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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서글픈 여인
작가 : 직깨미
작품등록일 : 2018.12.24

바른 말만 하는 국민, 바른 말만 하는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나라, 바람직하지 않은 국민
강자만이 사는 나라, 약자가 설 자리 없는 나라.

가장 힘 없는 사람.
돈 없는 사람.

더 힘없는 사람.

돈 없는 여자.

 
29. 공생(3)
작성일 : 18-12-25 04:34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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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된 철저한 과시가 가물치를 더 서두르게 하고 있다.

 

 지금 성화가 짠 계획에 따라 그대로 진행만 하게 되면 가물치가 가장 염려했던 빚으로 가득 찬 창업 자금에 대한 부담은 빠른 시일 내 해결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가물치는 ‘서둘러 주십시오’라는 말에 고민을 하고 있다.

 

 “저! 한가지 확인할 게 있습니다”

 

 한참을 이마를 만지작거리다 성화를 쳐다 본다.

 

 “예! 궁금한 게 있으면 이 자리에서 모두 물어 보세요”

 

 “그래!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일이라 하다 보면 여기저기 손을 댈 데가 많을 거지만 지금 여기서 어느 정도 틀을 잡아야 수월해 질 수 있어. 자네도 이런 일이 있을 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당황스럽겠지. 내가 잠시 이 친구에게 설명해도 되겠나?”

 

 형식이 성화를 쳐다 본다.

 

 “의원님! 저는 벌써 이야기가 다 된 줄 알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알아서 다 하신다면서 다 하신 게 뭐가 있어요?”

 

 “허! 이 친구! 민망하게…….”

 

 가물치를 힐끗 쳐다보며 민망해한다.

 

 “아닙니다. 형님이 제한테 하실 말씀이 있다는 걸 우두한테 들었어요. 대충 짐작으로 제가 개입할 수 없는 일이더라고요. 미리 알았으면 한번쯤 고려해 볼 문제였는데 그 화물이 제 눈과 분석 결과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너무 명확해서 나타나서 거래처에 보고를 해 버린 상태라 번복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이해 해 주십시오”

 

 조금이라도 형식을 대변해주고 싶은 마음에 그 일에 대해 설명하는 내내 더 민망해 하는 형식과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진 성화 표정이 약간 굳어 갔다.

 

 난감한 표정으로 형식이 말한다.

 

 “제가 정리할 게요. 그 사고에 대해서는 우리도 종결되었습니다. 정제해서 사용하기로 결론을 내렸고요 제가 형님에게 당부한 말은 상부상조하자는 얘기입니다”

 

 “예! 상부상조?”

 

 가물치가 깜짝 놀라며 성화를 쳐다 본다.

 

 “그쪽도 어차피 자격증을 임대해서 회사를 차렸잖아요. 대출도 했을 거고… 빨리 빚부터 갚고 자리 잡으려면 우리와 손 잡자는 얘기입니다”

 

 “그러면 뒷감당은 하시겠다는 말씀이시죠?”

 

 자격증 임대까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물치가 고민하고 있는 사정들을 잘 알고 있다는 눈치를 얼른 차리고 성화에게 해답을 요구했다.

 

 “예! 기존 회사도 사장님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으로선 오히려 사장님 회사가 저한테는 더 안전합니다”

 

 안전하다는 말에 가물치는 또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이 회사의 일을 하고 있는 가물치 같은 회사들 중 하나도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자격증을 여기저기 임대해서 자격조건을 맞춰 창업을 했고 지금은 이 분야에서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터줏대감으로 자리 매김을 했다.

 

 가물치가 더 안전하다는 의미는 이 회사에는 지금 자격증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스란히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성화라는 말이다.

 

 이런 위험은 가물치에게도 반드시 오는 위험이다. 자리를 잡기 전에 오게 되면…….

 둘 다 보따리를 싸야 될 수 있다.

 

 “그러면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월 매출이 얼마인지 모르지만 제가 안정될 때까지 리베이트는 없는 걸로 할 수 있겠습니까?”

 

 가물치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이런 제안을 하지 않아야 하지만 시작부터 나가는 돈에 허덕일 수 는 없어 밑져봐야 본전인 제안을 과감히 한다.

 

 “몇 개월을 드릴까요?”

 

 “몇 개월을 저보다 더 잘 아실 것 같은데….”

 

 가물치가 승부수를 던진다.

 

 “좋습니다. 그 부분은 여기서 말씀 드릴 수 없으니 따로 얘기하죠”

 

 서글서글한 눈매와 풍채에 어울리게 인 친구도 대범하다는 생각이 든 가물치가 또 서두른다.

 

 “좋습니다. 적자만 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차 포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장사는 저도 할 수 없으니…..”

 

 다른 한편으로 이런 서두르는 것도 가물치 이름을 더 빨리 이 업계에 알릴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신생회사가 대기업 일을 하게 되면 그 이름은 더 빨리 업계에 퍼져 찾아 다니는 횟수보다 찾아 오는 손님을 맞는 횟수가 더 늘어 난다.

 

 지금 이 자리는 밑질게 하나도 없다.

 

 성화도 개뿔도 없는 놈이라 배포만 크다며 비웃을지도 모른다. 가물치는 좁쌀만한 간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존심을 처음으로 버리는 순간이다. 손을 잡고 돌아가는 내내 마음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성화!

 

 풍채와 서글서글한 눈매에 거침없는 말투 어느 하나 흠잡을 때 없는 이 이과장이 직접 대 놓고 면박을 주지 않았지만 그 서글서글한 눈매에서 ‘개 뿔도 없는 놈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지’을 간파한 가물치는 한 동안 비록 내세울 건 없는 ‘개 뿔도 없는 놈’이지만 가슴 한 켠에 숨겨 둔 자존심이 계속 세상 밖으로 튀어 나오려고 ‘여기서 그만’을 뇌까리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지금도 땡 빚을 낸 사무실 창을 열고 우두커니 서 지나치는 차들을 바라보며 시키는 대로 할까?

 

 여기서 그만! 을 되새긴다.

 

 창 아래 쌩쌩 달리는 차처럼 한방 시원하게 날아가는 골프 공처럼 내 인생은 언제쯤 한방 시원하게 날릴 수 있을 까?

 

 자칫 잘못 휘둘렀다 OB난 골프 공처럼 내 인생도 깊은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는 건 아닐까?

 

 특히나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다가

 

 ‘아차!’

 

 그날 밤 지혜가 눈물 속에 중얼거린 그 ‘더러운 새끼! 더러운 새끼’! 그 새끼가 형식이라는 사실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그 놈들 세계에 깊이 빨려 들어갔다가 지혜 신랑처럼 영원히 땅속으로….

 

 거래처를 뚫기 위해 눈부신 햇살 아래 전국을 누비며 찾아 다니기로 한 다짐을 무색하기 할 만큼 너무 쉽게 빨리 찾아온 기회가 땅속에는 없는 형광등 불빛 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 왠지 꺼림직한 느낌을 떨칠 수 없어 대낮에도 눈을 부시게 하는 형광등 스위치를 끄고 문을 열었다.

 

 뒤돌아 본 불 끄진 사무실은 벌건 대낮인데도 지혜 신랑이 잠든 땅속같이 적막으로 가득 찼다.

 

 넓고 탁 트인 어디론가로 끌려 가던 차가 멈춘 곳에는 옹기종기 모여 잠시 낮잠을 자는 화물선으로 가득 찬 파란 침대 시트가 눈에 들어 왔다. 화물선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미동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저 파란 침대 시트에 현혹돼 그 위에 눕는 순간!

 

 고요한 파란 바다의 상상은 그 순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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