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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완벽한 카산드라에게 평화로운 삶을
작가 : 인싸집순이
작품등록일 : 2018.12.1

태양의 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아 예언능력을 받았지만 결국 비참하게 요절한 그녀, 카산드라. 하지만 이번 생에선 촉망받는 사제 베르니스 로 굵고 길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남들 앞길은 족집게마냥 족족 맞춰도 자신의 운명이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준다는 고대예언서를 찾는 도중 의도치 않게 도둑으로 몰려 일은 점점 더 꼬여가는데...

“완벽한 사제를 연기하시느라 무척 고되시겠습니다. 베르니스 사제”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공작님”
“베르니스 사제 아니, 도둑이라고 해야 하나”

시몬 공작가를 위해 일하라고 협박받는 그녀 “난 그냥 평온한 삶을 원할 뿐인데!”
평온한 삶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르니스 드니로의 좌충우돌 로맨스 판타지!

 
확신
작성일 : 18-12-24 00:02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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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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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사는 시몬 공작가에서 가져온 베르니스의 짐들을 황궁 시종들에게 안내하고 있었다. 사실 안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간소했다. 베르니스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짐들은 황궁 방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었다. 황궁시종들이 나가자 리사가 빼놓은 짐들은 없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짐이 얼마 되지 않네요. 베르니스님.”

 

 “나야 원래 시몬 공작가에서 애초에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으니까 짐이 많지는 않아”

 

 베르니스가 아무 의도없이 건넨 말에 리사는 갑자기 시무룩해져서 물었다.

 

 “베르니스 님은 공작님이 싫으세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리사”

 

 베르니스는 피식 웃으며 리사를 빤히 바라보았다. 리사는 뭔가 말을 꺼내고 싶어하면서도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리사, 괜찮아. 말해도 돼”

 

 “...... 공작가 사람들은 모두 다 알고 있어요. 주인님께서 베르니스님께 마음이 있다는 걸요. 설마 주인님의 마음을 모르고 계신건 아니시죠?”

 

 리사의 진심어린 말에 베르니스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모르고 계신건 아니실거라 믿어요. 그렇게 건국기념제 때 사과꽃도 많이 받으셨잖아요!”

 

 “리사, 그건 네가......”

 

 그 날의 면사포의 의미를 말해줬다면 난 안했을거야.

 베르니스는 뒷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다. 아직은 그에 대한 마음이 어떤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태였다. 베르니스는 난감한 듯 턱을 긁적였다.

 

 “네, 맞아요! 베르니스님은 제가 면사포를 씌워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시겠죠! 하지만요! 저희들은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구요. 주인님의 진정한 행복을요!”

 

 “......”

 “주인님은요, 큰 주인님 두분을 잃고 나서는 정말 시체처럼 사셨어요. 웃음기라고는 단 한번도 보인 적 없어요. 그런 분께서 미소가 점차 늘기 시작하신 건 베르니스님 덕분이에요! 저희는 정말 두분이 정식으로 혼인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리사......”

 

 리사는 다정한 아이였다. 그만큼 자신의 주인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갑자기 리사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들을 모조리 내뱉은 걸 알고는 화들짝 놀랐다.

 

 “아,아...... 죄송해요 베르니스님”

 

 리사는 그 말을 하고는 부끄러웠는지 방을 나가버렸다. 베르니스는 차마 그런 리사를 붙잡기 그래서 멍하니 서있었다.

 

 ‘하긴, 그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보인 적은 없었지......’

 

 그녀가 멍하니 서있는 동안 어느 새 델핀과 조슈아가 들어와서 그녀에게 다가왔다.

 

 “왜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어?”

 

 “아..... 아니에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

 

 이제 시몬가 사람들은 출정식 때문에 한창 정신 없을 시기였다. 내일 있을 장례식과 이후 출정식이니 더욱 어수선했다.

 

 조슈아가 브리사 산맥에 있을 동안 그녀는 황궁의 보호아래 있기로 했고 리사 또한 베르니스의 곁에 있기로 했다.

 

 그녀의 물음에 조슈아는 델핀에게 고갯짓을 했다.

 

 “델핀”

 

 “네, 일전에 베르니스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조사해봤습니다. 제국 내에 미해결 실종사건이나 살인사건이 비상식적으로 늘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요”

 

 베르니스는 깨어난 이후로 조슈아에게 두가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가지는 바로 미해결 실종사건 또는 살인사건의 빈도 수. 인간의 생기를 대가로 어떤일들이 행해졌다면 죽은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이었다.

 

 “과거 제국근위대 사건일지들을 조사해봤습니다만 눈에 띄게 폭발적으로 늘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제국 수도 레나타에서는 눈에 띄는 점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브리사 산맥쪽으로 갈수록 미해결 실종사건들과 살인사건들은 늘었습니다. 국경쪽이라 제국근위대의 치안이 취약하다하더라도 상식적인 상황은 넘어설 정도였습니다”

 

 수도가 아니다. 브리사 산맥쪽으로 갈수록 죽은 이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수도에서 멀어질수록 산적과 마수와 요정의 침입이 잦을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알아내려면 브리사 산맥으로 가는 수 밖에 없지 않나.

 

 “주군, 제가 브리사 산맥으로 가는 거 다시 한번 제고해주 - ”

 

 “안된다고 했을 텐데”

 

 그가 으르렁 거리며 못박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할 수 없다. 두 번째는 미아와 리브로의 안전이다. 스승인 로렌소 부신관의 행태를 안 이상 그 둘은 어떻게든 빼내야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미아와 리브로에 대한 소식은요?”

 

 “베르니스님, 그 부분은 공작가 기사단이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고 있습니다만...... 아시다시피 루시아 신전은 굉장히 폐쇄적인 집단이라 정보도 얻기 어렵고 자체적으로 정보원을 심기도 어렵습니다. 빼내는 것도 힘들고요”

 

 “그래도 예전과 달리 루시아 신전을 의심하는 세력도 많아졌으니 위험부담이 큰 행동은 못할거야”

 

 조슈아의 말에 그녀는 갸우뚱했다.

 

 “세르지오 대신관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아졌거든.”

 

 “어찌됐든 루시아 신전 근처로 정보원들을 심어놨으니 차차 정보들은 모일 겁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베르니스는 델핀의 말에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이만 나가봐도 될까요? 출정식 준비로 여러모로 바빠서요. 아, 그리고 역시 요번 축복은 역시 베르니스님이시겠죠?”

 

 보통 출정식같은 중행사에선 부신관이나 대신관이 나서서 축복을 내리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한명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한명은 국장으로 치러질 대신관의 장례의 총 책임자니 레오넬 2세가 나서서 베르니스를 추천했다.

 

 ‘일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신성력을 이렇게 써도 되는건가.’

 

 델핀의 물음에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델핀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조슈아는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품에 안았다. 그는 단둘이 있을 때와 남이 있을 때 갭이 큰 사람이었다.

 

 “주,주군......”

 

 당황한 그녀의 말은 이내 그의 말에 묻히고 말았다.

 

 “조금만...... 오늘 하루, 출정식 준비 때문에 너무 지쳐서 그래......”

 

 그는 그녀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녀는 온몸이 굳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자신의 이런 행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여자들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테베신학교에서 3년을 수학했다. 어찌보면 리사 눈엔 답답해보일수도 있으려나.

 

 “베르니스”

 

 “네......?”

 

 “네 말대로라면 내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누명을 쓴거야. 그렇지......?”

 

 그녀가 조슈아에게 조사를 요청하면서 회고록의 과거 또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조사를 요청하기 위한 근거를 설명하기 위해선 그 과거가 필연적이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봤던 오디세오 시몬의 충성은 확고해보였으니까요. 확실하진 않지만 스승님이 누명을 씌웠을 가능성은 높습니다.”

 

 “...... 로렌소 부신관에게 접근할 방법은 브리사에서 천천히 생각할거야.”

 

 그에게서 살기 비슷한 감정이 느껴졌다. 자신의 스승 때문에 혈육들이 죽었고 지금도 과거의 잔재들이 현재의 그를 옭아매고 있었다. 그가 분노하는 건 당연했다

 

 그는 품에 안았던 그녀를 놓아주고는 창가 쪽으로 이끌었다. 한 벽을 다 차지하고도 남을 만큼의 창이라 볕이 좋았다. 그는 그녀에게 창밖 풍경을 보게했다. 제 2황궁 정원 인 듯 했다. 하지만 창밖 풍경을 제대로 채 보기도 전에 그녀의 허리를 감싸는 손길이 느껴졌다.

 

 “뭐하는거에요, 지금?”

 

 베르니스가 그 말을 하자마자 그는 뒤에서 그녀는 안았다. 그의 따뜻한 품은 안정감을 주곤 했다.

 

 “뭐, 볕이 좋으니까”

 

 싱긋 웃는 모습에 그녀는 그의 수상한 태도가 마음에 걸렸지만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계속 그에게 말려드는 느낌이다.

 

 “브리사 산맥에선 조심하세요.”

 

 그는 그녀의 담담한 말에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걱정은 하지마”

 

 “걱정 아니에요...... 그저..음......”

 

 “......조금은 마음을 줘도 될텐데......”

 

 그녀가 당황해서 어떤 말이든 하려고 했으나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태도에

 조슈아는 씁쓸한 듯 웃었다.

 

 

 ***

 

 

 베르니스는 억지로 조슈아를 내보내고 나서야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조슈아는 출정식이후면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짜게 구는건 너무하다고 툴툴댔다. 하지만 그와 단둘이 있으면 그녀는 너무 떨렸다. 어머니가 아끼는 도자기를 깨버린 어린아이가 되버린 느낌이랄까.

 

 “후우.....”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옷가지를 정돈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마음의 평화인가. 그러나 그 평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 뒤에서 느껴지는 부담스러운 시선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입을 뗐다.

 

 “리사, 거기서 보구만 있지말고 들어와.”

 

 리사는 흠칫 놀라며 방문을 제대로 열고 들어왔다. 아까부터 문틈사이로 느껴지는 부담스러운 눈길에 더 이상 모르는 척하기도 힘들었다.

 

 “베르니스 님, 아까는 제가 죄송했어요. 베르니스님을 불편하게 만들려는 건 아니-”

 

 “리사”

 

 “네,네......?”

 

 “난 있잖아. 누군가한테 마음을 보이는 일을 한번도 제대로 해본 적 없어. 난 그냥 골방에 처박혀서 잡다한 지식만 읽어댄 골방늙은이와 별 다를게 없을지도 모른다구.”

 

 “......”

 

 “그러니까 이번엔 네가 도와줄래?”

 

 베르니스가 생긋 웃으며 리사에게 말했다. 리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에게 내 마음을 전할 방법 말이야.”

 

 베르니스의 말에 리사는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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