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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준상의 결심
작성일 : 18-12-22 09:54     조회 : 223     추천 : 0     분량 : 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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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동료 간호사들은 발에 땀나도록 업무에 몰두하는데 수간호사란 고것은 그렇지가 못하다.

 

  지 간식거리만, 지 가족사만 지 연애사업만 챙겨가며 전화질, 카톡질, 화장질, 지각질을 밥 먹듯이 해대는 게 일상이다.

 

  바쁘다고 달라지진 않는다.

 

  ‘혹시 사람을 괴롭히러 온 요괴인가?’

 

  사람이라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내 머리로는...

 

  어쨌든 헤아릴 수도 없이 주위 사람들에게 고구마를 멕이듯 숨 막히게 하는 존재였다.

 

  그러다 눈치가 보이는가 싶으면 검안실장인 나와 원장에게 굽신굽신 고개를 쳐 숙여댔다.

 

  “헤헤헷!”

 

  기분 나쁜 웃음을 날리며 과자 나부랭이들을 내밀기도 했다.

 

  이쯤 되니 과자들이 요괴가 주는 저주의 독극물로 다가왔다.

 

  너무 싫었다.

 

  한편으론, 내가 한 인간에게 이렇게나 혐오를 느낄 수도 있는지도 깨달은 기회였다.

 

  근데, 진짜 요괴일지도...

 

  어쨌든 같이 하루, 아니 반나절만 지내보면 내 심정을 알게 될 것이다.

 

  데스크에서 졸고 나자빠지는 고것의 머리통을 한 대 후려갈기고 싶어질 것이다.

 

 

  아니 그럼, 호되게 혼을 내거나 말을 해보면 되지 않냐고?

 

  그리고 원장한테 말하던지 하면 되지 않냐고?

 

  당연히 해봤지, 직원 휴게실로 따로 불러서 여럿사람 힘들게 하지 말고 일을 좀 하시라...

 

  진지하게도, 언성 높이면서도, 몇번 말해봤지.

 

  원래 난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신경 끄려고 했지만 막내간호사가 거의 나갈 각을 세우고 있어서 한번은 나서 봐야겠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내 말에 일단 울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울며불며 휴지로 눈을 뻘겋게 비비더니 갑자기 환하게 웃으며 지가 땡땡이치는 것 때문에 다 힘든 것 다 안다고 하더라.

 

  근데 원장도 아닌 내 까짓것은 신경 쓰지 말라더라.

 

  결국 난 헛짓거릴 하게 된 셈이었고, 고것의 무기인 가식적인 착한 척은 계속 되었다.

 

  결국 성실하게 일을 잘하던 막내 간호사 한명이 뛰쳐나갔다.

 

  그만둘까, 어쩔까?

 

  갈팡질팡하길래 내가 나가서 다른 곳으로 구하라고 독려도 했다.

 

  어차피 말뿐인 놈과 게으론 것이 바뀔 일이 만무했기에...

 

  원장에게 몇 달에 걸쳐 말을 해봐도 주위를 주겠단 말뿐 달라지지 않았다.

 

  뭐 갑자기 고것이 수간호사 대접을 못 받아서 불쌍하다는 둥, 이딴 식으로 입을 씨부리지 않나, 그리고 송방망이 처분뿐이었다.

 

  처분은 그저 반차 삭감정도였다.

 

  ‘아! 원장 이놈도 제정신은 아니구나!’

 

  난 확신했다.

 

  ‘둘 다 병신 아니면 싸이코패스가 확실하구나!’

 

  용어가 의학적으로 맞든 안 맞든 정상은 아니었다.

 

  그 후 내 자리에서 가만히 보니, 둘 또라이들끼리 짝짝꿍이 잘 맞는 것 같았다.

 

  어쨌든 원장은 또 한명의 애꿎은 일반인을 잡아다가 수간호사의 비어있는 하수인자리를 기어이 채웠다.

 

  그 아줌마 둘은 좀처럼 반항을 하거나, 항의하는 일 없는 수간호사의 충실한 하수인들이었다.

 

  ‘와! 짤릴 일 없이 저런 하수인을 둘이나 거느린다면 그야말로 꿈의 직장 아닌가?’

 

  머리가 빈 고것에겐 공무원이 부럽지 않은 자리였을 것이다.

 

  구멍가게만한 동네 의원급의 수간호사 자리란 것이 그리도 대단한 건지 그제야 알았다.

 

  10년 동안 몰랐던 내가 한심할 정도로...

 

 

  이제 더 이상 그곳에 정이 안 갔다. 겉으론 웃으며 모두를 대했지만,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다른 병원으로도 가기는 싫었다.

 

  이 일을 10년 정도 하고보니 그 병원이 그 병원이었기에.

 

  지금 병원은 정도가 심했을 뿐, 다른 곳도 상태가 마찬가지라는 건 진작에 알아버렸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환경이나 다른 직업으로 가고 싶었다.

 

  그럼 조금이라도 의욕이라는 게 살아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직에 도움이 된다는 평생교육사나 직업상담사,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따려 공부했고 실습만 남았다.

 

  그리고 취미로 미술이나 사진도 배워봤고, 모임에도 나가 여럿 사람들과도 어울려봤다.

 

  그러나 월급이란 악마는 매일 피곤함이란 힘으로 내 몸을 밑으로 짓눌렀다.

 

  “저딴 거 신경 안 쓰고 그냥 다니면 되지 머! 어차피 딴 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 똑같애! 여긴 그래도 월급이 그럭저럭 괜찮잖아! 돈 모일 때까지 조금만 더 참자? 돈 없는데 나가봤자 거렁뱅이 말고 뭐 할 건데?”

 

  결국 난 악마의 저주에 홀려 끝내 퇴사라는 넘사벽 담장 밑에서 고꾸라졌다.

 

  저만치 담장 넘어 보이는 이민이란 꽃망울을 잡으려 팔도 뻗어 보았지만 또 다시 헛짓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 저주를 단박에 끊어버릴 힘을 얻었다.

 

  퇴사란 검을 멋지게 뽑아 들 명분을 찾은 것이다.

 

  ‘소연이 찾으러 가야지, 이딴 놈들이랑 어울리고 뭐하는 거야?’

 

  검을 멋지게 휘두르며 그녀 곁으로 갈 생각에 내 마음은 설렜다.

 

 

  뭐, 병원에 출근해서 사표를 낸다거나, 휴가신청을 한다거나 하는 귀찮은 짓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쉽사리,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

 

  대신 독도로 가는 빠른 방법을 찾는다던가, 배편, 버스 편을 찾는 데만 생각을 몰두하였다.

 

  아마 병원엔 한바탕 난리가 났었을 것이다.

 

  다음날 내가 맡을 검사 예약환자들이 열댓 명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어떤가?

 

  이미 그런 건 내 일이 아니었다.

 

  ‘또 대충 잘 돌아가겠지.’

 

  단지 하수인들에게 조금 미안할 따름이었다.

 

  근데 뭐 그 놈들도 지들이 자처한 일이었다.

 

  이미 예전에 나도 많이 겪은 일이었다. 원장은 뭐 대수롭지도 않을 일일 것이다.

 

  내가 보아 온 원장들은 겉으론 심각한 척 하지만, 실제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전부터 보아온 바론, 한 직원이 갑자기 나가면 나머지 직원들만 힘들어 죽어나갈 뿐, 달라지는 건 없었다.

 

  수간호사 고것은 계속해서 딴 짓하거나 농땡이 칠 테고, 두 하수인만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닐 테지.

 

  다들 그러다가 못 참으면 나가거나 적응해가겠지. 내가 했던 것처럼...

 

 

  어쨌든 버스를 타고 동해고속버스터미널을 거쳐 묵호항으로 갔고, 또다시 배를 타고 울릉도까지 갔다.

 

  울릉도로 가는 배는 아침밖에 없었다.

 

  다행히 자정이 조금 지난 새벽에 출발을 해 와서, 제 시각에 배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못 간다! 하늘이 경고를 보내는 것처럼 강한 폭풍우가 울릉도를 덮쳐 배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독도로 가는 배가 있는 후포항에 가봤지만 기다리란 말뿐이었다.

 

  나는 도통 진정되지 않았다.

 

  왠지 지금 바로 가야할 것만 같은, 어디서 오는지 모를 불안감이 나를 덮쳐왔다.

 

  그렇지만 갈 방법이 없어 막막한 마음에 난 우비를 입고 항구 주변을 어슬렁거릴 뿐이었다.

 

  그때였다.

 

  내 잠바 안주머니에서 약한 푸른색 형광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그 주머니엔 그 한지가 들어있을 터였다.

 

  한지에 무언가 또 변화가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이것을 볼 수 있는 자여! 독도방향으로 서서 한지를 쫙 펴고 주문을 외치시오! 청룡신께 도착을 할지니, -좌청룡, 그대의 비늘로 황금호랑이를 맞이하라!-]

 

  한지를 펼쳐보니 빼곡했던 검은색 글자들 일부분이 이번에는 중앙 황금색 글씨들 왼편으로 모여들어 문장들을 완성시켰다.

 

  색도 검은색에서 푸른색으로 점차 띄어져갔다.

 

  ‘이걸 외치라는 건가?’

 

  혹시 누가 보면 창피할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폭풍우가 와서 그런지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그래, 뭐 해보지 뭐.’

 

  난 한지를 쫙 펴고 독도가 건너편에 있을 바다를 향해 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좌청룡, 그대의 비늘로 황금호랑이를 맞이하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더 큰소리로 외쳤다.

 

  “좌청룡! 그대의 비늘로! 황금호랑이를 맞이하라!”

 

  이번에는 처음과 달리 사방으로 울릴 정도로 소리가 컸다.

 

  그 순간!

 

  가뜩이나 거센 바람이 더욱 더 세차게 불어왔다.

 

  바람은 내 몸을 날려버릴 정도로 거세게 몰아쳐댔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얇고 기다란 회오리줄기가 어느새 나에게 다가와, 내게서 한지를 빼앗고, 내 몸을 공중에 띄었다.

 

  회오리 줄기는 점점 내 팔 길이보다 두꺼워졌다.

 

  회오리 줄기 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난, 눈앞에서 알짱거리는 한지를 잡으려 하염없이 팔과 다리를 휘저었다.

 

  야속하게도 한지는 내게서 저만치 떨어져 춤을 추듯 화려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다음 순간, 가능하다면 내 눈을 비벼보고 싶었다.

 

  그 한지는 푸른색을 띄며 새의 깃털인지 물고기의 비늘인지, 형태가 바뀌어갔다.

 

  그리곤 점점 다가와 내 몸을 감싸버렸다.

 

  날 어디론가 데려가는 듯 느껴졌는데, 순간 나는 정신을 잠시 잃었었나보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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