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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세가지 꿈
작성일 : 18-12-22 10:43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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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뜬 순간, 난 어느 공중에 떠 있었다.

 

  정신을 차린 동시에 밑으로 하염없이 추락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추락하는 몸은 어느 순간 멈췄다.

 

  아직 공중이었다.

 

  현기증이 났지만, 어디선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날 진정시켰다.

 

  정신을 다잡고 밑을 내려다봤다.

 

  그곳엔 개미떼처럼 줄지어 흙을 쌓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였다.

 

  그 중 눈에 띄는 건 모습들이 비슷한 장정 셋이었다.

 

  형제처럼 보이는 그들은 사람들을 독려해가며 앞장서서 흙을 쌓았다.

 

  쌓여있는 흙들은 점점 성곽의 모습을 갖춰나갔다.

 

  ‘내가 왜 여기 있지? 왜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지?’

 

  난 지상으로 내려가고자 발버둥을 쳐보았다.

 

  얼마 후, 하얗게 배경이 없는 곳으로 공간이 바뀌었다.

 

 

  하얗고 밝게 눈부신, 아무것도 없는 배경이 펼쳐졌다.

 

  건물의 안인지 밖인지 알 수 없는 배경에 형제로 보이는, 포졸복장의 세 명이 저만치 또 보였다.

 

  그들 사이로 희미하게 나무기둥이 하나 보였다.

 

  신학만, 신덕만, 신강만.

 

  그들 중 한명이 붓으로 기둥에 이름을 쓰며 나머지 둘에게 훈계를 놓고 있었다.

 

  “니들은 여지꺼정 글도 안 떼고, 이름도 못쓰고 뭐했다냐? 저 양키 놈들이 쳐들어온 건 순전히 니놈들 탓이랑께? 니들처럼 나라의 젊은 것들이 글도 모르고 무식쟁이 티를 팍팍 내니께 저것들이 무시해가꼬 이런 사단이 난거 아녀! 아무리 천하거나 몰락한 집안에서 태어났어도 글공부는 해야하는 것이여! 안되겄어, 이참에 고향 내려가면 글공부 아주 호되게 시킬 것이니께, 그런 줄 알어 들!”

 

  시무룩하게 나머지 둘은 그 대답대신 고향의 어머니가 보고 싶다 말하며 조용히 팔로 눈물을 훔쳤다.

 

  형이 생각났다.

 

  어린 시절이었다.

 

  형도 나와 막내한테 헤어지기 전까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귀가 닳도록 말했었는데...

 

 

  다음 순간, 난 다시 이동해 갔다.

 

  이번엔 내가 사는 시대의 광화문 바로 위 공중이었다.

 

  전의 촛불바다는 사라지고 옅은 안개가 깔려있었다.

 

  한 무리가 광화문 안쪽에 있는 것이 보였다.

 

  안개 때문에 그들의 얼굴을 확인하기는 힘들었다.

 

  그 무리 중 한명은 머리 여럿 달린 괴상한 짐승을 끌고 있었고, 또 한사람은 뭔가 광채가 나는 것들을 양손에 들고 있었다.

 

  사극에서나 볼 법한 복장을 한 이들도 몇 명 보였다.

 

  그들 옆으로는 빛줄기 하나가 어디선가 내려왔다.

 

  빛줄기를 따라 위를 보니 나보다 높은 하늘엔 전에 봤던 배가 떠 있었다.

 

  옅은 안개 속에도 거북선은 그 모습을 선명히 드러냈다.

 

  그것도 잠시, 안개는 이 모든 걸 지워나갔고, 나의 현실의 눈은 떠졌다.

 

  ‘정말 이상한 꿈들이었어, 게다가 한꺼번에 연달아 꾸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예전에도 비슷한 꿈들을 꾼 적이 있었다.

 

  분명 방금 것들과 비슷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는 않았다.

 

 

  신학만, 신덕만, 신강만.

 

  주위를 보니 방금 전 꿈에서 봤던 세로로 써진, 삐뚤빼뚤 써내려간 글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건? 방금 꿈, 이었을 텐데?’

 

  난 어안이 벙벙한 채로, 한동안 바라만 보았다.

 

  “일어났느냐!”

 

  웬 중후한 목소리가 울리듯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실체는 없었다.

 

  “그대가 누워있는 곳은 전등사의 대웅보전 안이다! 꿈에서 장면들을 여럿 보았겠지? 그 꿈들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짐을 챙겨 마니산의 참성단으로 오거라!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울림은 사라졌다.

 

  ‘환청인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나한테! 여긴 어디야? 울릉도에도 이런 절이 있나?’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계속해서 망치로 내려찍듯 두들겨 팼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찰나에, 문이 열렸고 문 앞에 한 스님이 나타났다.

 

  그 스님은 말없이 가방하나와 열쇠하나를 놓고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졌다.

 

  뭐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사라졌다.

 

  가방은 두 가방을 바느질로 꿰어 합쳐놓은 신기하게 생긴 모양이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울릉도는 아닌 듯 했다.

 

  따가운 햇살에 손으로 눈을 가려가며, 찡그린 눈으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강화도 전등사란 푯말이 보였다.

 

  ‘분명 동해, 그것도 울릉도였는데...’

 

  분명 푸른빛을 내는 무언가에 쌓였고, 그 뒤론 기억이 안 났다.

 

  아니, 기억이 없다는 게 맞는 표현이었다.

 

  ‘하긴 뭐, 이 여정에 상식적인 게 어디 있었나? 이번엔 또 뭐, 마니산 참성단? 그래 가준다. 가! 소연이만 만나게 해준다면!’

 

  그렇게 누가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멋대로 난 그렇게 믿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 목소리가 하라는 대로 짐들을 들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어우, 뭐 이렇게 무거워?”

 

 

  땀범벅이 된 몸으로 한참을 마니산에 올랐다.

 

  참성단 입구에 가보니 단단한 철망의 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

 

  그 갑자기 나타난, 말없던 스님이 두고 간 열쇠를 넣어보니 자물쇠는 풀렸다.

 

  문을 열고 계단을 또 올라가야했다.

 

  “휴, 왜 하필 등산이야!”

 

  평소 등산이라곤 해본 적 없는 나는 이미 땀으로 옷을 빨고도 남았다.

 

  노역장의 노예처럼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계단을 후들후들 오르기 시작했다.

 

  콰쾅!

 

  “아이구야~!”

 

  문은 저절로 다시 닫히고 자물쇠가 다시 채워져 다른 등산객의 입장을 막았다.

 

  그 바람에 놀란 내 풀린 다리들은 개다리춤에 가까운 트위스트를 춰댔다.

 

  “야이 씨~ 깜짝이야! 놀랬자너인마아! 그러지 말!어!”

 

  겨우 후들거리는 다리를 잡고선 괜한 화풀이를 문 쪽으로 퍼부었다.

 

  그리곤 별 수 없이 다시 계단을 올랐다.

 

  “이거 완전 수그리당당 숭당당이라네? 어후 힘들어!”

 

 

  마니산 정상에, 드디어 참성단이란 곳 맨 위쪽에 올랐다.

 

  돌로 쌓은 편평한 참성단 위에 머리가 무성한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그곳은 산 정상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바람 한 점 없었다.

 

  전등사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리라.

 

  “할아버지가 절, 절 부르신 거예요?”

 

  아직 등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가방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노인은 그것을 다시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일연이가 잘 건네줬나 보군. 그래, 내가 불렀지, 내 이름은 고주망태, 자네 이름이 준상이 맞는가?”

 

  노인은 내 이름을 알고 있었다.

 

  난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어떤 분이냐고 물었다.

 

  그 꿈들에 대해서도 말해달라고 했다.

 

  노인은 지금은 대답해 줄 시간이 없다면서 되레 나에게 물었다.

 

  아니 질문이라기보다, 중얼거림에 가까웠다.

 

  “자네, 소연이라는 자를 알고 있겠지? 그녀와 만나고 싶은가? 제국익문사라는 집단에 대해서는 들어보았는가? 그 소연이라는 자는 그곳 소속이네, 그곳으로 가고 싶다면, 나의 지도를 받아 수련을 해야 할 것이야! 함께 갈 텐가? 자네는 선택할 수 있지. 나는 그대의 선택이...”

 

  ‘이 할아범은 뭐지? 뭔데 날 알고, 소연이도 알지? 가만, 그 한지에서도 분명 고주망태라 그랬는데?’

 

  그 꿈들과 아직 생소한 제국익문사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싶은 게 산더미였다.

 

  ‘근데 뭐, 이제 와서 어쩔 텐가? 불어오는 바람에 또다시 몸을 맡길 수밖에...’

 

  난 잠시 머뭇거렸지만 곧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노인은 내가 광화문에서 받았던 한지와 같은걸 꺼내더니 쫙 펴서 큰 날개를 퍼덕이는 새를 만들어냈다.

 

  몸집이 제법 컸다.

 

  노인과 함께 새 등에 오르니, 어디선가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다.

 

  한지는 진짜 새 마냥 울어댔다.

 

  곧 바람을 타며 비행을 시작했고 이곳 숲으로 데려다 주었다.

 

  도착하자마자 숨 고를 틈 없이, 난 노인의 지도하에 수련을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휘두르지도 않을 무거운 방망이를 등에 지어야했고, 옛 죄수들이나 찰 법한 무거운 쇠고랑을 발목에 차야했다.

 

  잠잘 때도 풀지 못했다.

 

  계속해서 뛰어야 할 때가 많았고, 눈을 감고 잠들지 않는 상태로 온종일 있어야 할 때도 많았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날로 더해갔다.

 

  그러나 소연을 다시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버텨왔다.

 

  이 감정이 배신감, 증오 같은 것인지 그리움인 건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제 일어났느냐?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더구나.”

 

  노인이 방으로 들어왔다.

 

  노인은 내가 꼬박 삼일을 쓰러져 잠들어있었다 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하나만 남았는데 그것은 아주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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