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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18화. 싸우면서 친해진다 (5)
작성일 : 18-12-27 01:25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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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아아앙’

 다른 선수와는 나오는 소리부터 다른 민성한의 연습 스윙이 나왔고 그 모습을 본 코치와 선수들은 다들 감탄을 하였다.

 “민성한 저 녀석. 확실히 파워 하나는 리그 최고 수준이란 말이야.”

 적장인 이시열까지 이렇게 말할 정도였으니 정진영은 말이 필요 없었다.

 ‘걸리면 홈런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몸 쪽 스트라이크 존을 노리자는 이성수의 사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빠지는 볼을 던지겠다고 신호를 보냈고 이에 이성수는 잠시 고민했다가 민성한이 선구안이 안 좋다는 것을 인지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바깥 쪽 낮은 볼이 슬라이더로 날아갔고 민성한은 이에 대해서 약간 움찔할 뿐 배트를 내지 않았다. 초구가 볼이 되자 정진영의 눈썹 끝이 꿈틀거렸다. 그러나 그는 우연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공을 던졌고 이번에도 민성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럴 수가... 저 선풍기 녀석이 어떻게 이것을 골라내는 거지?’

 3번째 공도 볼이 되면서 볼 카운트는 노스트라이크 3볼이 되었다.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였고 이에 정진영은 입술을 깨물면서 어쩔 수 없이 존 가운데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자 민성한의 목석같던 배트가 쏜살같이 움직였다.

 ‘까아아앙’

 “우왓! 크다!”

 그냥 계속 참으면 볼넷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배트가 강하게 나오자 정진영은 가슴이 철렁해짐을 느꼈다. 그렇게 타구는 대기를 가르면서 날아갔고 가볍게 펜스를 넘어갔다.

 그러나 전성원도, 민성한도 웃을 수 없었다.

 “파울!”

 워낙 빠르게 휘두른 탓에 타구가 파울 라인을 넘어가버린 것이었다. 비거리는 130미터 이상인 큰 타구였지만 파울인 이상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에 민성한은 아쉬워하면서 다시 타석에 섰고 고개를 들어 정진영을 보았다. 그런 그의 눈에는 완전히 질린 듯한 정진영의 표정이 들어왔다.

 결국 다음 공은 스트라이크로 넣자는 이성수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빠지고 말았고 민성한은 볼넷으로 걸어갔다. 무사 1,2루의 찬스가 되었다.

 이에 이시열은 더 참지 못하고 마운드로 방문하였다. 정진영이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었다.

 “진영아. 상대는 2군들이야. 네 원래 실력이라면 가볍게 요리하고도 남을 녀석들이다. 그러니 쫄 것 하나도 없다. 그냥 하던 대로 던지기만 하면 된다. 그러니까 절대 볼넷은 주지 마라. 알았냐?”

 “네.”

 그런 둘의 대화는 당연히 전성원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전성원은 이시열이 무슨 충고를 했을지 다 짐작하고 있었다.

 “훗! 계속 볼넷을 주고 있으니 그냥 자신감 있게 가운데로 던지라고 하겠지. 그런데 그런 조언은...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야. 5번 타자 권구완은 파워는 없지만 컨택과 선구안을 겸비한 선수. 그런 선수에게 가운데로 던졌다가는 크게 데이게 되어 있거든.”

 “음? 전 감독. 지금 누구랑 얘기하는 것이우까?”

 “네? 하하. 그냥 혼잣말입니다. 제가 혼자서 많이 살아와서 혼잣말을 좋아하지요.”

 “흐음... 그거 병이라고 하던디...”

 배찬엽은 전성원의 혼자서 실실 웃으며 말하는 모습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지나갔다. 그러는 사이 권구완은 타석에 들어섰고 특유의 진지한 눈빛으로 투수를 바라보았다.

 “스트라이크!”

 권구완을 향한 정진영의 초구 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 존의 코너를 통과했다. 매우 좋은 제구력이었다. 이시열의 방문이 효과를 본 듯 하였다. 이후 정진영은 슬라이더를 존 밖으로 떨어트렸고 권구완은 이를 가까스로 참아냈다.

 그 다음 정진영의 슬라이더가 방금보다 좀 더 위인 존 안으로 들어갔고 권구완의 명경지수와도 같던 눈빛이 번득였다.

 ‘카아앙’

 깨끗한 직선타구였다. 그리고 이것은 아까와 달리 야수가 없는 곳으로 날아가 지면을 직격하였다. 이에 2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1:1. 동점이 되었다.

 “좋았어! 동점에다가 주자는 그대로 1,2루 유지다.”

 박준승이 주장으로서 일부러 크게 외치면서 아군 선수들을 격려하였다. 이것에 이성수는 인상을 쓰면서 야수들에게 외쳤다.

 “자! 신경 쓸 것 없다. 다들 번트 조심해라. 번트만 막으면 된다.”

 동점 상황에서 무사 1,2루가 되면 거의 교과서처럼 번트가 나오는 것이 한국이나 일본 야구였다. 이성수는 일격을 맞은 상황에서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성원은 이런 상황에서 전혀 나서지 않았다. 6번 타자 김승기는 전혀 번트 자세를 취하지 않았고 전성원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 코치와 선수들에게 말하였다.

 “번트는 타자들의 타격감을 해칩니다. 제 야구에서는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번트는 없습니다. 그러니 다들 마음 편하게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야구를 하십시오.”

 “감독님...”

 전성원의 말은 뱉는 것은 쉬우나 실천은 매우 어려운 것이었다. 아무리 작전을 자제하려고 해도 감독인 이상 기회가 오면 자신이 나서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 충동이었다. 그런데 전성원은 그런 충동에서 자유로운 듯 여유로운 눈빛으로 김승기의 타격을 지켜보았다.

 ‘카아앙’

 그러나 예전 전성원이 했던 말대로 올바른 선택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었다.

 “아웃! 아웃!”

 두 명의 심판에게서 아웃이란 단어가 연달아서 나왔다. 김승기의 힘없는 땅볼 타구가 유격수에게 걸리면서 병살타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이에 상황은 2사 3루가 되고 말았다.

 순식간에 역적이 되어버린 김승기는 고개를 푸욱 숙이면서 벤치로 달려왔고 그런 김승기를 맞아주면서 전성원은 격려를 보냈다.

 “좋은 스윙이었습니다. 타이밍만 좀 더 빠르게 하면 많은 직선타를 만들어낼 겁니다. 앞으로도 그런 스윙을 해주십시오.”

 “네? 아. 네. 감사합니다.”

 오히려 칭찬을 해주는 전성원의 말에 김승기를 비롯한 2군 선수들은 다들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런 모습은 기존의 감독들에게서는 본 적이 없던 것이었다. 이에 김민태가 옆의 박준승에게 속삭였다.

 “그러고 보니... 전성원 감독님이 우리들에게 인상을 쓰거나 싫은 소리를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 정도를 넘어서 언제나 미소로 대하고 우리를 존대해주었지. 예전에 우리들이 다 어리니까 말을 놓아달라고 내가 말했었는데 그 때 그러시더군. ‘나이나 직책은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 같은 사람들이고 서로를 존중해야 합니다. 제 위에는 아무도 없고, 제 밑에도 아무도 없습니다.’라고 말이야.”

 “뭐라고? 하하. 정말 성인군자 같은 분이 오셨네. 저런 분이 정말로 내 감독이 된다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모실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선수들에게 예를 다하는 전성원의 모습에 2군 선수들은 점점 더 사기가 충천해갔다.

 그리고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7번 타자 임호준의 배트가 적절한 타이밍에 나갔고 타구는 1루수의 미트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슬아슬하게 파울라인 안을 직격하면서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타구였다. 이에 우익수가 전력을 다해 달려갔지만 장타가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와우! 2루타가 나왔다! 역전이다!”

 3루 주자가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2:1이 되었다. 거기에 임호준까지 2루로 가면서 득점권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이에 이시열은 이성수에게 고의사구 사인을 냈다. 컨택 능력이 좋은 8번 타자 이민기보다는 수비만 잘하는 9번 한성태가 훨씬 더 쉬운 상대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상황은 2사 1,2루가 되었고 이에 안민홍이 약간 걱정 어린 눈빛으로 이시열에게 말하였다.

 “코치님. 그런데 상대팀에서 대타를 쓸 수도 있는데 약간 위험한 선택이 아닐까요? 지금 흔들리는 진영이에게 주자를 쌓아놓는 것은 좀...”

 “훗! 그렇지 않다. 한성태는 포수야. 경기에서 투수와 포수는 유대관계가 깊지. 함부로 포수를 바꾼다면 투수가 흔들리게 되어 있어. 걱정할 것 없다.”

 이시열은 자신의 야구 상식과 경험을 떠올리면서 자신만만해 하였다.

 그리고 이시열이 말한 그것들을 전성원도 생각하며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 고민이 끝난 후 전성원은 심판에게 다가가서 외쳤다.

 “대타를 쓰겠습니다.”

 “뭣이?”

 안민홍이 우려했던 것이 그대로 터진 것이었고 이시열은 깜짝 놀랐다. 이에 전성원은 씨익 웃으면서 이시열을 보았다.

 ‘물론 투수와 포수의 유대 관계는 중요하지만 현 투수인 양호철과 한성태는 2이닝만 같이 했을 뿐이지. 포수를 바꾸는 것이 그렇게 투수에게 타격은 아니라고.

 반대로 쉬운 타자를 생각했는데 어려운 좌타자가 나오면 정진영의 심리적 타격은 상당히 크겠지. 후후.’

 그렇게 나온 타자는 2군에서 민성한 다음으로 거포에 속하는 김상우였다. 주자가 둘이나 되는 상황. 즉, 볼넷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거포는 매우 위험한 상대였다. 이에 정진영은 흔들리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방문한 상황에서 이시열이 또 마운드로 가는 것은 규정상 안 되는 일이었다.

 전성원은 연습 경기라는 식으로 이시열이 모른 체 나갈 경우 바로 규정을 들먹이면서 정진영을 강제로 내릴 기세를 보였다. 이에 이시열은 고개를 푸욱 숙였고 결국 9번 타자와의 승부는 볼넷이 나오게 되었다.

 상황은 2사 만루의 대 위기가 되었고 그런 상황에서 출루율이 매우 높은 1번 타자 김민태가 들어섰다. 정진영과 같은 경기에서 세 번째로 만나는 것이었고 그는 가볍게 적시타를 쳤다. 두 명의 주자가 들어오면서 상황은 4:1. 매우 여유로운 스코어가 되었다.

 그리고 2군 최고의 타자인 박준승이 타석에 들어섰고 이시열은 부랴부랴 불펜 투수를 준비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늦은 것이었다. 그간 투수 교체는 서리태 감독과 투수 코치가 해오던 것이었기에 그는 그 타이밍을 잘 잡을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제발... 조금만 버텨라. 이번만 넘기면 된다. 3점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야.’

 ‘까아아앙’

 이시열의 기도에 가까운 바람은 그러나 너무나 경쾌한 타격음에 바로 묻히고 말았다. 타구는 하늘을 가로지르면서 날아갔고 펜스 바깥의 지면을 강타하였다.

 “뭐, 뭐야. 하하. 이 괴물 녀석!”

 “홈런이다아! 스리런이 나왔다!”

 기대도 안 했던 한방에 전성원 팀 벤치의 선수들은 기뻐하면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박준승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박준승은 별 것 아니라는 듯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베이스를 돌았다.

 ‘훗! 홈런이 잘 안 나오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지금 정진영처럼 무너져 버리면 그런 상황에서도 홈런을 맞게 되어 있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홈런이라... 박준승은 확실히 크게 될 선수다. 이 팀에 안민홍처럼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꽤 오래 2군에서 썩고 있었군.’

 전성원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가서 박준승과 하이파이브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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