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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처음 죽던 날. 이후
작가 : 그슨대
작품등록일 : 2018.11.20

"나는 죽었는데, 한 시간 동안은 살아 있을 수 있다고...?"
귀신의 한을 푸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5. 수사 시작 (1)
작성일 : 18-12-23 18:55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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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나는 죽었어. 살해당했지. 누구라도 한이 남아서 귀신이 될 수밖에 없을 거야.

 

  어떻게 된 거냐고?

  글쎄,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사실 여느 때와 똑같은 날이었는데.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거 없는데. 왜?

  나는 그날, 지금으로부터 한 달 전쯤. 나는 사람이 별로 없는 한가한 거리를 걷고 있었어. 혹시 위험한 길이 아니었냐고?

  전혀. 나는 이미 그 길을 수백 차례나 걸어 왔었고, 평소에는 사람이 조금 있고 가로등도 있는 길이었지. 그 길이 위험하다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아마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그럴 거야.

  그리고 나는 보통의 대학생답게 거리에서 핸드폰을 보며 걷고 있었어. 만약 그런 행동이 위험하다면 전국 대부분의 사람이 위험한 것일 거야. 한 번 길에 있는 사람을 봐봐. 거의 2명 중에 한 명꼴로 핸드폰을 보고 있을 걸? 물론 안 좋은 습관이라고, 하지 말라고 떠들고 다니기는 하지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지. 그래도 나는 더 위험한 행동인 이어폰까지 끼고 있지는 않았어.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리도 잘 들을 수 있었고, 시력도 좋은 편이었지.

  그런데 왜 그런 걸까.

  나는 휴대폰에서 sns를 보며 막 웃는 순간이었어. 무엇을 보고 웃었냐고?

 

 1. 미국에서 비가 내리면?

 답: USB

 

 2. 세상에서 가장 긴 음식은?

 답: 참~기름

 

 3. 3월에 대학생이 강한 이유는?

 답: 개강해서

 

  이런 거.

  요새 이런 거 보고 웃으면 아재니 뭐니 하지만 솔직히 이건 웃겼어. 뭐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뭐라 해도 할 말은 없지.

  그런데 웃으면 안 되는 건 아니잖아?

  내가 웃고 나서 한 5초 동안은 멀쩡했어. 그냥 걸어갔지.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깨지는 느낌이 나더라.

  학교에서 가끔 애들끼리 장난으로 머리 한 대 툭 쳐 본 적 있지? 가끔 너무 세게 때려서 싸움이 나기도 말이야.

  그런데 그런 느낌하고는 차원이 달랐어. 나는 살짝 정신을 잃었지.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것 같았는데 내 느낌인지 착각인지는 잘 모르겠어. 완전히 정신을 잃지는 않아서 넘어지면서 뒤를 살짝 봤지만 어둠 속에다 옷을 잔뜩 껴입고 있어서 정확히는 못 봤지.

  나를 때린 그 사람을.

  넘어져 있는데다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고통은 느낄 수 있는 거 알아? 넘어져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숨을 잘 쉬지도 못하겠는데 그 사람은 나를 계속 때리더라고. 언뜻 실루엣만 봤는데, 내 머리를 맨 처음에 가격한 것은 각목인 것 같았어. 그 사람 것인지 근처에 있던 거 아무거나 주운 건지는 잘 모르지 뭐. 하지만 넘어진 다음에는 그냥 맨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더라고. 엄청 빠르고 세게. 얼굴 몸통 가릴 것 없이.

  영화에서 보면 주인공이 맞는 장면이 가끔 나오지? 그렇지만 주인공은 나중에 빨간약만 바르면 금방 낫지. 의식을 잃어도 치료해주는 사람만 만나면 만사 괜찮아.

  하지만 현실은 다르지. 영화보다 더 금방 의식을 잃냐고? 그 반대야. 내가 특이한 경우인지는 모르겠는데, 맞으면 맞을수록 의식이 더 말짱해지더라. 오히려 시야가 더 또렷해졌지. 그 대신에 맞는 건 더 아파. 차라리 의식을 잃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피는 오히려 별로 안 나오고 몸 안쪽이 더 아프더라. 그러다 어디 하나 부러지거나 터진 것 같은데, 그거야 뭐 잘 모르겠어. 길바닥은 까칠까칠해서 길바닥에 부딪치는 게 그때는 더 쓰라리더라.

  이 사람은 폭행을 멈추지 않았어. 내가 의식을 잃는 것을 보려는 양인지. 한 한 시간쯤 지났을까. (더 길게 느껴졌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정확히는 30분 정도일 거야.) 내가 드디어 의식을 잃었지. 잠이 든 것일지도.

  그리고 꿈을 꿨어. 어떤 꿈을 꿨냐면.

  내 이름이 신늘푸른산이잖아? 이름 그대로 내가 푸르디푸른 산 정상에 있더라. 그곳 정상에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정자에 계셨어. 그런데 이상하게 태양이 없고, 땅이 보이질 않았어...처음에는 분명 보였었거든. 덜컥 무서워진 나는 엄마 아빠를 찾았지만 내가 보는 쪽은 아무도 없는 정자만 덩그러니 있었지. 나는 혼자였어...그러기를 꽤 오래 있었던 것 같아. 그러다 정자에서 갑자기 칼이 나타났어. 꽤 큰 칼이. 나는 무서워서 “엄마아~”하고 도망갔지만 내가 간 곳은 절벽. 그리고 그곳에는 바다만이 있었지. 어느새 내가 있는 곳은 산이 아니라 절벽인 데다가 내 뒤에는 두툼한 파카를 입은 한 남자만 있었어. 그가 들고 있는 것은 긴 칼, 나는 엄청난 공포심에 사로잡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고, 남자는 나를 찌르기 시작했어. 꿈속인데도 얼마나 생생하던지 찌르는 ‘푸욱 푸욱’ 소리가 들렸어. 그렇게 수차례 찔리다가 나는 쓰러졌고 내 시야에는 한순간 새빨간 피가 보였지. 그리고 쓰러진 나에게 남자가 마지막으로 칼로 내려칠 때,

  꿈에서 깼어. 나는 일어난 후에도 이것이 현실인가 꿈인가 헷갈렸지. 내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자 통증이 물밀 듯 밀려왔어. 팔다리를 보니까 성한 데가 없더라고. 그리고 복부가 너무 아파왔어. 그러다 토악질을 하기 시작했어. 피를 토한 건지 구토를 한 건지,

  아니면 내 울분과 설움을 토해낸 건지.

  손은 등 뒤에 밧줄로 묶여 있었어. 핸드폰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렸고, 바지는 많이 찢어져 있더라고. 내가 있는 곳은 어디 창고 같았어. 먼지가 많이 쌓여 있고 페인트는 많이 벗겨져 있는 걸 보니까. 나는 다 토해낸 후에도 여전히 아파서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들어왔어. 얼굴 봤냐고? 아니.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마스크까지 쓰고 있더라. 눈만 보였는데 그마저도 어둠 속이라 보이지도 않았고. 여전히 파카를 껴입어서 체격조차 짐작 못하겠어.

  “왜...”

  물어본 게 아니라 그냥 말한 거야. 제대로 말이 안 나오더라. 이 말도 간신히 뗐어.

  남자는 입을 달싹 달싹 움직였지만 대답은 하지 않았어. 얼굴빛에는 뭔가 꺼림칙하다는 느낌이 서려 있었지. 내 모습이 끔찍했던 것일까, 살인을 하는 게 죄책감이 들었을까. 그러다 남자는 꿈에서 본 긴 칼을 꺼냈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명검(名劍)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식칼 같은데 좀 더 긴 거. 그 순간을 즐기고 싶었는지 망설이는 것인지 그 칼을 만지작거리더라고. 그리고 그 사람 등 뒤에 달이 보였는데, 칼은 달빛에 비쳐서 더 서슬이 퍼래 보였어. 나는 기진맥진해 있었고.

  그리고 그 칼을 나를 향해서 휘두르다가 나중에는 힘든지 그냥 찌르더라고. 몰라, 어디를 찔렀는지 많이 아팠는지는. 그냥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 꿈같았어.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 생각도 없었어. 나는 칼을 맞을 때마다 낮고 작게 소리 지른 것 같기는 하지만.

  영화나 만화에서 보면 사람이 참 쉽게 죽는 것 같지? 특히 악당 조연들은 총만 쏴대도 몇 명인지도 모를 정도로 많이 죽지.

  근데 의외로 인간 목숨이 참 질기더라고. 칼에 아마 못해도 10번은 넘게 맞은 것 같은데 죽지는 않더라. 나는 칼 맞기 전에도 엄청 쇠약한 상태였는데 말이야. 내가 10번째 칼에 맞고 창고 바닥에 쓰러졌을 때 피가 낭자해 있더라. 피는 엄청 새빨갰어. 내 피인데도 조금 징그럽더라. 11번째 찔렸을 때는 입에서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지. 아마 어디가 또 터진 모양이야. 그리고 그 사람은 자기도 힘든지 땀을 잠깐 훔친 후에 나를 다시 수차례 찔렀어. 근데 용케도 또 죽지는 않더라. 죽을 만큼 아팠지만. 나는 그래서 차라리 죽기를 바랐어.

  내 바람이 통했는지, 그 사람은 이번엔 칼을 높이 쳐들더라. 나는 잠깐 고개를 들어서 칼 뒤의 달을 봤어. 이 와중에 달은 참 아름답더라. 그리고 칼의 궤적을 나는 봤어. 머리 쪽.

  ‘팍!’

  아마 이 소리가 난 것 같다. 머리에 정확하게 박혔지. 그런데 놀라운 게 뭔지 아니?

  난 그 후에도 살아 있었다? 적어도 잠시 동안은. 그 사람도 알았어, 내가 살아 있다는 걸. 그렇지만 계속해서 입에서 피를 철철 흘리다가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 처음에는 시야가 뿌옇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검더라. 온통 새까맸어.

  그러다 갑자기 앞이 선명하게 보이더니, 죽은 내 모습이 보이더라구...나는 내 모습이 너무나 끔찍해서 고개를 바로 돌린 후에 밖으로 나갔고, 거기서 할아버지를 만났지. 아마 할아버지는 다 봤을 거야. 아마 마음 같아선 당장 도와주고 싶었겠지만 도와줄 방법은 없었지. 현신해 봤자 140세 할아버지가 뭘 하겠니.

  그렇게 나는 죽었어...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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