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4. 협약(3)
작성일 : 18-12-25 04:38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300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세상사 살다 보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숱한 난관에 부딪히게도 하고 그 난관을 미꾸라지처럼 은근슬쩍 빠져 나가게 해주는 요행도 누구에게나 오기도 한다.

 

 천만다행이 그 귀한 요행을 재동이 가져 왔다.

 

 이 중요한 순간 형식에게는 원흉이지만 가물치에게는 이 참담한 암흑 속에서 구출해 준 천군마마나 다름 없는 콧방귀까지 섞인 한 마디를 툭 던진다.

 

 “그런 건 살짝 굴려서 붙이면 바로 오케이 인데 뭐 하려고 그렇게 욕심을 부려요? 허! 고맙게…”

 

 '저런! 싸가지! 저렇게 고마울 수가…’가 교차한다.

 

 순간 맑은 하늘을 시꺼멓게 뒤덮어버린 먹구름이 성에 차지 않는 듯이 전 세계에 동지들을 부르는 ‘쌩’하는 전파소리로 골프장을 가득 채워 버린다.

 

 지혜 신랑과의 그렇게 좋지 못한 이별을 한 후 지혜를 가능한 멀리 하고 싶어했던 형식에게 지혜는 단지 부담스런 존재일 뿐이지만 이 놈의 재동의 마누라는 이 세상에서 아예 제거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지금도 형식이 숨통을 쥐어짜는 존재다.

 

 자기 마누라와 내연 관계라는 걸 어느 정도 눈치를 채면서도 모른 척하는 이놈도 형식에게는 영영 제거해버리고 싶은 인간 이하의 양아치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잘못 엉켜버린 인연을 이 참에 모두 삭제하는 게 낫겠다는 확실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래! 혼자 힘들 텐데 도와주면 좋지! 자네도 같은 생각이지?”

 

 또 성화에게 넘겨 버린다. 성화도 방금 전에 재동이가 입만 잘못 놀리지 않았다면 냉정하게 다시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잠시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모든 결정은 나고 말았다.

 

 성화의 한 성깔은 늘 그러했듯이 아주 중요하고 적절한 시기에만 효력을 발휘한다.

 지금이 적절한 시기다.

 

 이때 하지 않으면 성화는 평생을 후회하며 지금 이 순간을 평생을 두고, 두고 아쉬워할 것이다.

 

 성화는 우둔한 인간이 절대 아니었다.

 

 “재동씨! 집사람에게 인수인계해 줄 준비하라고 하세요. 빠른 시일 내에…”

 

 이 한마디가 그 동안 얼마나 경솔하게 처신했는지를 아주 잘 각인하게 해 준 대가며 처벌이란 걸 재동도 너무 잘 알고 있다. 항상 이런 징계가 언제 던 내려 질 것이란 걸 예상하고 처신할 준비도 해 둔 상태다.

 

 사람들은 자주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는 뻔히 알면서도 ‘아차!’가 원인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실수가 아닌 오판을 한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세밀히 준비해가며 그 준비를 발판으로 한발, 한발 미래를 향해 발을 내딛다 보면 그 준비한 기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성화와 형식은 그 기본적인 틀 속에서 만약에 벌어질 이변도 대비해 조심스레 자기들 꿈을 향해 직진 중에 있다.

 

 재동이 오판을 한다.

 

 재동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자기가 오랫동안 고민하고 검토하고 설계한 꿈이 아닌 하다 보니 우연찮게 기회가 왔고 그 기회에 잠시 이용당하고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아예 망각하고 오판의 세계에서 더 머물고 싶어 한다.

 

 “예! 제가 최대한 빨리 정리하겠습니다. 제가 알아서 다 할 테니 염려 마십시오”

 '다 알아서 한다'

 

 오판이 불러온 가장 쉽고 흔한 임기응변이 가져온 대처 방법을 쉽게 내뱉는다.

 

 이 대처 방법을 성화는 방금 전 미스 샷 탓에 가슴이 이글거려 천만다행히 듣지 못했다.

 

 만약에 들었다면 지금 당장 골프 가방을 들고 마누라에게 쫓아가 마누라 가방도 싸게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만다. 독불장군이 없듯이 성화나 형식이 놓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젠 가물치도 되짚어 줄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일 손치더라도 지금 가물치가 이 사안에 대해 가타부타 말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도 지금 재동이 한 퉁명스런 말은 ‘갑 을 병 정’ 서열에서 ‘정’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재동에게는 천만다행이 된 이 말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가물치가 수도 없이 들을 수 있는 말이 된다는 건 이 놈의 입 버릇에서 불을 보듯이 뻔하다는 생각이 던 가물치는 여기서 성화도 형식도 자신처럼 이미 가슴이 이글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찌그러진 표정에서 쉽게 알 수 가 있었다.

 

 지금 가물치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이글거리지 가슴에서 불타오르는 불씨를 여기서 꺼버리면 절대 안 된다는 사명감마저 부여 되고 있었다.

 

 그 사명은 가물치가 앞으로 직진을 하기 위해서 이놈의 될 성 싶지 않은 나무는 떡 잎부터 싹둑 잘라 버려야 하며 또한 그 떡 잎이 나무가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조차도 없었다. 굳이 힘들여 가며 베어버릴 필요가 없는 기회가 바로 눈 앞에 지금 와 있다. 지금 당장 두 사람의 이글거리는 가슴에 부채질을 확실히 해야만 한다. 한방에 불 태우고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다는 충동을 자제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만 같았다.

 

 “그럼! 쇳불도 단김에 빼라는데 제가 바로 지혜씨한테 전화할게요”

 

 형식이 성화에게 늘 해왔듯이 책임을 은근슬쩍 미뤄버리는 그런 짓을 절대 하지 말아야 성화의 마음을 확실히 잡을 수 있고, 아주 짧은 미래에 굳이 형식이라는 한 다리를 거치지 않고 직거래를 하려면 약간은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는 복안을 가지고, 이런 사소한 순간에도 형식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서둘러 말한다.

 

 형식이 벌써 본인의 의사를 내놓았지만 그래도 아마 지혜에게 전화를 하기 전에 먼저 본인의 의사를 한번 더 물어 보기를 바라고 있었을 줄도 모른다.

 

 그런 의중을 가물치가 눈치챘을지라도 지금은 재동이 입을 확실히 묶어 버리는 것도 시급하고, 가물치가 하는 일에서 형식이 같은 놈과 손을 잡는 자체가 적과의 동침을 허락하는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시작부터 거리를 둔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는 하나의 작전이기도 했다.

 

 만약에 성화가 지속적인 상부상조를 지키려고 다시 마음을 돌려 버리면 어쩔 수 없지만 현재로써는 절대로 그런 불상사가 발생할 일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형식을 압박하고 있는 중이다.

 

 재동이 입을 털어 막기를 절실히 바라는 두 사람의 심정을 어느 정도 간파한 가물치가 자연스럽게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회 돼버리게 했다.

 

 깔끔하게 교통정리를 확인시켜줘야만 했다.

 

 재동이가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주둥이를 굳게 닫아 버리게 하려면 지금 당장 지혜에게 전화해서 출근 준비하라고 해야만 한다. 서둘러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던 가물치가 잠시 주춤한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47 47. 파멸(완결) 2018 / 12 / 25 271 0 2943   
46 46. 파멸(1) 2018 / 12 / 25 256 0 3010   
45 45. 반전(5) 2018 / 12 / 25 275 0 3029   
44 44. 반전(4) 2018 / 12 / 25 266 0 3024   
43 43. 반전(3) 2018 / 12 / 25 269 0 3129   
42 42. 반전(2) 2018 / 12 / 25 258 0 2999   
41 41. 반전(1) 2018 / 12 / 25 296 0 3077   
40 40. 시작(5) 2018 / 12 / 25 276 0 2967   
39 39. 시작(4) 2018 / 12 / 25 280 0 2934   
38 38. 시작(3) 2018 / 12 / 25 263 0 2981   
37 37. 시작(2) 2018 / 12 / 25 273 0 3008   
36 36. 시작(1) 2018 / 12 / 25 270 0 2928   
35 35. 협약(4) 2018 / 12 / 25 272 0 2946   
34 34. 협약(3) 2018 / 12 / 25 275 0 3004   
33 33. 협약(2) 2018 / 12 / 25 277 0 3000   
32 32. 협약(1) 2018 / 12 / 25 278 0 3029   
31 31. 공생(5) 2018 / 12 / 25 263 0 2890   
30 30. 공생(4) 2018 / 12 / 25 283 0 2920   
29 29. 공생(3) 2018 / 12 / 25 284 0 2917   
28 28. 공생(2) 2018 / 12 / 25 266 0 3038   
27 27. 공생(1) 2018 / 12 / 25 265 0 2985   
26 26. 접근(5) 2018 / 12 / 25 270 0 2903   
25 25. 접근(4) 2018 / 12 / 25 264 0 2883   
24 24. 접근(3) 2018 / 12 / 25 256 0 2956   
23 23. 접근(2) 2018 / 12 / 24 262 0 2951   
22 22. 접근(1) 2018 / 12 / 24 275 0 2922   
21 21. 충전(6) 2018 / 12 / 24 283 0 2953   
20 20. 충전(5) 2018 / 12 / 24 268 0 2967   
19 19. 충전(4) 2018 / 12 / 24 276 0 2988   
18 18. 충전(3) 2018 / 12 / 24 270 1 303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게발 선인장
직깨미
우리 사이 끼어
직깨미
중년의 로맨스
직깨미
그의 심장은 그
직깨미
앞으로 나란히
직깨미
찬바람 부는 날
직깨미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