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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17. 우주의 들개들 (7)
작성일 : 18-12-24 08:58     조회 : 199     추천 : 0     분량 : 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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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17. 우주의 들개들 (7)

 

 "이놈 옌취안 아냐?"

 누군가 말했다.

 "엇! 눈이 째진게 딱 그놈인데!"

 조금전 현상범 정보를 봤던 한별은 그 말뜻을 바로 알아들었다. 옌취안은 동양계의 성범죄자로 현재 현상금 2천만원의 형상범이었다.

 중요한건 사진의 옌취안은 대머리이며, 눈이 째지기보다는 아예 단춧구멍처럼 작았다는 점이다.

 "잡아!"

 "아니 이 미친놈들이!"

 갑자기 추격전이 시작 됐다. 근방에 도박을 하던 헌터들은 현상금 2천의 범죄자가 뛰어다니고 있다는 소식에 신이나서는 달려들었다.

 첸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고래고래 소리쳤으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 한두명의 소란이면 몰라도 수십명이 그렇게 뛰어다니니 경비원들도 어쩔 줄을 모르고 혼란스러워 했다. 그때 첸의 결백을 알고있던 유일한 사람인 한별의 눈에 슬쩍 카지노를 빠져나가려는 사람을 봤다. 헌터들이라는 말에 몸을 움찔거리는 것을 보니 현상범으로 보였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코인을 챙기기 바뻤고, 누군가 상금을 잔뜩 들고가다 헌터와 부딪혔다. 한개에 십만유니, 오만유니정도 하는 코인들이 쏟아지자 다른의미의 비명이 혼란을 가중 시켰다. 비명소리, 싸우는 소리, 뜯밖에 횡재에 환호성 소리가 들려왔다. 당황한 카지노측에서 진행되던 게임을 중단시켰다. 경비원은 공포탄을 쏘았으나 시끄러운 소리만 더해질 뿐이었다. 경비원중 누구가 최루탄 까지 뿌렸다.

 한편 첸은 구석으로 달려갔다. 다대일 전투를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사방이 뚫린 곳에서 싸우면 한번에 다섯, 여섯명을 상대해야 하지만 좁은 골목에서는 많아야 둘, 셋을 상대해야 한다. 벽만 등져도 네명이상 그에게 다가오기 힘들다.

 최루가스와 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첸은 자신의 적을 빠르게 선별해냈다.

 "나도 헌터다! 못믿겠는 놈들만 들어와!"

 그는 헌터 등록증을 흔들었다. 누군가 그의 손을 쳐냈다.

 "가발을 쓰면 몰라볼줄알고! 등록증도 훔친거겠지!"

 타는듯한 갈색머리를 한 남자가 첸의 손을 쳐냈다. 헌터 등록증이 날아갔다.

 헌터등록은 일견 꽤 간단하지만, 지부에서의 면접때 범죄기록을 조사한다. 범죄자가 될 경우에도 헌터협회에서 나서서 자정역할을 하기 때문에 헌터등록증은 효과적인 반박 수단이었으나. 이미 눈이 뒤집힌 이들에게 헌터등록증은 보이지 않았다.

 누군가의 손에서 주먹이 날아왔다. 첸은 가볍게 주먹을 피하며 턱에 카운터를 치고는 곧바로 멱살을 잡아 옆을 막았다.

 '지지지직'

 누군가가 쏜 테이저 건이 첸에게 주먹을 날린 사람에게 맞았다. 그는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누군가 그의.몸을 밟고 첸을 향해 뛰어올랐다. 첸이 좀 날렵해 보이니 끌어안아 버리려는 수작이다.

 첸은 바로 몸을 숙여 앉았다가 자신의 위를 지나는 남자의 허리춤을 받았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 남자는 강제로 바닥과 자신의 머리의 강도를 시험해야했다.

 "푸억"

 퍽. 퍽. 파박.

 곧장 다가오는 사람 두명과 발사한 테이저건을 회수하는 남자에게 주먹을 날리자 모두 곧장 쓰러져 버렸다. 순식간에 다섯명을 처리해버리자 모두들 몸이 굳어 첸과 거리를 두었다. 어차피 모두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헌터들 이었다. 누가 잡을 지도 모르는 마당에 병원신세를 지기는 싫은 것이다.

 "덮쳐!"

 주춤.

 누군가 소리쳤으나, 순간 주춤한 헌터들은 소리친 사람을 보았다. 정작 그는 가만히 서있었다.

 테이저건을 빼앗은 첸이 말했다.

 "일단 첫번째 놈은 전기구이를 만들어주지."

 전기구이가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이 물러나자 틈이생겼다. 첸이 무방비하게 있는 뒷쪽을 향해 테이저건을 쐈다.

 "난 오…으갸갸갹"

 말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남자가 기절했다. 뒤에서 간을보며 덮치라고 했던 남자였다. 그걸 지켜본 한 헌터가 셈통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잠깐의 혼란을 틈타 첸이 다시 몸을 날렸다. 길을 막고있던 두사람이 명치와 턱에 주먹을 맞고는 쓰러졌다.

 첸의 발차기가 옆에서 다가오던 덩치큰 남자의 무릎에 작렬했다.

 뿌득.

 "아악"

 남자가 눈물을 흘리며 쓰러졌다.

 앞으로 달려가 이미 비워진 포커판 위로 몸을 날리며 첸이 뒤를 돌아보았다.

 십여명의 헌터들이 주춤주춤 어쩌지를 못하고 첸을 살펴보고 있었다. 첸이 허리에 손을 얹었다.

 "자, 아직도 내가 옌취안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을 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서로의 기분만 상한체 상황은 종결되었다. 카지노 측에서는 집기를 부슨 몇몇 헌터들에게 배상을 요구 했고. 결국 경찰도 등장했으나 첸을 잡으려 들던 헌터들이 나서서 사과한 덕에 문제는 해결되었다.

 갈색머리의 남자는 가발인지 아닌지 확인해보겠다며 기어코 첸의 머리를 잡아당겨 보고는 깊이 허리숙여 사과하고는 중얼거렸다.

 "젠장. 동양놈들은 다 생긴게 비슷하단말야."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 첸은 꺼지라는 말을 남기고는 기분이 나빠져 우주모함으로 돌아왔다.

 "왔어?"

 함선의 안에는 두 사람이 꽁꽁 묶여 있었고, 어느새 돌아온 우주는 녹색에 품이 넓은 옷을 입고 있었다. 옷 밖으로 얼굴만 빼꼼히 나온 채 사람들을 관찰하는 우주를 보며 첸은 피식 웃어버렸다.

 "어떻게 된거야?"

 "누가 알았겠어! 정말로 이놈들이 여기 숨어있을거라고!"

 첸이 눈을 크게 떴다. 레벤스키였다. 그리고 다른쪽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가간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봐 고개좀 들어보지?"

 "……"

 "하, 참내"

 첸이 우악스럽게 머리를 잡았다.

 훌렁.

 "풉."

 남자의 머리가 벗겨지고 대머리가 드러나자 우주가 웃어버렸다. 머리가 벗겨진 그 남자는 옌취안이었다.

 "다… 다시 씌워 주십시오."

 "내가 왜?"

 "추… 춥습니다."

 "하!"

 비웃은 그는 손에 들린 가발을 대충 머리위에 다시 씌어 주었다. 그가 하는 양을 지켜보며 한별은 연신 웃어댓다.

 "이 놈들이 어디있었다고?"

 "카지노에 숨어 있었어. 정보가 정확하기는 했던 셈이지."

 한별은 자신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급하게 자리를 뜨는 것을 보고 한별은 수상함을 느껴 다가갔다. 그들은 소란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과 함께 입구를 향하고 있었으나 얼굴을 가리고 있다는 점이 수상했다. 한별이 뛰어가 한명과 부딪혔다.

 "으악"

 어깨에 머리를 부딫힌 그가 한별과 눈이 마주쳤다. 레빈스키 였다. 현상금이 꽤 되는 편이라 기억에 있었다.

 화들짝 놀란 그는 한별의 덩치에 눈치를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이거 죄송합니다."

 한별은 고개를 끄덕였다. 레빈스키는 안심한듯 그의 옆을 지나쳤다. 한별은 옆을 지나는 그의 발을 슬쩍 걸었다.

 "으악"

 한별은 우당탕 넘어진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반성하는 모습은 좋아. 앞으로 갱생해서 착하게 살자고."

 한별은 생각보다 일이 쉽게 풀리자 기분좋게 그를 연행해 갔다. 그때 다른 헌터가 뛰어왔다.

 "이 놈은 내꺼야!"

 한별이 무섭게 그를 째려보며 말했다.

 "무슨 근거로? 내가 잡는데 도움이라도 줬나?"

 그 헌터는 손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내가 이놈을 며칠을 쫒아 다녔는데! 네가 재수좋게 부딫히지 않았으면 내가 곧장 잡았을 거라고!"

 "하!"

 한별은 기도 차지않는 그의 말에 대답할 가치도 느끼지 못했다. 한별이 그를 무시하고 주기장을 향하자 그가 다가왔다.

 "지금 너 나 무시하냐?"

 "가서 다른놈이나 잡아! 분명 같이 도망가던 놈이 있으니까!"

 그때 뒤에서 큰 소리가 났다.

 "옌취안이야! 2천 만원 짜리라고!"

 "뛰어! 잡아!"

 그 헌터의 눈이 흔들렸다. 그도 옌취안에 대해 듣기는 했으나 자신이 쫒던 레빈스키가 먼저라고 생각해 이쪽으로 왔을 뿐이었다.

 "너 운 좋은줄 알아라!"

 그 헌터는 품에서 테이저 건을 꺼내들더니 최루탄과 싸우는 소리에 난장판이 된 카지노 안쪽으로 뛰어 들었다. 영 격투에는 자신이 없는 헌터인 것 같아 한별은 피식 웃었다. 이런 일의 경우 헌터들 끼리 싸우게 되는 경우도 많았으나 저쪽에서 한별의 덩치에 어차피 다른 사냥감도 있으니 꼬리를 말고 도망간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쫒을 수는 없는 법이지!"

 한별은 도망친 다른 녀석이 신경쓰였으나 곧 마음을 접었다. 한번에 둘을 연행하는 건 쉽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네덕에 고기 좀 먹겠구나."

 한별은 뒤로 수갑이 채워진 레빈스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분나쁜 표정이었으나 그가 무언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한별이 레빈스키를 끌고 함선에 도착했을때, 이미 쇼핑을 마친 우주가 품이 넓은 녹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오, 생각보다 일찍왔군, 며칠이 걸려도 상관 없었는데 말야."

 그가 웃었다. 우주가 따라 미소지으며 말했다.

 "이거 생각보다 편하네요."

 "그래 내가 보기에도 푸근하다 허허."

 "뒷쪽은 누구죠?"

 "아, 현상범이야. 레빈스키라고."

 그를 소개한 한별의 머리에 좋은 생각이 스쳤다. 우주에게 이놈을 맡기고 새로운 사냥감을 찾는 것이다. 상점가가 아닌 주기장 쪽으로 사라지는 걸 봤으니 조금 서두르면 뭔가 좋은일이 있을지도 몰랐다.

 "아 혹시 이놈좀 지키고 있어주겠어?"

 "지켜요?"

 "그래 혹시 도망가거나 죽어버리면 곤란하니까! 어디 기둥같은데 꽁꽁 묶어두라고! 난 다른놈을 쫒아봐야겠어."

 죽어버리면 곤란하다는 말에 우주가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한별은 함선을 나서며 '역시…'라고 중얼거렸다. 우주는 현상범이 죽으면 안된다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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