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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스페로 스페라
작가 : 윤슬YS
작품등록일 : 2018.12.13

뒤늦게 꿈을 찾아 떠난 이탈리아 여행길, 본의 아니게 첫 날부터 다 털렸다.
이 와중에 날 구해준 이 남자. 구세주일까, 아니면 웬수일까?

Lovely Cusine Romance.
욜로 욜로 하다 골로 간다고? 어떻게 알아? 가봐야 알지.
이젠 먹방 여행 로맨스다.
먹고, 여행하고, 사랑하라!

 
#08
작성일 : 18-12-22 15:11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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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08

 

 

 

 ‘아니. 식사는 무료로 제공해준다며. 커피, 그것도 쥐똥만한 양의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때우는 거야 뭐야.’

 

 굶주린 배를 움켜쥔 민희는 좁디좁은 엘리베이터에 청소기와 제 몸을 같이 구겨 넣었다. 이탈리아의 건물법상 멋대로 건물을 리모델링하지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도 못한다고 하니 구식의 것이라도 참아야 했다.

 

 이거라도 있는 게 어디냐고. 이마저도 없었다면 계단 위로 청소기를 들고 하루에도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 했을 텐데. 특유의 긍정주의가 다시 힘을 발하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네. 오늘은 일찌감치 한 명만 체크아웃 했으니, 방이랑 로비 청소만 하면 되겠다.”

 

 달팽인지, 굼벵인지 걸어 올라가는 속도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엘리베이터가 드디어 3층에 멈춰 섰다.

 

 ‘각 층마다 2개의 방이 있으니 총 6개 객실이 있는 건가. 5층은 개인 공간이라 했지. 그 넓은 곳을 다 쓰는 건가. 돈 욕심이 크게 없나보네. 나라면 하나라도 객실을 더 내어줄 텐데.’

 

 카펫 위로 질질 청소기를 끌어당기며 걸어가던 민희의 시선 안에 복도에 걸려 있는 그림들이 들어왔다.

 

 ‘어라? 이 작가 좋아하는 거야? 피렌체라 그런가. 누가 그렸는지 모작도 완전 진짜 같네.’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발견한 것이 반갑기도, 언짢기도 했다. 성격도, 취향도 전부 다를 것 같은 게스트 하우스의 까칠한 주인과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에.

 

 ‘그림 보는 눈은 그래도 제법인가 보네.’

 

 콧방귀를 뀌며 청소할 방문을 연 민희는 눈앞의 광경이 보이지 않는 듯 뻐끔뻐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나만 기억하면 돼요. 체크인 하기 전, 처음 방을 보았던 그 상태 그대로 다시 세팅하면 된다는 것.」

 

 그 하나가 엄청나게 큰 하나였구나. 모든 것을 다 포함한 하나였구나. 하나란 숫자가 이렇게도 클 수 있구나. 지난 밤 문을 열었을 때 보았던, 기억 속 칼같이 정돈된 방과 눈앞의 방을 비교한 그녀는 몸 속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온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진짜, 자기 방 아니라고 다들. 깨끗하게 좀 씁시다. 깨끗하게들. 어지르는 사람, 치우는 사람 따로 있나!”

 

 듣는 이도 없는, 아무도 없는 방을 바라보며 민희는 훈계 아닌 훈계를 내렸다. 어쩐지 그 말이 매우 익숙한 것 같다는 기시감이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엄마가 지겹도록 하던 말이었네. 집에 가면 잘 치우고 살아야겠다.”

 

 찰나와 같은 자기반성의 시간을 뒤로 한 채 민희는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고, 테이블과 집기 위를 손걸레로 훔쳐냈다. 욕실 청소까지 마치고 나오니 고작 방 하나 치웠을 뿐인데 온 몸이 뻐근해지는 느낌이었다.

 

 안 하던 짓을 하려니 이 모양이지. 다시금 찾아온 자기반성의 시간을 몰아내려 두 손을 뻗어 기지개를 켰다.

 

 “계약서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는데. 얄짤없기는. 아니, 내가 1, 2, 3층 다 청소하고, 파비오가 4층을 맡으면 자기는 대체 뭘 해? 세상 편한 사람마냥 예약 확인하고, 손님 안내하고 땡이야?”

 “거기에 식사를 준비하고, 키친과 다이닝룸 정리를 하죠.”

 “우와악!!!!!”

 

 인기척도 없이 등 뒤에서 툭 나타난 레오의 등장에 화들짝 놀란 민희가 소리를 지르며 돌아보았다.

 

 “뭐, 뭐예요? 왔으면 소리를 좀 내든가!”

 “카펫 때문에 소리가 안 나는 걸 그 쪽 때문에 일부러 쿵쿵 소리를 내란 말입니까?”

 “아뇨. 말을 하든, 부르든 그러란 뜻이죠. 놀랬잖아요.”

 “말 했는데.”

 

 아니, 그게 말이야? 방구야? 민희는 밀려나오려는 한숨을 다시금 꽉꽉 눌러 집어넣었다.

 

 “이제는 그 쪽 식사 준비까지 얹어져서 일이 더 늘기도 했네요. 싫으면 지금이라도.......”

 “아뇨! 싫다니요. 싫을 리가요. 절대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아쉬운 입장에 토를 달 순 없지. 민희는 두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열심히 좌우로 흔들었다.

 

 ‘대체 한국말은 어디서 배운 거야. 가만 보니 영어도 엄청 잘하는 것 같던데. 언어에 감각이 있는 건가.’

 

 눈칫밥에 이제는 혼잣말도 못하는 걸까. 제 처지가 서러워진 민희는 룸 안으로 들어온 그의 뒤통수를 연신 노려보았다.

 

 “욕실 바닥에 머리카락 있어요.”

 “네.”

 “쓰레기통도 잊지 말고 비우고요.”

 “네에.”

 “시트 정리는 아직...이네요. 올라온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청소 검사를 하듯 방과 욕실을 둘러보던 레오의 시선이 침대에 꽂히자 민희는 삐죽삐죽 내민 입술과 달리 가지런히 두 손을 배꼽 위로 모았다.

 

 “청소가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 금방 할게요.”

 “20분 정도면 충분하죠? 끝내고 다이닝룸으로 내려와요.”

 

 제 할 말만 하고 방을 나선 레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제야 풀어진 민희는 그가 사라진 쪽을 향해 주먹 쥔 한 손을 들어 흔들어 보였다.

 

 ‘으. 밉상, 밉상! 내가 농땡이라도 부릴까 봐 그새 검사하러 왔다 이거지? 거, 처음인데 좀 서툴고 느릴 수도 있지. 지는 뭐 날 때부터 다 잘했냐?’

 

 혹시나 복도 밖에 들릴까 혼잣말도 내뱉지 못한 민희가 속으로만 분을 삭였다.

 

 “하. 그나저나 배고파 죽겠네.”

 

 얼른 끝내고 배부터 채워야지. 민희는 욕실과 쓰레기통을 다시 정리하고, 서둘러 이불과 베개의 커버, 침대 시트를 벗겨냈다. 베개와 시트는 얼추 바꾸었지만 이불 커버는 대체 어떻게 씌워야 할지 도통 감이 오질 않았다.

 

 커버 안에 속통을 집어넣고 지퍼를 채운 후 침대 위에 놓으려 탁탁 털자 주르륵 속통이 밀려 내려갔다.

 

 “너까지 왜 속을 썩이는 거냐.”

 

 이젠 투덜댈 기운마저 없는지 민희는 주섬주섬 다시 벗겨낸 커버와 속통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어라, 고리가 있네?’

 

 속통의 곳곳에 있는 고리에 연결할 수 있도록 커버에는 그 위치에 맞게 묶을 수 있는 끈이 보였다.

 

 ‘속통을 넣고, 고리랑 끈을 연결하면 되겠구나.’

 

 해결책을 찾은 민희는 곧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커버 안에 속통을 넣고 그 안으로 낑낑대며 들어갔다. 어릴 때 이불 안에 숨어들던 그 때, 그 시절처럼.

 

 한 동안 이불 커버 안에서 꿈지럭거리며 사방의 끈과 고리들의 연결을 마친 민희가 환호를 지르며 지퍼가 열려있는 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대체 언제부터 서 있던 걸까. 어디부터 본 거야. 팔짱을 낀 채 문가에 기대 서 있는 레오와 눈이 마주쳤다.

 

 “어, 아....... 다 끝나가요.”

 

 한참을 말없이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버거워 참지 못한 민희는 냅다 쏘아붙였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뭐, 또 왜요!”

 “하도 안 내려와서 왔더니.......”

 

 시종일관 태연하고 무감했던 얼굴이 미세하게 씰룩거렸다. 참으려는 듯 힘주어 닫은 입술과 콧잔등 위에 새겨진 주름을 보아하니 이건 이 상황이 우스운 게 분명했다.

 

 또다시 이어진 잠시간의 정적 후, 본능적으로 상황을 감지한 민희는 스멀스멀 몸을 뒤로 물려 다시 이불 커버 안으로 들어가 그대로 고개를 처박았다.

 

 ‘왔으면 왔다고 인기척을 내라니까, 내 말을 아주 귓등으로도 안 듣네.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말을!’

 

 이대로 숨어 있으면 못 본 척 했던 엄마, 아빠처럼 그 쪽도 사라져요. 제발 좀. 그래야 다시 기어나가든가 하지. 제발, 제발! 간절히 빈 것이 무색하도록 귓가에 꽂히듯 그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숨바꼭질할 나이, 지난 것 같은데. 내려와요. 밥 먹게.”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민희는 엎드려 웅크린 상태로 양쪽 귀를 틀어막았다.

 

 ‘모른 체도, 돌려 말할 줄도 모르냐, 너는? 거기다 나 지금 나이 많다고 은근 또 깠어?’

 

 내려간 건가. 밖의 상황을 알 길이 없는 민희는 또다시 고개를 내밀었다간 눈이 마주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못했다.

 

 “뭐해요. 안 나오고.”

 “먼저 가라고요. 쫌! 그 쪽이 가야 나도 나가죠!”

 

 카펫 탓에 나지 않는다던 발걸음 소리를 일부러 크게 낸 건지, 쿵쿵 울리는 소리가 멀어질 즈음 민희는 커버 안을 빠져나왔다. 쪽팔림 때문인지, 이불 안에 갇혀 있던 탓인지 새빨갛게 익은 얼굴이 꼭 토마토 같았다.

 

 

 

 ***

 

 

 

 “앉아요.”

 

 쭈뼛쭈뼛 문을 열고 들어선 걸음을 힐끔 바라보곤 레오는 만들어둔 파스타와 스프를 그릇에 담아 테이블 위에 놓았다.

 

 “우와.”

 

 방금 전의 상황은 금세 까먹은 사람처럼 감탄을 내뱉다 민희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입을 감쳐물었다. 등을 돌리고 서 있는 그의 어깨가 움찔거리는 걸 보니, 왠지 또 비웃는 모양이었다.

 

 “음료는? 와인?”

 

 대낮부터 웬 와인. 이탈리아 사람들은 보통 식사 때마다 곁들이는 걸까. 술이 약한 민희는 뒤돌아 묻는 그를 향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뇨. 괜찮아요. 그냥 물 마실게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오는 두 개의 와인 잔을 들고 맞은 편 의자에 앉았다. 그의 잔에 담긴 화이트 와인처럼 제 몫의 잔에도 뽀글뽀글 기포가 생기는 것을 보니 탄산수인 모양이었다.

 

 “오늘 장을 보러 가는 날이라, 냉장고에 재료가 많이 없네요.”

 

 그렇게 말한 것 치고 구색을 제대로 갖춘 이탈리안 정통 한상이 놓여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스프와 예쁘게 말려 올라간 오일 파스타, 눈이 내린 듯 치즈 가루가 뿌려져 있는 푸릇푸릇한 샐러드까지.

 

 “빨간 스프는 처음 봐요.”

 

 노란 옥수수나 양송이 스프와 연한 녹색의 브로콜리 스프만 흔히 본 탓일까. 각종 채소가 들어간 발간빛의 스프를 들여다보며 민희는 신기한 듯 눈을 반짝였다.

 

 “미네스트로네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토마토 야채 스프라고 할까.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만큼 많이 먹는 음식이고.”

 

 토마토... 토마토? 아까 일이 생각나는지 다시금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려 민희는 살짝 고개를 숙여 스프의 맛을 보았다.

 

 추운 계절과 잘 어울리는, 몸이 따스하게 녹아내릴 것만 같은 따끈한 토마토 스프였다.

 

 “와아.......”

 

 저도 모르게 눈썹을 들썩이며 진한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입에 맞아요?”

 

 세차게 고개를 끄덕인 민희는 스프 한 입에 조금 전의 민망하고 어색한 공기, 서운한 감정을 모두 다 잊었는지 부지런히 숟가락을 움직였다.

 

 “파스타는, 그 쪽이 늦게 내려오는 통에 다시 데우느라 너무 오래 익혔어요.”

 

 그러니 네 잘못이 아니라 내 잘못이다 이거냐. 다시금 솟구치는 억울한 마음에 고개를 번쩍 들었지만 마주한 눈빛에 깨갱 꼬리를 내린 민희는 말없이 입술을 비죽였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얻어먹는 주제에 불었으면 어떻고, 덜 익었으면 어떠랴. 이방원씨. 시조 하나 겁나 잘 지었어요. 내 이리 다시 써먹을 줄은. 포크를 집어 리듬을 타듯 돌돌 파스타를 말았다.

 

 한국에서도 가끔 먹곤 했던 알리오 올리오였다. ‘마늘’을 뜻하는 알리오와 ‘오일’을 뜻하는 올리오.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정직한 파스타라고 불리는 음식이지만, 그래서 감탄을 자아낼 만큼 맛을 내기가 가장 어려운 파스타라고도 했다.

 

 “대박.”

 

 저도 모르게 우러나온 마음의 소리였다. 어제 리소토가 굶주려서 맛있던 것만은 아니었구나. 속으로 혼잣말을 하며 민희는 다시 한 번 두툼하게 말아 올린 파스타를 입 안 가득 넣었다.

 

 싸가지는 싸가지고, 맛은 맛이니 다르게 평가해야지. 싹퉁 바가지의 반전 요리 솜씨에 정신줄을 놓은 듯 민희는 척하니 엄지를 내밀었다.

 

 “먹어요.”

 

 와인 잔을 들어 한 모금 입을 축이는 레오의 입가에 피식, 옅은 미소가 나타났다 금세 사라졌다.

 

 
작가의 말
 

 먹는 걸로 꾀면 넘어갈 줄......? 넘어가지.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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