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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준상2
작성일 : 18-12-22 09:32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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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사건이 또 터졌나보다. 그녀의, 우리의 보물에 촛불들이 가세해 망치고 있지 않은가?’

 

  난 사회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관심 없었다.

 

  단지, 저 소음들이 그녀가 남긴 보물을 망치고 있는, 그 현상들에 짜증날 뿐이었다.

 

  촛불들은 3년 전 노란불빛을 시작으로 했었다가 잠시 주춤했었다.

 

  그런데 요새 누군가 거리에 기름을 뿌렸는지 그곳엔 촛불들로 다시 붉은바다를 이루었다.

 

  ‘또 시끄러워졌군!’

 

  그 거리가 시끄러워진 것은 내 미간을 잔뜩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 또 뭔 일인데?’

 

  턱을 괴며 창가에 비친 내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그녀와의 추억이 깃든, 내가 앉은 커피숍 3층으로 사람들이 한명 두 명 늘어나기 시작했다.

 

  점점 시끄러워져 난 이어폰을 끼고 창밖으로 고개를 고정시켰다.

 

  그러다 잠시 잠이 들었나보다.

 

  얼마가 지났는지 누군가 내 귓불을 잡아당겼다.

 

  “아! 뭐에요!”

 

  순간, 마감시간에 정리하는 종업원인줄 알았던 나는 미안함 반 짜증 반으로 조심스레 소리쳤다.

 

  그러나 종업원은 아니었다.

 

  주위 사람들로 봐선 마감시간도 아니었다.

 

  안경이 벗겨졌는지, 내 실눈에 들어오는 흐릿한 실루엣은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두터운 볼록렌즈에 의지하던 내 두 눈은 안경 없인 도저히 초점 잡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누, 누구지?’

 

  내가 안경을 찾아보기도 전에 그 실루엣은 말없이 내 손을 이끌고 카페를 나서 거리로 나섰다.

 

  급하게 나오느라 내가 앉았던 테이블이 쓰러졌고, 곧이어 옆 테이블과 커피들까지 쏟아지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야 이, 뭐야?”

 

  근처 사람들이 따지는 소리에 나는 흐릿한 눈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었다.

 

  ‘아! 이 여자는 뭔데?’

 

  당혹감이 날 감쌌지만 왠지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그저 뭔지 모를 포근함, 내지는 설렘이란 감정으로 다가올 뿐이었다.

 

  날 잡아끄는 여자의 촉감이 소연이의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기에.

 

  ‘소연이라 생각하면 되지 뭐!’

 

  안경이 없는 뿌연 이순간이 다행이라 여겨지기도 했다.

 

  ‘안경이 있으면 뭐하랴! 이 환상만 깨지겠지!’

 

 

  그녀의 손에 이끌려 들어온 거리의 행렬 속은 좁디좁은 통로를 걷는 것 같았다.

 

  발을 잘못 놀리면 한순간에 무너질 도미노들이었다.

 

  다행히 걸음들은 빠르지 않았다.

 

  흐린 눈으로 앞 사람들 뒤통수를 보고 있자면, 언뜻 안개 속 촛불을 든 성직자들의 행렬 같았다.

 

  성스러운 음악까지 흐르는 느낌도 들었다.

 

  전에 뭔 의미인지 통 알 수 없다고 소연이 투덜대던, 청계천 끝 쪽의 다슬기 조형물을 지났다.

 

  교보타워를 지나고, 이순신장군과 세종대왕 동상들도 지나 광화문으로 향했다.

 

  두 동상 사이에는 방송국 연말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레이저줄기들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걸어가면서 그 불빛들을 따라 밤하늘을 봤다.

 

  얼핏 배처럼 생긴 무언가가 공중 저 멀리에서 떠 있는 듯 했다.

 

  ‘별거 다 만들어놨군!’

 

  그것 말고도 무언가를 패러디를 한 건지, 조형물들이 많이 보였다.

 

  실루엣이 내 손을 계속 끌고 있어 훑고 지날 뿐이었다.

 

 

  광화문 앞까지 왔을 때였다.

 

  번개가 한번 치며, 공중에서 목소리 하나가 울리기 시작했다.

 

  “들어라, 대한민국 민초들이여!”

 

  고개를 광화문 하늘 쪽으로 보니, 누군가를 업은 채, 공중에 서 있는 한 연설가를 발견했다.

 

  그는 신기하게도 공중에 떠 있었다.

 

  한동안 내 가슴에 꽂힐 말들을 늘어놓기 시작해, 난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지 우렁찬 번개를 한번 기침 내뱉듯 쏟아냈다.

 

  이어서 그는 소환사처럼 누군가를 불러내고 땅에 떨어트렸다.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그 떨어진 사람들에게 다가가 그들을 밟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연설가이자 소환사는 밟히는 사람들을 다시 데리고 번개를 일으키며 사라졌다.

 

  “심판과 이 나라를 재건하는 것은 이제 시작인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너희들의 몫이다!”

 

  사람들은 사라진 연설가의 마지막 말에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

 

  다시 본래의 평화로운 촛불시위의 모습을 갖춰 청와대쪽으로 행진했다.

 

  순간 멍해있던 나도 정신을 차렸다.

 

  뿌옇던 시야가 밝아졌다.

 

  신기하게도 안경은 내 얼굴, 코와 귀에 안착되어 있었다.

 

  ‘엇! 분명 안경은...’

 

  누군지 모를 실루엣의 존재가 잡아 이끌던 내손엔, 그 손대신 웬 한지봉투 하나가 쥐어져있었다.

 

  열어보니 하얀 한지뿐 아무 글자도 없었다.

 

  봉투의 한쪽면의 聖聰補佐, 나에겐 읽기 버거운 한자로 된 인장이 찍혀있었다.

 

  또 접합부분의 촛농으로 만든 꽃무늬장식하나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또다시 시야가 흐려졌고 정신이 몽롱해져서 쓰러질 것 같아 불안해졌다.

 

  사람들을 헤치며, 집으로 돌아와 침대로 피신하듯 바싹 엎드렸다.

 

  아침햇살에 눈을 뜬 내 손은 쥐어진 한지봉투를 그때까지도 놓지 못했다.

 

  ‘꿈이 아니었어, 이건 대체 뭘까? 그 사람은 누구였지? 아무리 생각해도, 소연이가 맞았던 것 같은데...’

 

  그땐,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건지, 확신이 들었던 건지, 나도 모른다. 어쨌든...

 

 

  난 무언가에 이끌리듯 모니터 앞에 앉았다.

 

  전날 밤 일이 너무 이상했기에 인터넷엔 나올 것 같진 않지만 일말의 기대감으로 검색창을 채워봤다.

 

  비밀편지, 투명편지, 투명한 글씨, 비밀 메시지...

 

  별의별 검색어를 다 쳐보았지만 전부 허사였다.

 

  ‘아, 뭐야, 이런 거 갑자기 주면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고?’

 

  짜증 섞인 막막함에 옆에 둔 한지를 마구 꾸겨서 방구석으로 던져버렸다.

 

  다시 그렇게 검색어를 만들어가며 한참을 씨름했다.

 

  결국 또 성질이 나서 엉덩이를 더 이상 의자에 붙일 수가 없었다.

 

  “아 몰라, 저딴 거 알게 뭐야, 태워버려야지 그냥! 씨!”

 

  박차고 일어나 한지뭉치를 들고 라이터를 켰다.

 

  그러나 좀처럼 탈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참! 너도 질기네 질겨, 징허다!”

 

  한지뭉치에 괜한 화풀이를 하며 창고에 있던 향초를 꺼내왔다.

 

  예전에 생일선물로 소연이가 준 향초였다.

 

  ‘이럴 때 쓰려고 모셔둔 게 아니었는데...’

 

  향초에 불을 붙이고 한지뭉치를 들이댔지만 역시나, 타지는 않았다.

 

  “이건 뭔데 안타?”

 

  오랫동안 대고 있어도 소용없었다.

 

  또다시 난, 제풀에 꺾여 그 뭉치를 집어던졌다. 그때였다.

 

  구겨진 한지 속에 뭔가 검은 무늬 같은 것들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한지를 펼쳐보았다.

 

  여러 글씨들이 복잡하게 나타났다.

 

  고대 상형문자인지 외국어인지, 뭔지 모를 글씨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메꿔갔다.

 

  난 중앙의 황금색으로 된 한글 문장들만 알아볼 뿐이었다.

 

  독도의 청룡과 강화도 전등사의 백호의 힘을 구하여 고주망태 영감께 가라는 내용이었다.

 

  ‘청룡? 백호? 신화얘기야 뭐야? 근데 나한테 뭘, 어떻게 구하라는 거야? 고주망태 영감은 또 뭐지? 이름이 고주망태야?’

 

  곧이어 봉투에 찍힌 도장의 네 글자가 눈에 또 들어왔다.

 

  팔자에도 없는 옥편을 뒤져보니 ‘성총보좌’라 읽혔고 바로 검색을 해보았다.

 

  이건 조선말 고종이 만든 비밀조직 제국익문사에서 사용하던 화학비사법 방식으로 쓴 편지에 찍은 국새인장이었다.

 

  ‘이게 사실이면 누가 왜, 나한테 이걸...’

 

  인터넷에선 조직이 고종퇴위 후 해체되어 사라졌다는 것 이상은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 특이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꽤 지난, 아주 작게 난 기사였다.

 

  자신이 제국익문사 일원이라고 주장한, 그리 대수롭지 않은 내용이었다.

 

  이런 건 별로 관심조차 받지 못했을 텐데, 작지만 메이저 신문에 실렸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기사에 적힌 주소로 그 주인공의 집을 찾아갔다.

 

  어느 숲에 있는 집이었다.

 

  자물쇠도 전등도 집 주인도 없었다.

 

  ‘왠지 낯이 익는 집인데, 뭐 그럴 리 있겠어?’

 

  어쨌든, 사람의 손을 그리워하는 두터운 먼지들과 거미가 왔다간 흔적들만 가득했다.

 

  어두운 집안을 휴대폰 불빛을 의지해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 구한말에나 있었을 법한 낡은 사진들이 여럿 붙여있었다.

 

  먼지로 가득 찬 한줄기 빛을 의지해 둘러보던 중,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였다.

 

  사라진 그녀, 소연이었다.

 

  한 남자와 다정히 연인의 모습으로 찍은 것도 있었다.

 

  그녀는 화려한 새하얀 드레스를, 남자는 조선시대 왕이 입었을 만한 용포를 입고 있었다.

 

  일부가 색이 바래, 남자의 얼굴은 알아볼 수가 없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알아보진 못할 것이었다.

 

  짜증이 확 났다.

 

  ‘기껏, 남자가 바뀐 거였어?’

 

  사진 속의 색 바랜 남자에게 질투심이 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된 건지 의아해 했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 질투와 시기어린 감정들이 날 감쌌던 것 같다.

 

  그 사진을 갈기갈기 찢고 던지며 얼굴이 홍당무가 되도록 소리를 질러댔다.

 

  그리곤 금방 다시 후회했지만 말이다.

 

  그 조각들을 다시 주섬주섬 주워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이것 참, 여기 오는 게 아니었는데...’

 

  점점 빠져 나올 수 없는 늪에 발을 담그는 것만 같았다.

 

  그러면 어떠랴!

 

  ‘난 소연이만 다시 만날 수 있으면 되! 분명 한지에 나타난 대로 따라가면 만날 수 있을 거야!’

 

  어떠한 힘에 이끌리듯 벽에 걸린 나머지 사진들도 챙겨 서둘러 그 집을 나왔다.

 

  ‘일단 갈 수 있을 데까지 가보는 거야. 만나서 자초지종을 좀 들어봐야겠어, 소연한테! 일단 독도부터 가보자!’

 

  난 마음과는 다르게 내 입 꼬리가 점점 올라가는 걸 느꼈다.

 

  드디어, 드디어 내 자신에게 떳떳한 목표가 생겼다.

 

  아무 생각 안하고 달려갈 지점이 생긴 것이다.

 

  그녀가 사라진 후, 난 지금까지 삶의 의욕을 잃고 지냈다.

 

  마치 어린 시절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보름달의 그날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녀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가 있었는데 그녀 또한 사라져버렸기에.

 

  직장생활도 싫었다.

 

  매일 똑같은 업무에, 매일 똑같은 내 앞에 펼쳐지는 수간호사의 진상 라이브에, 모든 것이 아주 넌덜머리가 났다.

 

  왜 넌덜머리가 났는지 지금부터 설명해본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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