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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30. 공생(4)
작성일 : 18-12-25 04:35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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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잔잔했다가 하늘로 치솟았다가 좌우로 울렁거리기를 반복한다.

 

 항상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는 없다.

 

 지금 저 앞에 보이는 바다도 길게 하얗게 실선을 그은 구름처럼 평안해 보이지만 그 속엔 작은 요동으로 가득 차 있다. 지금은 단지 크게 요동을 치지 않을 뿐이다.

 두 손을 합장해 이마를 받치며 한 숨을 내쉰다.

 

 ‘부디! 큰 요동만은 없기’을…..

 

 차가 부르릉거리며 요동을 치자마자 휴대폰도 요동을 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요동을 감당할 수 없는 가물치가 차를 멈춘다.

 

 “사장님! 준비는 잘돼 가죠?”

 

 자신감이 넘치는 굵직한 목소리에 큼직한 풍채까지 가진 성화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문제가 많은 옹졸한 사람이다.

 

 “예! 그렇잖아도 직원 문제로 의논을 드리려고 했는데… 먼저 전화를 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허! 궁금한 게 있으면 망설이지 마시고 그때, 그때 얼른 물어 보세요. 당장 시작해야 하는데 무슨 고민을 그리 하세요. 그리고 직원 문제는 제가 신경 쓰지 마라고 하셨잖아요. 사장님은 당장 사업자등록증하고 직원 명부만 가지고 오세요. 전부 임대했다고 하셨으니 같이 올 직원도 없잖아요. 지금 당장 가지고 오세요. 그리고 제가 소개해 줄 사람도 있고… 지금 시간되죠?”

 

 가물치는 혼자서 모든 일을 판단하고 추진을 하지만 성화를 달랐다.

 

 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본사에서는 어떤 의심의 눈으로 구매부를 쳐다 보고 있었다. 서둘러 필요한 서류와 인감 도장을 들고 성화 회사로 달리다가 저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 잔잔한 파란 바다던 가센 바다던 가까이서 일을 할 건데 막연한 궁상만 떨고 있었던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 동안 한번도 손에 쥔 적이 없는 퍼즐을 두고 퍼즐을 맞추듯 고민했던 시간들을 뒤돌려 놓고 싶을 정도로 계약서 도장을 찍는 시간은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사장님!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세요! 이런 기회는 절대 오지 않을 겁니다. 진짜 시기에 딱 맞게 창업을 하셔서… 허! 천운입니다. 허! ”

 

 성화가 도장이 찍힌 계약서 사본을 주며 신기한 듯이 웃는다.

 

 “저도 지금 꿈인지 생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물치는 성화가 들고 있는 계약서 어디에 들어 가 버린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기 과정들이 한 순간에 스쳐지나 갔다. 특히 자격증 임대로부터 시작된 4대 보험에 등록된 사람들에게 줄 임대료보다 더 심장을 압박해 온 보험료!

 

 그 사람들을 등록시키는 순간에 가물치 꿈은 4대 보험으로 인한 전과자가 되지 않는 게 꿈이 되어 버렸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릴 적에 읽었던 도덕 책 내용들을 모두 버려야 된다는 생각을 최근에 만났던 사람들을 통해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참! 잠깐만 기다려 봐요”

 

 성화가 계약서를 들고 밖으로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매끈하게 생긴 가물치와 비슷한 연령의 남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인사하세요. 앞으로 모실 사장님이십니다”

 

 성화가 이 사람에게 사장이라며 인사를 시킨다.

 

 “안녕하세요. 이재동입니다”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에 안경을 낀 눈이 가느다랗게 아래로 약간 쳐져 있었다.

 

 “예!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

 

 그렇게 호감이 가지 않는 인상이라 기선제압을 하듯이 일어서 손을 세게 잡았다.

 

 “예! 반갑습니다. 늘 하는 일이라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 염려 마십시오”

 

 세게 잡은 손이 어떤 반응도 없이 ‘다 알아서 한다’라는 말로 가물치와 손을 잡는다. 가물치는 순간 성화도 이놈도 모두 알아서 한다면 ?? 기뻐서 펄쩍 뛸 계약 성사 자리가 또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게 했다.

 

 이런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는 말이 이번에는 성화에게서 나온다.

 

 “참! 이번 참에 출하실 직원도 바꾸려고 합니다. 재동씨! 아주머니는 이제 본업에 충실하시라 하시죠. 요즘 기사 식당에 손님이 넘쳐 나던데요. 못 사는 사람들 좀 도와 주세요. 허!”

 

 재동이 깜짝 놀라며 난감한 표정으로 성화를 쳐다 본다.

 

 그런 재동을 쳐다 보던 성화가 이번에 확실히 선을 그을 뭔가 필요하다는 듯이 볼멘 소리로 질책하듯이 강하게 말한다.

 

 “제가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요. 거의 부탁하듯이 신신당부도 했고…. 하루 출하량은 바로, 바로 해야 한다고.. 그래야 제가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데 항상 아침에 보고 하잖아요. 아주머니 식당에 간다는 핑계로… 그냥 전산으로 출력만 하면 되는 일이 뭐가 그리 어렵다고… 그만 두라고 하세요. 제가 말 할 수 없으니 부부끼리 알아서 하세요.”

 

 가물치도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떤 일이던 그날 장부 정리는 그날 마감 후에 마쳐야 한다. 뭔가 뒤가 구린 냄새에 순간 이 일을 하면서 봐온 어떤 촉이 선 가물치에서 순간적으로 재동을 향해 질문을 툭 내뱉는다.

 

 “사모님께서 기사 식당을 하세요? 탱크로리….”

 

 재동이 뭔가 골똘히 깊은 고민에 빠졌는지 가물치 질문을 듣지 못하고 성화가 대신 대답을 한다.

 

 “예! 저희 기사들도 전부 사모님 집에서 식사를 합니다. 하여튼 돈 욕심은 많아 가지고…”

 

 재동을 약간 비웃듯이 쳐다 본다. 가물치도 그런 재동을 보며 몇 십 년 전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오래 전에 직접 본 그 놈들을 떠 올리며 아직도 이런 짓을 하고 있는가는 놀라움에 씁쓸히 재동을 쳐다 본다.

 

 “참! 사장님! 사모님은 뭐 하세요?”

 

 성화가 장난끼로 가득 찬 눈으로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왜요? 똑 같이? 허! 집사람은 다른 데서 경리보고 있어요. 데려 올까요? 허! 허!”

 

 성화 눈치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섬뜩한 대답에 가물치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그러면 찰 떡 궁합이죠! 허!”

 

 그때 가물치 머리에 번뜩 지혜가 떠 올랐다. 가물치가 재동을 내 쫓지 못하는 한 가물치에게 찰싹 붙어 더 이상 재동이 예전에 보아왔던 그 놈들처럼 같은 짓을 더 이상 못하게 감시 해야 할 찰떡궁합이 있어야만 했다.

 

 지금 지혜 이름이 거론 됐다가는 오해를 싸기 딱 시기 적절한 때라 잠시 빗겨 가기로 했다.

 

 “제가 한번 찾아 보기로 할게요. 그런데 사모님을 무 자르듯이 싹둑 자르면…. “

 

 “염려 마세요. 재동씨! 우리 일 계속 해야죠? 하기 싫으면 그만 두세요. 사람은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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