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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 드루이드는 자연을 원하지 않는다.
작가 : 박서희
작품등록일 : 2018.12.17

어린 시절 여동생을 악마에게 잃어버린 남자, 카르가 베트호픈.
오직 복수를 위하여 드루이드의 힘을 얻었고 악마사냥꾼 '흑건'이 되었다.

흑건이 되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악마숭배자들과 싸워왔다.
오직 악마숭배자들을 죽이는 것만을 목표로 살아갔다.

그런 그 앞에 악마의 저주를 받은 소녀 리카나가 나타난다.

“내게는 기억이 없거든. 리카나 알체리온이라는 이름 말고는.”

과거를 잃어버린 카르가와 리카나.
두 사람의 만남으로 멈춰 있었던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2. 죽음의 도시 (5)
작성일 : 18-12-24 23:41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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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한 바퀴 빙 돌았다. 눈앞의 공간이 물감을 새로 덧칠하듯 변했다.

 그 순간.

 내 앞에 놀란 경찰의 얼굴이 나타났다.

 

 “흐, 흑….”

 이런.

 나는 놀랄 틈도 없이 전력을 다해 경찰의 얼굴에 박치기를 날렸다.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뒷벽에 머리를 찧은 경찰이 힘없이 바닥으로 늘어졌다.

 “젠장.”

 나는 관자놀이를 눌렀다. 속이 메스꺼웠다.

 “순간이동이라는 거 자주 하고 싶은 건 아니군.”

 “익숙해지면 할 만해.”

 리카나는 그렇게 말하며 기절한 경찰에게 주문을 외웠다. 수면 마법이었다.

 내버려두면 한 시간은 자겠지.

 

 “단숨에 현장에 도착했군.”

 나는 고개를 돌렸다. 하늘의 빛조차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좁고 어두운 골목. 좌우에는 높게 솟은 벽돌 건물들이 있고, 하늘 위에는 이곳의 거주민들이 걸어 놓은 천막들이 태양빛을 가리고 있었다.

 

 “좋아. 시작해보자고.”

 나는 분필로 하얗게 시신이 누운 자리를 그어 놓은 공간을 보았다. 피투성이가 된 바닥 위. 도로테아의 시신은 여기에 있었으리라. 나는 분필로 그어 놓은 자리 앞에 다리를 굽히고 앉았다. 사건이 일어난 순간의 모습을 떠올려보기 위해.

 도로테아는 다른 장소에서 습격을 당한 후 이곳으로 옮겨졌다.

 그 이후 끔찍한 고통을 당하며 천천히 죽어갔고.

 이곳에 도로테아가 남긴 흔적은 없을까.

 “무언가 찾은 건 없어?”

 리카나가 내 곁으로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 마법으로 탈색된 은색 머리칼이 찰랑거리며 흔들렸다. 안경을 쓰고 몸의 색을 조금 바꾼 것만으로도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군. 몇 세 정도는 성숙해 보였다.

 “카르가?”

 “아. 이런.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나는 눈을 비볐다.

 “그리고 이 옷을 입고 있을 땐 흑건이라고 불러. 변장을 한 의미가 없어지잖아.”

 “아. 그러네.”

 리카나는 무덤덤한 투로 말했다.

 “그래서 찾은 건?”

 “현장에 남은 단서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형편 좋은 일은 일어날 수 없겠지. 있더라도 경찰이 가져갔을 테고.”

 나는 그렇게 말하며 현장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피투성이가 된 공간. 바닥과 벽 모든 곳에 묻어 있는 피.

 질식을 넘어서 과다출혈도 사망의 원인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경찰들이 이걸 놓쳤군.”

 “뭐?”

 나는 피웅덩이 속, 피에 잠겨 있던 자그마한 반지 하나를 꺼내 들었다.

 “뭐야?”

 “반지.”

 나는 반지에 묻어 있던 피를 털어내려 했다. 허공에 반지를 털어 보았지만 잘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 오래 핏속에 잠겨 있었던 것 같았다. 아무래도 물로 씻어내던지 해야 정체를 알 수 있겠군.

 “이게 여기 떨어져 있다는 건, 도로테아의 반지이거나….”

 “범인의 것일 수도 있지. 도로테아가 저항하던 중 뽑아내었을 수도 있어.”

 만약 이 반지에 공격용 마법 같은 것이 깃들어 있었다면 더더욱 그랬겠지.

 도로테아가 반지를 뽑아내며 범인의 손가락에 상처를 입혔을 수도 있고.

 “왜 이 반지를 놓쳤을까?”

 “사건은 심야에 일어났으니까. 낮에도 경찰들이 놓쳤는데, 밤중이었다면 더더욱 찾기 힘들었겠지.”

 나는 반지를 주머니에 찔러넣고 일어났다. 이미 시체도 치웠고, 현장은 경찰이 전부 조사해 단서를 쓸어 갔을 것이다. 어차피 현장에서 큰 단서를 얻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나마 반지라도 얻은 것이 다행이었다.

 더 중요한 건, 사건 현장을 처음 발견한 목격자를 만나는 일이었다.

 “사건 목격자를 만나러 가자고. 아마 지금쯤이면 경찰서에서의 조사도 끝나 돌아왔겠지.”

 “누군지 알아?”

 리카나가 의심스럽다는 듯 물었다.

 어젯밤. 경찰서로 가던 도중 샀던 황색신문.

 거기의 끝자락에는 사건을 목격한 토마스 칸이라는 서점주인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칸의 일요일.

 나는 골목 안쪽을 보았다. 서점은 살인 현장에서도 금방 눈에 들어오는 장소에 있었다.

 “저기에 한 번 가 보자고.”

 

 * * *

 

 “오늘 영업 안 하오.”

 서점의 문을 열자마자 안쪽에서 노인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밤샘 경찰 조사 때문에 퍽 지친 모양이었다. 나는 서점 문가에 등을 기댄 채 천천히 말했다.

 “책을 사러 온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에에 흑건?!”

 프런트 밖으로 나오던 칸이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토마스는 나이보다도 늙어 보이는 외모의 허리 굽은 탈모 남성이었다.

 “흑건이 여기 왔다는 건, 그 사건이 레츠벨이랑 연관됐단 이야기가 사실인가 보군.”

 “레츠벨을 알아?”

 리카나가 내 뒤를 따라 들어왔다.

 “자네는 또 누군가?”

 “내 조수라고 치지.”

 나는 짧게 답했다. 칸은 입가를 움찔거리곤 우리들 쪽으로 다가왔다.

 “악마사냥인지 뭔지로 당신이 사람들 사이에서 영웅 취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내가 당신에게까지 협조해야 할 의무는 없어.”

 “나는 그저 도로테아를 죽인 진범을 찾으려는 것 뿐이오.”

 “오늘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밤을 새워 가며 진술을 했단 말이오. 거기에다 신문사와 잡지사 열 한 곳과도 인터뷰를 해야 했고!”

 칸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서점에 놓인 접이식 의자에 몸을 기댔다. 분명 어젯밤은 그에겐 아주 끔찍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대단하네.”

 “저 노인이?”

 “네가.”

 리카나는 새삼스럽게 다시 보았다는 듯 나를 돌아보았다.

 “분명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일 텐데, 한번에 흑건이라는 걸 알아보잖아.”

 “케메트에서는 10년 이상 악마사냥꾼으로 활동해 왔으니 말이지.”

 저 노인이 무장한 나를 보고서도 놀라거나 신고하려 하지 않는 이유도 내가 해를 입히지 않으리라는 걸 믿고 있기 때문이겠지.

 나는 가볍게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노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사건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만 좀 들려줬으면 합니다.”

 “어지간한 이야기는 신문에 나와 있을 텐데.”

 칸은 자기 인터뷰가 찍힌 오늘의 조간신문들을 내밀었다.

 

 일간 에르비테룽 - 케메트에서의 살인, 신대륙의 저열종족 노예들의 테러는 아닐까?

 전진하는 일간언론 – 무정부주의자들의 공포! 미쳐버린 노동자들이 시장을 공격하다?

 진실수호자 – 특집 기사: 부모들은 딸을 집에 가두시오! 변태 이상성욕자의 공포가 도래하였소!

 

 전부 싸구려 황색신문들이었다.

 

 하기사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시간도 없이 번개처럼 기사를 내 팔아먹는 신문들이었으니.

 “이런 신문들에는 진실이 담겨 있지 않아. 자기가 원하는 말만 잘라서 싣곤 하니까.”

 리카나가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저는 편집된 이야기가 아닌 목격자의 진실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습니다.”

 “진실한 이야기라.”

 칸은 한숨을 내쉬며 바지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아주 잠깐, 몇 가지의 질문만 받는 정도라면 해 주지.”

 “감사합니다.”

 “그 이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썩 꺼져야 해. 경찰 안 부르는 것만 해도 다행인 줄 알고.”

 “몇 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나는 담뱃불을 붙이던 칸에게 물었다.

 “현장을 목격했을 때,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밤중에 밖에서 여자가 비명을 지르더군. 다른 집들은 자기 일 아니라고 내다보지도 않았지. 오직 나 혼자만 밖으로 나왔어.”

 “그러고는?”

 리카나가 끼어들었다.

 “이 나쁜 놈아! 라고 소리를 지르자마자 여자를 누르던 놈이 나한테 손을 뻗더군. 그 순간 놈의 손끝에서 번개가 번쩍, 하더니.”

 칸은 왼쪽 어깨를 내려 붕대를 감은 곳을 보여주었다.

 “그 후는 상황이 끝날 때까지 계속 기절해 있어서 잘 모르겠군.”

 “기절?”

 “번개에 맞고 날아가면서 뒤통수를 바닥에 찧었거든. 깨어나 보니 놈은 벌써 도망쳤더군. 나는 도로테아가 죽은 걸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칸이 그 자리에서 살해당하지 않은 건, 기절한 모습을 진범이 죽었다고 오해한 탓이었겠지.

 그곳에서 누워 있었던 것이 칸에겐 다행인 일이었다.

 

 “다른 주민들은 신고하지 않았습니까?”

 “사건 다 끝나고, 내가 신고하고 난 후에야 느릿느릿 했다더군. 망할 놈들.”

 칸은 깊게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요즘 젊은 놈들은 남 생각할 줄을 몰라. 완전히 타락해버렸단 말이야. 내가 젊었을 땐 이런 일이 없었는데.”

 “사건 이야기로 돌아가자.”

 칸의 옛날이야기가 지루해지기 전. 리카나가 딱 알맞게 칸의 말을 끊었다. 칸은 자기 이야기를 끊어버린 리카나를 힐끔 노려보더니 이내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네가 듣고 싶은 건 범인이 어떻게 생겼는가, 뭐 하는 놈들을 데리고 있었나겠지?”

 “예.”

 “아주 잠깐 본 것뿐이었지만. 놈은 혼자가 아니었어. 적어도 망을 보는 부하들이 있었지.”

 “부하들?”

 추종자들이 있다니. 이건 좀 골치아픈데.

 “아주 작은 악마를 어깨에 올린 놈들도 있었지. 숫자는 어두워서 제대로 못 봤어.”

 “있다는 걸 확인시켜 준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녀석들은 얼굴을 분장해서 감추고 있었어. 아예 방독면을 뒤집어쓰고 있더군.”

 칸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어.”

 “이상한 점?”

 “그 녀석들은 전부 가슴에 작은 유리병을 끈으로 묶어서 목걸이처럼 찼더라고.”

 작은 유리병이라.

 어떤 약품을 동시에 휴대하고 다니는 조직인 걸까.

 체포되었을 때의 자살용? 하지만 그런 걸 대놓고 밖에 드러내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흑건.”

 리카나가 작게 속삭였다.

 “뭐지?”

 “너 여기 온다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왔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러면 이상한데.”

 리카나는 무언가가 불안한 듯 손가락을 계속 까딱거렸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 같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거지. 나는 돌아서서 리카나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이야. 똑바로 말해.”

 

 “지붕 위에 사람이 있어.”

 “…뭐라고?”

 

 폭발.

 

 “와아아아아악!”

 칸이 비명을 질렀다.

 하늘에서 먼지와 함께 부서진 천장의 나뭇조각들이 쏟아졌다. 나는 반사적으로 리카나를 가로막고 뒤로 물러났다. 검은 로브를 입은 네 명의 남자들이 뛰어내렸다. 얼굴 전체를 태엽이 달린 큼지막한 방독면으로 가린 네 명의 사내들의 목에는 칸이 말한 그 작은 유리병들이 하나씩 매여 있었다.

 그 유리병 안에서 반투명한 붉은 액체가 흔들렸다.

 젠장.

 지붕 위에 네 놈이나 있었는데 끝까지 눈치 채지 못하다니. 나는 싸울 자세를 잡았다.

 

 “그쪽은 흑건인가?”

 “지켜보고 있었나?”

 “대답할 의리는 없다.”

 방독면 쓴 사내들의 손에는 다양한 무기들이 들려 있었다.

 단검, 망치, 송곳까지.

 “그저 청기사님의 명령에 따를 뿐이다.”

 단검을 손에 쥔 사내 한 명이 신속하게 칸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아아악!”

 “그 노인은 놔주시지.”

 내 말에 사내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늦었어. 이 노인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으니까.”

 왼쪽의 사내가 단번에 칸의 목을 검으로 길게 그었다.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튀며 칸의 몸이 꿈틀거렸다.

 “억!”

 “청기사님은 이 썩어 버린 국가를 무너트릴 것이다.”

 

 사내는 피를 흘리는 칸의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미쳤군.”

 나는 중얼거렸다.

 자신의 피에 처박힌 채 꿈틀거리던 칸의 움직임은 금세 멎었다.

 죽음.

 어쩌면 패닉에 빠지지는 않았을까. 나는 리카나를 보았다. 하지만 리카나의 표정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무표정했다. 잘 참고 있는 걸까. 그게 아니라면 정말 죽음에 무감각한 걸까.

 “흑건.”

 “뭐지?”

 “왼쪽을 맡아.”

 리카나는 곧장 왼손을 허공에 대고 그었다. 왼손 위에 푸르스름한 빛을 머금은 채찍이 나타났다.

 “나는 오른쪽을 맡겠어.”

 “난전 중에 지켜주지 못할 수도 있다.”

 “알아.”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지?”

 “별 이야기 아냐. 그냥 너희들을 제압할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군.”

 과연 그럴까. 나는 리카나에게 신호를 주었다. 리카나는 곧장 앞으로 뛰쳐나갔다.

 

 네 명의 사내들은 마법을 쓰는 리카나의 모습에 잠깐 움찔했을 뿐. 금세 단검을 휘두르며 우리들에게 달려왔다.

 방독면을 쓴 위압감 느껴지는 모습에 비해 그들의 움직임은 단순했다.

 길거리 깡패.

 내가 느낀 첫 인상은 그것이었다.

 “결함이 많군. 실전을 겪은 적이 없나?”

 “입 닥쳐!”

 칸을 죽인 사내가 내 옆구리를 노리고 단검을 휘둘렀다. 두 개의 단검을 든 것이 오히려 저 자의 기량을 떨어트리고 있었다. 나는 칸을 죽인 사내의 왼쪽 단검을 손날로 쳐 책장으로 날렸다.

 “어? 어어?”

 자기 단검 하나가 책더미에 꽂혀버린 사내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그 틈에 나는 그의 정강이를 발로 차 뒤로 넘어뜨렸다.

 “아아악!”

 “이 등신이, 뭐 하고 있는 거냐!”

 곧장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내가 근거리에서 두 자루의 단검을 던졌다. 나는 단검을 팔목으로 받아냈다. 드래곤의 가죽 코트는 그의 공격을 거뜬히 막아냈다.

 “흑건 놈이.”

 단검을 놓아버린 사내는 로브 안쪽에서 권총을 꺼냈다. 내 코트가 방탄 소재라 해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탄환을 맞으면 위험할 수 있었다. 나는 급하게 몸을 낮췄다.

 

 “죽어!”

 사내가 쏘아대는 총탄이 책장을 마구잡이로 맞췄다. 등 뒤에서 다른 사내의 비명이 울렸다.

 “멍청아, 여기서 총 쏘지 마!”

 “입 닥쳐, 흑건은 칼에 맞아도 안 죽는다고!”

 “나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고개를 들었다. 이리저리 채찍을 휘두르던 리카나가 권총을 든 사내에게 채찍을 뻗었다. 리카나의 채찍이 사내의 권총을 단번에 낚아채 끌어당겼다. 권총의 방향이 위험하게 꺾였다. 나는 권총을 보았다. 채찍이 방아쇠 쪽에 얽혀 있었다.

 “리카나! 멈춰!”

 

 그 순간 채찍이 방아쇠를 당겼다. 얽힌 권총에서 탄환이 발사되었다.

 

 연기와 함께 리카나의 몸이 순간 기역자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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