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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미완성 원고
작가 : 심해해삼
작품등록일 : 2018.12.22

사라진 소설가와 남겨진 미완성 원고
7일의 여행과 7가지 기묘한 이야기

대학생 찬기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여자 친구인 효정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괴짜 소설가인 효정의 삼촌이 실종됐으며, 효정에게 삼촌이 남긴 미완성 원고가 상속 되었다는 것이다.
평소 삼촌을 잘 따랐던 효정은 유작은 절대 남기지 않겠다는 삼촌의 유지를 받아 들여 직접 미완성 원고를 완성하기로 마음먹는다. 삼촌 전국을 돌면서 갖가지 기이한 이야기를 채집하고 이를 소설로 가공하는 작업을 했는데, 효정 역시 방학 동안 삼촌을 따라 전국을 여행하면서 갖가지 기묘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미완성 원고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한다. 찬기는 효정과 동행하기로 마음먹고, 둘은 기차 여행 티켓을 끊은 뒤 7일 동안 전국 곳곳을 돌며 기이한 이야기를 뒤쫓는 여정을 시작한다.

 
11. 하얀 인어 (4)
작성일 : 18-12-24 00:26     조회 : 310     추천 : 0     분량 : 5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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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물가에 이르러서야 고생은 끝났어. 나는 내 어깨를 붙들고 있던 인어의 팔을 조심스럽게 풀었어. 온 몸은 인어의 몸에서 딸려 나온 진흙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지. 인어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내 얼굴과 바다만 번갈아 바라봤어.

 

  인어는 이윽고 컴컴한 바다 안으로 천천히 기어 들어갔지. 나는 멍하니 서서 인어가 바다로 돌아가는 걸 지켜봤어. 몇 번인가 찰박이는 소리가 이어졌지. 인어는 바다로 돌아가서 기쁜지 헤벌쭉 웃으며 연신 물을 지느러미로 튕겼어.

 

  그러기를 잠깐, 수면 위로 상체를 내놓더니 한참이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거야.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했던 걸지도 몰라. 나는 그저 어서 가라고 손만 흔들었지. 인어는 몇 번인가 내 근처를 헤엄쳐 맴돌더니 이윽고 바다 저 편으로 헤엄쳐 가버렸어.

 

 

 

  * * * * *

 

 

 

  광열은 거기까지 말고 힘껏 담배를 힘껏 빨았다. 그리고 눈을 지그시 감고는 연기를 입안에 머금더니, 길게 내뿜었다. 덩달아 그의 이마 위로 깊은 주름살이 깊게 구겨졌다. 이야기를 하는 그 잠깐의 순간동안 몇 년은 더 늙은 것처럼 보였다.

 

  “끝인가요?”

 

 찬기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광열은 피식 웃더니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다.

  “왜? 여수에서 듀공 만난 이야기가 꽤 재밌었나보지?”

 

  “음, 그건 아니고……”

 

  찬기는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라 얼버무렸다. 광열은 능숙하게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그는 보란 듯이 한 번 힘껏 빨아들인 다음 찬기 얼굴 앞에 천천히 내쉬었다.

 

  “콜록!”

 

  찬기는 다짜고짜 담배 연기가 코앞으로 쏘아지자 반사적으로 기침을 내뱉었다. 광열은 그런 찬기의 반응이 재밌는지 가볍게 낄낄거렸다.

 

  “물론 끝일 리가 있겠나. 사실 그 뒤로 인어를 한 번 더 만났어.”

 

 

 

  * * * * *

 

 

 

  그 날은 하늘에 티 한 점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맑은 날이었어.

 

  햇빛도 쨍쨍했고, 불어오는 바람도 잔잔했지. 정말 고기 잡기에는 안성맞춤인 날씨였어.

 

  양부는 새벽부터 나를 두들겨 깨웠어. 당연하지. 어느 미련한 어부가 그런 날을 허비하겠어? 양부는 어서 가서 그늘을 드리우지 않으면 다른 놈들한테 선수를 뺏긴다고 성화였어.

 

  어머니는 양부에게 얻어맞아서 시퍼렇게 된 눈덩이로 점심으로 먹을 주먹밥과 양부가 마실 술 한 되를 싸줬지. 나는 어머니가 싸준 음식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고기잡이에 쓸 어망을 들고 배 위에 올랐어. 양부는 게으름 피우면 죽을 각오하라고 엄포를 놓고는 바다 한 가운데로 배를 몰았지.

 

  정해진 지점에 도착하자 양부는 예의 술을 진탕 마시고 곯아 떨어졌어. 나는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멸치잡이에 열중했지. 평소보다 적게 잡으면, 양부가 이따가 일어나서 나를 쥐잡듯이 두들겨 팰 게 분명했거든.

 

  그렇게 얼마나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저 멀리서 찰박이는 물장구 소리가 들리는 거야. 무심결에 고개를 돌려보니 누군가 상체를 물 밖에 빠끔히 내놓고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겠어?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어망을 놓칠 뻔 했지. 물에 빠져 죽은 시체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가만 보니 그 사람이 방실거리면서 나를 보고 웃는 거야. 어째 낯이 익기까지 했지. 난 그때서야 그게 지난 날 구해준 인어라는 걸 알았어.

 

  인어는 끽끽 거리면서 배 주위를 맴돌았어. 나 역시 반가워서 따라 웃었지. 무엇보다 건강한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거든.

 

  낮에 본 인어는 밤에 봤을 때 보다 더 아름다웠어. 사람이지만, 사람 같지 않다고 해야 할까. 피부가 얼마나 곱고 희던지 상아를 깎아 만들어 놓은 것 같았지. 인어가 바다로 자맥질 할 때 마다 꼬리지느러미가 튀어 나왔는데, 푸른 비단처럼 반짝였어. 인어는 파도 위를 마치 제 집 마냥 이리 저리 오갔지. 숨을 쉴 때 마다 목 언저리에서 아가미 비슷한 것이 보였는데, 그게 꼭 멋진 볏을 목에 두른 것 같았어.

 

  그런데 그때, 뒤에서 불호령이 들려왔어.

 

  “야, 이놈아! 어디서 요령질이냣!”

 

  그리고 무언가가 뒤통수를 찰싹하고 후려치더군. 눈앞이 번쩍했어. 뒤를 돌아 보니 양부가 얼굴이 벌게진 채 씩씩 거리고 있었지. 술에 취해 뻗어 있다가 잠시 깨서는 내가 한 눈을 팔고 있던 걸 본 모양이었어. 양부는 내 멱살을 잡고 불처럼 화를 냈지.

 

  “내가 너희 거렁뱅이 둘을 먹여 살리느라 얼마나 고생을 하는 줄 알아! 그런데 감히 손을 놀려? 개만도 못한 잡놈 새끼!”

 

  양부는 늘 그랬듯이 술에서 깨자마자 분이 풀릴 때까지 때리기 시작했어. 한 번 폭력이 시작되면, 눈을 질끈 감고 이 폭력이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지. 나는 연신 입으로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하고 빌면서 주먹질을 견뎠어. 그렇게 한참을 두들겨 패던 양부는 분이 풀렸는지 남아 있던 술을 죄다 들이키고는 다시 잠에 빠졌지.

 

 나는 눈물을 닦으며 인어가 있던 곳을 다시 살폈어. 하지만 인어는 온데간데없더군. 어찌나 먹먹하던지. 양부에게 맞은 것보다 인어가 사라진 게 더 서글펐어. 꼭 이 넓은 바다에 나만 두고 가버린 것 같았거든. 그런다고 울고 있을 짬은 없었지. 만약 이대로 손을 또 놀리고 있다간 양부가 가만두지 않을게 뻔했으니까. 나는 애써 일에 집중했어.

 

  그러다가 점심 무렵 쯤 됐으려나. 한참 일하고 있는데, 어째 부는 바람이 조금 심상찮은 거야. 방향도 바뀐 데다 어딘가 끈적끈적하기까지 했지. 나는 직감적으로 뭔가 이 바다에 심상찮은 일이 있겠구나 싶었어. 나름 바다에 끌려 다니면서 익힌 감이 있었거든.

 

  거기까지 생각이 들자 나는 양부를 깨우려고 잠시 몸을 틀었어. 양부는 배에 대한 욕심이 엄청 나서 키를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거든. 그래서 배를 아주 사소하게 움직이는 것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 했지. 만약 폭풍이 몰려오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그 전에 양부를 깨워 배를 돌려야 했어.

 

  그런데 끼익 거리는 거슬리는 소리가 갑자기 나를 막아섰어. 몇 번인가 들어본 적 있는, 인어의 울음이었지. 나는 양부를 깨우려던 걸 잊고 허겁지겁 갑판 가장자리로 뛰어갔어. 역시 인어가 상체만 내밀고 나를 바라보고 있더군. 하지만 인어의 눈빛은 아까와는 다르게 뭔가 진중했어.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 있었지. 꼭 뭔가를 경고하는 것 같았어.

 

  인어는 나를 보더니 고개를 도리질치는 거야.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내 행동을 막으려고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있었지. 인어는 서둘러 갑판 끝을 가리켰어. 어서 저기로 가라고 명령하는 것 같았지. 나는 왜 인어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인어의 표정이 무서우리만큼 단호한 손짓에 거의 떠밀리듯 시키는 대로 갑판 끝으로 향했어.

 

 바람은 점점 심해졌어. 물살의 흐름도 심상치 않았지. 나는 갑판 가장 자리를 손으로 꽉 붙들었어. 내가 타고 있던 조각배는 물살을 따라 점점 망망대해로 밀려갔지. 몇 번인가 철썩거리는 파도가 뱃머리를 후려쳤어.

 

  인어는 조용히 배를 뒤따랐어. 나를 안심시키려는 것인지 멀리 가지 않고 배 근방을 꾸준히 맴돌았지. 덕분에 나는 그 상황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 그런데 조금씩 하늘이 뿌옇게 흐려지는 거야.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기까지 했지. 의심할 여지가 없는 폭풍의 징조였어. 바다도 방금 전과는 궤를 달리 할 정도로 거칠어져 갔지.

 

  “이,이게 뭐야!”

 

  그 즈음 양부도 이상함을 눈치 챘는지 잠에서 일어나더군. 양부는 술기운에 벌개 진 얼굴로 주위를 살폈어. 그리고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 같은 어투로 나에게 소리쳤지.

 

  “이 놈아! 이 지경이 됐는데 뭘 하고 있었어!”

 

  평소였다면 아마 양부한데 한 대 얻어 터졌을 거야. 그런데 때 마침 집 채 만한 파도가 밀려와 배를 덮쳤어. 배 위에 있던 나는 물론 양부까지 흠뻑 젖었어. 양부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아채고는 후다닥 키를 잡더군. 양부의 얼굴에는 전에 없던 두려움을 가득했어.

 

  나 역시 바다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에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웠어. 하지만 쉬지 않고 수면 위로 얼굴을 내비치는 인어가 있어서 마음 한 구석으로는 안심이 들더군. 뭐라 말로 설명하긴 힘든, 어렴풋한 확신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인어가 옆에 있으니 나에게 행여 무슨 일이 있겠냐는 이유 없는 안심까지 들었어.

 

  배는 물살을 타고 빠르게 바다 구석으로 향했어. 아주 순식간이었지. 양부는 낑낑거리며 키를 움직였지만, 파도가 너무 강했어. 하나 둘 떨어지던 빗방울도 어느새 굵어져 장대비가 되어 내렸지. 옆에서는 바닷물이 철썩이고, 하늘에서는 장대비가 우두두 떨어지고.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몰라. 그 와중에서도 배는 파도를 따라 요동치고 있었어.

 

  그러던 중에 어렴풋이 저 멀리 거무튀튀한 게 보이는 거야. 처음에 뭔가 했는데, 가만 보니 바닷가 위로 아슬아슬하게 튀어나온 암초였어. 눈앞이 아찔하더군. 만약 저기에 부딪쳤다가는 이 배는 종이짝 찢기든 부서질 게 분명했으니까.

 

  끼익, 거리는 소리가 다시 배아래서 들려왔어. 인어였지. 인어는 여전히 얼굴만 바다 위에 내놓은 채 가만히 손가락을 뻗었어. 새하얀 손가락이 향해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양부가 붙들고 있는 키였지. 난 순간 내 눈을 의심했어.

 

 인어는 재촉하듯이 손가락을 까딱였어. 그때까지 갑판을 죽자 살자 붙들고 있던 나는 인어가 지시하고 있는 것을 바로 알아챘지. 평소라면 꿈도 못 꿨겠지만, 이상하게도 옆에 인어가 있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는 거야. 꼭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뒤늦게 서야 해치우려고 마음을 먹은 기분이었다고 해야 할까.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나는 고함을 지르면서 힘껏 양부에게 달려갔어. 그리고 양부가 쥐고 있는 키를 온 힘을 다해 암초 방향으로 틀었지. 평소였다면 먹히지 않았겠지만, 양부는 그날 술을 진탕 마신 상태였던지라 악력이 떨어져 있던 상태였어. 무엇보다 설마 내가 나서서 그런 짓을 할 거 라고 생각을 못했었겠지.

 

  키가 움직이자 배는 허망하리만큼 쉽게 암초가 있는 방향으로 향해 갔어. 양부는 분노와 경악이 섞인 얼굴로 내게 손을 뻗었지. 하지만 배가 암초에 부딪친 게 먼저였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조각배는 암초에 부딪쳐 그대로 조각났어. 시커먼 바닷물이 콸콸거리며 쏟아져 들어왔지.

 

  배가 기울자 양부는 균형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고꾸라졌어. 그 상태에서도 연신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나를 붙잡으려고 버둥거리더군. 눈에 핏발이 선 채 연신 몸을 뒤트는 그 모습은 꼭 한 마리의 괴물 같았지. 나는 양부를 피해 갑판 가장자리로 기어 올라갔어. 연거푸 밀려온 파도가 연신 양부를 뒤흔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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