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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전설의 삼형제라고?
작성일 : 18-12-22 10:55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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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저녁부터 먹자구나! 미호가 저녁을 차리고 기다리고 있어, 어서 내려 오거라.”

 

  노인은 말을 마치고 먼저 주방으로 돌아갔다.

 

  ‘휴, 뭐 또 어떻게든 되겠지. 그나저나 미호 할머니의 음식솜씨는 항상 정말 일품이란 말이야!’

 

  부엌으로 갔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 냄새에 잠시 복잡한 생각은 던져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좋았던 건, 저녁식사 때만큼은 등에 메고 있는 것을 등에서 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다리 위에는 올려놔야하지만 말이다.

 

  찌개 안에 보글보글 움직이는 두부들 사이로 보이는 달래들과 고기 살들이 내 배를 유혹했다.

 

  밥상엔 싱싱한 야채들과 간장들로 버무린 묵이 할아범 앞에 큼직하게 놓여졌다.

 

  할아범은 항상, 밥 대신 묵만 드셨다.

 

  아삭아삭한 콩나물, 무김치, 배추김치들이 보였다.

 

  비오는 날 막걸리가 생각나는 파전, 치즈계란말이, 두부김치들도 보였다.

 

  그리고 멸치볶음이며, 생선구이며, 잔 반찬들도 푸짐하게 펼쳐져 있었다.

 

  말 그대로 상다리가 휘어지다 못해 뿌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여기 온 후로 항상 그래왔다.

 

  이번에도 다 먹기 전까진 못 일어나는 이 엄청난 식탁에 도전하기가 매번 겁이 났다.

 

  꼬르륵, 눈치 없는 배가 계속해서 신호를 보내오는 바람에 난 자리에 앉아 도전을 시작했다.

 

  꿀잠 뒤라 그런지, 마지막을 예감해서 그런지 무척 맛있었다.

 

  고봉으로 쌓은 밥그릇을 다 해치워버리고 행복한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배가 불러오며 도전은 마침내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첫날처럼 할머니께 맛있다고 말하며 밥그릇을 들어 올리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밥 남았는데 더 줄까? 더 먹어! 장정이니 많이 먹어야징!”

 

  할머니의 거대한 고봉밥이 몇 번이고 다시 쌓였던 첫날의 악몽은 한번으로 족했다.

 

  그러니 깔끔한 한마디면 충분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지막일 것 같아 더욱 짧게만 느껴졌던 행복한 저녁식사시간은 그렇게 지나갔다.

 

  노인은 날 데리고 숲 안 어디론가 향했다.

 

  노인은 뒤로 떨어져서 걸으라고 명령조로 이야기 했고, 나는 순순히 말을 따랐다.

 

  어둠은 유난히 짙게 숲에 깔렸다.

 

  점점 어두워졌고, 어느 순간부터 보이는 거라곤 노인이 들고 있는 횃불이 전부였다.

 

  달빛을 가리는 덩치 큰 나무들이 울창해진 깊숙한 숲으로 들어왔을 때부터였다.

 

  노인이 들고 있는 횃불은 점차 시퍼런 색이 되었다.

 

  어느 순간 노인이 마치 그 횃불이 된 것처럼 보였다.

 

  너무 어두워서 착시현상까지 보이는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눈을 몇 번 깜박거려 봐도, 얼굴을 흔들어대 봐도 정신이 몽롱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 어지럽네, 할아버지 어디까지가요? 네?”

 

  소리쳐 봐도 앞서가는 노인은 대답이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갔다.

 

  어느덧 숲의 끝에 다다르자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숲이 끝난 곳엔 넓은 공터가 펼쳐져 있었고 멀리 집 한 채가 보였다.

 

  노인은 모습을 감췄는지 보이지 않았다.

 

  어디 있냐고 소리를 쳐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 뭐하는 거예요? 어디에요?”

 

  ‘저길 가라는 건가?’

 

  달빛에 비춰지는 집은 어딘가 음산했다.

 

  “아, 유치하게 왜이래요? 뭐, 뭐하는 거예요? 다, 담력! 후, 후울련하는거에요? 하, 하아나도 안 무서, 섭거든요? 어우 씨~”

 

  나는 대답 없을 말을 더듬더듬 허공에 쏘아대다가 돌부린지 뭔가에 걸려 넘어질 뻔도 했다.

 

  넘어지지 않으려 팔을 쫙 펴가며, 온 몸을 위 아래로 휘저어댔다.

 

  ‘이것 참, 이번엔 달밤에 앗싸 호랑나비야?’

 

  조심조심 걸음을 이어나갔다.

 

  ‘어? 이 집이 왜 여기...?’

 

  가까이에서 집을 보니, 그 집이었다.

 

  소연의 사진을 봤던 그 집!

 

  ‘그냥 비슷한 집인가? 그러고 보니 그 집도 이렇게 숲속에 있었는데...’

 

  내가 다가서자, 집 안에서 시퍼런 불빛이 새어나왔고, 더욱 음산해졌다.

 

  방금 숲에서 봤던 불빛이었다.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턱!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그 말이 맞을 것이다.

 

  문이 저절로 활짝 열리고 안쪽으로 세차게 부는 바람에 난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신을 가다듬고 보니, 바닥도 벽도 천장도 아무것도 없었다.

 

  시퍼런 가스로 가득 찬 행성 안이 이와 같을까?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날 감싸기라도 하듯, 날 공중에 붕 뜨게 만들었다.

 

  곧, 촛불처럼 생긴 불씨가 눈앞에 나타났다.

 

  불씨는 점차 커지더니 괴수의 모양으로 변해갔다.

 

  그러더니 내 얼굴 가까이로 포효하듯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들었다.

 

  내 양쪽 손은 얼굴을 가리고 내 입은 비명 지르며, 공중이지만 내 몸뚱이는 주저앉았다.

 

  다음순간,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할아범이 배를 잡고 껄껄껄 웃고 있었다.

 

  “뭐하는 거예요? 또 사람 갖고 장난쳐요?”

 

  나는 따지듯 물었다.

 

  “그래, 사람 갖고 장난치지, 도깨비 갖고 장난치랴? 너무 재밌어~! 오랜만에 이런 장난! 자넨 정말 매번 반응이 좋아서 좋아! 전에도 그런 애가 한명 있었는데, 네가 딱 그 꼴이구나! 그 애도 반응이 참 좋았어, 음, 가만, 한명이 아니었던가? 얼굴이 흡사한 두 명이 차례로 왔던가? 그러고 보니 자네도 비슷하게 생긴 듯 허이... 이도는 참으로, 어떻게 저런 애들로만...”

 

  할아범은 멈추지 않고 계속 웃어댔다.

 

  “아이 뭐 어쩌라구요~!”

 

  지긋지긋했다.

 

  “저놈의 장난! 얼마나 장난을 처 온 거야? 으휴, 내가 전생에 뭔 죄를 졌길래...”

 

  내가 승질을 부리든 말든 할아범은 그저 깔깔대기만 할 뿐이었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부터 당해온 할아범의 장난질에 이젠 넌덜머리가 났다.

 

  곧 시퍼런 가스행성은 노인과 함께 사라졌다.

 

  원래의 방이 돌아오고 난 바닥에 엎어졌다.

 

  방에는 둥그런 원안에 꽉 차게 한 송이 꽃으로 된 문양이 내 앞에 큼직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 문양은 한지에 그려져 있던 것과 비슷해보였다.

 

  소환수라도 나올 기세였다.

 

  ‘뭐야? 마법진이라도 되는 거야? 뭐, 주문이라도 외쳐볼까?’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우막싸라무! 나와라, 번개전사 그랑...”

 

  펑!

 

  “뭐하나? 자리에 앉아!”

 

  문양 건너편에 번개전사 대신 할아범이 나타났다.

 

  어울리지도 않게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출석부를 펼치며 떠드는 아이 혼내듯 말했다.

 

  ‘저놈의 영감탱, 마지막엔 꼭 저런다니까!’

 

  일어나 두 팔 벌려 번개전사를 불러내는데 실패한 나는, 민망함에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난 문양을 보며 앉았다.

 

 

  노인은 내가 전등사에서 가져온 가방을 가져왔다.

 

  두 개의 것을 합친 형태의 가방, 또 봐도 누가 그랬는지 신기한 형태였다.

 

  하나에서는 울릉도에서 나를 감싸던 거대한 푸른색 비늘이 나왔다.

 

  또 하나에서는 날카롭게 생긴 동물의 송곳니를 꺼내들었다.

 

  “이거, 기억나나? 물론 기억 안 나겠지...”

 

  두 가지를 문양 양 옆으로 하나씩 두고 노인은 내 맞은편으로 가서 앉았다.

 

  “이제부터 그대가 궁금해 할 것들을 말해줄 것이야! 조금 긴 이야기가 될 테니 잘 듣게!”

 

  노인은 정말 길고 긴 이야기를 나에게 해주었다.

 

  머나먼 우주에서 달과 바이칼 호수를 통해 지구로 왔다는 다소 황당한 민족의 기원부터 시작을 했다.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수호신, 오늘날 귀신이라 치부되는 여러 종족들의 이야기들을 다소 두서없이 전해주었다.

 

  미래에 우리민족의 씨를 포함한 여러 민족 씨들이 사라지고, 동시에 이 행성이 전멸위기에 빠진다는, 아직 실감이 안가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이 이야기를 왜 저에게 하시는 거죠? 그리고, 애초에 제가 이 훈련을 왜 받아야 되는 거구요. 저는 단지 소연이를...”

 

  이야기를 듣는 중에 난 새삼스레 물었다.

 

  “알고 있네, 자네는 단지 소연과 만나고 싶은 거라는 걸. 단지 자네에게 소연과 자네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것일 뿐일세! 그대들이 다시 민족의 수장으로서 나설지 말지는 그대들의 선택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노인은 내 반응을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바로 답을 해주었다.

 

  “수, 수장이라고요?”

 

  나는 놀라서 또 물었다.

 

  “일단 내 이야기를 들어 보게나! 자네! 예전부터 반복해서 꾸던 꿈들이 몇 가지 있지? 지난번 전등사에서 일어날 때 꿨던 꿈도 포함해서 말이야!”

 

  노인은 그 꿈들이 전부 나의 전생이라 말했다.

 

  엄밀히 말해, 전생보다 전승에 가깝다 했다.

 

  민족을 지키던 단군의 세 아들의 영혼이 계속해서 민족의 운명을 가를 때마다 전승되어 나타났다는 것이다.

 

  때론 형제로, 때론 친구로 혹은 때론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적으로서 말이다.

 

  ‘뿔뿔이 흩어진 우리 형제들도 마찬가지란 건가?’

 

  “그럼 마지막 꿈은 뭐죠? 삼형제가 아니던데요? 전승이라 하기엔, 너무 지금과 가까운,”

 

  “그건 자네형제의 모습들일 것일세. 아직 그 꿈은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지만. 자네의 선택에 따라 그대로 일 수도, 바뀔 수도...”

 

  ‘그 꿈에서 형과 나 그리고 막내도 있었다고?’

 

  머리가 복잡해져갔다.

 

  ‘뭐야, 이미 거스를 수 없는 건가? 소연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난...’

 

  난 운명을 믿으며 살진 않았다.

 

  그러나 운명은 날 이곳까지 오게 한 것이다.

 

  늪에 빠진 발은 더욱 깊숙이 들어가 이제 내 몸을 끌고 내려갔다.

 

  그나마 그곳에 소연이가 있을 거란 사실이 작은 위로가 되었다.

 

  영감의 입을 통해서는 소연에 대해선 듣지 않았다.

 

  직접 만나서,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로 들을 것이다.

 

  정말 만나기만 하면 따지듯이...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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