편이 바람피워서 이혼 소송 중이에요."

 첫 만남치고 너무 솔직한 지수의 대답에 여자 둘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그래도...대단하네요. 이혼 그게 쉬운 거 아니잖아요."

 진아 엄마는 한숨을 푹 쉬더니 말을 이었다.

 

 "실은 우리 남편도 내가 첫 애 임신했을 때 뭔 소개팅 앱으로 여자를 만났어요. 무슨 2km내에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주는 그런 거였는데...실제로 그 여자를 만나서 잤는지 안 잤는지는 몰라도 내가 임신 중에 그런 시도를 했다는 게 충격이었죠."

 

 "그때가 만삭이었는데 결국 이혼도 못했고, 신뢰는 깨지고. 지금은 남편이 그냥 돈 벌어오는 기계다...하고 살아요."

 

 옆에서 듣고 있던 동하엄마가 말했다.

 "바람 안 피면 뭐해요. 저는 맞벌이 하는데 제가 집안일이고, 육아고 다 해야 돼요. 툭하면 집안일 소홀히 할 거면 일 때려 치우라고 하고."

 

 "늘 그까짓 거 벌면서 뭔 일이냐고 무시해요. 돈도 거의 비슷하게 버는데...여자는 밥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내가 무슨 밥해주는 사람이냐고!"

 

 “어우 그놈의 밥 타령 진짜 지긋지긋하네요.”

 진아 엄마가 맞장구치며 말했다.

 

 “저는 5년을 시누이 밥까지 해주면서 살았는데요. 뭘.”

 지수도 담담히 얘기했다.

 

 지수는 유치원 엄마들끼리 만나면 다들 자기 자랑하기 급급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703호나 301호나 문 열고 보면 똑같다더니...'

 여자 셋은 서로를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

 

 [오늘 오전 11시 출판사 미팅있습니다.]

 그간 업무와 관련해서 혜경에게 간간히 문자가 왔지만, 꼭 필요한 사무적인 대화만 오갔을 뿐이었다. 빵과 푸딩, 향긋한 커피가 마련된 회의실에 이건우 편집장과 혜경이 있었다.

 

 "작가님, 다이어트 하세요? 살이 많이 빠지신 거 같은데요?"

 건우가 미소를 띠며 물었다.

 

 "그래요? 밤에 글 쓰느라고 그랬나?"

 "그런 식이면 금방 몸 상하는데...혹시 운동은 안 하세요?"

 “운동은 숨 쉬는 것만...”

 “네?! 절대 안돼요!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데요!”

 

 건우가 핏대를 세워가며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장황한 설명을 이어갔다. 화기애애한 대화가 오가는 와중에 오직 혜경만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연재 시작하면 미리보기 서비스도 제공해야 하니까 원고가 많이 있어야 돼요."

 사실상 오늘 자리는 지수에게 글을 빨리, 많이 쓰라는 격려 차원의 자리였다.

 

 "같이 점심 드시고 가세요."

 건우는 늘 지수가 출판사에 들를 때마다 함께 식사할 것을 권했다.

 

 "제가 자주 가는 그리스 식당이 있는데 어떠세요? 여기서 거리가 좀 있긴 한데 제 차 타고 가시면 되니까."

 "네, 좋죠."

 

 혼자 무표정하게 있는 혜경에게 건우가 물었다.

 "혜경 씨는 안색이 좀 안 좋네. 어디 안 좋아요?"

 

 "소화가 잘 안돼서요. 저는 간단히 죽이나 스프로 해결할게요. 드시고들 오세요."

 

 혜경은 공교롭게도 지수가 올 때마다 속이 안 좋거나 배탈이 났지만 아직 이를 눈치 챈 사람은 없는 듯 했다.

 

 "몸이 안 좋으면 병원 갔다가 바로 퇴근해도 좋아요."

 지수는 저런 상사가 있으면 정말 출근할 맛이 나겠다는 생각에 괜히 그녀가 부러웠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다.

 

 “뭐 먹을까나~”

 메뉴판을 보면서 눈을 반짝거리는 그의 모습에 지수가 웃으며 말했다.

 

 "편집장님은 먹는 거 되게 좋아하시는 거 같아요. 식당에 오면 표정부터 뭔가...환하게 달라진달까? 맛있는 식당도 많이 아시고."

 "맞다! 편집장님, 학생 때 먹는 거 너무 좋아해서 100킬로그램 넘었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옆에서 박미래 대리가 그를 놀리듯 장난스럽게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진짜 뚱뚱해거든요. 그때가 120킬로그램이었나? 그땐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더라고요. 애들이 맨날 돼지라고 놀리고."

 "네? 진짜예요? 지금 모습 보면 상상이 안가요."

 

 건우는 체격이 좋고, 몸이 탄탄한 게 군살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몸매였다. 균형 잡힌 그의 잔 근육은 단기간의 운동으로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 꾸준히 운동했어요. 과식도 안하고.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아예 체질을 바꾼 거예요. 그러니까 작가님도 운동을 하셔야 돼요. 체력이 좋아야 좋은 글도 나와요."

 

 “네네~”

 그는 시어머니같이 조잘조잘 잔소리를 늘어놨지만 지수는 그의 말이 듣기 좋았다.

 

 식사 후 들른 카페에서 지수는 핫초코를 시켰다.

 

 "작가님도 핫초코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하는데."

 지수에 이어 건우도 핫초코를 주문하며 말했다.

 

 "네, 저는 늘 마셔요. 우울할 때 마시면 기분도 좋아지고."

 "어? 저도요. 좀 지치고, 기분이 쳐지면 꼭 마셔요. 달달한 게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건우는 핫초코를 마시는 지수를 보며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어...?’

 지수 위로 겹쳐 보였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

 

 건우는 모범생이었다.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 매일 밤늦게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새벽이 되서야 집에 갔다.그도 가끔은 일찍 귀가해 따뜻한 집밥이 먹고 싶었지만, 대부분 밖에서 햄버거나 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때웠다.

 

 “아줌마, 여기 김치볶음밥이랑 등심 돈까스, 왕새우튀김우동 주세요.”

 “학생 오늘도 세 개나 먹어? 적당히 먹어~”

 

 식당 아줌마가 걱정할 정도로 건우는 대식가였다. 바깥 밥은 많이 먹어도 허해서 혼자서 2~3인분은 거뜬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자정이 넘어 독서실에서 집에 가는 길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챙겨먹었다. 햄버거를 먹지 않으면 허기져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몸은 점점 불어 교복을 두 벌이나 새로 맞추기에 이르렀다.

 

 '아버지가 원하는 대학에 가면...이 집에서 독립할 수 있어.'

 재혼한 부모님은 언제나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새엄마는 아름답고 친절했지만 언제나 울적해보였다.

 새엄마가 데려온 4살 어린 이복동생은 늘 눈치 보기 바빴던 건우와 달리 부모님에게 거침없이 대들었다.

 

 "이럴 거면 왜 낳았어. 재혼은 왜 했어!"

 

 건우는 때론 속에 있는 말을 다 내뱉는 동생이 부러웠다. 그는 참고 또 참고, 삼키고 또 삼켰다. 그래서 그는 매순간 배가 고팠다.

 

 "건우야 너한테는 정말 미안해. 그런데 더 이상은 힘들 거 같아. 엄마가 이혼을, 이혼을 해야 할 거 같아."

 

 건우의 새엄마가 그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그래도 나 건우 엄마 계속 하고 싶은데 허락해줄 거야?”

 

 새엄마는 건우와 이복 여동생을 앉혀놓고 이혼 이야기를 꺼냈고, 그렇게 셋은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건우도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그녀를 외롭게 했다는 사실을. 그날도 건우는 집을 나와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했다.

 

 슬프고 외로웠지만 역시나 배가 고팠다. 햄버거를 한 입 크게 베어 무는데 눈물이 났다. 코가 꽉 막혀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울음과 함께 햄버거를 삼켰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손이 슥 핫초코 한 잔을 내미는 게 보였다.

 "힘내요."

 

 아주 작은 목소리였지만 명료하게 건우의 귀에 들렸다. 그는 우는 자신의 모습을 들켰다는 생각에 너무 창피했지만, 달콤한 코코아 냄새에 결국 한 모금을 마셨다. 따뜻하고 달콤했다. 식도를 꽉 막고 있던 음식물과 울음이 그제야 넘어갔다. 허기가 채워진 느낌이었다.

 

 그에게 핫초코를 건넨 것은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었다. 행여나 실수할까봐 늘 긴장한 토끼 눈을 하고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던 그녀. 울던 그에게 핫초코를 건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지수는 건우의 첫사랑이었다.

 
작가의 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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