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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1. 공생(5)
작성일 : 18-12-25 04:36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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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보다 더한 해답은 없었다.

 

 “그럼!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여기서 끝냅시다. 사장님은 그때까지 경리 할 사람 구하고요… 또! 아마 머지 않아 선박도 해야 하니 자격증 가진 직원도 알아 보세요. 조만간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저희 화물을 검사 못하게 하는 지침이 내려 올 거예요. 이번은 창업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 사정을 본사에 충분히 납득시켰는데 본격적으로 선박 화물까지 가면 그땐 제가 더 이상 커버를 하지 못합니다. 우리 회사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얼른 조건을 갖추게 뛰어 다니십시오. 제 생각에는 우리 회사 일을 하고 있다고 하시면 어떤 회사던 신임을 얻을 거에요. 빠른 시일 내에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채용할 수 있게 열심히 영업을 하셔야 저희 회사와 내년에 또 계약을 갱신할 수가 있죠. 제가 성의껏 도울 테니 열심히 하십시오”

 

 천군마마를 얻은 가물치와 재동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었다.

 

 퇴근 후 아내가 운영하는 기사식당으로 들어 온 재동의 표정이 어둡다. 뒤따라 들어 오던 재동의 아내가 다가서 묻는다.

 

 “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이마를 꿇던 재동이 탁자에 앉으며 아내를 한참 쳐다보다 입을 연다.

 

 “진퇴양난이네. 허! 당신 회사 그만 둬야겠어!”

 

 근자가 깜짝 놀라며 멍하게 앉아있는 재동을 내려 다 본다.

 

 “왜? 무슨 일인데?”

 

 “이번에 그 회사에 내수 화물을 검사하는 업체가 바뀐 데…… 모두 바뀌는 건 시간 문제고…”

 

 재동이 향후 일어 날 일까지 어림짐작으로 계산을 하고 있는 듯 했다.

 

 “그게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어?”

 

 “잘은 모르지만 기존 회사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모양이야! 나도 그 쪽엔 잘 몰라서…..”

 

 근자가 깜짝 놀라는 눈으로 재동을 보다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묻는다.

 

 “당신도 자격증 있다며! 이 참에 그 회사에 정 직원으로 들어가면 되겠네!”

 

 아차!

 

 그 회사에서 몇 년째 계약직인데 불만을 품은 아내가 언젠가 물었을 때 자격증은 있지만 돈 벌이는 지금 출하 장에 있는 게 더 낫다고 말했고, 실제로 아내도 그 덕을 보고 있어서 무사히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고 너머 갈수 있었다.

 

 재동이 근자에게 자존심을 버리고,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밝히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버렸다. 지금은 말할 시기가 아니지만 만약에 업체가 바뀌면 제동은 그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없다는 건 확실하고 그 이유를 아내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자격증이 없는 사실이 들통난다.

 

 어느 자격증이나 마찬가지듯이 그 자격증은 다른 업종에서는 전혀 필요가 없다. 그 회사를 나와서 다른 업종을 택해도 그 자격증은 내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그가 자격증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그러나 실직 이유가 자격증이란 사실을 바로 소문이 날 수 있다. 나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고 자격증이 없어 그 업종에는 두 번 다시 발을 디딜 수가 없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식당 또한 기사가 줄어들기 때문에 손실이 많아진다.

 

 근자도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기사들과 마주치는 횟수가 줄어들면 줄어 들수록 식당을 찾는 횟수가 드물어지는 건 당연한 것이다. 식당 매출이 줄어 드는 건 물을 보듯 뻔 한 일이지만 그보다 그 동안 기사들과 수량을 짜 맞추기 해서 빼 먹은 돈도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부부뿐만 아니라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

 

 성화가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기간 동안 여기저기서 들어 올 형식이 통장이 잠시 잠을 자고 있었다.

 

 “정리 했어?”

 

 형식이 성화에게 잔을 따른다.

 

 “예! 다음 달부터 가물치가 내수 화물을 담당하기로 마무리 했어요”

 

 “그래! 그 놈 마누라도 마무리 했지?””

 

 “예!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요?”

 

 성화가 형식을 궁금한 듯이 쳐다 본다.

 

 “간단하지! 부부를 그 자리에 둔 그 놈들이 잘못했지”

 

 “그 회사라면?”

 

 “기존 회사 있잖아! 재동이 그 놈을 계약직으로 데리고 있는 회사! 내가 뒤 조사를 해보니 우리 기사들과 죽이 착착 맞아 아예 기사 식당까지 차렸더구먼. 허!”

 

 성화가 깜짝 놀라며 할 말을 잃고 있다.

 

 “허! 내가 잠시 그 놈 마누라한테… 허! 그만두자”

 

 “예? 그건 또 무슨 말씀….”

 

 성화가 말 문을 열었다.

 

 그때 형식이 휴대폰이 울리더니 급하게 다그치는 낯익은 목소리가 성화에게까지 들렸다.

 

 “오빠! 어떻게? 나 그 회사에 잘리게 됐어! 오빠가 손 써봐! 어떻게!”

 

 잠시 민망한 표정이던 형식이 빙긋이 웃으며 성화에게 한 숨 쉬며 묻는다.

 

 “이제 새대 교체할 때가 됐지?”

 

 그 뜻을 알아 차렸는지 성화가 빙긋이 웃는다.

 

 “조금 늦은 감은 있는데 시기적절 합니다.”

 

 “그래! 이 놈! 재동이도 마무리해야지?”

 

 형식이 성화를 쳐다 본다.

 

 “아! 형님! 또 저한테 또 넘기네요. 그럼! 지금 형님께서 그 여자 정리하세요. 그럼 저는 재동이 정리할게요”

 

 “어떻게?”

 

 “먼저 형님이 그 여자부터…”

 

 성화가 아직 끊지 않은 휴대폰으로 눈짓을 한다.

 

 “어이 씨!’

 

 당황해 허둥대며 휴대폰을 끄려는 데 갈기갈기 찢어지는 목소리가 튀어 나온다.

 

 “뭐! 씹할! 정리! 그렇게 해! 그러면 내가 그만 있나! 두고 봐!”

 

 의외로 그런 앙탈 섞인 목소리에도 형식이 차분히 응대한다.

 

 “저! 신랑과 끝낼 수 있어? 거기까지 내가 도와줬으면 내 할 일은 다한 것 같은데… 위자료라고 생각해… 끊어!”

 

 형식의 목소리는 나지막하고 소름이 끼칠 정도로 냉혹했다.

 

 한참을 뚫어지게 형식을 쳐다 보던 성화가 고개를 끄덕인다.

 

 “형님! 잘 했어요. 저도 그 정도에서 멈췄으면 했는데… 사실 조마조마했어요..”

 

 “그래! 나도 불안했었어. 조금 잘해주니 아예 마누라 행세를 하더구먼..”

 

 “가만히 있겠어요? 여자가 독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던데.. 허….”

 

 손가락을 낀 채 매만지며 눈을 갸름하게 뜨고는 손가락을 쳐다 보고 있다

 

 “그 놈들은 가물치가 해결해 줬으면 좋겠어!”

 

 뜬금없이 가물치가 해결한다는 말에 어떤 의도가 담겨 있다는 짐작을 한 성화가 눈살을 찌푸려진다.

 

 형식이 너무 오랫동안 찌푸린 성화 인상을 보기 싫어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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