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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16화. 싸우면서 친해진다 (3)
작성일 : 18-12-24 16:56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5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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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투수를 정한 후 양 팀 감독은 라인업을 짜기 위해 머리를 굴렸고 곧 그것을 교환하였다. 이시열 코치팀의 라인업을 본 전성원은 내심 웃음을 터트렸다.

 ‘훗! 역시 옛날 야구로군. 발이 빠른 정민수가 1번 타자. 작전 수행이 좋은 양만진이 2번 타자. 3~5번은 전통의 클린업 트리오. 정말 비효율적인 야구지.’

 반대로 전성원의 라인업을 본 이시열 역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종잡을 수 없는 잡탕 야구로군. 발이 느린 김민태가 1번이라니. 그리고 저 라인업에서 최고의 타자인 박준승이 2번? 그리고 파워 밖에 없는 민성한이 4번이라... 너무 엉망이구만.’

 그렇게 서로를 우습게 본 양 팀의 라인업은 이러했다.

 

 - 이시열 팀 -

 1. 정민수 (중견수) - 발이 빠름. 우타자.

 2. 양만진 (유격수) - 작전 수행이 좋음. 좌타자.

 3. 안민홍 (2루수) - 팀내 최고 타자. 우타자.

 4. 김승동 (좌익수) - 올스타 급 타자. 좌타자.

 5. 박선만 (3루수) - 2군의 우수한 타자. 우타자.

 6. 최민준 (우익수) - 촉망받았던 젊은 타자. 좌타자.

 7. 이성수 (포수) - 노장 백업 포수. 우타자.

 8. 정상식 (지명타자) - 평범한 2군 타자. 우타자.

 9. 나재용 (1루수) - 공격이 좋은 2군 타자. 우타자.

 

 - 전성원 팀 -

 1. 김민태 (3루수) - 출루율이 매우 좋음. 스위치히터.

 2. 박준승 (중견수) - 2군 최고 타자. 좌타자.

 3. 홍성태 (유격수) - 컨택이 좋은 타자. 우타자.

 4. 민성한 (1루수) - 파워만 좋은 타자. 우타자.

 5. 권구완 (2루수) - 컨택과 출루가 모두 좋은 타자. 우타자.

 6. 김승기 (좌익수) - 컨택만 좋은 타자. 좌타자.

 7. 임호준 (우익수) - 컨택만 좋은 타자. 우타자.

 8. 이민기 (지명타자) - 컨택만 좋은 타자. 좌타자.

 9. 한성태 (포수) - 수비형 포수. 우타자.

 

 이렇게 완성된 라인업을 보면서 전성원은 만족스러워 하였다. 아무래도 2군 선수라서 여러 가지를 다 잘 하는 타자는 드물었다. 그렇지만 그는 선수들의 장점을 라인업에 잘 녹이면서 앞으로의 공격 패턴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러면서 전성원은 상대 투수 정진영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정진영은 초반에 매우 강한 투수입니다. 그런 투수를 바로 공략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다들 부담 갖지 마시고 분위기를 느껴가는 식으로 경기에 임하시면 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 전성원의 노력이었고 이에 선수들도 힘을 내면서 외쳤다.

 이렇게 경기는 시작되었고 전성원 팀의 선두타자 김민태가 배트를 휘두르면서 루틴에 맞춰 타석에 섰다. 그런 김민태를 보며 배찬엽은 아쉬운 듯 전성원에게 말하였다.

 “전 감독님. 김민태는 발이 빠르지 않아서 1번 타자로 맞지 않수다. 임호준이나 이민기를 1번으로 쓰는 편이 좋지 않수까?”

 “훗. 그것이 전통적인 야구였습니다. 발이 빠른 선수가 1번으로 가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가 2번을 맡는 것. 그런데 현대 야구에서는 그 패러다임이 깨졌습니다. 출루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가 1번으로 가고 팀 내 최강의 타자가 2번을 맡는 것이 최선입니다. 왜냐하면 통계를 내어보니 2번 타자가 가장 많은 주자를 앞에 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엥? 그럴 리가. 당연히 4번 타자가 그렇지 않겠수까? 앞의 1~3번이 모두 출루하면 만루 찬스가 되는 것인디...”

 “한 타석만 놓고 보면 그럴 겁니다. 그런데 시즌 전체로 보면 2번 타자의 타석이 4번 타자보다 백 번 정도가 더 많습니다. 그렇기에 타점 기회도 더 생기는 것입니다.”

 “호오~”

 전성원의 알기 쉬운 설명에 배찬엽은 이해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프로야구 출신의 옛날 야구를 쓰던 사람이지만 그래도 비교적 마음이 열린 사람이었다.

 그런 배찬엽에게 내심 감사하면서 전성원은 설명을 덧붙였다.

 “전통적인 야구의 1~2번 배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1번 타자가 아웃될 경우 2번 타자의 존재가 붕 뜬다는 것에 있습니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2번 타자인데 앞에 주자가 없으면 그 능력이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껄껄. 그렇군. 주자도 없는데 번트를 할 수도 없는 노력이니...”

 전성원의 말에 배찬엽이 웃는 순간 타석에서 심판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스트라이크 아웃 콜이었다. 김민태는 정진영을 상대로 7구 승부를 하였지만 결국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그런 김민태에게 박준승은 다가갔고 김민태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모두 다 좋아. 그런데 역시 체인지업은 미숙하네. 아직도 마스터가 안 된 모양이야.”

 “훗! 체인지업의 마스터가 그리 쉬우면 모든 투수가 다 에이스가 되었겠고 한국 야구가 이런 타고투저가 되지도 않았겠지. 아무튼 그 정보는 고맙게 쓰지.”

 박준승은 김민태와 터치를 하며 타석에 섰다. 그리고는 매섭게 눈을 뜨고 정진영을 노려보았다. 그런 박준승의 기백에 굴하지 않고 정진영은 투구를 시작했다.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그러나 박준승 역시 5구만에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결정구는 역시 슬라이더였다. 이를 보며 배찬엽은 감탄을 하였다.

 “역시 정진영 저 녀석의 슬라이더는 예술과 같수다.”

 “저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실 슬라이더는 가장 배우기 쉬운 구종이라서 다수의 투수들이 잘 던집니다. 또한 같은 오른손을 쓰는 타자에게 강한 구종이라서 그리 효용이 큰 것도 아닙니다. 에이스가 되고 말고를 가르는 것은 오프스피드 구종인 체인지업입니다. 이것을 던져야 왼손 타자에게 잘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변화구라고 불리는 구종들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브레이킹볼과 오프스피드가 그것이었다. 우완 투수를 예로 들 때 브레이킹 볼은 공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것이고, 오프스피드는 휘는 것 없이 그냥 속도만 조절하거나 아니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었다. 타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눈에서 점점 멀어지는 공에 약하기 때문에 브레이킹볼은 같은 손을 쓰는 타자에게 강하고 오프스피드는 다른 손을 쓰는 타자에게 강한 것이었다.

 브레이킹볼로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대표적이고 오프스피드로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가 잘 알려져 있었다.

 불펜투수의 경우 자기에게 약한 편인 같은 손 타자를 노리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나 커브만 잘 던져도 되었지만, 상대팀의 타자들을 다 상대해야 하는 선발투수는 체인지업까지 연마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체인지업 등 오프스피드 구종은 마스터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었고 2017 시즌에 승승장구했던 정진영이 다음 시즌 부진했던 것도 체인지업이 미숙하다는 것이 간파된 탓이었다.

 그렇다 해도 한 번 상대하고 정진영을 잡아내는 것은 무리였고 결국 3번 타자 홍성태가 2구만에 땅볼로 아웃되면서 정진영은 시작을 산뜻하게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김승동은 포효를 했다.

 이에 전성원은 돌아오는 홍성태를 맞아주면서 선수들에게 말하였다.

 “수비만 잘하면 됩니다. 다들 이번 한 번 잘 막읍시다.”

 “알겠습니다!”

 전성원의 격려에 선수들은 기합을 지르며 달려 나갔다. 그리고 선발투수 박진표가 투구를 시작했고 그것을 보며 이시열은 미소를 지었다.

 “박진표... 평균적으로 138에서 142킬로미터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커브가 좋은 편이나 체인지업이 약하다는 것, 그리고 사이드암이라는 것도 정진영과 비슷하지. 그러나 패스트볼의 위력이 형편없기에 너희들의 실력이면 가볍게 부술 수 있을 것이다. 초장에 박살내고 와라.”

 “하하. 당연하지요. 제게 맡겨주십시오.”

 정민수는 한껏 신을 내면서 달려갔다. 그렇게 1회말이 시작되었고 박진표는 초구를 던졌다. 그것은 패스트볼이었다.

 ‘쉬이잉 팡’

 “응? 조금 빠른데?”

 이시열이 말한 구속을 생각한 정민수는 순간 움찔하였다. 이에 이시열은 스피드건을 보았고 거기에는 144가 찍혀 있었다. 그 다음 투구가 이어졌고 이번에는 145가 찍혔다.

 “뭣? 145킬로미터라고? 가만... 이건 박진표의 최고 구속인데...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한다고? 선발투수가 전력투구를?”

 “아까 전 감독님이 말한 오프너 개념인가 봅니다. 선발투수에게 1~2회만 맡긴다고 했는데 일반적인 불펜투수처럼 전력투구를 시키고 있군요.”

 이시열이 혼란스러워하자 안민홍이 침착한 눈빛으로 말하였다. 이에 이시열은 이해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설명을 들었음에도 이런 이상한 야구는 처음이라 당황했어. 하하. 그래도 공의 움직임이 그리 좋지도 않은데 정민수가 당연히 이겨내겠지.”

 “스트라이크 삼진 아웃!”

 “으윽!”

 이시열의 바람과는 달리 정민수는 4구만에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상대를 너무 경원시하고 들어간 탓에 145의 구속에도 당황을 한 것이었다. 이는 2번 타자인 양만진도 마찬가지였다. 2구만에 땅볼로 아웃을 당하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성원이나 박진표가 안심할 수는 없었다. 다음 상대가 한국 최고의 2루수이자 전체 5위 안에 드는 타자인 안민홍이기 때문이었다.

 ‘타앙 탕 타앙’

 박진표의 혼신을 다한 모든 공이 안민홍의 배트에 걸리면서 파울이 되었다. 그렇다고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유인구를 던지면 안민홍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동체 시력이 매우 좋은 그는 어지간한 공은 바로 간파가 되는 듯 하였다.

 “볼!”

 결국 네 번째 볼 선언이 나왔고 안민홍은 보호 장구를 벗고 유유히 1루로 걸어 나갔다. 볼넷이었다. 이에 김승동은 기합을 지르면서 타석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본 전성원은 심판에게 손짓을 한 후 마운드로 방문하였다.

 “볼넷을 허용해서 죄송합니다.”

 “하하. 아닙니다. 상대가 안민홍 선수인데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오히려 너무 빨리 방문을 해서 제가 미안합니다. 그래도 일단 온 이상 조언을 드리자면 공을 낮게 던지려 하지 말고 높게 던지도록 하십시오.”

 “네? 그렇지만 김승동 선배는 높은 공에 강한 편인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제 주문대로 해주십시오. 수비를 믿고 높게 던지시면 됩니다.”

 포수 한성태가 전성원의 조언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지만 전성원의 확신에 찬 듯한 말에 일단은 따라주기로 하였다.

 ‘부우우웅’

 “헛!”

 박진표는 지시대로 높게 던졌고 그런 예상 밖의 공에 김승동은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그는 그 다음 공도 높게 들어오자 헛스윙을 했고 볼카운트는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가 되었다. 지금껏 자신을 상대로 높은 공을 연거푸 던진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황한 듯 하였다.

 이에 포수 한성태는 다음 공은 보여주기 식으로 낮은 볼로 던졌고 그 다음에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브를 던지게 했다. 선구안도 좋은 편인 김승동은 이것에 전혀 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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