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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47. 파멸(완결)
작성일 : 18-12-25 04:47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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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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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을 잃은 사람처럼 씩씩대며 밖으로 쫓아가 차문을 열고 가버리려고 한다.

 

 얼른 차문을 못 열게 차문에 막고 서서 벌겋게 충혈 된 재동이 눈을 마주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들은 소문으로는 물러 받은 재산이 많은 알짜배기 부자라고 들었는데 지금 벌겋게 달아오른 눈빛을 보면 이 일을 그만두면 당장이라도 굶어 죽을 사람처럼 보여 얼른 이해가 되지 않은 표정이었다.

 

 얼마 되지 않은 운송비로는 생계 비 정도밖에 되지 않아 기름값이라도 벌어 보려고 이 놈과 손을 잡았는데, 오히려 이 놈이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것처럼 난리를 부리고 있다.

 

 그런 생각이 계속 뇌리에 감돌아 이 놈을 지금 당장 죽이고 싶은 충동도 들었지만 사람으로써 할 짓이 아니란 건 삼척동자도 아는 터라 참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이 놈의 아킬레스건이나 같은 이놈의 마누라를 툭 던지고 말았다.

 

 “이 보세요! 이렇게 나오면 형식이 형님한테 얘기해서 당신 마누라 식당에 기사를 딱 끊어 버리고 다른 식당으로 갑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형식이 마누라라는 말에 온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다가 우근에게 달려 들어 멱살을 붙잡고는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한다.

 

 “너! 이 새끼들! 모조리 쫄딱 망하게 해주지! 지금 당장 그 회사에 가서 네 놈들 한 짓을 낱낱이 불어버릴 거야. 개새끼들! 내가 얘기했잖아! 나는 손해 볼 거 하나도 없어. 네 멋대로 해!”

 

 만약에 이놈이 정말로 발설이라도 한다면 우근뿐만 아니라 형식이도 성화도 더 이상 그 회사에 발을 붙일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이 놈을 달랠 수 있는 사람은 우근이 밖에 없었다.

 

 그런데 멱살이 붙잡히고 시뻘겋게 떤 눈으로 노려보고 고함을 지르는 재동을 보니 우근이도 그 동안에 쌓였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할 것만 같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에 이 놈이 발설이라도 한다면 그 뒤도 떠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재동이가 한 소리를 하며 멱살을 밀쳐버린다.

 

 “도둑놈의 새끼들! 네 놈들은 내 손안에 있어!”

 

 순간적으로 길바닥에 주저 앉은 우근이 어이가 없어 웃기만 하다가 일어서 차에 올라 타가가 뒤로 돌아 보며 한마디하고는 가버린다.

 

 “야! 이 등신 새끼야! 돈 독에만 올라 있지 말고 네 마누라나 잘 관리해! 등신 새끼!”

 

 우근이 차를 쫓아 뛰어갔지만 차는 벌써 멀리 가버리고 재동은 끓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해 식당으로 뛰어 들어가 마누라 귀싸대기를 후려 갈긴다.

 

 “이 더러운 년!”

 

 우근이 마누라가 영문을 몰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뺨을 만지며 쳐다 보기만 한다.

 

 한참 동안 마누라를 노려 보던 재동이 차를 몰고 집으로 가서 서랍 깊숙이 숨겨둔 형식이와 마누라간에 있었던 모든 자료들을 끄집어낸다.

 

 거기엔 문자와 통화 내역들도 적혀 있었다. 재동은 모든 자료들을 들고 다음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기로 마음을 먹고 득실을 계산하며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 시간에 지혜는 사무실에 남아 서류를 정리하면서 재동이와 우근이가 한 짓들도 따로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때 순이가 오랜만에 연락도 없이 사무실로 찾아 왔다.

 

 밖에서 분명히 봤을 때 불이 켜져 있었는데 문이 잠겨있고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그 놈들의 소행을 낱낱이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도중에 두드려 지는 문소리와 휴대폰 진동 소리에 지혜의 마음은 더 급해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딱 소리를 냈다.

 

 지혜는 그 동안 모아 놓은 그들의 모든 짓들을 성화 회사 본사로 메일을 날리고 말았다.

 

 급하게 보낸 메일을 보낸다고 앉아 있던 시간과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휴대폰 진동 소리에 조바심이 생겼던지 지혜는 급히 문을 열어 주고는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때 순이 뒤를 따라 가물치도 들어왔다.

 

 “어! 순이! 너! 너무 자주 오는 거 아냐?”

 

 빙긋이 웃고는 방금 지혜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서류를 정리하며 메일을 쳐다 보다가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 가고 있다.

 

 때마침 화장실에서 나오던 지혜도 그런 가물치를 보고는 메일을 보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있다. 가물치가 안경을 벗어 책상에 올려 놓고는 두 손으로 턱을 받치고 눈알을 꾹꾹 누르며 깊은 한 숨을 내쉰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순이가 가물치 뒤에 서서 메일을 쳐다 보고 있다.

 

 그런 두 사람을 지혜는 살얼음처럼 얼은 표정으로 쳐다 보기만 한다.

 

 순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홍당무가 되어 있다.

 

 가물치는 씁쓸히 웃기만 한다.

 

 사업의 세계에서 이런 제보란 파멸을 의미한다.

 

 자격을 갖추지 않은 불법 회사. 터줏대감 회사에서 이 회사에 보낸 제보였다.

 

 지금 이 소설도 어찌 보면 파멸의 길을 자초하기 위한 글일 수도 있다.

 

 생명을 가지고 때어난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그 꿈은 언제던 바뀔 수가 있다.

 

 형식 성화 우근 재동 모두 태어나서면서 이런 도둑놈 꿈을 가지지 않았다.

 

 가물치는 이 제보에 의해 이 회사와 계약이 파기되지는 않았다.

 

 단지 자격증 미달 회사라는 이유로 짧은 사업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다.

 

 가물치에게 남은 건 자격증 임대로 등록한 사람들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보험료와 대출 등등 체불? 연체? 체납도…

 

 가물치의 꿈은 어느새 전과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세금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은행에 낼 돈을 벌어야 할 돈의 노예가 되는 순간이었다.

 

 순이가 위로를 했다.

 

 “오빠! 아직 살아 있잖아”

 

 ‘그래! 살아있는 동안 터줏대감이 채워 준 족쇄를 차고 다니는 세상이 가장 편한 세상이라는걸 느껴야지. 그래야 노예에서 벗어나지’

 

  또 느끼고 있다.

 =========================================================

 

 이 일이 있고 난 뒤에 형식, 성화, 우근, 재동은 다시 손을 잡았다고 했다. 가물치는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폐지를 줍는다고 했다. 학교를 돌아다니며 공고 게시판에 붙어 있는 유망 직종의 자격증 2위라는 종이 쪼가리를 꼭 뗀다고 했다.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사리판단에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다. 밥은 꼭 공짜로 얻어 먹는다고 했다. 영세 사업장에 가서 최소임금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장들의 하소연에 맞장구를 쳐준 대가라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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