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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스푸쿠스제로 : spookszero
작가 : 줄리앙
작품등록일 : 2018.11.14

미확인 범죄 집단에게 G20개국의 정부 청사와 군사요충지가 동시다발 테러를 당한다. 이후 세계는 점점 무정부 상태로 빠져드는데....... 이런 혼란의 시기에 지금까지 은둔해 오던 초인류 세력 [피오니온]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첨단 기계 기술을 전술에 활용하는 [마이터스]라는 연합이 결성된다. 게다가 다른 블록에서는 유전자 조작 생물체를 이끄는 조직, [쉬켄]이 등장한다. 여기에 [트래시모리]라는 의문의 심령 집단도 출몰하게 된다. 혼돈의 세계에서 [피오니온][마이터스][쉬켄][트래시모리], 이 네 조직 간의 불협화음이 점점 고조되어 가는데.......

 
4. 놈들 (4)
작성일 : 18-12-23 02:49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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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찰리는 와이즈칩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와이즈칩은 카라 사가 개발한 차세대 다기능 복합 단말기였다. 관자놀이에 이식한 손톱만한 칩으로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생각만으로 사용 가능했다. 찰리는 인상을 구겼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찰리가 서둘러 말을 보탰다.

 

 “시간이 별로 없어. 일렉버그를 오래 켜두면 카라의 의심을 사게 될 거야.”

 

 일렉버그는 전자 교란 장비였다. 찰리는 해골 모양 팬던트 목걸이에 일렉버그를 숨겨두고 다녔다. 마이터스의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일렉버그는 매우 요긴했다. 그것은 일종의 전자기 펄스 장치로, 오 보 이내의 모든 전자 기기들을 무력화시키고 있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카라의 도청, 도촬을 방지하기 위한 찰리의 고육책이었다.

 

 “지금부터 잘 들어. 너와 함께 할 조직이 마이터스 하나만은 아니야. 피오니온이라는 외부 조직도 우리를 돕고 있어. 만일, 마이터스와 연락하는 것이 힘들게 된다면 피오니온의 곽국희와 루루 레이케츠라는 여자들을 찾아. 그들이 널 도와 줄 수 있을 거야. 그들도 카라의 더러운 흑심을 알고 있어.”

 

 “피오니온?”

 

 “그래, 피오니온. 그들의 힘을 빌려. 그리고 마르스08의 보디수트는 지금쯤 마이터스의 조직원이 5 모델로 바꿔놓았을 거야. 카라의 마르스 제거 장치가 있는 새 모델은 이미 빼돌렸어. 카라에게 필요한 것만큼 마이터스에게도 마르스의 전투력은 중요해. 마르스들을 카라의 꼭두각시로 내버려 둘 수 없지. 그리고 너는 마르스의 보디수트를 찾아서 여기를 떠날 때까지는 담담하게 행동해.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 온다면 카라에게 제거될 거야.”

 

 “찰리, 너는? 안전한 거야?”

 

 “그래, 내 걱정은 하지 마. 난 사령관이 신뢰하는 전속 부관이야. 무슨 말인지 알지?”

 

 “카라가 기를 쓰고 마이터스를 도려내려 한다며? 아무리 너라도 들킨다면 무사하지 못할 거야. 항상 조심해라.”

 

 “그래, 고맙다. 아무튼 우리가 청년단을 결성했을 때의 초심을 언제나 잊지 말자. 옳은 것이 항상 마지막에는 승리해. 맞지?”

 

 “맞고말고. 근데 혹시 너 시(Si)에 대해서도 뭐 좀 아는 것이 있어?”

 

 “시?”

 

 “서울 지부가 테러를 당한 후로 시의 행방이 묘연해졌어. 카라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 같던데......, 카라가 시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고 있더라고.”

 

 “그래......? 지금은 나도 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 한번 알아볼게. 자, 이제 일렉버그를 끌 거야. 더 이상 시간이 없어. 건투를 빌어, 천용치! 평화가 오는 그날까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찰리는 눈물이 글썽거리는 얼굴을 용치의 시선으로부터 숨겼다. 그리고 목걸이에 매달린 해골 모양 팬턴트 장식을 꾹 눌러 일렉버그를 껐다. 용치는 낸시와 헤어질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찰리에게 그 어떤 말도 해 줄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저 발아래 인공 호수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침묵을 깨뜨린 것은 전략 사령부에서 찰리를 호출하는 신호였다. 찰리의 관자놀이가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찰리 중령님? 아, 이제야 연결이 되네요. 왜 통신 상태가 이러지?”)

 

 “무슨 일이야?”

 

 (“아, 네. 사령관님이 회의실에서 곧 나오실 겁니다. 어디십니까?”)

 

 “그래, 알았어. 나도 오 분 내로 갈게.”

 

 용치는 찰리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통화를 마친 찰리의 낯색이 어두웠다. 여태 카라의 의심을 살만한 빌미를 주지 않았다. 이번은 달랐다. 일렉버그를 너무 오래 켜 둔 것만 같았다.

 

 “마르스08, 천용치! 만나서 반가웠다. 나는 이만 들어가 봐야 돼. 부관들은 시간이 자유롭지 못하지. 늘 사령관님의 일정에 맞춰야 돼. 이해해라. 나중에 또 보자.”

 

 “그래, 찰리 고다르. 수고해라.”

 

 그들은 있는 힘껏 악수를 나누었다. 그리고 악수보다 뜨거운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 시선에 모든 말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용치는 멀어지는 찰리의 뒷모습에서 눈길을 거두지 못했다. 찰리의 그림자가 거인처럼 거대하게 늘어져서 그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찰리를 들여보내고 용치는 한동안 벤치에 앉아서 그에게서 들은 얘기들을 곱씹었다. 마이터스와 피오니온과 시에 대해.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사이보그 관리국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르스08? 어디에 있었습니까? 수신기를 소지하고 다니셔야죠.”

 

 사이보그 관리국 건물로 막 들어서는 용치를 보고 카라의 직원이 다짜고짜 다그쳤다. 용치는 보디수트가 익숙했다. 그래서 평상복 차림일 때는 수신기를 소지해야 한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상부로부터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발칸 반도 지역에서 모방 테러 조직의 움직임이 포착된다는 정보입니다. 유럽 관할의 마르스07은 지금 아이슬란드에서 교전 중입니다. 그래서 마르스08이 지금 당장 발칸 반도 지역으로 출동을 나가야 합니다.”

 

 마르스08의 방으로 용치가 달렸다. 수납테이블에 5 모델의 보디수트가 놓여있었다. 찰리가 말한 대로였다. 용치는 자신의 장비를 착용했다. 밋밋하던 헬멧의 모양이 늑대의 형상으로 강렬하게 변화했다. 이제는 죽을 때까지 용치와 함께 할 수트와 헬멧이었다. 카라의 신제품은 더 이상 용치에게 주어지지 않을 터였다.

 전술수송기에는 다섯의 무장한 안드로이드들이 탑승해 있었다. 용치와 함께 전투를 할 지원 병사들이었다. 그러나 카라 사가 용치를 마이터스로 판명한다면, 그 즉시 동지에서 적으로 돌변할 기계들이었다. 용치가 안드로이드들을 마주보고 기내의 간이의자에 앉았다. 용치는 카라의 기계 무기들을 절대 자신의 눈 밖에 두지 않을 것이다. 언제 뒤통수로 총알이 날아들지 모를 일이었다. 용치는 수송기의 미세한 흔들림을 느끼면서 터키 상공을 지나고 있었다. 카라의 전략 요원이 용치에게 이번 작전의 브리핑을 보고 했다.

 

 “발칸 반도 지역에 출몰하는 모방 테러조직은 자신들을 후신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리스를 시작으로 알바니아를 거쳐 몬테네그로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동 중입니다. 지금은 크로아티아에 잠복해 있다는 정보입니다. 자신들이 테러조직의 모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카라 사는 허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전력은 확인이 불가하나, 그들이 남긴 피해 정도로 볼 때 중대급 규모로 추정됩니다. 자, 이제 후신 소탕 작전을 개시해주십시오.”

 

 수송기의 하역 받침판이 열렸다. 그곳으로 안드로이드들이 차례로 뛰어내렸다. 안드로이드들 뒤로 용치가 몸을 날렸다. 대기를 가르는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스플리트라 불리는 항구 도시가 레고 블록 장난감 세트처럼 내려다보였다. 그 때, 용치의 투시 렌즈가 장난감 같은 건물들 사이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했다. 예전에도 저것들을 본 기억이 있었다. 그때는 고글로 본 붉은 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의 장비는 용치에게 그것들의 형체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눈에는 선명히 보이질 않으나 투시 렌즈는 저것들의 정체를 정확하게 잡아내고 있었다. 분명 사람의 형체였다. 그러나 그것들의 움직임은 사람의 것 같지가 않았다. 동체들은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를 이리저리 빠져나가더니 바다 속으로 이내 들어가 버렸다. 바다는 파도를 밀어붙여 미확인 동체들의 자취를 지워주고 있었다. 해안으로 몰려든 파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하얀 포말로 부서져 사라졌다.

 

 ‘뭐지? 모두 여섯?’

 

 모두 여섯이었다. 그것은 바로 샬롯과 미나 일행이었다. 후신이라는 모방 테러조직은 이미 샬롯과 미나 일행에게 전멸당한 후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용치는 항구 도시 스플리트에 기세가 등등하게 착륙했다. 반파된 크루즈선들은 부두에 얼키설키 처박혀 있었다. 불타 버린 야자수들은 시커먼 밑동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다. 안드로이드들이 부서진 건물들을 누비며 정찰을 시작했다. 얼마 후 안드로이드 하나가 용치에게 교신을 보내왔다.

 

 “사망자 다수 발견. 신원 확인 중................... 신원 확인 완료. 모두 모방 테러조직 후신의 조직원으로 확인 완료.”

 

 시체들의 모습이 괴이했다. 총탄이나 폭탄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쉬켄과 전투를 벌인 것 같지도 않았다. 쉬켄이었다면 시체들의 대부분이 사지가 찢기거나 머리가 뜯겨져 나갔어야 했다. 아주 그런 시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체들 중의 8할이 상처 하나 없이 말라죽어 있었다.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시체들은 뼈에 살가죽만 시커멓게 들러붙어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을 안드로이드들은 카라 본사로 영상으로 전송하고 있었다.

 

 “모방 테러조직 후신은 미지의 조직에게 모두 섬멸됨. 후신 소탕 작전 완료.”

 

 안드로이드 하나가 카라 본사에 결과를 보고했다. 이제 카라가 좀 더 바빠질 터였다. 후신을 섬멸한 조직이 대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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