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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기억속에서
작가 : Jiharu
작품등록일 : 2016.9.8

"사실 생각해보면 그래.영원히 산다는건 그리 좋지만은 아닌거같아."
그녀의 그 한마디에 손이 떨렸다.
"그래도...아직은 내 곁에 있어줘."
그녀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당근! 아직 나는 떠날 생각 전혀 없는걸? 좀 더 행복하게 해줘."

매주 화,목,토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Write of first memory (3)
작성일 : 16-09-22 05:00     조회 : 350     추천 : 0     분량 : 5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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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버......"

 

  진심으로 놀랐다. 왜냐하면 내가 있는 이곳,그녀와 내가 대화를 나누고있으며 그녀의 친구가 결혼식을 올렸다는 식장의 위치는 바로 인천이기 때문이었다.

 

 "부산이라고 말씀하신거 맞아요?....."

 

  나는 재차 확인했다. 부천을 잘못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무슨 전국구 유명인도 아니고 부산사람이 인천친구 결혼식까지 쫓아온단 말인가?

 

 "네 부산맞아요......"

 

  그녀가 끝말을 흐렸지만 똑똑하게 들렸다. 네 부산맞아요 란다.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남자가 한번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오늘 내로 원고 마감하긴 글렀다.

 

 "부산에서 친구 결혼식 보시려고 인천까지 오시고 되게 우애가 깊은 사이신가봐요 하하......"

 

  다 포기하고 이제 그냥 데려다주자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에게 넌지시 이런 질문을 했다. 솔직히 진짜 친한 친구가 아니면 누가 부산에서 인천까지 친구 결혼식을 보러 오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 뒤에 그녀가 내게 한 대답이다.

 

 "아뇨......친구의 친구 결혼식인데 어쩌다보니까 따라오게 됐어요."

 

  정말 이 사람은 착한건지 멍청한건지 모르겠다. 친한 친구도 아니고 그냥 친구도 아니고 친구의 친구란다. 그녀의 표정엔 거짓하나 없었다. 이건 진짜로 친구의 친구 결혼식을 온 사람인 것이다.

 

 "의리파시네요...친구의 친구 결혼식까지 오시고......"

 

  그녀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본인도 자신이 별종이라는 것을 아는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데려다 주시는건가요? 정말 멀잖아요 부산이면."

 

  알긴 아나보다. 부산 정말 멀다......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나이 성대훈. 한번 뱉은 말은 집어담지 않는다. 대화를 하는 사이에 옷은 다 마른 모양이었다. 이젠 그녀를 데려다주는 일만 남았다.

 

 "갈 준비 하시죠. 언제까지고 낯선 남정네 집에 이렇게 여성분을 붙잡아두는건 예의가 아니니까요. 옷은 잘 마른거 같으니 갈아입고 나오세요 나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녀에게 이렇게 한마디 하고 나는 문밖으로 나와서 다시 담배 한개피를 꼬나물고 불을 붙였다.

 

 "후...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때문에 원고마감도 늦어지고 생각도 못한 부산 투어라니......"

 

  솔직히 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늘 처음만난 이성을 집에 들이고,그녀로 인해 본인의 보물도 잃고,이젠 원고마감에 늦기까지해,부산투어까지 가게됐다. 남이 들으면 정말 호구라고 할 것이다.

 

 "뚜루루루"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전화가 왔다. 담당자님이시다. 어떻게 내가 마감 늦을 걸 알기라도 한 듯이 이렇게 타이밍 좋게 전화를 해준다. 먼저 전화를 걸지 않아도 되서 좋구만? 이라는 느낌이었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걸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담당자는 전에 소설 연재계약건때문에 한번 얼굴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 30대 중반쯤 되보이는 그는 곰같은 외향을 해서 정말 위험해보였다.나는 첫만남부터 그에게 이미 쫄아있었기 때문에,그가 나를 맡은 이후로 한번도 그의 뜻에 거스른 적이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로 마감에 늦게 되었으니 어떻게 말을 전해야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네 여보세요 담당자님. 무슨일 있으신가요?"

 

  일단 태연하게 아무런 일도 없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다시 전화기 건너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작가님. 글은 잘 써지고 계신가요? 글 올리시기 전에 한번 검토를 해보고싶어서 이렇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대단한 사람이다. 생긴 것만 곰같은 것이 아니라 촉도 동물의 감각을 갖고있는가보다.

 

 "그 제가 지금 일이 생겨서요......"

 

  차마 오늘 내로 마감을 해내기 힘들 것같다는 얘기를 입밖으로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말해야했다. 나는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

 

 "제가 정말 급한 용무때문에 오늘 부산에 갔다오게 되서 마감일자를 하루정도 늦춰야 될 것같습니다......"

 

  잘했다. 정중하게 조심스럽게 할 말만 딱 말했다. 그리고 편집장의 대답을 기다렸다.

 

 "......"

 

  아무 대답도 없다. 가슴이 쿵쾅쿵쾅뛴다. 혹시라도 날 잡으러 온다고하면 어떻게하지? 그 순간 전화기 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그럼 어쩔 수 없죠. 일이 끝나시는데로 연락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말 온순한 목소리였다. 그는 내 말에 정말로 응한 모양이었다.

 

 "그동안 연재일이랑 시간 착실히 지켜주셨으니 이번 한번 정도는 괜찮겠죠. 제가 잘 처리해 놓겠습니다."

 

  심지어 일 처리도 본인이 알아서 잘 해놓겠단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네 감사합니다...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휴......"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전화를 끊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는 본인이 생각보다 그를 정말 많이 두려워하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때 집문이 열리면서 부산에 사신다는 마감일을 미루게한 장본인이 나왔다.

 

 "저기......이제 갈까요?"

 

  그녀는 여리여리한 목소리로 내게 얘기했다. 뭔가 그녀를 보고있자니 웃음이 났다.

 

 "풉......네 가시죠 하하하"

 

  처음만난 사람때문에 순식간에 여러가지 일을 이렇게 겪어버리니 그 사람만 봐도 웃겨 죽겠었다. 그동안의 내 삶 속에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죽기 직전까지도 이런 경험 못해보고 죽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니 점점 웃음이 났다. 그녀는 내가 어떤 생각으로 웃음을 내고 있는것인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만 갸우뚱 하고 멍한 표정을 짓다가 나를 따라 미소를 띄우고 대답했다.

 

 "네!"

 

  아주 당찬 대답이었다. 나는 그녀를 뒤에 세우고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내 차로 갔다. 그녀는 나를 총총 쫓아와서 내 차에 탔다. 나는 곧장 시동을 걸고 외쳤다.

 

 "목적지는 부산. 달려봅시다 한번!"

 

  이렇게 얘기하고 이제 목적지를 네비게이션에 찍으려고 하니 나는 목적지가 부산이라는 것만 알았지 정확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목적지를 물었다.

 

 "그...생각해보니까 정확한 목적지를 제가 모르고있는데 부산 어디로 가야하죠?"

 

  그녀는 또 당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도 잘 몰라요!"

 

  그녀의 그런 대답에 나는 풀이 꺾였다. 방금까지 활기찬 분위기였는데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자기가 부산에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 채 부산으로 가자고?......

 

 "네?......"

 

  나하고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뭐랄까...순수한건지 멍청한건지 이젠 분간이 안가기 시작했다.

 

 "정말 몰라요?"

 

  그녀가 장난친거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자신의 거주지가 어딘지 모를만한 나이로는 안보였다. 그리고 그녀의 심하게 당당한 태도는 확실히 장난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확고했다.

 

 "정말 몰라요. 부산에 어딘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제가 부산에 사는 것은 알아요."

 

  앞날이 막막하다. 나 정말 왜 오늘따라 운동을 하겠다고 밖에 나갔다가 이 여자를 만나서 이러고 있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어왔다. 일단은 시동은 걸었으니 부산으로 출발은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엑셀을 밟았다.

 

 "네 뭐 일단 가봅시다 그래."

 

  그 한마디를 뒤로 그녀와는 대화없이 고속도로까지 진입했다.

 

  조용히 나는 차를 몰면서 생각했다. 부산까지는 기름값이 얼마나 들어갈까? 생각해보니까 비행기를 타는 편이 빨랐으려나? 아니지 나는 아직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지만 아마 비행기가 뜨려면 돈이 많이 들테니까 기름값 드는 편이 나을것이다. 아무튼 나는 부산으로 가고있었다. 부산의 어딘가로 가고있었다. 어딘가......생각해보니 또 막막하다. 부산에 도착해도 어딘지 모르면 이건 답이 없는 것 아닌가? 차라리 내 집에서 하룻밤정도 그녀를 재우고 어떻게든 지인과 연락이 닿게해서 그녀를 데려가라고 하는게 맞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저기요?"

 

  차를 모는데 집중하고 있던 내게 그녀가 침묵을 깨듯 말을 걸었다.

 

 "네 말씀하세요."

 

  별다른 생각없이 대답했다. 무슨 소리를 하려고 말을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은 운전에 집중중이었다.

 

 "부산에 도착하면 밥 한끼 살게요. 꼭이요."

 

 "아.....네"

 

  나는 그런가보다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밥 한끼......생각해보니까 오늘 아직 밥을 먹지 못한 것같다. 배가 갑자기 급격히 고파왔다. 아직 부산까지 도착하려면 한참 멀었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꼬르르륵..."

 

  설상가상으로 이제 뱃속에서도 밥을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갑자기 그녀는 내 뱃속 알람을 들었는지 본인이 배가 너무 고파졌다고 가까운 휴게소에 들르자고 했다.

 

 "네 그럼 다음 휴게소에서 바로 들려서 뭐라도 먹고가죠."

 

  나는 그녀와 함께 천안 휴게소에 들려서 간단하게 우동 한그릇씩을 먹고,호두과자를 산 후에 다시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몇 시간 뒤 그녀와 함께 부산 근처까지 왔다. 이젠 정말로 목적지가 어딘지 알아야했다. 오는 길에 이미 그녀는 곯아떨어진 뒤였다. 나는 나의 휴대폰 전화기록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아직 부산으로 출발하기 전 그녀가 나의 휴대전화로 그녀의 아버지께 통화를 걸었었으니 그 번호로 다시 한번 걸어서 이번에 그 아버지께서 전화를 받으시면 목적지를 물으면 될 일이었다.

 

 "뚜루루루..."

 

  전화 송신음이 들려왔다. 생각해보니 전화를 그녀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으면 나는 뭐라고 말해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처음본 이름도 모르는 남자인데 이 여성분이 집을 못가고 공원에서 비를 맞길래 인천에서 여기까지 데려다 주려고 차를타고 왔습니다. 목적지를 알려주시면 거기에 여성분을 내려드릴테니 데려가시죠. 라고 해야하는가? 전화를 일단 끊고 그녀를 깨웠다.

 

 "저기요 일어나봐요."

 

 "네? 도착했나요......?무슨일이에요."

 

  낯선 남자 차에타서 정말 푹 잠들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간에 그녀에게 말했다.

 

 "생각해보니 아직 통성명도 못했네요. 저는 25살 인천에 사는 성대훈이라고합니다. 그쪽은 이름이 뭐죠?"

 

  그녀는 자신과 나이가 같다고 놀라고,이제와서 묻냐고 말하면서 대답했다.

 

 "처음뵙겠습니다. 차주예라고 해요."

 

  웃기지만 그녀와 몇시간동안 같이 있고,부산까지 동행하며 밥까지 같이먹으면서 통성명을 부산 다 도착해서야 한 것이다.

 

 "그나저나 이제 아버님께 다시 전화좀 드려보죠. 목적지를 알아야하니까요."

 

  이렇게 한마디 하고는 내 휴대전화로 다시 그녀의 아버지께 통화를 시도했다.

 

 "여보세요?"

 

  점잖은 목소리다. 딱 봐도 연륜이 느껴지는게 그녀의 아버지가 틀림없다. 나는 그녀에게 재빨리 전화를 바꿔주었다.

 

 "아빠! 나 지금 인천갔다가 오는 길인데 우리집 주소가 어디였지?"

 

  그녀의 질문에 그녀의 아버지는 주소를 알려주시고는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네비게이션에 그제서야 재대로된 목적지를 검색해냈다. 나는 그녀를 목적지에 내려주고는 인사했다.

 

 "주예씨. 오늘 참 여러모로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만나길."

 

  그녀는 내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나는 부산에서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기 위해 차를 몰았다. 왕복이 10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함과 함께 시간이 금방금방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인천에 도착해서야 깨달았다.

 

 "아 이외수 작가님......"

 

  내 보물은 망가져있었다. 황당한 이 날의 기억이 그녀와 첫 추억,첫 만남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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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서서히 꿈속에서 나왔다. 아니,정확히는 내 기억속에서 첫번째 기억을 끝내고 눈을 떴다.

 

 "잘 왔어. 기억은 잘 해냈어?"

 

  그녀는 천사같은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응. 하고싶은 얘기가 많아."

 

  나는 기억속에서 그녀와 있었던 일을 얘기해나갔다. 그녀는 전부 알고있음에도 처음 듣는다는 듯이 내 이야기를 전부 들어주고있었다.

 

 

  write of first memory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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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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