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25. 뜻밖의 후원자
작성일 : 18-12-24 16:40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368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주현아.”

 

 선준이 미술실 문을 열자 넓은 미술실에는 주현과 하연만 남아 있었다.

 

 “선준아. 미안한데 나 잠깐 교무실에 다녀와야 하거든. 여기서 조금만 기다릴래?”

 

 주현은 미안함에 눈꼬리가 아래로 내려간 표정으로 선준을 보며 말했다. 천연의 귀여움에 선준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하연아. 넌 어떻게 할래?”

 “전 아직 정리할 게 남아서요. 다녀오세요.”

 

 하연이 자신은 신경 쓰지 말라는 듯 주현에게 말했다.

 

 “그럼 빨리 갔다 올게.”

 

 주현이 미술실을 나갔고, 두 사람만 남았다. 선준은 하연에게 편지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왠지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보는 하연의 눈빛에 시선을 피해버렸다.

 

 “선배님. 주현 선배 좋아하죠?”

 “어?”

 

 너무 놀란 선준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하연을 보자 하연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간 주현 선배 옆에서 선배님과 같은 눈으로 주현 선배를 보는 학생들 자주 봤어요. 물론 선배님 눈빛에는 주현 선배를 위하는 마음이 아주 많이 담겨있긴 하지만요.”

 

 칭찬인 듯 아닌 듯한 하연의 말에 혹시 하연도 주현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선준이었다.

 

 “너... 너도 주현이 좋아해?”

 

 버벅거리는 선준의 목소리에 하연이 피식 웃었고, 선준은 하연의 웃음에 울컥했다.

 

 “저요? 좋아하죠. 하지만 전 주현 선배와 연인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으로 선배를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주현이 연애 대상은 아니라는 하연의 말에 선준은 내심 안심했다.

 

 “저번에 신태오랑 싸운 거, 그거 신태오가 주현 선배 물건을 가지고 뭔가를 했기 때문이죠? 수영복이라던가, 속옷이라던가요. 아마 변태편지를 보낸 건 신태오일 테고요.”

 

 의외로 날카로운 하연의 추리력에 선준은 하연을 속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고마워요.”

 

 하연이 의자에서 일어나 선준을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뭐...뭐가?”

 

 갑작스러운 하연의 감사 인사에 선준이 당황해서 되물었다.

 

 “다른 사람들한테 특히 주현 선배한테 말하지 않은 거요. 그 일로 주현 선배가 힘들어하는 거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연의 말에는 주현을 생각하는 하연의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 선준은 주현에게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이 부러워졌다.

 

 “주현이는 좋겠다. 이렇게 지극정성 후배도 있고.”

 “저번에 보니까 선배님 옆에는 이은혁이 붙어 다니던데요. 엄청 다정하게.”

 

 말을 하던 하연이 뭔가 생각났는지 눈썹을 찡그렸다.

 

 ‘아. 혹시 그래서 은혁이에 대해 물었던 건가?’

 

 선준은 지난번 주현이 은혁에 대해 물었던 생각이 났다.

 

 “그랬나? 혹시 그때 주현이도 같이 봤어?”

 “같이 봤죠. 주현 선배가 관심 없었으면 안 봤을 거예요.”

 “그렇겠지.”

 

 하연은 정색하며 딱 잘라 말했다. 선준은 하연이라면 충분히 그랬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건 그렇고 아무튼 고마워요. 그리고 계속 부탁할게요.”

 

 하연이 다시 감사 인사를 하고 말을 이었다.

 

 “네가 부탁하지 않아도 그럴 거야.”

 “아니요. 제 부탁은 단순히 다른 변태들로부터 주현 선배를 지켜달라는 게 아니에요.”

 “그럼?”

 

 쉽게 이해 알 수 없는 하연의 말에 선준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하... 이런 이야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혹시 만약 주현 선배에게 성적으로 흥분되더라도 섹스는 하지 말아주세요. 괜한 소문이 나서 주현 선배가 곤란해지는 건 싫으니까요. 그건 선배도 원하지 않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섹스 이야기를 하는 하연의 말에 선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왜 그렇게 부끄러워해요? 혹시 선배 동정이에요?”

 

 선준이 벙벙한 얼굴로 말을 못 하자 의외라는 얼굴로 되물었다.

 

 “당...당연...하지.”

 

 당돌한 하연의 발언에 놀란 선준이 말을 더듬었다.

 

 “와. 얼굴이 많이 아깝네요. 앞으로 졸업 때까지 부탁드려요.”

 

 선준을 향해 하연이 공손한 자세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하연이 아직 있었네. 둘이 무슨 이야기 했어?”

 

 주현의 등장에 하연이 선준에게 보인 적 없는 미소로 활짝 웃으며 주현을 보았다. 선준은 사람의 표정이 저렇게 금방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별 이야기 아니었어요. 그럼 전 이만 가 볼게요.”

 “응. 기숙사에서 보자.”

 

 주현이 웃는 얼굴로 하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기다려줘서 고마워. 선준아.”

 “아, 아니야. 이...이거 챙겨야 해?”

 

 하연의 섹스 발언에 주현을 보는 선준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선준이 주현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캔버스를 가리켰다.

 

 “응? 아니. 그냥 내일 학교에 나와서 그리려고.”

 “그래?”

 “응. 그럼 갈까?”

 

 주현이 가방을 들고 선준에게 다가섰다. 두근두근. 심장 소리가 주현에게 들릴 것 같아 난감한 선준이었다. 이건 필시 하연의 말 때문이라고 하연을 원망했다.

 

 “근데 주현아. 무슨 그림 그리고 있었어?”

 

 미술실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주연을 보며 선준이 화제를 돌렸다.

 

 “아... 비밀이야...”

 

 주현이 뭔가 숨기는 듯 시선을 피하며 대답을 피했다. 말해주지 않는 주현에게 서운한 선준이 아랫입술을 쭉 내밀었다.

 

 “와. 우리 사이에 비밀이라니. 섭섭한걸.”

 

 선준이 토라진 척을 했다.

 

 “그게... 그래도 비밀이야...”

 

 살짝 마음이 약해진 주현이 대답하려다가 고개를 젓고 말을 멈추었다.

 

 “안 넘어오네. 알겠어. 기다렸다가 축제 때 보지 뭐.”

 “응. 아, 기록은 어때?”

 

 분위기를 전환하려 주현이 선준의 기록을 물었다.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잘하고 있어.”

 “다행이다.”

 “응. 오랜만에 같이 수영할까? 아, 그럴 시간이 없구나...”

 

 선준이 아쉬워하며 말을 늘였다.

 

 “빨리 끝낼게.”

 “정말? 그래.”

 

 주현의 말 한마디에 선준이 금세 환하게 웃었고, 그 웃음에 주현도 싱긋 웃었다.

 

 ***

 

 탁. 보더를 찍은 은혁의 손에서 생긴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었다. 간발의 차이로 은혁이 선준보다 먼저 보더를 찍었다. 물에서 나온 선준이 수경을 벗고 은혁을 향해 웃었다.

 

 “너 진짜 잘하는구나.”

 

 선준의 칭찬에 은혁이 고개를 저었다.

 

 “어깨 안 다쳤으면 선배가 이겼겠죠? 저 더 열심히 할게요.”

 “그래.”

 

 선준이 웃으며 은혁의 어깨를 툭 치자 은혁이 선준을 와락 안았다. 갑작스러운 은혁의 포옹에 놀란 선준의 눈이 2배로 커졌다.

 

 “은...은혁아?”

 “선배. 저 선배가 좋아요. 선배한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대결도 신청한 거예요. 이기면 고백하려고.”

 

 은혁의 고백에 선준은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저기... 은혁아... 난...”

 “알아요. 선배는 주현 선배를 좋아하죠?”

 

 선준에게서 몸을 뗀 은혁이 슬픈 눈빛으로 선준을 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선준은 은혁을 속이고 싶지 않았지만 주현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주현이는 좋은 친구야. 날 좋아해 주는 건 고맙지만 그건 아마도 동경하는 마음일 거야.”

 “그럴까요?”

 

 은혁이 선준의 말에 확신하냐는 듯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응. 분명 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못 만나면요?”

 “내가 여자였으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네게 반했을 거야. 그러니까 기다려 봐. 시간이 지나면 언젠간 만나게 될 테니까.”

 “그게 뭐예요? 큭.”

 

 선준의 말에 은혁은 어이없다는 듯 큭큭 웃었다. 선준은 은혁이 감정을 드러내고 웃는 걸 처음 봤다.

 

 “정말이야.”

 

 선준이 은혁을 따라 웃으며 말했다.

 

 “끝까지 다정해서 포기하기 싫어지네요.”

 

 선준의 다정한 미소에 은혁이 사뭇 아쉬운 눈빛으로 선준을 보았다.

 

 “오늘은 졌지만 축제 때는 꼭 이길 거야.”

 “저도 안 질 거예요.”

 

 선준이 은혁의 어깨를 치고 선전포고를 했다. 선준의 도발에 은혁의 눈빛에 생기가 돌았다.

 

 “그래. 잘 해보자. 그런 의미로 한 번 할래?”

 “네. 좋아요.”

 

 선준이 턱으로 레인을 가리켰고, 은혁이 씩 웃고는 대답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 깨뜨리고 싶지 않은 관계 2018 / 12 / 28 262 0 3140   
29 29. 기대했던 재회 2018 / 12 / 28 257 0 3401   
28 28. 다가오는 헤어짐 2018 / 12 / 27 255 0 3646   
27 27. 조마조마, 아슬아슬 2018 / 12 / 26 262 0 3504   
26 26. 두 번째는 키스 2018 / 12 / 26 255 0 3078   
25 25. 뜻밖의 후원자 2018 / 12 / 24 257 0 3686   
24 24. 라이벌 등장? 2018 / 12 / 21 269 0 3503   
23 23. 잠 못 이루는 밤 2018 / 12 / 20 254 0 3093   
22 22. 곱지 않은 시선 2018 / 12 / 19 249 0 3394   
21 21. 불편한 자리 2018 / 12 / 18 248 0 3281   
20 20. 불안정한 그들 2018 / 12 / 14 268 0 3388   
19 19. 범인은 가까이 있었다 2018 / 12 / 13 271 0 3114   
18 18. 예상 밖의 부상 2018 / 12 / 12 269 0 3527   
17 17. 불쾌한 침입자 2018 / 12 / 10 240 0 3223   
16 16. 번뇌의 밤 2018 / 12 / 9 279 0 4119   
15 15. 갑작스러운 초대 2018 / 12 / 7 270 0 3614   
14 14. 다시 제자리 2018 / 12 / 5 276 0 3029   
13 13. 엇갈린 배려 2018 / 12 / 2 284 0 3117   
12 12. 오해는 오해를 부르고 2018 / 11 / 28 271 0 3444   
11 11. 숨길수록 커가는 2018 / 11 / 26 252 0 3216   
10 10. 자각한 감정의 무거움 2018 / 11 / 23 273 0 3891   
9 9. 우정의 경계 2018 / 11 / 21 273 0 3415   
8 8. 두근두근한 마음 2018 / 11 / 19 275 0 3139   
7 7. 모든 건 관심으로부터 2018 / 11 / 15 287 0 3128   
6 6. 설렘의 시작 2018 / 11 / 12 265 0 3587   
5 5. 운명의 장난? 2018 / 11 / 9 313 0 3254   
4 4. 후회로 가득한 2018 / 11 / 7 285 0 3062   
3 3. 달빛 산책 2018 / 11 / 5 306 0 3115   
2 2. 금의환향? 2018 / 11 / 3 292 0 3526   
1 1. 해바라기 언덕 (1) 2018 / 11 / 1 506 1 34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BL] 만월의 밤
퍼플캣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