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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5. 협약(4)
작성일 : 18-12-25 04:38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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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 전화 번호!’

 

 성화가 순간 당혹스러워하는 가물치 속내를 얼른 눈치를 채고는 아직은 상황 파악을 못한 재동이가 골프에만 집중하게 얼른 분위기를 돌린다.

 

 “뭐하세요? 사장님 칠 순서입니다. 빨리 공부터 치세요!”

 

 가물치가 얼른 채를 들고 뛰어 간다.

 

 뛰어 가면서 뒤를 돌아 재동을 스치듯 쳐다 본다.

 

 문득!

 

 ‘내가 저 사람에게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피하지?’

 

 ‘지혜는 또! 내가 왜?’

 

 같이 일을 하고 싶다는 어떤 의사도 내 비치지 않은 건 둘째치고 아직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들떠 오지랖 넓게 설레 발을 친다는 생각도 들었다.

 

 갑작스런 변화에 저 사람은 또 어떤 심정일까?

 

 생계에 위기를 느끼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나올까?

 

 형식이나 성화를 가까이서 지켜 본 만큼 그 속에 장단점을 훤히 알고 있는 게 왠지 후 폭풍을 일으킬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도 엄습해 왔다.

 

 특히나 OB난 공을 아무렇지 않게 툭 차 걷어내거나 진흙 탕 속에 묻힌 공을 허락도 없이 끄집어 내 치거나 실수한 형식을 가르치려는 행위나 어느 하나 호감이 가는 데가 없는 저런 인간과 같이 그 동안 꿈 꿔온 사업에 첫 삽을 떤 다는 게 아주 불쾌하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처음 해보는 사업에 여러 가지 난항들을 같이 헤쳐 나가야 할 사람이 필요한데 방금 전 본 행태를 봐서는 절대 저 놈은 희생할 놈이 아니란 확신도 섰다.

 

 저런 인간은 사업이 무난할 때는 표시가 나지 않지만 어려울 때는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방금 전에 행위에서 나타났다.

 

 잘 될 때는 급여나 보너스를 가지고 직원들간과 합세하며 인상을 요구하거나 아니면 먼저 가물치 옆에 딱 붙어 자기 실속만 차리는 이중 인격자로 큰 잡음을 일으킬 인간이라는 것도 방금 전에 한 행위와 언행에서 나타났다.

 

 툭 걷어 차 내는 행위와 ‘살짝 굴려서…’ 라는 레슨….

 

 둘 다 동반자의 비위를 거슬리게 하기에 충분한 야비한 언행들이었다.

 

 듣는 사람의 그때 그 더러운 기분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한, 저 철면피 같은 얼굴을 가진 인간과 같이 꿈을 향해 나갈 자신도 없고, 만약에 첫 삽을 같이 떤 후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저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눈치를 보는 시간이 많아, 꿈을 향해 전진은 고사하고, 저 인간의 꿈을 향해 자원 봉사를 할 지경에 도달할 거라는 불길한 미래까지 그려졌다.

 

 특히 실수한 샷에 대해서, 게임 중에 가르치려는 저 소행은 거만하고 무지한 놈만이 하는 짓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어, 이 푸른 잔디를 여의도 격투장으로 만들어버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또한 잘못 끼어들어 중재하다가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이 네 놈간에 큰 분란을 야기시킬 수도 있는 놈이란 확신을 가지게 했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개 똥보다 못한 놈이지만 그래도 당장은 저 놈이 없으면 시작부터 꼬이게 된다.

 

 단순히 호스를 끼우고 밸브를 조작하는 일이지만 그것도 노하우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꼽더라도 참고 저 놈을 쓸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저 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 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채용할 수도 없다. 거기에만 매달려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다 알아서 한다는 저 놈에게 일을 맡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다 알아서 한다는 것 중에 저 놈이 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다.

 

 저 놈의 마누라 하는 일은 앉아서 수량만 키보드를 두드려 입력만 하면 된다.

 

 ‘아차! 키보드를 두드린다’

 

 아! 그랬구나! 아무리 자동화, 전산화하더라도 안 되는 게 하나 있다.

 

 액체 화물을 1 그램까지 정확히 실을 수는 없다.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는 조절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딱 하나 있다.

 

 ‘아! 저 놈 마누라가 키보드를 두드려 수량을 조절했구나!’

 

 이미 찰떡궁합을 맞춰버린 부부 사이라면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니라 의례적인 행사로 쉽게 팬티를 벗었다 입는 것 보다 더 자주 더 쉽게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다.

 

 재동이 알아서 다 할 수 있었던 건 벌거벗은 부부 사이에 끼워 넣기만 하면 되듯이 아주 쉬운 행위를 사장이 바뀐 후에도 계속 할 수 있다고 착각했던 했던 모양이다.

 

 다 알아서 한다는 그 깊은 속내를 가물치는 씁쓸하게 알게 됐다.

 

 자기가 그 깊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말 할 필요도 없고, 형식도 이미 돌아서버렸기 때문에 재동은 마누라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수도 있고, 마누라를 빌미로 형식을 붙잡을 수도 없는 지경에 놓였다.

 

 그 중요한 일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하게 내버려두면 그건 노동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저놈이 가만히 있을 놈이 아니다.

 

 성적인 욕구는 마누라가 없어도 자기 손으로 욕구를 해소하겠지만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은 마누라가 없어도 다른 누군가가 할 수가 있다.

 

 그 다른 누군가가 지혜라면 저 놈은 키보드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저 놈이 할 수 있는 일은?

 

 어설프게 물었다가는 죽도 밥도 되지 않기 때문에 가물치가 성화에게 다가 가 확신에 찬 듯이 확인을 한다.

 

 “저 놈 마누라하고 형식이 형님! 그렇고 그런 사이 맞죠?”

 

 성화가 인상을 찡그리더니 오히려 역정을 낸다.

 

 “제가 얘기 했잖아요! 형님이 지금 떼고 싶어도 못 떼고… 골머리 꽤나 아픈 모양이던데…”

 

 “그럼! 잘 됐네요. 이 참에 저도 퉁 치면 되겠네요”

 

 “뭘 퉁 쳐요?”

 

 “일을 할 수 있게 형식이 형님이 과장님을 소개해주고 계약을 할 수 있게 도와 준걸 저 놈 마누라를 내쫓는 걸로 퉁 치자는 거죠. 허!!”

 

 “허! 참! 그건 저 영감이 힘 쓴 게 아니고 사장님이 잘 해서 본사에서 지정했고 저 영감은 그저 생색만 낼 뿐입니다. 진짜 고생한 사람은 접니다.”

 

 성화가 섭섭한 듯이 퉁명스럽게 속삭인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성의 표시로 저 놈 마누라를 잘라 줘야죠. 참! 그러면 아까 얘기했던 지혜씨 데려 옵니다”

 

 가물치가 이 참에 도장을 찍으려 한다.

 

 “그렇게 하세요. 그런데 그 사람이 하려고 하겠어요?”

 

 “그건 저도 모르죠! 전화 번호 아시죠?”

 

 “참네! 대책 없네. 전화 번호도 몰라요? 제한테 집 전화 번호는 회사에 있는데… 참! 친구 분 가게에 일하잖아요. 거기 전화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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