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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회상
작성일 : 18-12-22 12:33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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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찾아왔구나?”

 

  준상 앞의 한 여인이 그를 보며 울먹일 듯 말했다.

 

  “너, 너, 어떻게, 나, 날...”

 

  준상도 앞의 여인을 보고 더듬거릴 뿐, 아무런 말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눈가에 눈물이 맺혀 흐를 뿐이었다.

 

  여인은 눈물을 닦아주려 준상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것 놔!”

 

  여인이 수건을 꺼내 준상 얼굴에 대려하자 준상은 뿌리쳤다.

 

  “내가 너 때문에...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니 덕분에... 덕분에... 얼마나 내가 고마워했었는데...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넌... 넌...”

 

  준상은 잔뜩 상기된 얼굴로, 의식 속 엄마를 만났을 때처럼 또 훌쩍거리는 울보가 되었다.

 

  “미안해, 그땐 어쩔 수가 없었어! 나도 많이 혼란스러웠었거든, 그치만! 그치만 아직 난, 널...”

 

  여인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참아내기 힘들어보였다.

 

  준상은 그런 여인을 꽉 안아주었다.

 

  “아니야 소연아, 이제 됐어! 이렇게 또, 내 앞에 나타나줬으니까!”

 

  그렇게 꽉 안고 한참을 있었다.

 

  “근데 준상이 너, 눈물도 흘릴 줄도 아는구나?”

 

  “그럼, 내가 뭐, 날 뭘로 본거야?”

 

  둘은 이 순간이 한없이 기뻐서 울으며 웃고, 또 울으며 웃었다.

 

  “나, 너한테 따질게, 많거든? 궁금한 것도 많고, 그렇게 웃을 때 아니거든?”

 

  “그러세요, 울보씨! 울보야!”

 

  사정이야 어찌됐든 둘은 부둥켜안고 그렇게, 그렇게 서로의 한쪽어깨를 적셔갔다.

 

  울다 웃다, 이건 뭐, 나중에 그 엉덩이들 누가 한번 확인해봐야 할 문제로구나!

 

  “생각보다 빨리 만났네그려!”

 

  이도가 몸을 바짝 낮춘 영실에게 다가갔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도는 영실을 일으켰다.

 

  “그대들의 노고가 많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을 것일세! 계속해서 수고를 좀 해주어야겠어!”

 

  “예, 전하, 하온데 아직, 삼형제는 찾지 못했사옵니다.”

 

  “허허 이 사람아, 이걸 쓰고 저기 셋을 보게~”

 

  이도는 안경을 벗어 영실에게 주며 준상과 길동을 가리켰다.

 

  안경을 쓴 영실은 준상과 길동의 얼굴을 보니 눈이 동그라졌다.

 

  몰라봤던 자신이 한심할 정도로, 안경으로 본 그들의 외모는 비슷했다.

 

  “저들이, 저 길동이가 삼형제 중 한명이었다니!”

 

  “자네! 자신의 발명품을 그리 활용하지 못해서야, 어찌하겠나?”

 

  “깊이 새기겠나이다. 전하!”

 

  이도와 영실은 그들을 잠시 바라보았다.

 

 

  “저기, 실례되오만, 그대가, 내 형님 되시오?”

 

  길동은 준상에게 다가와 조심스레 물었다.

 

  “네? 내게도, 헤어진 형과 동생이 있긴 있지만...”

 

  준상도 대답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로 너무 어릴 때 헤어진 터라 기억에서 많이도 지워진 상태였기에.

 

  그리고 애초에 자라온 시대가 다르지 않은가?

 

  초희와 소연이 옆에서, 둘이 형제라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당사자들은 실감하진 못했다.

 

  그때였다.

 

  “이보시게들!”

 

  하늘에서 지켜보던 저승사자가 땅으로 내려왔다.

 

  “그대들이 준서, 저자의 형제들인가?”

 

  저승사자의 손 위로 둥그런 무언가가 떠있었다.

 

  정작, 당사자들이 혼란스러워 보여 한마디 덧붙였다.

 

  “이걸, 보시게! 그럼 기억나겠지...”

 

  저승사자는 손 위에 있는 영상을 보여줬다.

 

  전에 준서의 머릿속에서 끄집어냈던 것이다.

 

  길동은 그 영상을 보자, 직접 꿨던 꿈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꿈과 너무나도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영상 속, 준서는 누군가에게 채찍질을 당하고 있었다.

 

  준상은 그 뒤에서 길동을 감싸다가 둘 먼저 어디론가 달려 사라져갔다.

 

  그렇게 영상은 멈췄다.

 

  “형님들, 이셨군요, 저의, 진짜...”

 

  이제야, 길동 꿈속의 안개가 사라졌다.

 

  길동은 여러 복잡한 심정이 들어 흔들리는 눈동자 위로 눈물이 흘러넘쳤다.

 

  곧이어 몸까지 흐느꼈고, 떨림이 다시금 시작되었다.

 

  “괜찮아, 서방, 괜찮아! 이제 겨우 만난 거잖아, 서방 가족 말이야!”

 

  초희는 쓰러지는 길동을 감싸 안으며 같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듯 같은 말만 반복했다.

 

  그러나 길동의 몸은 계속해서 추위에 몸을 떨듯이 부들부들 떨렸다.

 

  “진정해. 이제 집으로 돌아왔으니까, 형하고 다시 만났으니까!”

 

  길동의 머리에 손을 올려 쓰다듬으며 단번에 진정시킨 사람이 있었다.

 

  바로 준상이었다.

 

  “형, 날 두고 어딜 갔었어? 형이 없어져서 얼마나 무서웠다고!”

 

  “그때, 형이 준성이 널 혼자 둬서 미안해. 그렇지만, 큰형도 걱정됐었거든. 그래도 금방 돌아왔었는데, 네가 없었어. 그때 그렇게 가보는 게 아니었는데...”

 

  전엔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던 준상이었다.

 

  “아 씨, 내가 왜 이러지?”

 

  이 여정이 시작된 후, 그동안 참았던 게 터진 것 마냥 한번 흐르면 멈출 줄 모르게 되었다.

 

  ‘준상이도 가족을 찾아서 참 다행이야!’

 

  소연은 예전의 소심하고 무표정하던 준상을 떠올렸다.

 

  조금은 자신을 드러내 보인 그를 바라보며 괜시리 눈물 머금은 눈으로 말없이 바라보았다.

 

 

  한참을 운 준상의 얼굴엔 더 이상 귀차니즘은 없었다.

 

  “이제, 확실해졌군. 이 모든 게 우리 형제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할 위함이었어!”

 

  침착하게 상황을 바라보는 삼형제 중 둘째, 그리고 막내를 돌보는 형으로서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울보처럼 울더니, 갑자기 침착한 척 분석이나 해대고, 자네도 가지가지 하네그려!”

 

  이도는 영실과 같이 다가오며 장난 가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사옵니다. 길동이 저놈이 누굴 닮았나했더니, 형제들이 아주 똑같사옵니다!”

 

  “대감님! 뭐래는 거요?”

 

  “으이그, 자네들 시끄러운 건 여전허이!”

 

  언제나처럼 길동과 영실이 투닥거렸고,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도도 훈계를 놓았다.

 

  준상과 소연, 그리고 초희도 오랜만에 활짝 웃어보였다.

 

  그렇게, 쓰러진 첫째를 제외한 둘째와 막내의 눈물바다의 화목한 재회가 마무리됐다.

 

  그 무렵, 근정전 마당 한구석에선 붉은 기운이 점점 짙어졌다.

 

 

  아, 몸이 뜨거워진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내 두 눈에 그리운 사람들이 보인다.

 

  저 무리 속에 내 동생들이 저렇게나 환하게 웃고 있어!

 

  혹시 이건 환각인가?

 

  또, 주마등같은 것인가?

 

  그런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유미야, 드디어 내 동생들을 찾았어.

 

  너도 보고 싶어 했잖아...

 

  우리 서진이한테도 드디어 삼촌들을 갖게 해줄 수 있단 말이야!

 

  내가 잘못했어. 유미야...

 

  돌아와, 이젠 돌아와 줘, 유미야...

 

  잘못했어...

 

  서진아 잘못했어...

 

  아빠가 잘못했어...

 

  이젠, 진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준서의 붉은 눈동자 위로 눈물이 가득 차올랐다.

 

  그 눈물이 눈꺼풀을 덮치며 밖으로 흐르며 점점 짙어지던 붉은 기운은 옅어졌다.

 

  검은 눈동자로 돌아온 그의 두 눈은 동생 준상과 준성이 다가오는 걸 보다가 두 눈꺼풀을 닫았다.

 

  준상아, 준성아, 내 동생들, 무사했구나...

 

 

  허억, 허억, 허억...

 

  숨이 차올랐다.

 

  그날만 생각하면 지금도 숨이 차오른다.

 

  그러나 그때의 나와 준상인 그 숲을 달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준상아 계속 뛰어~! 뒤돌아보지 말고!”

 

  계속 소리치며 달렸다. 내 양 팔엔 하염없이 울고 있는 막내 준성이 들려있었다.

 

  준성이는 한쪽팔과 한쪽 다리가 불편한 아이였다.

 

  그래서 내가 업고 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내 숨이 차오르는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되었고, 반대로 내 몸은 점점 더 느려졌다.

 

  얼마나 달렸을까?

 

  어느 순간 내 몸은 고꾸라져 나뒹굴었다.

 

  바위나 나무뿌리에 걸린 건 아니었다.

 

  우리를 쫒아오는 남자의 채찍이 내 발 한쪽을 옭아맸던 것이다.

 

  아직 내 팔위에 있던 준성은 더욱 크게 울어댔다.

 

  “이놈시키들이, 어딜 도망가 썅!”

 

  남자는 혀로 덧니를 더듬으며 껄렁껄렁 말했다.

 

  남자의 붉은 눈빛은 방금 전, 집에서보다 더욱 붉고 음산해졌다.

 

  “대체, 왜 이러세요~! 정신 차리세요! 아버지!”

 

  나는 막내를 감싼 채 소리쳤다.

 

  “그 아이 이리 내! 네가 가까이 할 아이가 아니야! 저 아이는...”

 

  “우린 형제라구요! 준성인 우리 막내란 말이에요! 무엇보다 아버지 어머니 아이잖아요!”

 

  “웃기지마! 누가 내 아이야? 저런 불결한 아이는 그 정신 나간 여자가 낳은 괴물일 뿐이야! 지금 없애야...”

 

  아버지의 말에 난 욱하며 소리쳤다.

 

  “그만 좀 하세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아버지 자식한테!”

 

  “불결한 놈이란 말이다!”

 

  아버지란 사람은 고집을 꺾을 기미가 없었다.

 

  하긴 지금 꺾일 거면 이런 일도 없었겠지...

 

  아버지는 내게로 다가와 막내를 뺏으려했다.

 

  난 순식간에 준성일 사이에 두고 아버지와 실랑이하는 처지에 놓였다.

 

  항상 그래왔듯 술에 취한 그는 힘이 장사였다.

 

  얼마나 버틸지 나조차도 몰랐다.

 

  다행인지 막내의 더 커진 울음소리를 듣고 되돌아온 준상이 막내를 내게서 데려갔다.

 

  “준상이 이놈! 그거 당장 안 가져와!”

 

  그는 준상이의 얼굴을 보며 불같이 화를 냈다.

 

  난 아버지가 방심한 틈을 타 그의 몸을 밀쳐냈고, 우리는 다시 달릴 수 있었다.

 

  “이 썅, 이것들을 진짜!”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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