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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하얀 악몽에 잠긴 불꽃 (4)
작성일 : 18-12-27 18:20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3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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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골을 국물까지 싹 비운 아리스는 메즈의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 있었다.

 

 메즈가 전골냄비의 설거지를 하는 잠깐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뭐... 일단은 좀 자게 놔둘까?"

 

 메즈는 꽤 늦게 자는 편이었기에 메즈가 잠들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 여유가 많이 있었다.

 

 정 안 일어나면 쇼파에서 자면 그만이기도 했다.

 

 "대여룸 11시까지 한댔었지?"

 

 메즈가 방에 걸린 시계를 확인했다.

 

 

 

 

 

 8시

 

 시간여유는 아직 충분했다.

 

 "아리스 나 전골냄비 반납하면서 이 조미료들 남은 거 돌려드리고 올 테니까 방 잘 지키고 있어."

 

 자고 있는 아리스가 들을 리야 없겠지만, 그냥 습관적으로 한 이야기였다.

 

 아까 방으로 들고 왔을 때 피나가 도와줬던 길을 메즈는 그 무거운 짐을 양 손에 가득 들고 거꾸로 되돌아갔다.

 

 기숙사와 식당을 연결해주는 통로에는 아까와 달리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저녁시간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일단 이것부터 돌려드릴까?‘

 

 메즈는 손에 들린 영업용 조미료들부터 처리할 생각을 했다.

 

 바쁜 저녁시간이라 피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걸 방에 둘 수는 없었다.

 

 문만 살짝 열고 내려놓고 가면 괜찮으리라. 그렇게 생각한 메즈는 조리실 문을 열었다.

 

 

 

 아까 전 란포 주방장 혼자만이 보였던 주방에는 20명 이상 되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식 조리대가 있던 곳에 아까 보았던 란포 주방장의 모습도 보였다.

 

 메즈는 문 옆에 빌렸던 조미료들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주방문을 닫았다.

 

 

 '이제 이것만 돌려주면 끝!"

 

 이제 남은 건 아까 학생증을 내고 빌린 전골냄비뿐이었다.

 

 아리스도 잠들었으니 이것만 반납하고 나면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메즈는 대여룸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중앙 메뉴판을 지나 대여룸의 팻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때, 누군가 메즈의 어깨를 강하게 붙잡았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메즈의 눈앞에 선글라스를 쓴 건장한 남성이 서 있었다.

 

 리사와 아리스의 경기가 있을 때 심판을 맡았던 반드 선생이었다.

 

 "메즈 제군. 맞지?"

 

 븐드선생이 선글라스를 치켜 올리며 말했다.

 

 "네, 그런데 무슨 볼 일 이시죠?"

 

 "제군은 지금 초월력 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네. 잠시 나를 따라와 주겠나?"

 

 반드선생의 이야기를 들은 메즈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초월력 남용? 대체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니..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는 초월력을 쓸 줄도 모른다고요."

 

 초월력을 쓸 줄 모른다는 것은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을 하는 거보니 더 수상하군. 메즈 제군"

 

 "거짓말이라니 대체 어디가 말이죠?"

 

 "A반 레프리 제군의 제보에 따르면 제군이 초월력을 쓴 것 같은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군. 식당 바닥을 얼어붙게 했다던가?"

 

 메즈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뜨끔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했던 작은 장난이 이런 결과를 불러 올 줄 상상도 못했었다.

 

 "아주 미세하게 쓸 수는 있지만, 겨우 그 정도 장난으로 남용했다고 할 수 있나요?"

 

 하지만 여전히 메즈는 이 상황을 납득 할 수 없었다.

 

 그 정도 장난으로 남용이라고 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후... 끝까지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설명해주도록 하지."

 

 반드 선생이 선글라스를 손으로 까딱 건드렸다.

 

 "약 20분 전, 아무도 없는 학교 공터에서 학생 한명이 습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반드 선생의 목소리는 숨길 수 없을 만큼 크고 우렁찼기에 식당에 있는 모두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확인되지 않은 불꽃을 보고 탐색하던 중 주변의 수풀을 다 태운 장소에 쓰러져 있는 한 학생을 발견했지. 쓰러져 있던 학생의 이름은 너도 잘 아는 리사 제군이다."

 

 반드 선생의 말에 메즈의 동공도 크게 확대됐다.

 

 리사가 습격당했다니. 초월력을 가진 리사가 누구한테? 그리고 왜?

 

 

 "주변의 흔적을 보아하니 누군가와 격렬하게 싸운 모양이더군. 리사 제군의 몸에는 딱히 눈에 보이는 외상은 없었지만, 의식이 없었지. "

 

 "그런데 왜 제가 그 용의자로 의심 받고 있는 거죠?"

 

 리사가 누군가와 싸웠다고해도 그 용의자가 자신이 된다는 가설이 성립될 리가 없었다.

 

 

 "그거야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지."

 

 반드 선생의 목소리에는 일절 망설임이 없었다.

 

 "증거라뇨?"

 

 "바로 이거라네"

 

 반드 선생이 하얀 손수건에 감싼 무언가를 메즈에게 보였다.

 

 손수건을 걷어내자 완전히 꾸깃꾸깃하게 구겨진 종이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건 ...

 

 

 자신의 학생증이었다.

 

 

 

 "리사 제군은 아주 총명한 학생이었지. 그리고 이건 그녀가 끝까지 꼭 쥐고 있던 물건이라네. 리사 제군이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범인의 정체를 알 수 있는 물건인 셈이지"

 

 메즈의 학생증을 리사가 가지고 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메즈의 학생증은 분명 저기 앞에 있는 대여룸에 있어야 했다.

 

 그런데 어째서..

 

 반드 선생이 선글라스를 스윽 벗으며 메즈를 노려보았다.

 

 맹수를 사냥하는 사냥꾼의 눈빛처럼 반드선생의 눈빛은 날카롭고 예리했다.

 

 

 "실력을 행사하게 하지 말게나. 메즈 제군 그냥 조용히 따라와. 그 다음 이야기는 가서 천천히 해보자고"

 

 그 말을 끝으로 반드 선생은 다시 선글라스로 눈빛을 가렸다.

 

 베테랑 군인 출신이라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진짜인 모양이었다.

 

 선글라스를 벗은 잠깐 동안 메즈가 느낀 살기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반드선생의 눈빛을 본 메즈는 순식간에 뒤로 거리를 벌렸다.

 

 손에 들고있던 전골냄비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생각할 틈도 없었다. 몸이 본능이 이끄는 대로 멋대로 움직였다.

 

 

 "메즈 제군. 그런 행동 하나하나가 자네에게 불리해질 뿐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그러니까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전 아니라고요"

 

 "그거야 차차 조사해보면 확실해지겠지. 우선 제군의 신변을 구속 한 다음에 말이네."

 

 반드선생의 구두소리가 서서히 메즈에게 다가갔다.

 

 "거절하겠다면요?"

 

 "이건 상관의 명령이네. 불복종이란 선택지는 없다네."

 

 "선생님이 언제부터 제 상관이셨죠? 전 들은 기억이 없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잘 새겨듣게. 나는 제군의 상관이라네. 내 말에 복종하게. 자네가 무죄라면 저항할 필요가 없을걸세"

 

 선글라스 너머로도 반드선생의 매서운 눈빛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뭐... 그 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어쩐지 기분이 나쁘단 말이죠."

 

 반드선생을 노려보는 메즈의 눈빛도 만만치는 않았다. 용과 호랑이가 서로를 노려보듯, 날카롭게 날이 선 두 눈이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칼바람에 따뜻한 온기가 가득하던 식당로비의 기온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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