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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홍길동2
작성일 : 18-12-23 10:27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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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날은 달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었다.

 

  “형님, 괜찮소? 정말 괜찮은 거요?”

 

  나는 만신창이가 된 형님을 업고서 숲길을 걷고 있었다.

 

  “개똥아, 힘들지? 못난 형 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다.”

 

  형님은 거친 숨소리로 이 지경이 되어서도 내 걱정을 하는지, 계속 이 말만 되풀이했다.

 

  “그만 좀 하소! 지금 형님이 내 걱정 할 처지요?”

 

  누군가 내 목을 죄는 듯하고 눈물이 계속 쏟아질 것만 같아 나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형님은 연산인가 뭔가 하는 악덕한 임금에게 맞서 폭동을 일으켰다가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하고 풀려나오는 길이었다.

 

  풀려났다기보다 오물을 버리듯, 관군들이 형님을 근처 숲에 내동댕이친 것이다.

 

  하늘도 내 눈물을 따라하나 싶었다.

 

  우둑, 둑, 우두둑, 우두두두두둑, 쓰, 쓰아아아아아.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더니, 금방 장대비가 되었다.

 

  비는 거센 바람과 함께 우리 둘을 적시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는 초조하게 비를 피할 만한 곳을 찾아 달렸다.

 

  “형님, 조금만 참으셔요, 근방에 동굴이라도 보이면 바로 들어 갈 테니.”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저만치 커다란 석판이 하나 보였다.

 

  그 석판 주위로 신기하게도 비바람이 닿지 않는 땅이 보였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그곳은 낮의 따스한 햇볕이 내려와 밤이 되서도 계속 머무르는 듯 환해 보이기까지 했다.

 

  좀 이상했지만, 비바람 속에 있는 것보단 나을 거란 생각에 주저 없이 그곳으로 가 형님을 눕혔다.

 

  “형님 괜찮소?”

 

  나는 형님얼굴을 살폈다.

 

  “아직, 난 괜찮, 찮다 이눔아.”

 

  형님의 말과는 다르게 숨소리는 더욱 거세졌고 기침도 늘어난 모양이었다.

 

  “개똥아, 개똥아? 우리 개똥이~ 어쩜 이리도 나와 똑같이 생겼느냐 허허... 어쨌든 이젠, 내 이름과 이 도깨비 무공을 네게 물려줄 때인 게로구나. 우리 착한아이, 개똥이. 이제 내 이름 길동을 네가 이어줬으면 좋겠구나! 이건 두목이 아닌, 형으로서의 부탁이니라. 이 이름과 힘을 가지고 나를 이어 약자편의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좋겠구나. 내 이름은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뜻이지만 너는 아이란 뜻의 동을 써서 길한 아이, 착한 아이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거라.”

 

  가까스로 당부의 말을 마친 형님은 요란하고 안쓰러운 기침을 연신 해댔다.

 

  그런 바람에 그 얼굴은 홍당무가 다되었다.

 

  “음, 개똥아, 아니 이제, 길동이지. 길동아, 이제 와서 말이지만 정말 고마웠다. 넌 이해 못하겠지만, 내 어릴 적 넌, 내 생명의 은인이었다. 널 아우로 받아주고 키워준 것은, 그 은혜를 갚은 것뿐이야. 그때 날 안던 너의 든든했던 모습이 아직도 내 눈엔 선하구나. 언젠간 너도 알게 될 날이 있을게다. 어쨌든 진짜 가족들도 꼭 찾길 바란다. 그러려면 그분들을 기다려야 할 텐데...”

 

  말을 끝맺지 못한 형님은 내손을 꼬옥 잡고서 마지막 눈을 감으셨다.

 

  “형님~!”

 

  나는 울며 소리쳤고 그때 형님 손에서 내손으로 환한 빛이 옮겨져 왔다.

 

  그 빛은 나의 손에서부터 머리카락 끝과 발가락 끝까지 퍼져나가며 한동안 내 몸을 번쩍였다.

 

  반대로 형님은 점점 삐쩍 골아, 앙상한 나무가락처럼 변해갔다.

 

  “이리 가시면 안돼요, 형님!”

 

  나는 형님의 몸을 부여잡고 소리치며 울었다.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내 몸의 섬광은 곧 수그러지고 동시에 형님의 숨도 점차 약해져만 갔다.

 

  곧 우리가 있는 땅의 환함까지도 수그러지고 대신에 석판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

 

  석판 건너편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여기가 어디인가? 그 사내는 어디로 갔을고...”

 

 

  “그때 그, 이 나라 네 번째 선대임금께서 오신 것이지요? 연산군마마께 붙은 악귀를 같이 물리쳤다 하지 않았소?”

 

  이야기를 듣던 허균이 어린아이처럼 똘망똘망한 눈으로 물었다.

 

  “그렇소, 물론 악귀는 도망치긴 했지만. 어쨌든 그땐 대군마마이셨던 전하께서 그때의 세자저하와 함께 나타나셨죠. 아마 시간여행 중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려다가, 의도치 않게 그곳으로 오셨다 하더이다.”

 

  “허, 그것도 하늘의 뜻이겠지요! 놀랍군요.”

 

  “뭐, 그런가보오. 그때부터 내 운명도 바뀌었지요. 설마 내가 형님을 대신해 연산군에 붙은 악귀도 물리치고 시간여행자가 될 줄은...”

 

  “얼마나 좋소? 덕분에 저와 누이와도 만나게 되고, 이건 분명 하늘의 뜻이요!”

 

  분명,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 허균이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만큼은 처음 만났을 천진난만한 꼬맹이시절의 것이 되어 밤새 내 이야기에 집중했다.

 

  꼬끼오~!

 

  수탉이 울었고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초희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잘 다녀와, 혹시 알아? 이번에 만나게 될지. 혹 이번이 아니더라도, 당신은 점점 그날을 향해 가고 있는 거라니까?”

 

  그녀의 격려 덕에 오늘도 발걸음이 가볍다.

 

  역시 초희는 날 다룰 줄 안단 말이야?

 

  어젯밤 음산했던 보름달과 달리 쨍쨍한 햇볕아래에서 괜시리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 다시 힘내는 거야!

 

  아침부터 궁궐에선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의금부의 국문장 쪽이었다.

 

  임금님께서 요양을 가실 때 탈 가마를 잘못 만들어 부서지게 만든 장영실대감께서 그 국문의 대상이셨다.

 

  “국문을 시작하겠다!”

 

  담당자가 크게 외치며 문초와 함께 곤장이 60대쯤 진행되었다.

 

  그때, 주상전하 납시오! 붉은 용포를 휘날리며 일그러진 표정의 임금께서 내관들을 거닐고 나타나셨다.

 

  직접 불경죄를 묻고자 왔노라고 의금부 담당자를 밀어내고 의자에 앉으셨다.

 

  평소 신하들은 장영실대감께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었다.

 

  “미천한 노비 따위가 감히 정3품까지 받는, 이런 가당찮은 대우를 받다니!”

 

  뭐 이런 식으로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묶여있는 영실대감에게 한참동안을 설교를 늘어놓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셨다.

 

  “그런 너의 죄를 엄히 다스림이 마땅하나 아직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니 짐이 덕을 베풀어 형을 감해주겠노라. 100대에서 80대로 감형하노라! 그리고 과인은 네놈을 추방한다!”

 

  대감은 언제인지도 모를 한참 전부터 정신을 잃은 채, 마저 20대를 맞고 옥으로 실려 나갔다.

 

  “이제야, 전하께서 맑은 성정을 되찾으셨나 보구만!”

 

  “그러게 말입니다. 전하께선 분명, 돌아가신 상왕전하와 양녕대군마마와의 일로 심신이 상하셨던 게 분명합니다.”

 

  “암요, 암요, 드디어, 이제라도 이 나라 종묘와 사직을 지키시는 성군이 되셨으니, 이 얼마나 다행이오! 아니들 그렇소이까? 하늘에 계신 태상왕 전하와 상왕전하께서도 얼마나 흐뭇해들 하시겠소이까?”

 

  붉은 관복을 입은 늙은 대신들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세상사 자기네들 손바닥안인마냥 호탕하게 웃어댔다.

 

  아주 그냥, 충신 중의 충신들이 따로 없구만, 지랄들을 허시네~!

 

  지나가는 중신들을 보자니 내 입에선 한숨이 절로 내쉬어졌다.

 

 

  “이것 참, 명나라 빠돌이 새끼들만 아니었어도, 이런 귀찮은 짓 꺼리는, 썅, 쯧.”

 

  방에 앉은 임금은 입술을 실룩거리며 탁자를 한번 쳤다.

 

  “전하, 하온데 그 빠돌이 새끼란 말은 무엇인지요?”

 

  앞의 신하는 의아한 표정으로 정중히 물어왔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임금은 말했다.

 

  “그, 그런 것이 있네, 썩 좋은 표현은 아니니 새겨듣지 말게! 그나저나 이천, 장영실은 무사히 떠났겠지?”

 

  임금이 물었다.

 

  “예~ 전하! 지금쯤이면 무사히 수원군 그 숲으로 당도하였을 것이옵니다! 분부대로 을묘년, 연산군마마께 붙은 악귀를 물리칠 때 일원이 된 홍길동이란 자가 함께 떠났사옵니다.”

 

  이천이 대답했다.

 

 

  이천은 장영실과 함께 발명품들을 함께 만든 장영실의 선배 천문학자 쯤 되었다.

 

  이자의 아버지 대까지는 임금의 집안과는 원수가 될 정도로 반대세력이었다.

 

  이천은 그 반대로 충성을 맹세하고 장영실과 협력해 많은 업적을 이루기까지 한 인물이다.

 

  “하온데 전하~ 그 도적들 중에 하필 홍길동을 선택하셨사옵니까? 그자는 한번 폭주한 자라 위험하지 않사옵니까?”

 

  이천이 물었다.

 

  “음, 전우치는 다른 곳으로 이미 보냈고, 장길산 임꺽정은 아직 이 왕조에 대한 반감이 높네! 그들에게는 아직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그들을 일단 그곳에서 충분히 편히 지내도록 할 것일세! 그리고 무엇보다 그 홍가 그자는, 뭐, 둘의 합이 잘 맞지 않던가? 영실대감이 잘 할 걸세.”

 

  임금은 말을 살짝 흐렸다. 그리고 한번 웃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어쨌든 그들이 없어서, 한동안 조용하겠네그려! 그래도 그대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네. 이 시대에서도 할 일이 많으니 우리 열심히 이어 가세나! 할 일이 산더미...”

 

  임금은 웃음을 지으며 계속해서 말했다.

 

  이천은 임금의 끝맺음 없는 말에 어두운 몰골이 되어 급하게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물러갔다.

 

  저런, 쓰, 내 얘기가 또 길었나? 해줄 이야기가 아직 많은데...

 

  그렇게 이천이 물러가고, 방문 앞의 내관을 제외하곤, 임금은 혼자 남았다.

 

  얼마 후, 방에 혼자 남은 임금은 생각에 잠겼는지, 한쪽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었다.

 

  다른 한쪽 손으로는 서랍에서 꺼낸 휴대용 해시계를 가만히 만지작거리며 초조한 듯 한마디 읊조렸다.

 

  “모두들, 늦지 말아야 할 터인데...”

 

  깜박. 깜박. 깜박.

 

  해시계엔 희미한 푸른빛 네 개가 깜박이며 중앙을 향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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