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26. 두 번째는 키스
작성일 : 18-12-26 11:07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307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네 사람은 학업과 축제 준비로 다들 바쁜 나날을 보냈고, 드디어 축제의 날이 왔다. 오전부터 손님들로 시끌시끌한 기숙사였다. 낯선 풍경에 어안이 벙벙한 선준이었다.

 

 “이거 진짜 우리 학교 맞아?”

 

 많은 인파를 뚫고 겨우 기숙사를 나온 선준이 주위를 둘러보며 주현에게 물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선준이었다. 공기마저 달라진 것 같았다. 평소와 다르게 말끔한 교우들의 모습도 적응이 안 됐지만 여학생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남자들만 보다가 여자를 보니까 적응이 안 돼.”

 “그래? 너 괜찮은 거야?”

 

 사색이 된 자신에게 고개를 갸웃하며 물어오는 주현을 보며 선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준은 자신을 향한 시선에 이유 모를 두려움을 느꼈다. 방학 동안 주현하고만 있었던 것이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다.

 

 “아참! 선준아. 오늘 시합 몇 시야?”

 “어? 어. 2시.”

 

 수영 시합 시간을 묻는 주현의 목소리에 선준이 정신을 차리고 대답을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기를 향하는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오는 선준이었다.

 

 “선준아. 너 진짜 괜찮아?”

 

 주현은 많이 불편해 보이는 선준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응? 안 괜찮은 것 같아...”

 

 하얗게 질린 표정의 선준이 버티기 힘든 듯 미간을 구겼다.

 

 “주현아. 어디 사람들이 없는 곳은 없을까?”

 “지금? 어디든 있을 텐데... 그럼 미술실 갈래? 작품 전시는 별로 인기가 없거든.”

 

 선준의 물음에 씁쓸하게 웃으며 말하는 주현이었다.

 

 “그래? 그럼 거기로 가자.”

 “응.”

 

 고개를 끄덕이는 선준의 말에 주현이 앞서 미술실을 향해 걸었고, 선준이 그를 따라 걸었다.

 

 “저 둘 다 잘생겼다.”

 “진짜. 근데 둘이 잘 어울린다. 사귀는 거 아니야?”

 

 미술실 건물로 가는 길에 만난 여학생들이 선준과 주현을 보며 작게 소곤거렸지만 선준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렸다. 놀이동산에서의 일이 떠오른 선준은 조금 더 빠르게 걸음을 재촉했다.

 

 “많이 안 좋아?”

 

 자신을 걱정하며 묻는 주현에게 차마 그때 일이 떠올라서라고 말할 수는 없는 선준이었다. 그렇게 되면 주현도 의식할 게 뻔했다.

 

 “남자들만 있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나 봐. 곧 괜찮아질 거야.”

 

 선준이 주현을 보며 애써 호기롭게 웃어 보였다. 어느덧 두 사람은 미술실에 도착했다. 미술실이 있는 건물은 복도부터 한적해 마음이 한결 편해진 선준이었다.

 

 “여긴 진짜 한적하...”

 

 드르륵. 미술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던 선준은 그림 앞에서 말을 멈추고, 걸음을 멈추었다.

 

 커다란 캔버스를 가득 채운 푸른 빛은 청아하고 영롱한 물의 색이었다. 수영하는 남자의 옆얼굴과 빛을 머금은 물방울이 바로 눈앞에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생생했다.

 

 “이거... 혹시 나야?”

 

 넋을 잃은 선준이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주현에게 물었다.

 

 “...응.”

 

 주현이 선준을 보며 수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현은 물에서 자유롭게 수영하는 선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물살을 가르며 햇빛에 반짝거리는 선준은 오색 빛으로 찬란하게 부서지는 물방울 그 자체였다. 주현의 눈동자는 꼼짝없이 사로잡혔고, 마음은 선준으로 가득 찼다.

 

 “...진짜 사진 같아... 주현이 넌 항상 날 보고 있었구나...”

 

 선준이 손을 뻗어 천천히 손바닥으로 그림을 만지다가 그림에서 눈을 떼고 주현을 보았다.

 

 “...응...”

 

 작게 대답한 주현의 목소리에 선준이 주현에게 한 걸음 다가가 손을 올려 그림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주현의 발그스레한 뺨을 감쌌다. 선준이 주현을 보며 천천히 고개를 숙여 얼굴을 기울였고, 두 사람의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밴드부 공연은 언제야?”

 “5시인데 아직 멀었어. 배구랑 수영도 아직 시간이 남았고.”

 “엇. 미술실에서 작품 전시한다네. 보러 갈까?”

 

 주현과 선준은 복도에서 들려오는 여학생들의 목소리에 급히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드르륵. 미술실 문이 열렸고, 여학생 무리가 들어왔다. 그녀들은 주현과 선준을 보며 놀란 듯 걸음을 멈춰섰다.

 

 “저기... 그림 봐도 되나요?”

 

 제일 앞에 있던 여학생이 주현과 선준을 보며 물었다.

 

 “네. 봐도 돼요.”

 

 주현의 말에 여학생들이 꾸벅 고갯짓하고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어 한 무리의 남학생들과 교사들도 미술실로 들어왔다. 관람객의 등장에 주현과 선준은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람이 없을 줄 알았던 미술실은 금세 북적거렸다.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있어서 답답했는지 선준의 표정이 굳어졌다.

 

 “선준아. 힘들면 밖으로 나갈까? 아니면 지운이랑 재찬이 경기 보러 갈래?”

 

 새파래지는 선준의 안색을 살핀 주현이 선준에게 얼굴을 기울이고 귓가에 속삭였다.

 

 “...경기장은 좀 괜찮을까?”

 “넓은 곳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면 수영장으로 갈래?”

 “그럴까? 그래, 그게 좋을 것 같아.”

 

 선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조용히 뒷문으로 나온 주현을 따라 미술실을 나온 선준은 서둘러 수영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수영장 건물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선준이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탈의실로 들어갔고, 주현이 선준을 따라 들어갔다.

 

 “정말 괜찮아? 오늘 시합은 할 수 있겠어?”

 

 주현은 탈의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선준의 옆에 앉아 선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물었다. 주현의 손길에 선준이 어리광을 부리듯 주현의 어깨에 머리를 비비며 기댔다. 선준은 앞에 있는 주현의 손을 잡았다. 은근한 손길로 주현의 손등을 어루만졌고, 손바닥을 쓸고 주현의 손가락 사이로 천천히 손가락을 넣어 깍지를 꼈다. 꽤 관능적인 선준의 행동에 긴장한 주현의 몸은 굳었지만 심장이 빠르게 요동쳤다.

 

 “네가 키스해주면 괜찮아질 것 같아.”

 

 선준이 주현에게 고개를 올리며 말했다. 애처롭고 간절한 선준의 눈빛에 주현은 거부하지 못했다. 선준에게 얼굴을 기울여 입을 맞추었다. 선준은 기다렸다는 듯이 주현의 아랫입술을 물었고, 대담한 선준에 놀란 주현이 입술을 열었다. 열린 입술 틈 사이로 선준의 혀가 들어가 주현의 혀를 휘감았다. 뽀뽀와는 다른 감각에 주현의 정신이 혼미해졌다. 달콤함에 취해 본능적으로 하는 키스에 숨이 모자랐고, 조금씩 두 사람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누가 오면 어쩌려고 그래요?”

 

 똑똑. 문 쪽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주현이 입술을 떼고 고개를 돌려 상대를 보았다.

 

 “은혁아...”

 

 문 앞에는 입술을 굳게 다문 은혁이 두 사람을 보며 서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 깨뜨리고 싶지 않은 관계 2018 / 12 / 28 262 0 3140   
29 29. 기대했던 재회 2018 / 12 / 28 258 0 3401   
28 28. 다가오는 헤어짐 2018 / 12 / 27 256 0 3646   
27 27. 조마조마, 아슬아슬 2018 / 12 / 26 262 0 3504   
26 26. 두 번째는 키스 2018 / 12 / 26 257 0 3078   
25 25. 뜻밖의 후원자 2018 / 12 / 24 257 0 3686   
24 24. 라이벌 등장? 2018 / 12 / 21 269 0 3503   
23 23. 잠 못 이루는 밤 2018 / 12 / 20 254 0 3093   
22 22. 곱지 않은 시선 2018 / 12 / 19 251 0 3394   
21 21. 불편한 자리 2018 / 12 / 18 248 0 3281   
20 20. 불안정한 그들 2018 / 12 / 14 268 0 3388   
19 19. 범인은 가까이 있었다 2018 / 12 / 13 271 0 3114   
18 18. 예상 밖의 부상 2018 / 12 / 12 269 0 3527   
17 17. 불쾌한 침입자 2018 / 12 / 10 241 0 3223   
16 16. 번뇌의 밤 2018 / 12 / 9 279 0 4119   
15 15. 갑작스러운 초대 2018 / 12 / 7 270 0 3614   
14 14. 다시 제자리 2018 / 12 / 5 276 0 3029   
13 13. 엇갈린 배려 2018 / 12 / 2 284 0 3117   
12 12. 오해는 오해를 부르고 2018 / 11 / 28 271 0 3444   
11 11. 숨길수록 커가는 2018 / 11 / 26 253 0 3216   
10 10. 자각한 감정의 무거움 2018 / 11 / 23 273 0 3891   
9 9. 우정의 경계 2018 / 11 / 21 274 0 3415   
8 8. 두근두근한 마음 2018 / 11 / 19 275 0 3139   
7 7. 모든 건 관심으로부터 2018 / 11 / 15 287 0 3128   
6 6. 설렘의 시작 2018 / 11 / 12 267 0 3587   
5 5. 운명의 장난? 2018 / 11 / 9 313 0 3254   
4 4. 후회로 가득한 2018 / 11 / 7 287 0 3062   
3 3. 달빛 산책 2018 / 11 / 5 306 0 3115   
2 2. 금의환향? 2018 / 11 / 3 293 0 3526   
1 1. 해바라기 언덕 (1) 2018 / 11 / 1 507 1 34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BL] 만월의 밤
퍼플캣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