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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파주(坡州)
작가 : 메뚜기
작품등록일 : 2018.11.1

북한 모 지역에서의 생체실험이 있었다. 이 생체 실험은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을 배출하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였다. 생체 실험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실험결과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인민군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체실험의 결과는 참담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살아 있으나 죽어 있는 시체와 같은 종으로 변이 되었고, 이렇게 변이된 변종에게 공격을 당한 사람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역시 변종으로 전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북한의 생체 실험은 강력했지만 누구의 명령도 따르지 않는, 아니 따를 수 없는 짐승 같은 상태의 변종들을 만들어 버렸다. 생체 실험의 실패 이후 북한은 자체적으로 종의 번식을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정확히 30일 후에 북한 전체는 살아있는 시체로 가득하게 되었다. 이들의 유입을 방어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서는 다국적군을 파견하여 북한의 북쪽과 휴전선이 있는 남쪽 그리고 공해상을 물샐틈없이 방어하기에 이른다.

 
마지막화
작성일 : 18-12-26 20:01     조회 : 355     추천 : 1     분량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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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철이 트레일러의 문을 열자. 미리 준비한 듯 변종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변종들의 수는 제법 많았다.

 민철은 트레일러의 문을 열자마자 계획했다는 듯 트럭 밑으로 슬라이딩 하듯 들어가 버렸다. 민철은 곧바로 트럭 앞쪽 밑에서 밖으로 나와서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수류탄을 꺼내 트레일러 위로 던졌다.

 “씨발, 수류탄이다. 뛰어 내려.”

 수류탄은 최 하사에게서 뺏은 두 개의 수류탄 중에 하나였다. 민철은 승합차에서 수류탄을 터뜨릴 때 두 개의 수류탄을 챙겼었다. 혹시 하나가 불발되면 사용하려던 또 하나의 수류탄이었던 것이다. 민철이 수류탄을 챙겨온 것은 만일을 대비해 군부대에서 실패할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펑!]

 일중 일행은 수류탄이 터지기 전에 재빨리 트레일러에서 뛰어 내렸지만, 수류탄보다 더 큰 문제를 직면해야만 했다. 무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무식하게 달려드는 어마어마한 수의 변종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러한 혼란을 틈타 민철은 오토바이의 시동을 켰다.

 [부르르르르르르릉!]

 “아아아아아악!”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간혹 총소리도 들렸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변종들은 역시 무자비했다. 다시 한 번 그 곳은 살육의 현장이 되어 버렸다.

 

 

 ☞ 파주 이마트

 

 먹을 것이 떨어졌다. 먹을 것을 구하지 않으면 민철과 세준은 굶주릴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민철은 세준이를 안전한 곳에 숨긴 후에 파주 이마트로 향했다.

 꿈속과 마찬가지로 변종들의 수는 1층에 두 마리, 지하 1층에 8마리였다. 방법은 달랐다. 지난번에는 인육을 이용해서 변종들을 잡았지만, 인육이 없는 관계로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도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리 어렵지 않게 변종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변종들을 처리한 후 음식들을 카트 여러 개에 가득 실었다.

 그 순간.

 [슈슈슈슈슉! 팍!]

 “으악!”

 민철은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민철의 다리로 날아든 것은 석궁 화살이었다. 민철은 급하게 진열대를 엄폐물로 하고 몸을 숨겼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누군가 노래를 부르며 민철을 향해 걸어온다.

 “누구야?”

 “아이고! 오랜만이라 목소리를 잊으셨나보네?”

 목소리는 최 하사였다.

 “죽은 줄 알았지? 그렇게 버려둬서, 좀비의 밥이 되게……. 씨발, 생각하니 열 받네?”

 “…….”

 “그냥 가셨더라고?”

 최 하사가 민철 앞에 나타났다.

 “일단 감사해야겠는데요? 내가 할 일을 해줘서 말이에요.”

 “…….”

 “캠핑카 좋던데? 아주 근사해. 게다가 이렇게 먹을 것도 카트에 담아 주시고 말이야. 잘 먹겠습니다. 그런데……. 개새끼야, 이걸 아주 죽여 버릴까? 좀비 밥이 되도록 놔둘까?”

 “어떻게 해 줄까?”

 “엥? 지금 질문한 거야?”

 “그래, 어떻게 해 줄까?”

 “씨발, 뭔 소리야? 이 새끼가 쳐 돌았나? 말 귀를 못 알아들어?”

 “그러니까 아주 죽여 버릴까? 좀비 밥이 되도록 놔둘까?”

 “아! 씨발놈이 실성했구먼. 야! 이 씨발놈아, 질문을 하면 다시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답이라는 걸 하는 거야. 또라이새끼야, 알았냐? 내가 질문했으니까 너는 무릎 꿇고 빌면서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거야, 이 병신아.”

 “그러니까 어떻게 해 줄까?”

 “이거 아이덴티티가 꼬였나? 그래 알았다. 그냥 죽여 줘라 됐냐? 병신 누가 할 소리를 하고 있어?”

 “알았다. 소원대로 그냥 죽여줄게. 잘 가라.”

 [탕!]

 권총에서 날아온 총알이 최 하사의 머리를 관통했다. 권총은 미군 부대에서 탈취한 것이었다.

 “병신 새끼.”

 민철은 다리에 대고 있던 철판을 풀었다.

 “이 새끼는 죽을 때 마다 병신같이 죽네.”

 

 먹을 것이 충분했던 민철은 설마리에서 3월이 되기까지 머물렀다. 설마리 노인은 집에 없었다. 예전에 파 놓은 구덩이가 메워져 있는 것을 보니 노인은 그 곳에 묻힌 듯 보였다. 누군가가 도움을 주었을 것이다.

 집 꼴을 보니 사람이 살지 않은지 꽤 되는 듯 보였다. 그랬기에 그 집에는 먹을 것이 전혀 없었다. 먹을 것은 없었지만, 온돌집이라 전기가 없어도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다.

 

 

 ☞ 3월. 남면 외식 과학 고등학교

 

 민철은 꿈속의 마지막 장소인 남면의 고등학교로 향했다. 이곳은 꿈속에서 민철이 자살을 했던 장소이다. 그럼에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이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군인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남면의 마트 문은 역시 체인으로 감겨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당연히 마트의 문을 열지 않았다. 분명 이 안에 누군가 가두어 놓은 수많은 변종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인들을 찾아야만 한다. 분명 군인들이 학교 안 건물에 있을 것이다.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 때 갑자기 차에서 엔진 굉음이 울렸다.

 “뭐지?”

 엄청난 엔진 굉음과 함께 갑자기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거 왜 이래?”

 브레이크를 힘껏 밟아 봤지만,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차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이 굉음과 함께 앞으로 돌진한다. 이것이 급발진이라는 것인가?

 “안 돼!”

 차량은 마트의 문을 받고서야 멈춰 섰다.

 “씨발, 이건 또 뭐야!”

 마트 문이 부서지자 마트 안에 갇혀 있던 변종들이 민철의 차량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다행히 시동이 꺼졌기에 급발진은 멈췄다.

 시동을 다시 켜고는 급하게 차를 돌려서 학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차량으로 달려드는 변종들로 인해 차가 밀리면서 전봇대를 거세게 받았다. 이전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차량의 유리들이 부서져 내렸지만, 다행히도 철망으로 막아 놓은 상태라 변종들이 차량 안으로 달려들 수는 없었다.

 액셀을 힘껏 밟았지만 차량의 속도가 나지 않는다. 급하게 고등학교를 향해 운전대를 돌렸다. 문이 역시 닫혀 있는 상태지만 차량은 문을 부술 기세로 달려갔다. 차량이 문 앞에 다다르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량의 운전석과 조수석 문이 기둥 사이에 갇히듯 멈췄다. 잠시 숨을 돌리는데 세준이의 반응이 없다.

 “세준아, 세준아, 세준아?”

 반응이 없다. 아마도 차량이 마트를 들이 받는 충격에 기절한 것 같았다.

 “세준아?”

 다시 시동을 켰지만 차도 반응이 없다.

 “아! 씨발, 왜 자꾸 반복되는 거야.”

 몸도 차량에 끼어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변종들이 차량으로 달려들었지만, 차량이 학교 문을 막아서 민철에게로 다가갈 수 없자 변종들이 몸을 던져 캠핑카를 부수기 시작했다. 차량은 유리가 깨져도 변종들의 유입이 불가능 하도록 철망으로 개조를 했다. 하지만, 차량이 마트를 들이박으면서 앞 유리쪽 철망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

 “아!”

 역시 마찬가지로 변종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와 민철이 타고 있는 차량의 전면 철망을 들이박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철망이 떨어져 나갔다.

 [탕! 탕! 탕!]

 민철은 조끼 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변종들에게 쏘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 빨리, 빨리 좀 나와라. 빨리.”

 민철은 군인들이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군인들이 늦다.

 [탕! 탕!]

 권총을 쏴댔지만, 역부족이다. 빨리 군인들이 나오는 방법만이 살길이었다.

 “빨리 좀 나와라. 제발.”

 이제 변종들이 민철의 코앞까지 다다랐다.

 “아!”

 [탕탕탕탕! 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

 군인들이었다. 다행이었다. 변종들이 다 쓰러졌다는 것이 확인되자 몇몇의 군인들이 다가왔다.

 “물린데 있어요?”

 “씨발, 빨리 좀 나오지.”

 “물린데 있냐고요?”

 민철은 중대장에게 소리쳤다.

 “중대장님, 우리 아들 세준이 좀 부탁드릴게요. 꼭 좀 잘 돌봐주세요. 부탁입니다. 꼭이요.”

 민철은 다급하게 자신의 말을 전달하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물리셨어요?”

 “부탁드립니다. 꼭입니다. 부탁합니다. 세준아, 사랑한다.”

 이미 민철의 눈에는 눈물로 가득했다. 그리고 권총은 이미 민철의 관자놀이를 향해 있었다.

 20초가 되기 전에 끝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그래도 세준이는 살려주셨네요. 그럼 저, 지옥 갑니다.”

 [탕!]

 .

 .

 .

 .

 .

 “형님, 형님, 형님, 빨리 일어나세요. 빨리요.”

 “뭐야! 여기가 어디야? 또 뭐야?”

 “꿈꾸셨어요?”

 “내가 얼마나 잤냐?”

 “10분 정도 주무셨을 거예요.”

 “10분? 10분이라고? 이거 미치겠네.”

 “형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큰일 났어요.”

 “무슨 큰 일? 또 철책선이 뚫렸냐? 임진각이 뚫렸어?”

 “뭔 소리 하시는 거예요? 철책선은 뭐고 임진각은 뭐에요?”

 “변종들이 유입됐냐고?”

 “변종은 또 뭐에요?”

 영민은 민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를 하지 못하는 듯했다.

 “지금이 몇 년도냐?”

 “꿈꾸셨어요? 몇 년도긴요. 2016년이잖아요.”

 “아! 이게 뭐지?”

 “일 났어요.”

 “무슨 일?”

 “어제 부평에 설치했던 에어컨 있잖아요. 그거 가스 세나 봐요. 집주인이 제대로 설치 안했다고 지랄 지랄을 해요. 밤새 더워서 죽을 뻔 했다나 뭐라나.”

 “그런데 북한은 어떻게 됐냐? 변종들은?”

 “갑자기 웬 북한? 변종은 또 뭔 소리래? 정신 차리시고요. 여기요. 커피 드시고 대굴박 좀 회복하세요.

 “이 새끼가 형한테 버르장머리 없이…….”

 “아! 아아아! 아! 항복, 항복, 항복이라니까. 팔 부러져요. 항복!”

 “항복이 아니라 행복이다. 이놈아. 하하하하하하!”

 

 때로는 현실이 꿈이기를 바랄 때가 있다.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있는 중이라면…….

 .

 .

 .

 .

 .

 [긴급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인데요. 북한 모 지역에서 대규모 폭력사태가 벌어진 듯한 움직임이 미국 첩보 위성 KH-17에 의해 감지되었다고 합니다.]

 

 

 끝

 
작가의 말
 

 지금까지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계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좀비 관련 영화나 종말에 관련된 영화를 좋아해서 나름 써본 소설입니다. 물론 시나리오를 목적으로 쓴 글이라 약간 소설적인 감성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파주를 배경으로 한 이유는 휴전선이 가깝고 글 전개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서 그렇게 했네요. 특별한 연고는 없습니다.

 꾸준히 읽어주신 분이 계신데, 답글 못해드려서 죄송하고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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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객 18-12-27 04:51
 
마지막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많네요. 또 한 차례의 꿈이 시작되는 건지.... 이번에야말로 실제상황이 오는 건지.... 뭐, 우리 인생도 胡蝶夢이라니 그렇게 풀고 싶기도 하고요. 암튼 파격적인 작품 잘 보았습니다. 시나리오로 쓰신 모양인데 영화화하면 '부산행' 못지않은 화제가 될 듯요. 좋은 독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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