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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불안을 먹는 괴물
작가 : 신주
작품등록일 : 2018.11.1

흥신소를 운영하는 준월은 조직폭력배 두목의 의뢰로 실종된 여성을 찾아 나선다.

 
5. 황유천 (3)
작성일 : 18-12-23 13:48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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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천이 정신을 차렸을 때 눈에 들어온 것은 낡은 벽면과 자신을 때렸던 남자였다. 유천은 남자가 눈에 들어온 순간, 곧바로 그에게 달려들려고 했으나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들에게 얻어맞은 탓도 있었지만, 유천의 팔과 다리가 밧줄로 단단히 묶여있었기 때문이었다. 단단히 조이고 있는 밧줄에 유천은 살같이 긁혀지는 것이 느껴졌다.

 

 "정신이 좀 드셨습니까?"

 

  이어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유천은 목소리가 나온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젊고 예쁜 여자가 무심히 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천은 그녀의 차가운인 인상을 보고, 성깔이 제법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성격이 센 여자를 혐오하는 유천이었다. 유천은 방을 다시 한번 훑었다. 여자와 자신을 때린 남자를 제외하고도, 구석에 힘 없어보이는 중년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유천은 목을 가다듬었다.

 

 "이 씨불롬들. 이거 안 푸냐?"

 

  유천은 목소리를 최대한 굵게 해서 인상을 잔뜩 썼다. 이 정도면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겁을 먹을 법했다. 그러나 이 방에 있는 셋 중에 그 누구도 유천에게 겁을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유천은 지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어렴풋이 들어왔다.

 

 "씨발. 니네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런거냐? 광주 국제파 황유천이라고 이 씨불롬들아! 니네 가족까지 다 죽여버린다."

 

  늦은 시간에 번화가에서 유천이 지금처럼 소리를 쳤다면 그 누구도 유천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서 유천이 방금 한 것은, 손발이 묶여있는 남자가 살기위해 내뱉는 허세에 불과했다. 틀렸다. 더 이상 해봤자 이들에게 이런 공갈은 먹히지 않는다. 그것을 깨달은 유천은 입을 닫고 분위기를 살폈다.

 

 "이제 좀 진정이 되신 것 같군요. 형제님. 반갑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님들에게 목사님의 가르침을 알리고 있는 김현소라고 합니다."

 

  이 현소라는 여자가 가장 리더인건가? 현소가 말을 하는 동안, 다른 두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유천을 노려보고만 있었다.

 

 "형제님이 저희 교회 캠프장에 오신 것도 모두 하늘에 계신 아버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는 길을 잃은 어린 양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이 인연을 기념해서 제가 직접 인도해주고 싶지만, 저는 내일까지 저를 기다리는 신도분들이 계셔서요. 하지만 대신 저기 계신 민수 형제님께서 저 대신 유천 형제님께 좋은 말씀을 해줄겁니다."

 

  민수라고 불리는 남자가 자신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라빠진 모습이 힘이라곤 전혀 없어보이는 남자였다.

 

 "그러면 오늘은 유천 형제님이 하나님과 처음 만나게 되는 축복의 날인 만큼,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퉤!"

 

  유천은 현소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축복은 개같은 소리를 하는 게 기분이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현소는 유천의 돌발행동에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얼굴을 닦았다.

 

 "이 어린 놈의 새끼가!"

 

  반응을 보인 곳은 유천을 때려눕혔던 남자였다. 남자는 저 멀리서 성큼성큼 유천을 향해 다가왔다. 당장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인상이었다. 유천 역시 남자에게 지지 않는 인상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겉모습만 봤을 땐 서른 살 이상으로 보이는 유천이었다. 그런 유천에게 어리다고 말하다니. 아무래도 유천의 지갑 속에 있는 신분증을 확인한 모양이었다.

 

  남자는 유천이 지지않고 자신을 쳐다보자, 갑자기 피식 웃었다. 이새끼가. 유천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얕잡아보이는 것이 죽을 만큼 싫었다. 유천이 남자에게 침을 뱉을 찰나. 남자의 주먹이 유천의 배에 내리꽂혔다. 건장한 남자의 무게를 전부 실어서 말이다.

 

 "컥!"

 

  유천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숨을 쉴 수 조차 없는 고통이 배에서 흘러나왔다.

 

 "이 분은 유천 형제님의 나쁜 길로 빠질 때 바로 잡아주실 수철 형제님입니다."

 

  현소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지만 고통에 사로잡힌 유천의 귀에는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면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현소가 방의 문을 열고 나섰다. 방문이 닫히자, 이제 방에는 민수와 수철 그리고 아직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 유천이 전부였다.

 

 그렇게 고문이 시작됐다.

 

 

 

  ▣

 

 

 

  "하나님에 계신 아버지는 스스로 죄를 알고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그 기회를 잡아야만이 우리의 영혼은 다시 정화가 되고,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거지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민수가 힘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유천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퍽! 수철의 주먹이 유천의 배에 정확히 꽂혔다. 이미 십수대를 맞아 벌겋게 올라온 유천의 배에 또다시 타격이 오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올라왔다. 유천에 눈에 눈물이 맺혔다.

 

 "사, 살려주세요. 진짜 잘 모르겠어요."

 

  유천은 민수에게 빌었다. 수철의 일방적인 폭행과 민수의 일방적인 설교가 시작된 지 이미 40분. 처음 이 곳에 왔을 때 갖고 있던 호전성과 패기는 이미 유천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이 알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 바랄 뿐.

 

 "하아. 이렇게 꼼꼼하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줬는데 아직도 이해를 못하신다고요? 제가 여태까지 수많은 형제자매님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이해를 못하시는 분은 처음이군요."

 

  퍽! 민수가 한숨을 쉴 때마다 수철의 주먹이 유천에 배에 꽂혔다. 수철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말도 없이 동일한 강도로 유천의 배를 두들겼다. 유천은 참을 수가 없었다.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본인이 잘못한다는 건 알아서 다행이네요. 다시 한 번 천천히 설명하겠습니다. 이번이 제 인내심의 마지막이니까 잘 좀 이해했으면 좋겠네요. 형제님. 사람이 죄를 지으면 영혼이 더러워집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습니까?"

 

  유천은 황급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저희의 영혼이 깨끗해져서 천국에 오길 희망합니다. 이해하셨습니까?"

 

  유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럽혀진 영혼을 깨끗하게 하려면 아버지께 우리들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합니다. 그러니까 유천님은 자기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이 말. 이해돼셨습니까?'

 

  힘없이 말하는 민수의 말이었지만, 지금 유천에게는 무엇보다 무게감이 있게 느껴졌다. 그러나 유천은 섣불리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자신이 무슨 죄를 지었으며,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아."

 

  퍽! 수철의 주먹이 또 유천의 배를 때렸다. 대호는 입에서 토사물을 뿜었다. 가래처럼 나온 토사물에는 피가 섞여 있었다. 유천은 자신의 복근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천의 눈에 고여있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자, 잘못했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드디어 이해를 해주셨다니 감사하네요. 자 그러면 이제 죄를 고백하세요."

 

  유천은 다 뱉어내지 못한 토사물에 목에 걸려 컥컥 가래를 내뱉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이 캠프에 멋대로 제가 쳐들어와서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아. 그건 죄가 아니죠. 형제님이 저희를 만나서 교화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보내신 거니까."

 

  퍼억! 민수의 한숨에 맞춰 수철의 주먹이 유천의 배를 또 때렸다. 유천은 그만, 그만!하고 소리를 쳤지만 민수도, 수철도 아무렇지도 않게 유천을 쳐다봤다.

 

 "아시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저희를 기만할 게 아니라 유천 형제께서는 자신이 살면서 가장 크게 진 죄를. 그 죄를 고백해야 용서를 받을 수 있단 말입니다!"

 

  민수가 손바닥으로 유천의 배를 쳤다. 별 무게감도 없는 손바닥치기였지만, 이미 수철의 주먹으로 부을 대로 부은 유천의 배에는 묵직한 타격이었다. 유천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니까! 빨리! 가장! 큰! 죄를! 고백하라 이말입니다!"

 

  유천의 고통을 확인하고선, 민수는 유천의 배를 계속 때리면서 말했다. 유천은 그저 고통에 겨운 신음소리와 잘못했다는 말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그 몇 대를 때린 것 뿐인데, 민수는 흥분했는지 헥헥 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숨을 고른 민수가 다시 말했다.

 

 "후우.... 자, 그래서. 유천 형제님의 가장 큰 죄는 무엇입니까?"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간 유천의 뇌에 갑자기 하나의 사건이 흘러들어왔다. 유천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가.... 제가, 어제 사람을 죽였습니다...."

 

  울음 때문에 제대로 발음을 뱉어내지도 못하는 유천이었다.

 

 "드디어 솔직하게 말을 하셨군요."

 

  민수가 유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처음보는 민수의 온화한 미소였다. 그게 트리거였다. 유천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토해내듯 말을 하기 시작했다.

 

 "제가. 어제. 대호 형님의 명령 때문에. 하기 싫었는데. 사람을 죽였어요. 늙은 할머니를. 저희 할머니처럼 힘도 약하신 분이었는데. 너무 죄송해요."

 

  어떻게든 불쌍하게 말하면 이들이 자신을 덜 때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내뱉은 마들이었다. 그러나 말을 하다보니 유천은 자신의 말에 자신 스스로가 몰입이 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제가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중학교 때 키워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때부터 이렇게 제가 됐어요. 사실 저는 남을 때리는 게 싫어요. 저희 할머니가 그런 걸 싫어했으니까. 근데 부모님 없다고 무시하니까 어쩔 수 없어요. 할머니가 죽은 뒤로는 먹고 살아야 했으니까...."

 

  유천의 마음이 완전히 부셔져버렸다.

 

 

 

 

 
작가의 말
 

 실수로 절반정도 쓴 글을 날려버렸습니다.... 제 마음도 부셔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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