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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유월의 밤
작가 : 시와선
작품등록일 : 2018.11.14

돌아가신 할머니의 짐을 정리하러 시골로 간 홍연. 할머니 집 다락방에서 낡은 시계를 발견하는데... 서늘한 기분이 들어 그만 나가려 한다. 그 순간, 갑작스레 나타난 쥐에 놀라 홍연은 시계위로 넘어져버린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홍연의 눈앞에 펼쳐진 곳은 다름 아닌 '조선시대'...! 홍연의 앞에 나타난 유랑 극단원 유월과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까?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위태롭게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과연 홍연은 미래로 돌아갈 수 있을까?

 
6화. 연의 목소리
작성일 : 18-12-23 11:41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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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기방 내의 가장 좋은 방에서 수를 놓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 그녀의 이름은 유향이다. 기방 ‘설기화’의 제일가는 미녀인 그녀는 며칠 전 홍연이 가생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홍연을 구해준 사람이자, 유월의 어머니이다. 한가롭게 앉아서 수를 놓고 있는데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사람을 불러 무슨 일인지 묻자 우물쭈물 대며 대답한다.

 

 

 “그게……. 유월이 다쳐서 들어왔대요.”

 

 “……. 어쩌다?”

 

 “제가 듣기로는 배씨 집안사람들한테 맞았다고…….”

 

 “……. 알겠습니다. 가보세요.”

 

 

 사람을 돌려보내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유향의 두 손이 주먹을 쥔 채로 바들바들 떨면서 중얼거린다.

 

 

 “배…진사……. 이 자가…….”

 

 

 

 ***

 

 

 

 “으윽…….”

 

 

 기방 안에 있는 의원이 다녀간 후, 방 안엔 신음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는 유월과 그의 땀을 닦아주고 있는 홍연이 있다. 기생들이 기웃거리지만 홍연은 신경 쓰지 않고 유월을 간호중이다. 간호중인 홍연은 눈이 울음에 퉁퉁 부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미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유월의 식은땀을 닦아주는 홍연. 창밖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유월의 신음 소리가 홍연의 머릿속에 울려 퍼진다.

 

 

 톡톡-

 

 톡-

 

 톡톡-

 

 

 시간이 얼마 지나고 잠시 졸던 홍연이 창밖의 빗소리에 스르륵 잠에서 깨어난다.

 

 

 ‘비가 오나보네…….’

 

 

 끼이익-

 

 

 잠에서 깨어난 홍연이 환기를 시키기 위해 잠시 문을 여는데 밖은 이미 어둑해졌다.

 

 문 밖에 놓인 물수건과 금방 둔 듯 따듯한 죽 두 그릇, 그리고 두 개의 숟가락을 발견한다. 주위를 둘러보는데 좀 전까지 보이던 기생들도 비를 피하기 위해서인지 보이지 않는다.

 

 

 ‘누가 가져다 준 거지?’

 

 

 홍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죽과 물수건을 안으로 갖고 들어온다. 문을 닫으려고 할 때 홍연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크게 울린다. 홍연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 유월을 확인하지만 곤히 자고 있는 월이었다.

 

 

 ‘민망할 뻔 했네……. 그나저나 아침 이후로 한 끼도 못 먹었네…….’

 

 

 홍연은 상 위에 누군가 가져다 둔 죽과 수건을 올려두고 앉아 오전 일을 회상한다.

 

 

 

 ***

 

 

 

 “월아!!”

 

 

 기절한 유월을 보고 놀란 홍연은 월이를 잡고 도와 달라 소리친다. 연이의 목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과 길에 있던 사람들이 다친 유월을 부축해 기방 설기화로 옮겨주었다. 옆에 쫒아가며 홍연은 계속해서 유월이 의식을 찾게끔 그의 손을 잡고 애타게 불렀다.

 

 

 “월아! 제발……!”

 

 

 설기화에 많은 이들과 함께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그 광경을 목격했다. 방으로 유월을 옮겨두자 유향이 보낸 의원이 도착하여 그의 상태를 살피고 치료를 해 주었다. 치료 이후 의원은 홍연에게 유월이 약간의 탈수현상을 보이기에 휴식을 좀 취하면 다시 정신이 돌아올 것이라 말하고 돌아갔다.

 

 

 회상을 끝낸 홍연이 다시 유월의 얼굴을 바라보며 힘겹게 중얼거린다.

 

 

 “다 내 잘못이야……. 괜한 말을 해서 애를…….”

 

 

 창밖엔 빗소리가 자근거리는데 홍연의 마음도 그 호흡에 맞춰 가볍게 진동해갔다. 그 진동에 무뎌질 때 쯤 홍연은 죽을 들고 유월에게 다가가 그를 깨운다.

 

 

 “월아, 괜찮아?”

 

 “으읍…….”

 

 

 눈을 뜬 유월이 짧은 신음을 뱉는데 그 소리에 마음이 아려오는 홍연이다.

 

 

 “…….”

 

 

 아파하는 그의 모습에 홍연은 이미 입 밖으로 수없이 내뱉은 ‘미안하다’는 말 말고는 떠오르는 말이 없어 괴롭다. 유월을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한다.

 

 

 “괜찮아? 일어날 수 있겠어?”

 

 

 연이의 부추김을 받으며 몸을 일으켜 세워보는 유월은 힘겹게 말을 내뱉는다.

 

 

 “배고프다. 연아……. 밥 먹었어?”

 

 

 여느 때와 같이 다정하게 내뱉는 유월의 물음에 홍연의 마음은 한없이 무거워진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죽을 후후 불며 유월에게 건넨다.

 

 

 “우리 먹으라고 가져다주신 것 같아. 물수건도 같이 주셨어. 아까 의원님도 어찌 알았는지 바로 오셨더라고……. 그 덕에 치료 잘 했어……. 월아 걱정마.”

 

 “걱정은 연이 네가 하는 것 같아. 나 그렇게 안 봐도 돼.”

 

 “그치만…….”

 

 

 결국 참던 눈물이 홍연의 뺨을 타고 한 방울 흘러내린다. 유월이 주는 정에 어찌 할 바를 모르겠는 홍연이다. 유월이 몸을 살짝 틀어 손을 들고 홍연의 뺨에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준다. 마음이 구름을 탄 것 같이 몽글거리는 홍연은 어제 시냇가에서 유월과 대화를 나눌 때 느꼈던 감정을 느낀다.

 

 

 ‘그건 불안한 감정이… 아니었어…….’

 

 

 물을 머금은 홍연의 두 눈이 유월의 눈과 맞닿은 순간, 둘의 숨소리와 가늘게 들려오는 빗소리가 그들을 감싼다. 홍연에게 다가오는 감정이 색을 띌 수 있다면 폭신한 구름색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월과 홍연은 그대로 침묵 속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이건…….’

 

 

 

 꼬르륵-

 

 

 둘의 뱃속에서 거의 동시에 꼬르륵 소리가 나오며 이어지던 정적을 깬다. 둘은 머쓱하게 서로의 시선을 피하고 홍연은 시선이 멈춘 곳에 있는 죽을 가리키며 말한다.

 

 

 “크흠, 죽 다 식겠다! 죽 먹자 월아.”

 

 “좋아.”

 

 

 옅게 깔리는 빗소리와 숟가락 긁는 소리만이 가득한 방 안에서 둘은 알 수 없는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

 

 

 

 “뭐라고?!”

 

 

 어느덧 비가 그친 설기화에 어둠이 깔리고 홍연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여전히 유월은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괜찮아.”

 

  “공연이잖아! 뭐가 괜찮아?”

 

 

 애써 괜찮은 척 하며 힘겹게 자리에 앉는 유월과 그를 따라가며 외치는 홍연이었다. 그들의 대화 내용은 내일 있을 유랑 극단원의 정기 공연에 대한 이야기였다. 괜찮다고 말하는 유월의 떨리는 목소리에 마음이 편치 않은 홍연은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대안을 생각해보는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유월 옆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고 있다.

 

 

 “월이 안에 있냐?”

 

 

 홍연과 유월의 대화가 채 끝나기 전에 문 밖에서 단장 장건의 목소리가 들린다.

 

 

 “들어오세요. 형님.”

 

 

 끼익-

 

 

 문을 열어주는 홍연을 보고 크게 놀라는 장건.

 

 

 “으음? 같이 지내는 거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형님. 죄송합니다…….”

 

 

 덕기가 홍연 쪽을 바라보다 시선을 거두고 유월과 대화한다.

 

 

 “저잣거리에 소문이 자자해서 내 이미 사정은 알고 있다. 뭐라고 했기에 이지경이 된거냐? 너 정신이 있긴 해? 너만의 공연이야? 어?!”

 

 

 장건의 언성이 높아지고 홍연은 그 광경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어찌됐건 홍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마음을 부여잡고 장건에게 말하려고 하는데 유월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연이 네가 미래에서 왔다는 건 비밀로 해야 할 것 같아.’

 

 

 성 나 있는 장건을 바라보다 머뭇거리던 홍연이 입을 연다.

 

 

 “제가 책임질게요!”

 

 

 장건이 유월을 나무라다 홍연을 바라보며 말한다.

 

 

 “무얼 책임진다는 거지?”

 

 “연아…….”

 

 

 유월은 혹여나 미래에서 왔다는 소리를 할 까봐 노심초사한다. 장건은 홍연의 대답을 날카로운 눈초리로 기다리는데 유월의 생각과는 달리 홍연의 입에선 다른 말이 튀어 나온다.

 

 

 “저 노래 잘해요. 제가 월이 대신 내일 무대 해볼게요.”

 

 

 ‘아 망했다. 무슨 자신감으로……!’

 

 

 홍연은 우선 내뱉은 말을 장건과 유월이 어찌 받아들일지 걱정하며 눈을 질끈 감는다. 장건은 무얼 생각하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 짧은 한숨을 내쉬며 유월에게 말한다.

 

 

 “……우선 푹 쉬고 내일 아침 다시 오마.”

 

 

 탁-

 

 

 장건이 나가고 힘겨운 공기가 홍연을 짓누른다. 그 때 유월의 입에서 실소가 튀어 나온다.

 

 

 “푸하하~ 뭐야, 홍연.”

 

 “…….”

 

 “노래 자신 있나봐~ 아하하, 으윽.”

 

 

 홍연을 놀리다 배를 잡고 이불 위로 고꾸라지는 유월. 홍연이 놀라서 달려간다.

 

 

 “야, 괜찮아? 그러게 왜 놀려. 바보야.”

 

 “하하하”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홍연이 아파하는 유월을 이불 위에 제대로 눕히고 말을 이어간다.

 

 

 “이 몰골로 공연은 힘든 거 맞지.”

 

 “그렇지…….”

 

 “중요한 공연이지.”

 

 “……. 연아 죄책감 갖지 마.”

 

 “…….”

 

 “너도 좀 쉬어! 이제 자자.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고~”

 

 

 유월이 말을 끝내고 몸을 뒤적이며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그런 유월을 바라보던 홍연은 무언가 고민하다 이내 목을 가다듬고 입을 뗀다.

 

 홍연의 입에서 고운 가락이 흘러나온다. 유월은 두 눈을 감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아픈 몸도 잊고 뒤돌아 홍연을 바라본다. 감은 두 눈을 담은 홍연의 얼굴이 촛불 빛에 바래 주황빛으로 빛나는데 그 아른거리는 모습과 홍연의 목소리에 유월은 시선을 빼앗겼다. 일순간 시간이 정지된 듯 홍연에게 완전히 매료된 유월. 노래가 끝이 나고 홍연은 계속 눈을 감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유월 역시 별다른 말없이 침묵을 지킬 뿐 이었다.

 

 얼마 후 홍연이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유월과 눈이 마주쳤다. 두 시선이 닿자마자 유월이 눈을 피하며 홍연에게 말한다.

 

 

 “지,진짜 잘 부르네! 내일 단장님 오시면 말씀 드려볼게. 그럼 잘 자.”

 

 

 유월은 성급히 말을 끝내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홍연은 그런 유월의 태도에 당황했지만 아픈 유월을 더 이상 괴롭히고 싶지 않아 조용히 자신의 이불을 펴고 자리에 누웠다.

 

 

 “응. 잘 자 월아.”

 

 “응.”

 

 

 짧은 대화가 오가고 홍연이 촛불을 껐다. 방 안엔 정적이 휩싸였지만 유월의 두근거리는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왜 이러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유월은 그 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워 버렸다.

 

 

 

 ***

 

 

 

 짹- 짹-

 

 

 “으음…….”

 

 

 홍연이 눈을 비비고 일어났다. 하지만 유월의 자리엔 그가 보이지 않았다. 잠에 취한 채 주위를 둘러보는 홍연과 밖에서 먹을거리를 들고 들어오는 유월의 눈이 마주쳤다. 유월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듯 퀭한 몰골로 들어오다 일어난 홍연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한다.

 

 

 ‘내가 왜 이러지?’

 

 

 홍연은 그런 유월을 보며 당황하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월이가 들고 온 먹거리를 건네받는다.

 

 

 “아픈데 무리하지 마. 어딜 가서 받아온 거야?”

 

 “설기화 사람들이 챙겨줬어. 먹자.”

 

 “아니, 난 극단으로 가 봐야지. 시간이 없잖아.”

 

 

 홍연의 말을 들으며 유월이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밖에서 누가 들어온다.

 

 

 “밥이 목구녕으로 들어가나.”

 

  “형님!”

 

 “단장님!”

 

 

 장건이 큰 목소리와 함께 방 앞에 나타났다. 홍연은 건네받았던 음식들을 상 위에 올려두고 장건에게 달려가서 말한다.

 

 

 “기다렸어요. 단장님. 저희 연습하러 가야해요!”

 

 “뭐? 얘 뭐라는 거냐?”

 

 “제가 계속 못미더운 거 다 이해해요. 일단 시간 없으니까 어서 가요.”

 

 

 홍연은 장건의 뒤를 밀며 뒤돌아서서 유월에게 인사한다.

 

 

 “걱정 말고 쉬고 있어 월아!”

 

 “아니, 이게 무슨……!”

 

 “단장님. 한 번 믿어보세요! 저도 찾아 갈게요.”

 

 “어휴, 얘는 왜 이리 힘이 쎄. 일단 월이 네가 그렇게 말하니 알겠다. 비켜.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장건이 신경질적으로 홍연에게서 벗어나 앞으로 걸어 나간다. 홍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린다.

 

 

 “좋아. 해 보자.”

 

 “다녀올게 월아!”

 

 

 홍연이 활기차게 유월에게 손을 흔든다. 유월은 미소를 머금고 손을 들어 배웅해준다. 어젯밤의 일이 계속 떠오르면서 마음이 복잡한 유월은 고개를 좌우로 휘저으며 받아 온 음식을 먹으며 혼잣말을 한다.

 

 

 “연이는 아무렇지 않았나봐. 나 혼자만 유난인 거 맞네.”

 

 

 유월의 머릿속엔 공연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어젯밤 느꼈던 자신의 감정에 대한 혼란함이 가득하다.

 

 

 

 ***

 

 

 

 한편, 장터에 도착한 홍연은 분주한 극단을 바라보며 숨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멀리서 춘이와 단원들이 달려와 홍연과 장건에게 유월에 대해 묻는다.

 

 

 “어찌 된 거에여? 연언니! 월오빠 괜찮은 거에여?”

 

  “월이는 어찌 된 겁니까, 단장님.”

 

 “월이는 왜 같이 안 왔어요? 우리 무대는요?”

 

 “자- 진정해 다들.”

 

 

 장건이 단원들을 조용히 시키고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뒤돌아 홍연을 바라보며 말한다.

 

 

 “보여줄 거면 어디 지금 해 봐.”

 

 “네? 지금요……?!”

 

 “그럼 몇 시간 뒤에 공연인데. 언제 보여주려고?”

 

 “뭐야? 무슨 일 이에여. 뭘 보여줘여?”

 

 

 장건이 단원들 사이로 걸어 들어가 뒤돌아서 팔짱을 낀 채로 홍연을 바라본다. 단원들 역시 일제히 홍연을 쳐다본다.

 

 홍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숨을 크게 고르며 어젯밤 유월 앞에서 부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홍연의 입에서 감미로운 노랫가락이 울려 퍼지자 그 자리에 없었던 단원들도 우르르 몰려 와서 연이의 노래에 집중한다.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긴장이 풀린 듯 한 홍연은 털썩 바닥에 주저앉는다.

 

 

 ‘긴장하면 다리가 풀린다는 거. 이런 기분이었어?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정적이 흐르는 극단에서 가장 먼저 입을 연 건 춘이었다. 춘이는 주저앉아있는 홍연에게 달려가 그녀를 껴안으며 말한다.

 

 

 “와아아!! 언니 이 노래는 뭐에여? 판소리도 아니고, 민요도 아닌 것이. 뭐에여? 너무 좋아여.”

 

 

 춘이가 먼저 운을 떼자 다른 단원들이 모두 홍연의 노래 솜씨를 칭찬한다.

 

 

 “뭐야? 꽤 하잖아.”

 

 “신선한 가락인데?”

 

 “난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

 

 “유난은. 잘 하긴 하네.”

 

 

 모두의 호평 속에 단장인 장건이 홍연에게 다가와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정식으로 공연에 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유랑 극단원에 온 걸 환영한다. 홍연. 오늘 공연 잘 부탁한다.”

 

 “네……! 감사합니다!”

 

 

 홍연은 마음속에 복합적인 감정이 차올라 그대로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그렇게 홍연은 잠시 후, 조선시대에서 버스킹을 한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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