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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Another World : 여정의 시작
작가 : 홍이
작품등록일 : 2018.12.24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상현실게임은 개발사가 만든 세계.

하지만 유저들로 인해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 Another World.

지금 많은 이름이 역사에 기록이 된다.

 
14화 - 세이지 vs 아크
작성일 : 18-12-24 23:04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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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오스 동쪽 사냥터. 일전에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내와 싸웠던 장소에 아크가 서성이고 있었다.

  “얼음마검사! 어디 있냐!?”

  아무리 소리쳐 봐도 대답이 없었다.

  ‘그냥 갈까?’

  헛걸음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눈앞에 사티로스가 몇 마리 나타났다.

  ‘사티로스?’

  여기까지 오면서 사티로스들을 무시하고 왔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검은 로브와의 결전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는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하고 돌아가려는데 사티로스가 눈에 들어왔다.

  ‘저거 잡으면 나타나려나?’

  근거는 없었지만 이전에 사티로스를 사냥했을 때 나타났었기 때문에 같은 상황을 만들어 볼 생각이었다.

  “멈춰!”

  돌진으로 다가가려할 때 익숙한 목소리가 멈춰 세웠다.

  “여기에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내가 네 말을 들을 이유는 없지”

  검은 로브의 남자는 어깨를 살짝 들썩이고는 아크의 앞쪽으로 갔다.

  “그래, 저번에 나한테 져서 설욕전이라도 하려 온 거냐?”

  뜨끔.

  ‘쟤도 올리버과 인가?’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잠시 멈칫하자 그가 실소를 터트렸다.

  “뭐야, 진짜 그런 거야? 하, 이거 사람 귀찮게 하네.”

  앞의 남자가 검을 뽑자 아크도 얼른 검을 뽑았다.

  “저번처럼 박살내주지”

  “아니, 오늘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케이, 넌 가만히 있어. 이 싸움 둘이서 붙고 싶어”

  우-

  케이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아크를 바라봤다.

  “괜찮아. 이번에는 안 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크가 돌진으로 다가가 검을 휘둘렸다. 남자는 가뿐히 피하고는 검을 내리쳤다.

  캉-

  아크의 검과 남자의 검이 맞대었다. 그러던 중 남자는 아크의 검에 올리브모양의 문양에 눈이 갔다.

  ‘올리버가?’

  남자의 동공이 커졌다 작아졌다.

  “그 무기 어디서 난 거냐?”

  “왜 가지고 싶냐?”

  남자는 피식 웃더니 맞대고 있는 검을 밀어 거리를 벌렸다.

  “이거 제대로 상대해줘야겠군. 아이스 소드”

  남자가 뭐라 중얼거리더니 다른 한 손에 얼음으로 된 검을 생성했다.

  “쌍검?!”

  아크가 놀라는 사이에 남자의 주위에 한기가 쏟아져 나와 주변을 서서히 얼리고 있었다.

  “전력을 다해서 빠르게 끝내주지”

  남자는 말을 마치자마자 아크에게 빠르게 다가왔다. 엄청난 속도에 아크가 다급히 검을 휘둘렀다.

  캉-

  남자는 한손으로 들고 있던 검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다른 손에 들려있던 아이스 소드를 아크를 향해 찔러 넣었다. 그것을 본 아크가 다리 하나를 축으로 삼아 뒤로 돌며 회전 베기를 사용했다. 그러자 공격해오던 아이스 소드가 두 동강났다. 하지만 남자는 찌르는 것을 멈추지 않고 손을 계속 뻗었다.

  ‘이런’

  아이스 소드가 빠르게 재생되더니 아크의 옆구리를 노리고 들어왔다.

  “큭.”

  남자의 아이스 소드가 옆구리를 스쳐 지나갔다. 치명상을 피했지만 보통공격이 아니었는지 많은 HP가 빠져나갔다.

  “헉, 헉”

  아크가 거리를 벌려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피할 수 있었는데 왜 못 피했지?’

  이런 의문에 답을 찾을 틈도 없이 또다시 남자의 공격이 들어왔다.

  캉- 캉-

  계속해서 검을 맞댈수록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이제야 알겠어. 놈한테서 나오는 한기가 몸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었어.’

  놈의 공격을 파악한 아크가 후려치기를 사용했다.

 

  [적을 뒤로 미는데 성공했습니다.]

 

  시스템 알림과 동시에 놈이 뒤로 쭉 밀려났다.

  ‘음? 적절하게 터져주네.’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스킬의 특성이 발현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남자는 뒤로 밀러나자 주변에 내뿜던 한기를 거두고 거대한 아이스 볼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저번처럼 길을 만들 생각인가?’

  아크가 돌진을 사용해 놈에게 다가갔다. 주변에 내뿜던 한기도 거둬들인 상태라 스킬을 시전 하는 동안 다가가 공격을 할 셈이었다.

  “아이스 버스트”

  아크가 다가가기 전에 놈의 스킬이 발동되었다. 거대한 얼음구체가 날아오자 옆으로 피하고선 다시 놈에게 다가갔다.

  “붐”

  남자의 말과 함께 얼음구체가 터져 아크를 덮쳤다.

  “윽”

  피해를 고스란히 받은 아크가 신음을 토하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등에서부터 밑 발뒤꿈치까지 빼곡히 얼음가시들이 박혀있었다.

  “제길”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상체를 일으켜 세우자 언제 왔는지 놈이 검을 들고 있었다.

  “잘 가라”

  퍽.

  남자가 검을 내려찍기 전에 아크가 주먹으로 놈의 다리를 향해 후려치기를 사용했다. 중심을 잃은 남자의 검은 아슬아슬하게 아크를 피해 얼어붙은 바닥을 찔렀다.

  “어딜 보내”

  아크가 몸을 일으켜 세우며 올려치기를 사용했다.

  캉-

  놈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자 아크가 일도양단을 사용했다.

  캉-

  바닥에 내리 꽂힌 놈을 향해 내려찍기.

  캉-

  아크는 밑을 내려다보고는 깜짝 놀랐다. 놈이 생각보다 피해를 덜 입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위험할 뻔 했어.”

  남자의 몸은 얼음으로 둘러싸 있었다. 그렇지만 둘러싸고 있는 얼음들은 성한 곳이 없었다. 여기저기 금이 가 있었고 군데군데 얼음이 뜯겨져 나간 곳도 있었다.

  ‘아무리 스킬 레벨이 낮다지만 이정도 피해를 입다니...’

  겉으로는 상처가 없어 보였지만 아크의 공격에 적잖은 피해를 입은 그였다.

  “쳇”

  못마땅한 표정을 한 아크는 놈에게 지면강타로 밟아버렸다.

  쿨럭-

  ‘이런 미친...’

  조금 전의 공격 때문에 적잖은 내상을 입어 지면강타의 공격이 엄청난 데미지를 줬다.

  “아이스 월!”

  남자가 스킬을 사용해 둘 사이에 얼음벽을 만들었다. 아크는 얼음벽에서 떨어졌다. 저번처럼 벽을 뚫고 얼음송곳이 공격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윽”

  자신의 몸 뒤에 박힌 얼음가시들을 빼는데 많은 체력이 소모가 되었다.

  “헉, 헉”

  남자도 적잖은 내상을 입어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많은 힘이 들었다.

  얼음벽을 사이에 두고 둘은 서로를 향해 노려보고 있었다.

  ‘다음이 마지막이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며 대치하고 있던 중 먼저 움직인 쪽은 남자였다. 얼음벽을 뚫고 얼음송곳이 아크를 향해 날아왔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아크는 몸을 피해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를 본 남자는 또다시 얼음벽을 세워 자신을 보호했다.

  ‘돌진 찌르기’

  수련을 통해 얻은 스킬이 얼음벽을 뚫고 놈을 향해 검이 파고들었다. 예상을 못했던 것인지 남자의 한쪽 어깨에 검이 파고들었다.

  “큭”

  짧게 신음을 터트린 남자가 아크의 검을 잡았다.

  “아이스 타임”

  검을 타고 아크에게까지 얼음이 얼어붙고 있었다.

  “지면강타”

  아크가 발을 들어 얼음벽을 향해 지면강타를 사용했다. 그 충격으로 얼음벽과 얼어붙은 자신의 검이 금이 가며 갈라졌다.

  ‘검은 멀쩡하겠지?’

  방금 충격이 검에 무리가 갔을까봐 걱정이 됐지만 확인할 틈은 없었다.

  “아이스 버스트”

  남자의 손에서 작은 구체가 아크에게 날아왔다.

  펑-

  아크는 무기방어로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자 남자가 아크의 옆으로 다가와 검을 휘둘렀다. 이에 아크도 검을 휘둘러 맞받아 쳤다.

  “헉, 헉, 아까보다 지쳐 보이는데”

  숨을 헐떡이며 남자가 입을 열었다.

  “헉, 헉, 나보다 네가 많이 힘든 거 같은데?”

  이에 질세라 아크도 맞받아 쳤다. 그리고 손에 힘을 쥐어 남자를 밀어버렸다.

  “돌진 찌르기”

  “윽”

  가까스로 몸을 피해 아크의 검을 피했다.

  “아이스 니들”

  수많은 얼음 가시들이 날아오자 무기방어로 대검 뒤에 숨어 공격을 막아냈다.

  ‘온다.’

  검 뒤에 있어 적의 행동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된 전투로 감각이 날카로워져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캉-

  남자의 검과 아크의 검이 맞붙었다.

  하아- 하아-

  많이 지쳤는지 둘의 호흡이 많이 거칠어져 있었다.

  캉- 캉-

  둘은 서로에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몇 번의 공방이 오가자 거리를 벌렸다.

  하아-

  거친 호흡을 가다듬으며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여기서 먼저 움직인 것은 아크였다.

  “돌진 찌르기”

  아크가 놈을 향해 검을 들어 돌진해 갔다. 남자는 그런 아크의 공격을 피하지 않고 검을 들어 찌르기로 맞받아쳤다.

  푹

  아크의 왼쪽어깨에 남자의 검이 박혔다. 남자의 왼쪽어깨에도 아크의 검이 박혔다. 하지만 무릎을 꿇은 건 아크였다. 마지막 순간에 남자의 어깨에 얼음갑옷이 생겨 공격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헉,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잘 가라”

  남자가 검을 높이 들어 내려쳤다.

  캉

  아크가 가까스로 검을 들어 공격을 막아냈다.

  “아니?!!”

  “나... 여기...에... 하아... 지...지려고... 온 게....아니야...”

  힘겹게 말을 마친 아크가 온몸에 힘을 주어 올려치기를 사용했다.

  “으아아아!”

  “이런”

  예상치 못한 공격에 남자는 무방비 상태가 되었다. 그런 그에게 아크가 뛰어 올랐다.

  “일도양단!”

  공중에서 다시 추락하는 남자에게 횡으로 일도양단을 사용했다.

  쿵-

  남자가 추락했다. 아크가 지친 눈으로 남자를 봐라봤다.

  “쿨럭, 쿨럭. 하... 제기랄”

  어찌된 영문인지 남자는 아직 살아있었다.

  스윽, 척.

  남자가 힘겹게 상체를 일으켜 세우자 아크의 검이 그의 목을 겨누었다.

  “하아, 하아”

  숨소리는 거칠었지만 아크의 얼굴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에서 살기를 내뿜은 채.

  남자는 아크를 노려보다 눈빛을 거두었다.

  “내가졌다.”

  남자가 체념한 표정으로 바닥에 앉았다.

  “뭐해? 안 끝내고”

  남자가 편하게 다리를 쭉 뻗은 채로 앉아서 말을 했다.

  “하나만 묻자”

  아크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래, 궁금한 게 뭔데?”

  “네 이름이 뭐야?”

  생각지도 못한 물음에 남자가 크게 웃었다.

  “하하하, 물어본다는 게 이름이야?”

  자신의 말에 아무 말이 없자 다시 입을 열어 말을 했다.

  “세이지. 이제 끝이냐?”

  “아니”

  “그럼 뭐? 하나만 묻는다며?”

  “그럼 여러 개 물어볼게”

  “완전 지 멋대로 구만”

  세이지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크는 그런 그의 표정을 신경 쓰지 않고 세이지의 주변에 얼음조각이 있는 것에 눈이 갔다.

  “음, 네가 짐작하는 대로 얼음을 만들어서 공격을 막아냈지. 치명상은 피했지만 마나가 바닥나서 더 이상 싸우기 힘들지만. 다음 질문은?”

  “그건 알아. 그것보다 스킬 쿨 타임이었을 텐데 어떻게 사용했지? 아니면 마나만 있으면 언제든 발동가능 하는 on/off 스킬이냐?”

  아크의 질문에 오히려 세이지가 의문을 제기했다.

  “뭐? 모르는 거야?”

  ‘뭐지?’

  세이지의 말에 아크의 궁금증이 더 커졌다.

  “진짜 모르나보네. 영상에서는 뭐 다 아는 것처럼 설명하더니.”

  “시끄럽고, 묻는 말에 대답해”

  아크의 성에 세이지가 못이기는 척 대답을 해줬다.

  “네가 영상에서 말했듯이 마법을 만들 수 있어. 정확히는 ‘기술’이라고 해야겠지. 스킬은 그 기술을 사용하기 편하게 해주는 시스템이야. 즉 스킬 쿨 타임이라도 내가 마나를 이용하면 원하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지”

  세이지의 말에 아크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 찼다.

  “그럼, 네가 사용했던 마법 중에 아이스버스트도 여기에 해당되는 거냐?”

  “그건 네가 마법 배워서 실험해봐. 이거 뻔뻔한 거야 생각이 없는 거야? 남한테 이렇게 물어보는 거 실례야.”

  아크는 생각이 없다는 말에 욱했지만 실례라는 말에 속으로 참았다.

  “그럼, 너희 검은 로브들은 뭐하는 집단이야?”

  “뭐? 무슨 말이야?”

  세이지가 정말 모르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너희들이 PK하고 다니고 있잖아. 그런데 왜 모르는 척해.”

  아크의 말을 듣자 세이지가 심각한 표정이 되어 물었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해?”

  갑작스런 살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대답을 했다.

  “레...”

  아크는 레인이라고 말을 하려다 멈췄다.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번에 우리한테 다짜고짜 PK를 걸었잖아”

  “그건...”

  “???”

  세이지가 말을 하다 멈춰 무언가 생각을 골똘히 했다. 잠시 지켜보던 아크는 대답을 재촉했다.

  “그건 뭐?”

  “대답하기 귀찮아 졌어. 그냥 여기서 끝내고 칼로 쑤시던지 해”

  세이지의 반응에 아크가 당황했다.

  ‘정말 말을 안 할 생각인 거 같은데...“

  “그럼, 마지막 질문”

  “아 뭐 또?

  세이지가 귀찮은 듯 성을 냈다. 그런 그에게 아랑곳 하지 않고 아크가 물었다.

  “저번에 케이프는 공격을 안 하던데, 왜 그런 거야?”

  세이지가 고개를 돌려 케이프를 바라봤다. 언제 왔는지 케이프가 아크 옆에서 자신에게 경계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귀찮아. 아니, 그냥 내 변덕이야.”

  세이지의 대답에 짜증이 난 아크가 검을 들었다.

  “그래. 빨리 끝내자. 이정도 놀아줬으면 됐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뒤로 벌러덩 누웠다. 그런 그를 잠시간 보던 아크가 검을 검집에 넣었다.

  우-

  케이프가 고개를 들어 아크를 쳐다봤다.

  “가자. 케이프”

  아크의 말에 세이지가 고개만 들었다.

  “그냥 가?”

  “어. 저번에 진 빚이야”

  그렇게 말하고는 세이지에게 포션을 하나 던져줬다.

  “뭐야 이건?”

  “아까 대답해준 정보료”

  “그래 잘 가라”

  아크는 말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걸어갔다. 세이지는 건네받은 포션을 잠시 보다 뚜껑을 열어 입에 털어 넣었다.

  “이거 호되게 당하셨네요.”

  누군가 말을 걸며 세이지에게 다가왔다.

  “언제 왔냐?”

  “음, 처음부터?”

  “그래?”

  세이지가 포션을 마저 마시고 말을 이었다.

  “올리, 나한테는 검 안 만들어 주면서 쟤한테는 왜 만들어 준거야?”

  세이지의 물음에 올리버가 대답을 했다.

  “음... 그건 말하기 귀찮네요.”

  그렇게 말하고는 세이지에게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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