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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메즈- 꿈의 속삭임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잘 자... 네 꿈 속의 그 사람이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불쌍한 그 사람을 난 동정한다."

......

"네가 내게 속삭여 준 그 꿈 내가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줄게. "


< 기구한 운명으로 얽힌 한 소년과 한 소녀의 이야기 입니다. >

 
하얀 악몽에 잠긴 불꽃 (3)
작성일 : 18-12-26 19:46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3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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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틱.틱틱틱. 하는 점화 소리와 함께 준비 된 육수가 담긴 전골냄비 밑에 불이 들어왔다.

 

 머리를 다 말린 메즈는 편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야채와 소고기를 식탁으로 옮겼다.

 

 주제를 빨리 다른 곳으로 옮길 필요가 있었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조금 나중에 넣기로 하고, 어디 하나씩 넣어볼까?"

 

 준비 한 식재료 중에 단연 기대가 되는 것은 노루둥뎅이 버섯이었다.

 

 맛있는 즐거움은 조금 나중으로 미루고 싶은 메즈였다.

 

 "그 푸슉~ 할 것 같은 버섯먼저 먹으면 안 돼? 궁금한데"

 

 메즈의 예상대로 아리스는 금세 이쪽 주제로 넘어왔다.

 

 

 "음.. 뭐 그래"

 

 메즈는 노루궁뎅이버섯을 포함해 준비한 여러 가지 야채와 버섯을 집어넣었다.

 

 소고기는 조금 더 물이 끓으면 집어넣을 생각이었다.

 

 "와~ 메즈가 벌써 손질까지 다 해논거야?"

 

 "그럼 내가 너보고 하라고 하겠냐."

 

 "나도 칼질은 꽤 잘한다. 뭐..."

 

 아리스가 풀 죽은 고양이처럼 메즈의 눈을 힐끔 쳐다보았다.

 

 "스쿠렙프 휘두르듯이 주방에서 휘두르면 큰일 난다."

 

 메즈가 아리스에게 칼질을 맞기지 않은 건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좀.... 위험했다.

 

 예전에 한번 두부를 깍둑썰기 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는데, 두부가 아니라 도마가 조각조각 난적이 있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메즈는 그제서야 준비한 소고기를 조금씩 전골에 넣기 시작했다.

 

 "얇게 썰어놨으니까 샤브샤브처럼 건져먹으면 될 거야"

 

 냄비의 주변에 옹기종기 모인 소고기의 색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있잖아 메즈"

 

 소고기의 핏기가 아직 가시기 전에 아리스가 메즈를 불렀다.

 

 "응? 왜?"

 

 "리사도 불러와도 돼?"

 

 "리사?"

 

 "응. 리사도 경기에서 열심히 싸웠는데, 나만 먹으려니까 좀 미안해서"

 

 이 전골의 명분은 어디까지나 시합의 쫑파티였다. 그런 쫑파티에 같이 고생한 리사를 부르지 않는 게 아리스는 마음에 걸렸다.

 

 "음..상관없긴 한데, 식당일 돕느라 늦게 들어오지 않을까? 게다가 오늘 보긴 서로 좀 민망할 거 같은데"

 

 아까 점심때 리사를 피한 이유가 분위기를 맞춰주기 위해서도 있었지만, 그 뒤에 찾아오는 민망함을 피하기 위해서도 있었다.

 

 "괜찮은 거지? 나 그럼 리사방에 갔다 올게!"

 

 메즈의 말을 듣고 있기는 한지 의심스러운 아리스는 현관문 밖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익으면 먼저 먹고 있는다~"

 

 물에 들어간 얇게 썬 소고기는 너무 오래 지나면 질겨지기 마련이었다.

 

 아리스가 오건말건 일단 익으면 먹기 시작할 생각의 메즈였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아리스가 사라진 방에는 전골이 끓는 소리만이 남아 있었다.

 

 "그럼 어디"

 

 메즈가 소고기 한 점과 노루궁뎅이 버섯 한 송이를 앞접시에 옮겨놓자, 창문이 드르륵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다.

 

 "메즈!"

 

 현관문으로 나갔던 아리스가 창문으로 돌아왔다.

 

 메즈는 뒤돌아보지 않고 침착하게, 앞접시에 놓인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리사가 없어! 아무리 노크해도 반응이 없어! 혹시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아닐까??" 메즈~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응?"

 

 소고기와 버섯이 입 앞에 있는데 메즈는 그것들을 먹을 수가 없었다.

 

 아리스가 양쪽 어깨를 붙잡고 사정없이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놔. 노루궁뎅이가 날 기다리고 있다고"

 

 젓가락 위에서 춤을 추던 노루궁뎅이는 결국 진동에 이기지 못하고 밑으로 툭 떨어졌다.

 

 

 "오다가 교통사고라도 당한 거 아닐까? 아니면 어디 나쁜 친구들한테 잘못 걸린 거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아무도 없는 방에서 빈혈로 픽 쓰러진 거 아닐까? 응? 응? 응?"

 

 안절부절 못하는 아리스와 달리 메즈는 떨어진 노루궁뎅이버섯을 침착하게 다시 집어 올렸다.

 

 하지만 또다시 커다란 흔들림을 견디지 못하고 밑으로 툭 떨어졌다.

 

 

 

 메즈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아리스를 쳐다보았다.

 

 근심 걱정이 가득한 눈이 메즈의 눈에 들어왔다.

 

 "아무 일도 없을 테니까 진정해. 그리고 방에선 신발 좀 벗고"

 

 창문으로 날아들어온 아리스는 신발을 신은 그대로였다.

 

 "메즈는 걱정도 안 되는 거야? 리사가 아직도 방에 안 왔는데?"

 

 "그 애도 각성자잖아. 무슨 일 있으면 알아서 하겠지."

 

 초월력이 있는 리사였기에 더더욱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메즈는 생각했다.

 

 

 "음... 그런가?"

 

 "그렇다니까. 가서 신발 벗고, 빨리 먹어. 버섯은 너무 오래 익으면 다 풀어져서 물컹물컹해지니까 소고기도 질겨지고 말이야."

 

 "응 알았어."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아리스는 신발을 벗어놓기 위해 현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메즈는 그제서야 첫 시식을 할 수 있었다.

 

 입에 살살 녹는 소고기보다도 더 살살 녹는 노루궁뎅이의 식감이 미각을 자극했다.

 

 

 "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그런 맛이었다.

 

 "아리스 빨리 와서 너도 먹어봐"

 

 "응! 지금 갈게~"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한 아리스는 사뿐사뿐 식탁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아리스의 눈에 무언가 들어왔다 .

 

 "있잖아. 메즈"

 

 "응?"

 

 "오늘 불꽃놀이 한다는 이야기 있었던가?"

 

 "그걸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내가 알리가 없잖아."

 

 학교 행사 같은 거 메즈가 알리가 없었다.

 

 메즈가 아는 행사라고는 3일 뒤에 초밥축제가 열리는 것 정도였다.

 

 "이상하네? 내가 알기로는 없거든? 근데 저것봐바"

 

 아리스가 활짝 열려 있는 창밖을 가리켰다.

 

 메즈가 바라 본 창밖의 풍경은 정말로 어두운 밤에 펑펑 터지는 폭죽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아까는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던 뿌연 안개가 꽤 짙게 끼어 있었다.

 

 안개 속 곳곳에서 불꽃이 일었다가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쉬는 날이고, 내일부터 주말이기도 하니까, 누가 폭죽놀이 좀 하나보지"

 

 "음... 그런가? "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그만하고 와서 이것 좀 먹어봐, 식감 정말 특이해"

 

 메즈는 노루궁뎅이버섯 하나를 더 집어 앞접시에 올려놓았다.

 

 처음 먹었을 때 안에 있던 국물이 입안으로 뿜어져 나와 너무 뜨거웠기에, 이번에는 좀 식혔다가 먹을 생각이었다.

 

 

 "빨리 안 먹으면 나 혼자 다 먹는다?"

 

 다른 건 몰라도 노루궁뎅이버섯은 메즈 혼자 다 먹어도 부족한 양이었다.

 

 "에엑~? 안 돼 나도 먹어볼 거란 말이야~"

 

 그제서야 아리스가 자기 자리에 앉았다.

 

 불꽃놀이가 영 신경 쓰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메즈표 저녁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리스가 가장 먼저 젓가락질을 한 곳은 역시나 노루궁뎅이였다.

 

 식히지도 않은 노루궁뎅이가 아리스의 입으로 직행했다.

 

 

 "앗!뜨!...뜨뜨뜨"

 

 입 안에서 푸슉~! 하고 터져 나오는 국물의 뜨거움에 아리스는 말을 잊지 못했다.

 

 

 "자"

 

 메즈는 자연스럽게 물 컵을 건넸다. 아리스라면 분명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물 컵을 덥썩 잡은 아리스는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꽤 많은 양의 물이 담긴 컵이었음에도 아리스는 단번에 원샷을 해버렸다.

 

 

 

 "으아~ 살 것 같네. 뜨거워서 죽는 줄 알았어."

 

 "불꽃을 쓰는 리사랑도 싸워서 이겨놓고는 엄살은...."

 

 "그치만~ 뜨거운 건 뜨거운거라구. 입천장 완전 다 데었어. 메즈가 호~ 해주면 금방 나을 거 같은데, 호~ 해줘! 호~"

 

 아리스가 귀엽게 애교를 부렸다.

 

 물론 메즈에게서 흥미로운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런 말 할 시간 있으면 하나라도 더 건져먹지 그래? 물에 뿔어서 다 흐물흐물해지기 시작한다고"

 

 물론 전골에 들어간 버섯이 벌써부터 식감이 죽을 리가 없었다.

 

 그냥 아리스가 쓸 대 없는 말 못하게 하기 위한 메즈의 작전이었다.

 

 "으아아 정말? 빨리 먹어야겠다."

 

 아리스의 젓가락질 속도가 빨라졌다.

 

 저 작은 몸뚱이와 저 잘록한 허리 어디로 그 많은 음식이 들어가는지 메즈는 아리스를 볼 때 마다 인체의 신비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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