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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27. 녹음이라도 하고 있냐?
작성일 : 18-12-24 00:39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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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지금 어디세요?”

 호진 선배가 전화를 받았다.

 진희는 긴장한 듯 굳어있는 세영을 흘끔 바라보았다.

 “지혜가 선배 찾던데요. 빌렸던 전공 책 드린다고.”

 세영은 마른침을 삼켰다.

 지혜. 세영도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친하진 않았지만 같은 동기였던 아이였다.

 곧이곧대로 말할 순 없으니 진희가 선배를 어떻게 불러낼지 궁금했는데 적당한 용건이 있었다니 다행이었다.

 “그럼 언제 끝나세요? 제가 지혜한테 말 전해드릴게요.”

 진희는 꼰 다리를 까딱이며 호진의 일정을 들었다.

 “네. 알겠어요. 4시에 인문대 앞 맞죠? 그럼 그렇게 전해드릴게요. 네.”

 전화가 끝났다.

 세영은 진희를 바라보았다.

 긴장하고 있었지만,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세영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희는 먼저 자기 앞에 놓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오늘 시험을 두 개나 봐야 해서 지금 당장은 힘들고, 4시 즈음에 끝날 것 같대. 인문대라고 하니까 그 주변에 있으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알겠어.”

 진희가 세영의 반응을 살피려는 듯 물었다.

 “인문대가 구석진 곳에 있긴 해도 사람이 아예 없진 않을 텐데 괜찮겠어?”

 스토커 아니라고 주장하곤 있는데 너 그러다가 사람들 앞에서 창피당하면 어쩌려고.

 어쩐지 세영의 귀엔 그렇게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진희는 괜찮겠냐고만 물었지만 말이다.

 세영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상관없어.”

 무슨 소란이 생기든, 그걸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이제 정말 그녀에겐 상관없었다.

 한때는, 사람들이 평하는 대로, 사람들이 보는 대로 자신이 결정되는 것만 같았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의 탓하는 시선을 받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수가 없었다.

 세영은 살짝 웃어 보였다.

 한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단호하게 대답하진 못했을 것이다.

 이제는 너무 오랫동안 미뤄뒀던 일을 끝내야 했다.

 억울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진희가 말했다.

 “나도 오늘 시험은 2시 반에 끝나니까 갈게. 네가 동영상 찍어도 된다고 했으니까 정말로 찍을 거야.”

 “찍어.”

 진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영이 말했다.

 “찍고 그걸 뿌리고 다녀도 뭐라고 안 할 테니까 꼭 찍어.”

 당당한 세영의 태도에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진희는 입을 달싹였다.

 그러나 말하지 않기로 했는지 진희는 가방을 들고 일어났다.

 “그럼……. 이따 인문대 앞에서 보자.”

 “알겠어. 이따 봐.”

 세영은 일어나지 않았다.

 딱히 일어나서 갈 곳도 없었다.

 세영을 뒤로 한 채 진희는 카페를 나섰다.

 진희는 세영 쪽을 뒤돌아본 뒤 걸어갔다.

 진희가 시야 밖으로 사라지고 나서야 세영은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세영은 소파에 등을 기대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몇몇 학생들이 카페를 지나쳐 가는 것이 보였다.

 시험 기간이라 그런지 다들 책과 노트에 고개를 처박고 카페 쪽으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덕분에 세영은 맘 편히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원래대로라면 그녀도 저들 틈에서 시험 걱정을 하고 있어야 했을 텐데.

 ‘아냐.’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다.

 호진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정리해야겠다.

 세영은 다시 허리를 펴고 앉았다.

 

 * * *

 

 시간은 느리면서도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덧 슬슬 인문대 앞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조금 일찍 가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세영은 서둘러 카페를 나섰다.

 “아 이런.”

 너무 서둘렀는지, 핸드폰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카페에 두고 나온 것 같아 세영은 뒤돌았다.

 “앗.”

 스텝이 꼬여 뒤에서 걸어오던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였다.

 세영은 얼른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주의해야 하는데.”

 “아니에요. 그럴 수 있죠. 괜찮습니다.”

 세영은 남자를 올려다봤다.

 모자 아래로 남자의 뺨에 얼핏 세로로 긴 흉터가 보였다.

 남자는 모자를 깊이 눌러썼다.

 흉터를 보이기 싫은가 보다.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며 흔쾌히 사과를 받아준 남자에게 세영은 다시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리곤 남자를 뒤로 한 채 카페를 향해 빠르게 뛰어갔다.

 달려가는 세영의 뒤에서, 모자를 쓴 남자는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자취를 감췄다.

 “헉, 헉.”

 핸드폰을 다시 찾은 세영은 겨우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영은 인문대 앞에서 숨을 고르며 진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긴장했던 것과 달리 생각 외로 아무도 세영을 알아보지 못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잊힌 걸까. 이래서야 거짓을 밝혀도 관심 가져줄 사람이 있기야 할지.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었다.

 멀리서 진희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진희도 세영을 발견했는지 세영 쪽으로 다가왔다.

 “빨리 왔네.”

 “나야 딱히 할 것도 없으니까.”

 인사가 오가고 잠시 어색한 침묵만이 이어졌다.

 그 침묵을 먼저 깬 것은 세영이었다.

 “시험은 잘 봤어?”

 “어, 응. 그냥 그럭저럭. 심 교수님 수업이라.”

 “아 우리 전공이었구나. 다행이네.”

 “뭐 그렇지.”

 그렇구나. 세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영상 찍을 거야?”

 “왜 갑자기 동영상 찍는 건 아닌 것 같아?”

 설마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는 건 아니지?

 진희가 이죽거리자 세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어디서 어떻게 찍을 건가 해서.”

 “건물 뒤쪽에 숨어서 찍을게. 저쪽에 숨어 있을 테니까 대화 소리가 들리게 좀 가까이 오던가.”

 까칠하게 말하는 진희를 보며 세영도 녹음할 준비를 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긴장되기 시작했는지 손끝이 떨렸다.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세영을 바라보며 진희가 입을 열었다.

 “근데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세영은 핸드폰에서 눈을 떼 진희를 바라보았다.

 “뭔데?”

 “…… 왜 이제 와서야 억울하다고 말하는 거야?”

 멈칫. 세영의 몸이 살짝 굳었다.

 하긴 일 년이나 지난 일인데, 왜 이제 와서 그러냐고 할 만 했다.

 해명하는 것을 세영 자신도 포기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도겸이 아니었다면 해명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건…….”

 “야, 야 저기!”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세영이 말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진희가 다급하게 세영의 팔을 잡아끌었다.

 “호진 선배 나왔어.”

 그 말에 세영은 진희에게 끌려가면서 뒤를 보았다.

 한 무더기로 나오는 사람들 속에서, 호진이 다른 사람들과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같이 나온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헤어졌다.

 홀로 남은 누군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호진이 볼 수 없는 곳으로 세영을 끌고 온 진희가 빠르게 말했다.

 “깜짝이야. 생각보다 빨리 끝났네. 난 여기서 찍고 있을 테니까 가서 네 말대로 따져봐.”

 “어, 어. 알겠어.”

 세영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빠르게 뛰던 심장이 조금씩 제 원래 속도로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진희가 핸드폰을 꺼내 드는 것을 보고 세영도 핸드폰의 녹음 기능을 켰다.

 세영은 호진을 향해 똑바로 바라보며 걸어 나갔다.

 거의 1년 만에 보는 호진이었다.

 대나무숲 일이 터지고 아주 보기 힘들었던 얼굴을 이제야 볼 수 있다니.

 세영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는 잘 지냈는지 시험 기간인데도 얼굴이 매끈했다.

 그 모습이 세영을 더욱더 싸늘하고 냉정하게 만들었다.

 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고 관심도 두지 않고 있던 호진은 세영이 가까워지고 나서야 그녀를 알아보았다.

 “너……!”

 일순, 호진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자 그는 다시 여유롭게 웃어 보였다.

 “이야 오랜만이네. 여긴 웬일이야?”

 “하.”

 세영은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호진을 만나길 기다리면서 자신을 본 그의 반응이 어떨지 온갖 상상을 해봤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기분이 더러웠다.

 무릎 꿇고 비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미안한 내색은 할 줄 알았다.

 아니 하길 바랐다.

 여유롭게 웃는 꼴을 보니 화가 더욱더 치밀어 올랐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해요?”

 “내가 뭘?”

 호진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자기가 잘못한 건 싹 잊기라도 했나 봐요?”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나?”

 기가 차서 세영은 말이 나오질 않았다.

 “잘못한 게 없다고 발뺌할 작정이에요? 사람을 한순간에 스토커로 몰아가 놓고서?”

 “왜? 맞잖아, 스토커.”

 쿵. 호진의 말에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뒤에서 이 대화를 듣고 있을 진희가 혹시나 촬영을 멈출까 봐 가슴이 쿵쿵 뛰었다.

 떨리는 손가락을 주먹으로 세게 말아쥐고 세영이 말했다.

 “내가 스토커가 아닌 건 오, 아니 선배도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잖아요.”

 “뭐, 그렇긴 하지.”

 호준이 선선히 인정하자 세영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누가 믿겠어? 이미 다른 사람들한테 넌 스토커로 낙인찍혔는데.”

 그렇게 말하는 호준의 얼굴엔 능글능글한 미소가 가득했다.

 네가 뭘 어쩔 수 있겠다는 듯한 태도에 세영은 숨이 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그때 시험이 끝났는지 또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행여나 자기를 아는 사람이 섞여 있을까, 호준의 얼굴이 곤란해 보였다.

 거기다 잊고 있었는데, 후배가 전공 책을 갖다 주러 오겠다고 했던 것도 생각났다.

 호진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쪽으로 자릴 좀 옮길까?”

 세영의 의사를 묻는 것처럼 굴면서 호진은 세영의 손목을 강압적으로 잡아끌었다.

 강하게 쥐어 잡는 힘에 세영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거 놔요! 놔!”

 호진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세영을 끌고 인문대 건물 옆으로 걸어갔다.

 하필 진희가 있는 쪽이었다.

 당황한 진희와 세영의 시선이 마주쳤다.

 진희는 얼른 더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행히 호진은 진희를 발견하지 못했는지 별말이 없었다.

 “이거 놓으라고요!”

 세영이 호진의 팔을 강하게 뿌리쳤다.

 이미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을 위치라, 호진도 순순히 세영의 팔을 놔주었다.

 별로 세게 뿌리친 것도 아닌데 호진은 팔목을 잡고 죽는시늉을 했다.

 “아프잖아. 그러다가 선배한테 한 대 치겠다?”

 “남의 팔목 억지로 잡아끄는 거야말로 폭력인 거 몰라요?”

 지지 않고 호진을 노려보며 세영이 말했다.

 “이젠 말대답도 할 줄 알고 많이 컸네? 예전엔 아무 말 못 하고 바로 휴학하더니.”

 “그래서 이제라도 밝히려고요. 내가 오빠 쫓아다닌 게 아니라 오빠가 양다리 걸친 거였다고.”

 세영의 말에 호진이 코웃음을 쳤다.

 “그 말을 누가 믿겠어? 스토커랑 피해자가 사귀었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그렇게 말하는 호진은 즐겁다는 듯 웃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뻔뻔해질 셈인지.

 세영은 이제 웃음밖에 나오질 않았다.

 자길 보면 사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천치지.

 혹시나 하는 희망을 품었던 스스로가 너무 우스웠다.

 자신도 이렇게 스스로가 우스운데, 호진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겠는가.

 “그러게요. 말도 안 되는 말이죠. 내가 대체 그쪽 어디를 보고 좋아했던 건지 나도 과거의 내가 이해가 안 될 수준인데, 사람들이 어떻게 그 말을 믿을 수가 있겠어요?”

 호진의 이죽거림에 세영도 그를 있는 힘껏 비꼬면서 말했다.

 정말 사람 보는 눈도 없었지.

 처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상대에 마음이 붕 떠서 호진을 잠시나마 좋아했던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깊은 마음이 아니라 가벼운 관심이었다고 해도 말이다.

 그와 사귀기로 했던 것이 후회스러웠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서 자신의 결정을 막아버리고 싶었다.

 그랬다면 사람들에게 온갖 욕을 먹고, 일 년이나 도망쳐 있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세영의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호진의 이마에 핏대가 선 것이 보였다.

 “말 아주 예쁘게 하네. 너 정도 애가 나랑 사귀었으면 넙죽 감사하다고 해야지.”

 “뭐라고요?”

 세영이 기가 막혀 되묻자 호진은 더욱더 당당하게 입을 놀렸다.

 “솔직히 우리 사귀었다고 하기도 어렵지. 데이트를 많이 하길 했어 뭐 진도를 나가길 했어? 게다가 과 애들 중에서 그나마 얼굴 좀 반반해서 사귀었더니 꾸미기를 해, 애교가 많기를 해. 맨날 바쁘다고 튕기기나 하고.”

 세영은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떨리거나 무서워서가 아니라, 쓰레기 같은 말만 내뱉는 호진의 입을 주먹으로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진희가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책잡힐 만한 일은 해선 안 됐다.

 “그런 쓰레기 같은 생각 하면서 정상적인 사람인 척 숨기며 살기 힘드셨겠어요.”

 “뭐?”

 “과 사람들 얼굴 평가하면서 즐거우셨어요? 그리고 그렇다고 있었던 일이 없던 일이 되고, 오빠가 양다리 걸친 게 아닌 게 되는 건 아니죠.”

 세영의 말이 주제넘다는 듯 호진이 머리를 쓸어 넘겼다.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호진이 말했다.

 “아니 그래서 네가 뭐 어쩔 건데. 뭘 할 수 있는데? 그리고 말 나온 김에 좀 속 시원하게 말해보자. 예나 지금이나 넌 어째 아직도 바뀐 게 없냐? 대학생쯤 됐으면 좀 꾸밀 줄도 알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뭐?”

 “선배처럼 인성 쓰레기에 머리는 텅텅 빈 채로 외모에만 신경 쓰는 것보단 제가 나은 것 같아서요.”

 경멸을 담아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발음해서 말했다.

 그렇게 말한 세영이 비웃음을 흘리자 호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근데 아까부터 이게.”

 호진이 살짝 떨어져 있던 거리를 성큼성큼 좁혀왔다.

 번쩍 그가 손을 들어 올렸다.

 맞는다.

 예감하면서도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자신을 때려서 자신이 맞는 장면이 동영상에 남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들어 올려도 세영이 시선을 피하지 않자 호진은 다시 손을 내렸다.

 “후, 참자. 참아야지.”

 호진은 한 발자국 세영에게서 몸을 떼며 이마를 짚었다.

 “야, 너 내가 봐준 거야. 알아?”

 허세가 가득한 호진이 이젠 무섭기는커녕 우스웠다.

 비웃음을 계속 단 채로 세영이 또박또박 말했다.

 “봐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애초에 폭력 없이 말로는 이길 자신 없으신가 봐요. 내가 너무 맞는 말만 했나?”

 “진짜 씨발. 사람 아주 빡돌게 싸가지 없게 말하는 것 좀 봐.”

 호진이 욕을 읊조렸다.

 “야, 그러는 넌 말만 할 수 있지, 뭘 할 수 있는데? 무슨 증거가 있다고 네가 밝히겠다는 건데? 아니면 뭐. 녹음이라도 하고 있냐?”

 

 
작가의 말
 

 드디어 종강했습니다!

 앞으로는 하루에 한 화씩 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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