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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The Exodus: 탈출기
작가 : 즐펜
작품등록일 : 2018.12.27

꿈으로 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연결된다.
친밀한 사람들과 친근한 공간의 낯선 변화, 그리고 사투.

 
1-1 프롤로그
작성일 : 18-12-27 09:03     조회 : 378     추천 : 0     분량 : 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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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프롤로그]

 

 [서부경찰서 수사과]

 

 “이건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 이야기잖아”

 “그게, 일단은 모든 내용 진술 받아놓아야 내용구성이 저희도 조금 될 것 같아서요, 팀장님”

 “알겠어. 일단 다 받아놓기는 하는데, 진술 내용이 이래서야 뭐 조사결과가 나오겠어? 지금이 감으로만 조사하는 시대도 아니고”

 “일단 다른 분들도 계시니깐 다 받아보고 맞는 부분만 맞춰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한 일이었다. 이건 경찰관들이 평소에 본 연쇄살인사건이나 납치사건과는 내용 자체가 다른 것이었다. 꿈 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환상에 환각까지. 없는 공간에 들어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보통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이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이는 경우는 종종 있긴 했다. 그리고 분명한 가해자인데도 피해자인 척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사건은 맞았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을 규명해야 한다. 그들의 입장에서 규명되지 못한 사건이란 그들의 무능함을 확인시키는 것으로 인식된다. 곧 이 기이한 사건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들이 나뉠 것이다. 그리고 이전처럼 깔끔하게 사건을 종결지으면 되는 일이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생존자 한진수의 기록 中]

 

 *그 전날 밤에도 무서운 꿈을 꿨다. 엄청나게 무서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머릿속에서는 무엇인가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사실이 오히려 등에 식은땀을 만들어 낸 것 같았다. 분명 꿈을 꿀 때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눈을 떴을 때는 꿈의 내용을 기록해 놓자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난 몇 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나는 잠시 뒤 꿈의 내용은 잊어버린 채 그 찝찝한 분위기만을 기억하고 있다.*

 

 *이런 꿈을 꾼 지 세 번 째 되는 때였다. 그 때는 정말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가까운 사람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감이 들었다. 뭐 특별히 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한, 전날과 똑같은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밤에 꿨던 꿈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말았다.*

 

 *항상 그런 패턴이었다. 꿈을 꾸고, 찝찝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꿈을 꾼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잊게 되지만 그 다음에 그런 꿈을 꿨을 때 또 다시 전에 꿨던 꿈의 기분을 기억해내는.*

 

 *그 꿈들이 그 전까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없었다. 다만 꿈이 끝나고 나면 뭔가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곧바로 다시 원상태로 복귀되는 과거의 악몽과는 다른 어떤 것이 있었다. 병원에서 주사 맞을 때 바르는 알코올과 같이 순간 공포감이 느껴지고 그것이 잊게 되지만, 알코올이 묻은 피부의 세균은 죽어버리게 되므로 전과는 분명 다른 환경은 새로 존재하게 되듯이, 그 꿈은 나에게 있어서 잊히기는 하나 사라지는 것은 아닌, 그런 것이었다.*

 

 *그 날은 너무 맑은 날이었다. 이상하거나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만큼이나 해는 쨍쨍했다. 그리고 나는 꿈을 꿨지만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곧 잊어버린 상태였다. 아침에 학교로 출근을 하고 별 다른 일 없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할 때, 그때가 되어서야 몸이 간밤의 꿈으로 인해 조금 결린다는 것을 느꼈다.*

 

 *무슨 꿈이었을까, 이번에는? 꿈이 현실에 영향을 주든 아니든 괜한 호기심이 들었다.*

 

 *꿈을 꿀 때는 상당히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지기에 일어나면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지만 당시의 꿈은 유독 깨어난 직후에 머릿속에서 거의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 꿈을 꾼 날은 항상 내가 어떤 물 안에 들어가 있는 듯 한 답답함이 드는 오전을 보내게 되는 만큼, 스트레스가 영향을 주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무섭지는 않지만 이상한 일이 있기는 했다. 해는 쨍쨍한데 잠시 동안 비가 쏟아질 것처럼 어두워졌다. 물론 결국 비는 오지 않고 하늘은 곧 갰지만, 이상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쉬는 시간에 잠시 담배를 피려고 학교 구석으로 갔는데 엄청난 숫자의 개미들이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차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뭐 주변에 먹을 것이 많이 있거나 하면 종종 단체행동을 하는 모습을 어렸을 때부터 익히 봐 왔던 녀석들이기에 별 거 아니다 싶을지 모르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조금 신기한 부분이 있었다.*

 

 *한쪽 방향으로 가는 개미들은 아무것도 들고 가지 않는데, 반대편 방향으로 가는 개미들은 입에 다들 무엇인가 물고 가고 있었다. 평소처럼 먹는 걸 물고 가는 거겠지 했던 나는 그 개미들을 가까이 보고 보기 드문 모습인 것을 깨달았다. 개미들이 입에 물고 가는 것은 하얗고 동그랗게 생겼는데, 그냥 둥근 모습은 아니고 둥근 것이 두 개가 붙어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아주 작은 하얀색 오뚜기 처럼 말이다. 그것을 보자마자 무엇인지는 알아차리지 못했으나, 같이 담배 피러 올라왔던 선생님이 알이나 애벌레 아니냐고 말씀을 하셨다. 맞다. 알이라고 보기에는 그냥 둥근 형태는 아닌지라, 애벌레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리고, 그 중간 정도 되는 유충인 것 같았다.*

 

 *이 녀석들이 이런 날씨에 왜 이리 자신들의 유충을 들고선 어디론가 질서정연하게 떠나는 것인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사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동물들은 보통 재난재해에 어떤 특별한 “촉”같은 것이 있어 위험이 닥쳐올 때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쥐들이 대규모로 이동을 했다거나, 우리는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지만 그 참사 속에서 동물들의 피해는 예상보다 적었다거나 했다는 이야기들.*

 

 *인간 또한 이렇게 문명이란 것을 세우고 살기 전에는 저런 “촉”들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웬만한 재난재해는 견딜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문명을 이룩했다는 사실에서 오는 자신감인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오만일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우중충한 날씨에 본 개미들의 이동은 나에게 다시 지난밤에도 꿈을 꿨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했다. 이들이 우리가 볼 수 없는 어떤 일을 보았기에 아직 어려 분명 이동 중 많은 숫자가 죽을 것 같은 유충들을 한 마리씩 물고 이사를 가는 것인지. 문득 전쟁이 나면 발생하는 수많은 피난민들이 행렬을 지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이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개미들이 느끼는, 하지만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위험이 이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촉"에 둔감해진 우리에게도 어떤 위험이 닥쳐올 것인지 알려주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이동을 보면서 들었던 느낌은 찝찝함과 신비함이었다.*

 

 *비는 그날 결국 내리지 않았다. 비라도 어느 정도 왔더라면 비 때문에 개미들이 이동을 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을 텐데, 그것은 아니었다.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이 수수께끼처럼 남겨졌다. 그리고 하루가 다 끝나갈 무렵, 다시 한 번 그 꿈이 불현듯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꿈의 내용이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기억한 적은 없었으니깐. 하지만 낮에 보았던 개미들의 이동을 머릿속에 다시 떠올렸을 때, 그 꿈을 꾸고 난 후의 기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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