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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저 전직하면 안될까요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아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도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레이스가 아버지를 불렀다.

"왜그러니? 그레이스?"

"있잖아요. 아빠. 혹시... 혹시말이예요. 내가 죽으면 아빠는 어떻게 할거에요?"

그레이스에게 '죽음'은 이제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운명같은 존재였다.

죽는건 무섭지 않다.

......

"그레이스, 그거 아니? 세상에는말이야. 정말 많은 언어가 있고, 정말 다양한 단어가 있단다. 하지만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있단다. "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

"그래. 그건 바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을 부르는 호칭이란다.
세상 그 어떤 단어도, 그 어떤 소리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할 수 없었단다.
그 슬픔의 깊이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메인 크리퍼는 자신의 앞에 있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이 아빠가 널 보고있을테니. 아빠가 말 했지?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거라고..."

이야기를 마친 그레이스의 아버지는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레이스의 옆에 있던 그레이스의 모자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날아가는 모자를 향해 손을 뻗은 그레이스는 자신의 손가락이 끝에서부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레이스는 오벨리스크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라져가는 손을 흔들며 그레이스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발자국을 따라서...
작성일 : 18-12-27 18:18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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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멀었어요?"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레이스가 물었다.

 

 얼마 뛰지도 않은것 같은데, 숨이 가슴을 넘어 목구멍으로 올라오는게 느껴지고 있었다.

 

 조금은 체력과 지구력이 좋아졌을지는 몰라도 그레이스의 체력은 여전히 저질중에 저질이었다.

 

 

 "공은 생각보다 잘 못뛰시는구려"

 

 "나..남이사거든요!"

 

 뒤를 돌아본 안토니오의 일침에 그레이스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수인족한테 그런 놀림을 듣고 싶지 않았다.

 

 "음...어쩔 수 없구려"

 

 갑자기 속도를 팍 줄인 안토니오가 뒤따라오던 그레이스와 나란히 뛰기 시작했다.

 

 

 

 "그레이스공! 제 등에 올라타시오!"

 

 "네? 하지만 등에 가방이..."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 없소! 파손품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을테니 서두르시오!

 

 안토니오의 단호한 외침을 들은 그레이스는 안토니오의 가방 옆면을 두 손으로 꼭 잡고서 공중으로 뛰어 올랐다.

 

 도마 체조선수들의 동작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동작

 

 두 다리가 하늘로 완벽하게 일직선을 그린 그레이스는 치마가 완전히 뒤집히기 전에 몸을 한바퀴 빙글 돌려 가방 위에 착지했다.

 

 

 '누...누가 보진 않았겠지...?'

 

 얼굴이 살짝 붉어진 그레이스가 치맛단을 부여잡고는 도리도리하며 좌우를 둘러보았다.

 

 찰나의 순간이긴 했지만 치맛단이 허리에 닿는 감촉이 느껴졌었다.

 

 다행히 주변에 그 모습을 봤을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 모양이었다.

 

 

 

 "그럼 꽉 잡으시오! 속도를 올릴테니!"

 

 그레이스가 가방 위로 올라간 것을 확인한 안토니오가 속도를 올리며 말했다.

 

 안토니오의 급발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레이스의 고개가 순간적으로 뒤로 팍 젖혀졌다.

 

 "에...? 에에에에엑!!?"

 

 가방 위에 올라 탄 그레이스는 폭발적으로 올라간 가속도에 두 손으로 가방을 꽉 붙잡았다.

 

 놀이기구를 타본적은 없지만 롤러코스터 중에 이렇게 급발진하는 롤러코스터가 있다는 이야기를 그레이스는 들은적이 있었다.

 

 

 

 

 속도를 높인 안토니오의 등 뒤에 올라탄 그레이스의 눈에 논과 밭이 수십개쯤 더 지나갔을 때, 안토니오는 서서히 속도를 줄여 자리에 멈춰 섰다.

 

 "거의 다 왔소, 여기서부터는 신중하게 접근하는게 좋겠소"

 

 안토니오의 말을 들은 그레이스는 짐짝마냥 가방 위에서 툭! 하니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그레이스공!??!?"

 

 바닥에 널브러진 그레이스를 보고 안토니오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잠시 정신이 멍해졌던 그레이스는 당황한 안토니오의 표정을 보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장난 한 번 쳐봤습니다. 인간들 사이에선 이런 장난이 유행이거든요."

 

 부들부들 떨리는 팔목을 부여잡고는 그레이스가 태평한 목소리로 말했다.

 

 생전 처음 타보는 롤러코스터 뺨치는 안토니오의 질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팔목의 힘을 모조리 소모해버린 그레이스였다.

 

 

 

 다시 정신을 차린 그레이스는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주변의 풍경은 지금까지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이었다.

 

 초록 식물이 자라고 있는 밭들이 펼쳐져있고, 잘 정돈 된 자갈길이 깔려 있는 도로가 보였다.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옆쪽에 나무가 우거진 숲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레이스가 검을 샀던 마차같은 꽤 커다란 이동식 수례가 도로 옆에 여러개 세워져 있다는 점이었다.

 

 

 

 그레이스와 안토니오는 조심스럽게 수례에 접근했다.

 

 주변에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안토니오는 바닥에 엎드려 냄새를 킁킁 맡았다.

 

 "이미 이곳을 떠난 모양이오. 제 동료들을 데리고 말이오"

 

 냄새가 움직인것을 파악한 안토니오가 그레이스에게 말했다.

 

 "이쪽으로 간 것 같아요. 숫자는 아마...20명정도.."

 

 그레이스가 바닥에 남은 발자국을 살피며 말했다.

 

 이미 수례로부터 이어진 발자국을 발견하고는 이동루트를 파악하던 중이었던 그레이스였다.

 

 

 "안토니오. 당신 동료는 몇 명인가요?"

 

 "5명이라오, 그레이스공"

 

 "그렇다는건 적의 숫자는 최소 15명이라는게 되네요. 적들은 어떤 이들이었어요?"

 

 흙바닥에 남은 발자국을 보아하니 개 발자국과 그 개 발자국 보다 더 커다란 동그랗고 발톱이 날카로운 발자국이 마구 뒤섞여 있었다.

 

 이들을 습격한 이들이 최소한 사람은 아니라는게 그레이스의 추측이었다.

 

 

 

 "공은 코볼트라는 종족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소?"

 

 '코볼트?'

 

 물론 그레이스도 알고 있는 종족이었다.

 

 게임마다 그 설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숲이나 동굴에 터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날칼로운 이빨과 손톱을 사용하거나, 삽이나 망치같은 공구를 휘두르기도 한다는게 그레이스의 머릿속에 있는 코볼트의 이미지였다.

 

 

 그레이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야기가 조금 빠르겠구오. 그 코볼트들 사이에 요즘 분파갈등이 심화되고 있소.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범죄자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오"

 

 안토니오나 수례를 덮고 있는 푸른 천을 살짝 거두고는 수례 안쪽을 살펴보았다.

 

 안쪽은 이미 텅 빈 모습으로 수례 안에 들어있던 물건은 이미 다 약탈당한 뒤였다.

 

 

 

 "그걸 알고 있었다면 경비를 붙이고 이동해야 했던거 아닌가요? 용병도 좋구요"

 

 "물론 알고 있소. 하지만 우리같은 소상인에게 그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결과일 뿐이라오"

 

 "......"

 

 안토니오의 말에 그레이스는 침묵했다.

 

 그런 NPC들의 개인개인의 사정까지는 게임을 하면서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 동료들을 구해주시오. 꼭.. 꼭 좀 부탁드리오!"

 

 침묵을 지키고 있는 그레이스의 앞에 선 안토니오가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

 

 < 보부상 '안토니오'의 의뢰 >

 

 

 이누족의 보부상인 '안토니오'와 그의 동료들은 무역 중 코볼트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습격의 순간 잠시 자리를 비웠던 안토니오는 무사할 수 있었지만, 그의 동료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입니다.

 

 그의 동료들을 찾아 무사히 구출한다면 안토니오는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할 것입니다.

 

 

 

 주의! : 안토니오의 동료가 한 명 죽을때마다 그의 보상이 줄어들 것입니다.

 

 

 -----------------------------------------------------------------------------

 

 

 

 그레이스의 앞에 뜬 퀘스트 알림창이었다.

 

 "좋아요. 그러려고 여기까지 당신을 따라온거니."

 

 안토니오의 부탁에 그레이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한 계기가 무엇이던간에 일을 맡은 이상 그레이스의 사전에 '대충' 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고맙소. 그레이스공, 싸울때 소인은 방해가 될터이니 여기서 기다리도록 하겠소."

 

 전투에서 자연스럽게 빠지는 안토니오의 태도를 보아하니 이번 퀘스트에서 안토니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잘 숨어 계세요. 코볼트들이 더 있을지도 모르니"

 

 "알겠소이다."

 

 마차의 주변에 몸을 숨기는 안토니오를 본 그레이스는 홀로 발자국의 자취를 따라 수풀이 우거진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폰틴 듣고 있나요?"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레이스가 반지를 보며 작게 속삭였다.

 

 그러자 검은 돌풍과 함께 육중한 갑옷을 걸친 흑기사가 그레이스의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제 귀는 언제나 여신님의 목소리만을 듣고 있습니다."

 

 무릎을 꿇은 폰틴이 미리 준비해둔것 같은 대사를 읊었다.

 

 어떻게 보면 나름 멋있는 대사라고 생각될수도 있는 대사였지만,

 

 그 말을 들은 그레이스의 표정은 전혀 밝지 않았다.

 

 '언제나 듣고 있다라니...'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평범한 18살 소녀인 그레이스에게 영 유쾌한 대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좋아요~ 폰틴. 언제나 그렇게 제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계세요."

 

 희미하게 눈썹이 떨리고 있는 그레이스가 말했다.

 

 "하!"

 

 "그치만 지금은 잠시 저에게서 귀를 떼도 좋습니다. 당신이 해줘야 할 일이 있거든요."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여신이시여"

 

 "이 뒤로 조금 나가면 수례들이 줄 서 있는게 보일겁니다. 그곳에는 안토니오라는 이누족이 있을 겁니다.

 그를 잘 감시하세요. 허튼 움직임을 보이면 바로 저에게 보고하세요."

 

 "하!"

 

 "그리고 또 하나, 그가 정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그를 잘 보호해주세요.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그가 목숨을 빼앗긴다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그레이스가 진심이 느껴지는 차가운 시선으로 폰틴을 올려다보았다.

 

 "그리하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폰틴이 다시금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그런 폰틴을 뒤로하고 그레이스는 바닥에 남은 발자국을 따라 추격을 개시했다.

 

 흙바닥에는 아직도 선명한 발자국들이 뒤엉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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