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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7. 시작(2)
작성일 : 18-12-25 04:40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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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이 지혜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말을 한다.

 

 “그럼! 염려 마! 업무는 간단하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참! 엑셀 해 본적 있어?”

 

 엑셀이라는 말에 지혜가 당황스럽게 놀라는 표정을 보고 순간 벌컥 가슴이 내려 앉는 걸 느낀 가물치가 잠시 눈을 지긋이 감고 손을 매만지다가 지혜를 쳐다 본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가르쳐줄게요. 지혜야!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학교 다닐 때 다 배웠던 거니까 얼른 익숙해질 거야! 파일부터 먼저 주시죠!”

 

 순이가 얼른 끼어들어 또 대변인 역할을 충실히 한다.

 

 “어! 아직 그 회사 파일은 없는데… 허! 제가 내일 당장 받아서 드릴게요”

 

 “그래요! 참! 우두 씨! 어떻게요? 지혜가 빠지면….”

 

 순이가 지혜를 대신해서 미안한 듯이 쳐다 본다.

 

 “아이고! 무슨 말씀을… 잘 됐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물치가 책임진다는데 저는 아무 걱정 없습니다. 가물치야! 월급 많이 줘야 돼!”

 

 “그래! 걱정 마! 너보다는 더 줄 테니! 허!”

 

 “야 임마! 너 200만원 줄 수 있어?”

 

 그 순간 200만원이라는 말을 던진 우두도 멀리서 듣던 이모도 지혜마저도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아주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야! 200만원이 무슨 애들 장난감이나? 이놈의 회사에 20년 넘게 근무한 나도 기본금이 이제 겨우 300만원 넘었다. 너는 임마! 지금 지혜씨한테 얼마 주는데?”

 

 고민이 빤히 우두를 비웃으며 쳐다 본다.

 

 “야! 네가 무슨 300만원이나? 거짓말을 쳐도… 네 보고 오늘 술 값 내라고 하지 않을 테니 그런 거짓말 쫌 하지 마라”

 

 우두가 절대 손해 볼 말은 하지 않는데 지금 여기 고기 값이며 술 값을 공짜라는 듯이 말한다.

 

 “야! 세금 떼고 4대 보험 떼고 나면 그 몇 푼을 집에 가져 갈 때마다 마누라한테 쪽 팔려서 고개도 못 던다”

 

 “그래! 급여는 당장 말씀을 드릴 수가 없네요. 저쪽 회사에 근무하던 계약직 직원들과 조율을 해야 하고 이 놈의 회사를 차리면서 빌린 자격증이 많아서 그 사람들에게 임대료와 4대 보험에 나가는 돈이 아직 많아서 이래저래 계산을 해봐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급여는 150만원 정도 입니다. 여기서 4대 보험하고 세금 떼고 나면 140만원 정도… 죄송하네요. 저는 지혜씨에게 희소식을 전한다는 마음만 앞서 쫓아 왔는데 대충 계산해도 여기저기 떼고 보니 얼마 안되네요. 그리고 그 회사에서 매출이 얼마인지도 아직 확인을 덜 한 상태라 확답을 드리지 못하지만 제가 섭섭지 않게 드릴 테니 같이 해 보시죠?”

 

 계약을 하고 난 뒤 가물치는 급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창업을 하면서 임대한 자격증에 대한 대가를 드려야 하는 게 최우선이었다.

 

 자격증!

 학생들 눈에 잘 들어 오게 학교 게시판에 붙은 ‘미래의 유망한 자격증 55위’중,

 2위, ‘검량원, 감정원 자격증’

 학생들 정신을 현혹시키기만 하고 이 자격증으로 창업을 하는 조건은 아예 없다.

 ‘검량원 6명. 감정원 6명’

 12명을 직원으로 채용해야 창업을 할 수가 있다.

 

 또 시장은 너무 좁다.

 

 일을 하는 환경도 열악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거친 파도와 싸워야 한다.

 

 아니! 시건방지게 싸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연과 싸워 이기길 원하는 인간만큼 어리석은 인간은 아무도 없다.

 

 자연을 이기는 단체는 있다.

 

 이 놈의 협회다.

 

 터줏대감들이 정부에 끼어 들어 이 직종에 들어오는 젊은이는 어느 누구도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는 꿈을 꾸지 못하게 족쇄를 채워 ‘젊은이여 이 직종에 들어 오면 평생 종 놈으로 살아라’을 공표하고 말았다.

 

 이 족쇄를 빨리 풀기 위해서는 가장 빠른 방법을 택해야 한다.

 

 자격증 12개를 가진 직원을 채용하려면 성화와 형식과 손을 잡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매출을 올리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단가를 내려 아무도 이 회사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이 방법이 얼마나 오래 갈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

 

 이렇게 악순환을 거듭하는 이 업종의 자격증이 미래 유망 자격증 2위로 들어 있다는 사실에 가물치는 할 말을 잃고 있지만 그래도 여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배운 도둑질을 하다가 포도청에 들어 가는 게 덜 억울할 것 같아 이 짓을 하고 있다.

 

 지혜 급여에 대해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위에 모두 언급했다.

 

 이런 자세한 내막을 지혜에게 순이에게 우두에게 고민에게 이야기를 하면 그들의 대답은.

 “그럼 하지 말아야지”

 

 가물치도 그 말은 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이유는 벌써 빚을 내질러 버렸기 때문이다. 그 빚을 하루라도 빨리 갚고 자격증 12개를 가진 직원과 동고동락을 하려면 이 여인!

 

 지혜가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다.

 

 단 하루 잔디를 밟으며 ‘나이스 샷’만 하지 않아도 될 돈으로 가물치는 덜덜 떨고 있다. 그 잔디가 지혜라면….아마 가물치는 잔디 밟은 돈을 지혜에게 성큼 내 놓을 것이다.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는 가물치에게 고민이 한마디 툭 내뱉는다.

 

 “한 방 시원하게 날린 돈을 지혜씨에게 주면 되겠네!”

 

 가물치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요! 지혜씨 실 수령액을 당분간 140만원으로 하죠. 저도 더 많이 드리고 싶지만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저희가 받는 검정료가 그렇게 많지 않아 더 많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높게 책정했다가 만약에 급여를 책정한 만큼 드리지 못하면 지혜씨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우려가 있으니 시작은 이렇게 합시다. 또!”

 

 가물치가 할 말을 멈추고 잠시 고민을 하는 사이 고민도 많이 망설이다 한마디 던진다.

 

 “내가 끼어들 일은 아니지만 지혜씨가 혼자서 애들을 끼워야 하는데 140만원은 너무 적은 것 같은데…. “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내가 고민을 하는 부분은 지혜는 정 직원이지만 거기엔 벌써 계약직 직원들이 있잖아. 재동이라는 사람하고 둘이 더 있다고 들었어. 조만간 만나보고 그 사람들과도 임금을 조율해야 해. 잘못하다가 내가 자원봉사자가 될 수도 있으니….”

 

 그때 순이가 가물치를 가련하게 쳐다 보며 한숨을 섞어 비꼰다.

 

 “이 보세요! 자원봉사자는 이익을 추구하지 않아요. 그 쪽은 지금 이익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는데 남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어요! 참! 여유 있어 보이네요”

 

 그 말에 비위가 상한 가물치를 쳐다 보던 지혜가 놀랍게도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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