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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돌연변이의 보물섬
작가 : 소지
작품등록일 : 2018.11.29

부산에서 한 일본인에 의해서 감염병이 퍼지게된다. 정부에서는 빠른 시일에 막히겠거니 하고 초기 대처 미흡으로 인해 전국으로 퍼지게 되는데......
그때 시혁과 아연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고 달달했던 일상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리게 된다. 정부는 무책임하고 살기는 해야되는 그 둘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아서 어떤 방식으로 상처를 회복할 것인가?

만일 당신이라면 도망가겠는가? 지키겠는가?

 
진실은 기쁨과 무서움의 접목이다.
작성일 : 18-12-22 13:13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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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역무원은 역무실로 가서 모스부호로 기차에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플랫폼으로 나갔다. 부제는 창이 든 가방을 챙겨서 그의 뒤를 따라갔고, 수녀는 대합실에 있는 시혁과 아연을 조용히 바라보며 그 둘이 떨어질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다가 그들을 데리고 플랫폼으로 나갔다.

 

 역에 들어올 때와는 달리 어둠이 내리 앉아 있었다. 플랫폼에 비치된 의자에 각자 앉은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저 먹구름이 드리워져 별을 헤아릴 수 없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어떤 자는 상념에 빠졌으며 또 어떤 자는 아무것에 아랑곳 않고 악념에 빠져있었으며 누군가는 자신에게 진심을 고백한, 표면상으론 가깝지만 자칫하다 멀어져버릴 수도 있는 애념에 빠져있었다.

 

 저 멀리 터널에서 빛나는 라이트가 비치며 기적 소리가 울렸다. 시혁이 고개를 내빼서 그쪽을 바라보자 기차가 들어서고 있었다. 어쩐지 암흑 속 한줄기의 빛을 보니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기차가 완전히 멈추자 모두들 제 짐을 챙겨서 기차에 올라탔다. 시혁 또한 자신의 배낭과 아연의 배낭을 챙겨서 기차에 올라타려고 했을 때 문득 아연은 그 자리에 앉아서 마치 석상처럼 굳어있는 것을 봤다.

 

 “누나 짐은 내가 챙겼으니까 빨리 기차에 타.”

 

 “나도 곧 타락할 텐데, 괜히 기차에 타봤자 모두가 불안해서 민폐를 끼치는 거 아닐까?”

 

 “평소에는 그렇게 여유롭게 굴더니 이런 때가오니까 약해지네.”

 

 시혁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붙잡아 강제로 아연을 기차에 태웠다. 이윽고 기차 문은 닫히며 출발했다. 시혁은 그녀를 붙잡은 손을 놓지 않고 부제와 수녀와 역무원이 간 7호 객실과는 반대 방향인 8호 객실로 들어갔다.

 

 객실에 들어서자 저 반대편 문 가까이에 앉아있는 정장을 입은 40대 중년의 남성이 한 명 보였다. 시혁은 방금 들어온 그 문의 바로 옆 객석에 앉으며 아연을 창가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는 잠에 빠졌다. 어쩐지 하루 종일 순탄치 않은 일들과 충격적인 일들을 목격해서 피곤했을 지도 모르겠다.

 

 한참 후에 시혁은 깨어났다. 기차는 덜컹거리며 바깥은 같은 풍경만이 반복되었고, 아연은 창에 기대서 어쩐지 우울한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시혁은 그녀의 앞머리를 넘겨 이마에 조용히 키스했다.

 

 시혁은 일어서서 반대편에 앉아있었던 그 중년의 남성에게 다가갔다. 그는 옆에 가방을 두고 그 가방에 안전벨트를 채워주고 있는 중이었다.

 

 “저기 안녕하세요.”

 

 그 중년 남성은 화들짝 놀라며 시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벨트를 완전히 채우고 품 안에서 책을 하나 꺼내더니 어눌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만나… 반가워요. 전 와타나베 이치카야라고 합니다.”

 

 “혹시 일본인이세요?”

 

 “네, 맞아요. 일본인. japanese."

 

 이치카야는 얼굴에 화색을 띠며 살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잠시 싱글벙글 웃다가 책을 내려놓고 품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뭔가를 치더니 시혁에게 보여줬다.

 

 ‘조금 전 객실이 지나면 우연히 봤는데 그 아름다운 여자가 당신의 연인입니까?’

 

 시혁은 살짝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이치카야는 다시금 번역기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それではもう一度お聞きします。 あなたに彼女は大切で守ってあげたい対象ですか’

 

 시혁이 그걸 보면서 영문을 모를 표정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자 이치카야는 화면을 보곤 “아, 미안해요.”라고 짧은 한국어를 말한 후 다시금 휴대폰을 돌렸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당신에게 그녀는 중요 지켜주고 싶은 대상입니까?’

 

 어쩐지 번역이 굉장히 어색하게 됐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을 모를 정도는 아니었다. 시혁은 고새를 끄떡였다. 이치카야는 휴대폰을 무릎 위에 올려두고 옆에 벨트를 채워둔 가방을 열어서 주사기와 약물을 꺼냈다. 그리고 다시 번역기에 적어서 자신이 앉아있던 좌석에 놔두곤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에게 백신을 접종하면 더 이상 감염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녀에게도 당신은 소중한 존재겠죠.’

 

 시혁은 뒤돌아서 아연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이치카야는 아연의 니트 소매를 걷어 올려서 주사기를 그녀의 팔오금에 찔러 넣었다. 그녀는 세상모르게 자고 있어서 잠시 얼굴을 찡그릴 뿐 깨어나지는 않았다. 주사통에 들은 파란 약물이 그녀의 몸 안으로 주입이 끝나자 이치카야는 긴장이 역력했던 표정을 풀고 시혁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더니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잠시 움직일 수 없었다.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파도처럼 막 밀려오기 시작해서 주체할 수가 없어서 다시 이치카야가 있는 쪽으로 돌아가 그에게 번역기를 보여주며 당신은 뭐하는 사람인데 저렇게 주사를 막 놓을 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이치카야는 일순 당황하더니 이내 침착하게 시혁에게 휴대폰 화면의 타자를 치면서 천천히 써내려갔다. 아까와는 다르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소개가 늦었네요. 나는 와타나베 이치카야 문부 과학성 소속 과학 심의관인. 한국으로 말하면 과학 기술 정보 통신부 (과학 기술부)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무슨 말인지도 설명도 없이 너의 소중한 그녀에게 주사를 놔서 미안해. 그러나 인위적인 바이러스에 더 이상 사람이 소중한 사람을 잃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 그리고 이거는 증거다.’

 

 이치카야는 휴대폰의 뒤편에 꽂혀있는 문부 과학성이라고 한자로 적힌 카드를 꺼내 신분을 증명했고, 한자를 읽을 줄 알던 시혁은 찬찬히 그 글자들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는 의아함이 생겼다. 문부 과학성이라 하면 일본 중앙 성청에 소속된 기관일 터이고 과학 심의관이라 하면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째서 한국에 와서 서울로 향하는 이 기차에 몸을 실고 있는 것일까. 시혁은 다시 자신의 휴대폰에 그 의문을 적어서 이치카야에게 보여주었다. 곧 답변이 왔다.

 

 ‘현재 총리는 자신의 야망 사람들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한 일로 생각 문부 과학성에 소속 된 과학자와 함께 생체 실험을하고, 강력한 생체 군대를 탄생시켰다. 이에 충격을받은 나는 백신을 개발했지만, 그것은 성공했다. 그리고 한국에있는 친한 의사에게 도움으로 이곳까지 왔다.’

 

 이치카야는 그렇게 보여주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시혁은 잠시 생각에 잠겨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문득 그를 바라보니 이미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은 것을 발견했다. 피곤한데 괜히 질문한 것 같아서 죄스러운 마음으로 자신의 좌석으로 돌아갔다.

 

 그때 아연은 눈을 떴다. 시혁은 그녀가 깨어난 걸 발견하고는 서둘러 좌석에 착석해서 그녀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몸에 무슨 이상 없지?”

 

 “응, 아무것도. 그나저나 왜 내 팔소매가 올라가 있어? 그리고 팔오금이 약간 따끔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몸이 살짝 가벼워진 느낌이야.”

 

 “누나, 잠깐 할 말이 있는데 들어줄 수 있어?”

 

 “뭔데?”

 

 시혁은 그녀에게만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그녀가 잠들었던 동안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아연은 들을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면 난 더 이상 감염이 진행되지 않는 거야?”

 

 “응.”

 

 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푹신푹신한 의자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이제는 보물을 숨겨놓듯이 진심을 꽁꽁 감싸도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미소가 문득 문득 지어졌다.

 

 

 그 시각 7호 객실은 불이 완전히 꺼져 순수한 어둠만이 가라앉아 있었다. 하지만 어둠에는 타락한 어둠도 있을 터, 역무원은 자다가 객실 내에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불현 듯 눈을 떴다. 손목에 차고 있는 비싼 시계의 야광 기능으로 시간을 보자 오전 12시 정각이었다. 그는 잠시 멍하니 초침이 돌아가는 방향을 눈으로 쫒다가 다시 초침이 12를 지나가는 것을 보자 덮고 있던 요를 살그머니 던져두고 7호 실을 빠져나왔다.

 

 객실과 객실을 잇는 그 공간은 아무런 보호 없이 덜컹거리고 있었다. 정신없는 시야에 역무원은 바로 반대 호실로 들어갔고, 그곳은 8호실이 아닌 6호실이었다.

 

 그 안에 들어서자 밝은 불빛에 역무원은 잠시 명순응 때문에 눈을 감고는 넘어졌다가 이내 눈을 떴다. 그러나 넘어지는 소리 때문이었을까. 옆에 있던 한 여성을 깨우고 말았다. 대략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으며 긴 부츠와 노랗게 염색한 머리, 그리고 모피 코트를 입었으며 귀에는 커다란 귀걸이가 걸려있었다. 그녀는 넘어진 역무원과 눈이 마주쳤다.

 

 “어머, 괜찮으세요? 많이 아프실 텐데.”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 여성은 역무원에게 손을 뻗어 그를 일으켜 세워줬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름이 무엇입니까?”

 

 “아, 저는 이가연이라고 해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잠시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어요?”

 

 가연은 창가 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역무원을 앉게 했다. 그리고 그녀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자 그 객실의 불을 꺼졌고, 역무원은 본래 목적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안개 속에 갇혀서 황홀경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좋겠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다.

 

 ***

 

 “현재 이곳으로 오는 시민들은 몇 명이나 되는가?”

 

 “예 각하, 현재 1대의 열차만이 대전에서 환승해서 서울로 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총 8대 중에서 7대가 중간에 연락이 두절되어 아무런 소식을 알 수 없습니다.”

 

 “이런.”하고 나지막한 고성을 내며 각하라고 불린 60대가 넘어갈 것 같은 남성은 책상에 주먹을 내리 쳤다. 그 앞에 있던 비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말하기 시작했다.

 

 “각하, 저번에 계획하셨던 그 작전은 그대로 시행합니까? 사람이 상당히 적어서 이대로 가다간 공식적으론 대한민국은 멸망입니다.”

 

 “상관없다. 속행하도록, 그리고 공식적으로 추산이 안 된다면 라디오든 뭐든 국민들이 서울로 오게 할 방법을 만들게. 아니면 통계를 조작하거나.”

 

 “하지만…….”

 

 비서가 염려스런 목소리로 말을 흐렸다.

 

 “상관없네. 옛날부터 언론들이 어쭙잖은 통계가지고 선동을 하면 몇 명의 사람들이 속아 넘어갔어. 몇 명의 사람들은 제대로 된 통계로 그 선동을 무마시켰지만……. 하지만 지금은 진실을 확인 할 수 있는 인터넷도 불통이 돼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는 국민들이 과연 사리분별을 할 수 있을까? 당연히 못하지. 그러니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이 나라의 안위에는 문제가 없게 하게나.”

 

 그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비서는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그곳에서 나갔고, 그는 시가를 한 대 쥐며 라이터로 그것에 불을 붙였다. 입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는 형체를 채 갖추어 갈 때쯤 사라졌다. 어쩐지 그것이 풍전등화의 이 나라와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서 각하라고 불린 그는 실실대며 시가가 다 탈 때까지 연기를 만들어냈다. 점점 날이 밝아가는 것을 곁눈질하면서.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소지입니다.

 

 뭔가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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