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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15화. 싸우면서 친해진다 (2)
작성일 : 18-12-24 16:50     조회 : 338     추천 : 0     분량 : 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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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승리투수는 너무나 불합리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팀 내부적으로 승리투수란 것을 없앨 예정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시즌 후 연봉 산정을 할 때 승리투수란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좀 위험한 생각 같습니다. 야구계가 승리투수를 그렇게 정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그런 것을 개인의 생각으로 폄하하고 연봉 고과에서 빼버리는 것은 우리들이 동의하기 좀 어렵습니다.”

 이시열 코치는 김승동 등 1군 선수들을 대변하여 반대를 표했다. 이에 전성원은 물러서지 않으며 두 눈을 마주쳤다.

 “제가 이렇게 하려는 것은 향후 타이거즈의 투수 운용에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타이거즈는 앞으로 기존의 선발 투수 관념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투수 운용을 할 것입니다. 바로 2018년에 탬파베이 레이스가 처음 선보인 ‘오프너’가 바로 그것입니다.”

 “오프너?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잘 모르는 것인데 그게 어떤 운용입니까?”

 “하하. 박준승 선수의 말씀대로 선수 분들은 훈련하느라 바쁘셔서 모르실 테니 설명 드리겠습니다. 바로 선발 투수가 1~2이닝만 소화하는 것입니다. 기존 개념의 5이닝 이상 선발 투수가 스타터라면 신 개념의 선발 투수는 오프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엥? 선발 투수가 그것밖에 못 던진다면 나머지 이닝을 모두 불펜 투수들이 돌려막기를 해야 하는데 그건 무립니다. 모든 불펜 투수들이 다 혹사로 팔이 갈릴 겁니다.”

 전성원의 설명에 그동안 잠자코 있던 1군의 투수 ‘정진영’이 앞장서서 반대를 하였다. 이에 전성원은 손가락을 흔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하하. 우려하신 것은 이해가 갑니다. 과거 이글스의 옛날 감독이 그런 식으로 투수를 썼다가 여러 불펜 투수들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안심하셔도 됩니다. 오프너에서의 불펜은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두 번째로 나오는 투수가 4~6이닝을 소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투수를 세컨드 롱맨이라고 부르는데 오프너와 세컨드 롱맨의 이닝을 합친다면 일반적인 선발 투수의 소화 이닝과 같아집니다. 그리 큰 무리가 아닌 셈이지요.”

 “이해가 안 되는군요. 세컨트 롱맨이 그렇게 오래 던질 것이라면 그냥 선발로 나오면 되는 것 아닙니까. 왜 그런 이상한 운용을 하는 것인지...”

 “그 답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전성원은 비록 반대를 하고 있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뭔가를 알려고 하는 듯한 정진영의 모습에 내심 신을 내면서 준비한 자료를 스크린에 띄웠다.

 “보시다시피 이 자료는 오프너란 것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한 경기 내에서 타자가 같은 투수를 계속하여 만날 경우 더 나은 성적을 내기 때문입니다. 타자가 같은 투수를 처음 만났을 때는 OPS(출루율+장타율)가 7할 2푼. 두 번째로 만났을 때는 7할 6푼, 세 번째로 만났을 때는 8할에 달하게 됩니다.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대 메이저 팀들은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셋을 1~3번 타순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5회에 같은 투수와 세 번째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높게 되기 때문입니다. 선발 투수가 승리투수가 되기 위해 5회에 나올 경우 이들에 의해 크게 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프너는 이를 막기 위한 카운터와 같습니다. 팀의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잘 던지는 마무리와 셋업맨 다음가는 세 번째 레벨의 투수가 1회에 나와서 상대 팀의 핵심 타자 셋을 정리하는 것이 오프너의 임무입니다.

 그 후 2회에 긴 이닝을 소화 가능한 투수가 나오면 6회까지 같은 타자와 세 번 만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타자들로서는 투수들에게 익숙해질 틈이 없게 되므로 공격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생기게 될 겁니다.”

 전성원의 긴 설명에 선수들은 팔짱을 낀 자세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처음 배우게 되는 개념이다보니 거부감이 생기는 듯 하였다.

 이에 정진영이 뭐라 하기 전에 김승동이 먼저 나섰다.

 “듣자듣자 하니 이건 좀 너무 나간 것 같군. 너무 야구를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오프너고 병따개고간에 야구를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야. 내가 투수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투수를 한 입장에서 말하자면 모든 투수들의 로망은 바로 선발 투수야. 한 경기를 자신이 책임진다는 것을 꿈꾸면서 자라고 있지.

 그런데 그런 투수의 로망을 짓밟으면서 그런 공상과학에서나 나올 이론을 지껄이고 있다니. 내가 그래서 전성원 감독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거야.”

 “뭐라? 김승동. 너 이 자슥. 감독님께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 것이니?”

 김승동의 말에 배찬엽이 주먹으로 탁자를 쾅 하고 내리치며 외쳤다. 그 일갈에 1군의 다른 선수들은 크게 움찔거렸다. 2군의 쾌남으로 알려진 배찬엽은 평소 재밌는 사람이지만 화가 나면 상당히 무서운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의 기세에 김승동도 내심 움찔하였지만 그래도 1군 파벌의 중심인 그가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기에 그는 배찬엽을 응시하며 맞섰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너무 말도 안 되는 말을 하시니...”

 “그래도 이것이!”

 “자자.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보여준 것 없이 너무 말만 떠든 것 같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하지요. 자체 청백전을 한번 해보는 것입니다. 제 말에 따르지 못하겠는 사람들의 팀과 제 말에 따르겠다는 사람들의 팀. 이렇게 두 팀이 한번 경기를 해봐서 누가 더 옳은지를 견주어보면 됩니다.

 이시열 수석코치님. 코치님이 전자의 팀을 맡아주시겠습니까?”

 “음... 알겠습니다.”

 전성원의 제안에 이시열은 잠시 유불리를 따져보고는 바로 계산을 마치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성원에게 반대하는 김승동 파벌은 모두가 1군 출신이기에 당연히 더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었고 승리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이겨서 전성원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릴 경우 향후 타이거즈의 실질적 감독은 자신이 되는 것이었다.

 전성원은 그런 이시열과 김승동의 계산에 확신을 주는 말을 더해주었다.

 “여기서 제 팀이 이긴다면 모두들 제 방식을 따라주시면 됩니다. 그런데 반대로 제가 질 경우 실질적인 감독의 역할을 이시열 수석코치님께 드리고 저는 구단과 팀을 잇는 가교 역할에만 주력하겠습니다.”

 “허허. 뭐 그렇게까지 안 해줘도 되는데 뭐 굳이 약속을 하시겠다면 믿도록 하겠습니다.”

 이시열은 자신의 팀이 질 경우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전성원의 말에 웃으면서 동의하였다. 김승동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58명의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은 두 팀으로 나누기로 하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시열 코치 팀으로 가려는 이들의 수가 10명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바로 기존 파벌인 1군 선수들이 전부였고 박준승을 중심으로 한 2군 파벌은 모두가 전성원에게로 와 있었다.

 이에 전성원은 빙긋 웃으면서 48명의 2군 선수들에게 말하였다.

 “야구란 것은 25인 로스터가 있어야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몇 분은 마음에 안 드시더라도 저 팀에 가서 경기를 해주십시오. 물론 당연히 최선을 다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분들도 승복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1군입니다. 전성원 감독님. 이대로 경기를 하면 승산이 높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너무 많은 것을 거신 듯 합니다.”

 “하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제 야구 철학에 자신이 있습니다. 이 정도의 차이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습니다. 그럴 자신이 있으니까 프로야구 감독으로 온 것입니다.”

 “으음... 감독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박선만, 정상식, 나재용, 양만진은 저쪽으로 가도록 해라. 가서 확실하게 경기하고.”

 “알겠습니다.”

 전성원의 자신 있는 모습에 박준승은 믿기로 하고 2군 선수 중 타자 네 명을 선별했다. 그리고 투타에서 백업 역할을 해줄 선수들을 추가로 선별하여 이시열 코치 팀이 25인 로스터를 완성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가세한 2군 선수들을 보며 이시열은 매섭게 눈을 뜨고 말하였다.

 “행여나 전성원 감독을 위해서 대충 하려는 기색이 보인다면 각오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 팀을 이끌게 되었을 때 그런 선수는 절대 1군에 쓰지 않을 테니 말이다.”

 “하핫. 감독님. 걱정하실 필요 하나 없습니다. 사실 25인 로스터도 필요 없죠. 우리 1군의 힘만으로도 저런 맥아리 없는 감독은 가볍게 이길 수 있습니다. 괜히 1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김승동은 2군 선수들에게 시선도 주지 않으며 호언장담을 하였다. 그 모습에 2군 선수들은 발끈하였지만 최선을 다해달라는 전성원의 말을 떠올리면서 간신히 참았다.

 그렇게 1군이 주축이 된 이시열 팀과 2군으로만 짜여진 전성원 팀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박준승은 25인의 자기 팀 선수들을 보면서 투사처럼 결의를 다졌다.

 “이 경기는 우리 타이거즈가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다. 여기서 반드시 전성원 감독님께 승리를 안겨드려야 한다. 다들 죽을힘을 다해 싸우자.”

 “오오오옷!”

 박준승의 리더십 넘치는 모습에 전성원은 약간 부담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고 배찬엽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본 김승동은 자신도 질 수 없다고 생각하며 외쳤다.

 “이건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온 야구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경기이다. 저런 헛소리나 해대는 자를 감독으로 모실 수는 없다. 더구나 저 자는 서리태 감독님과 기존 동료들을 짜르고 팔아치운 마두남의 꼭두각시다. 여기서 우리가 이겨서 타이거즈를 지켜야 한다.”

 “알겠습니다!”

 김승동의 말에 정민수 등 1군 선수들은 힘차게 외쳤다. 반면 2군 선수들은 전혀 호응을 하지 않았다. 김승동은 그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선발투수 정진영을 보았다.

 “진영아. 양승민이 떠난 지금 이 팀의 토종 에이스는 너다. 이 경기에서 실력을 보여줘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정진영은 2017 시즌에 혜성같이 나타나서 대활약을 하며 우승에 기여한 젊은 사이드암 투수였다. 그러나 2018 시즌에는 부상 등에 허덕이면서 매우 부진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26세의 젊음이 있었고 팀에서 차기 에이스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정진영의 연습 투구를 보며 전성원은 그간 그를 분석했던 자료를 보며 선수들에게 읊었다.

 “정진영. 사이드암으로서 평균 141~145킬로미터의 구속을 던진다. 그런데 공의 움직임이 매우 좋고 제구도 훌륭해서 구속 이상의 구위가 있지. 변화구 중에서 브레이킹 볼인 슬라이더는 상당히 좋은데 오프스피드인 체인지업은 약한 편이지.

 뭐 저기에서 사이드암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같은 사이드암을 쓰도록 하지. 박진표 선수. 오늘의 오프너는 박진표 선수입니다. 아까 설명했던 대로 1~2회만 맡길 것이니 전력을 다해주십시오.”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발투수가 자기라는 말에 박진표는 순간 놀랐지만 일반 불펜투수들과 같이 한두 이닝만 해결하면 된다는 말에 그는 평정심을 찾으며 연습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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