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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바림: 다시 마주한 그 순간
작가 : 총수
작품등록일 : 2018.10.24

천상천하 유아독존! 싸가지 끝판'왕' 이산.
300년의 시간을 거슬러온 그가 처음 눈을 뜬곳은 다름아닌 첫사랑 나비의 자취방?!

서울 카페에서 혼자 자취를하던 만년 사진작가 지망생 '한나비'. 어느 날 주말을 맞이해 늦잠을 자고 일어난 그녀의 이불속에는 앞 선을 곱게 풀어헤친 조선의 왕 '이산'이 잠들어 있었다. 눈을 떠보니 현세로 넘어와 버린 이산이었지만, 그는 당황하기는커녕 평생을 그리워했던 과거 잃어버린 첫사랑의 모습과 똑닮은 나비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둘의 웃프기만한(?) 아찔한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20. 너 때문에 울고, 웃고
작성일 : 18-12-21 22:29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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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가까워졌다는걸 알리듯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닌데 벌써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무심히 창밖을 바라본 저녁하늘에 울적해진 점장이 아쉽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진짜 가을이 오긴 왔나보네,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태준아.”

 

 “그래요?”

 

 태준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창밖을 짧게 바라보더니 이내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아까 나비가 떠나고 나서부터는 계속 이 상태의 반복이었다.

 

 뭘 했다고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 하냐.

 

 누나는 아직도 그 놈이랑 같이 있으려나, 이따가 끝나고 전화라도 한번 해볼까….

 

 “어차피 손님도 더 안 올 거 같은데 마감 일찍 땡기고 형이랑 한잔 꺾을까?”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점장은 기분이 좋은지 아까 나비한테 했듯 ‘똑’ 소리를 내며 한잔 꺾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떠나는 둘의 모습으로 머릿속이 꽉 찬 지금 태준의 귀에 그 소리가 들릴 리가 없었다.

 

 그렇게 태준은 울리지 않는 핸드폰만 괜히 만지작거렸다.

 

 그때.

 

 “아, 점장님 지금 저희 빨리 나가라고 눈치 주시는 거죠!”

 

 “맞아. 솔직히 너무 티났다. 너무해요.”

 

 점장의 말에 대답을 해준 것은 태준이 아닌 카운터 앞에 앉아있던 단골들이었다.

 

 단발머리와 긴 생머리를 한 두 여자는 점장이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가게에 오면 이렇게 자주 말을 걸어왔다. 특히 단발머리의 여자는 노골적으로 점장에게 마음을 표했다.

 

 도대체 이 게으름뱅이 아저씨의 어디에 여자를 끌어드리는 매력이 있는 걸까.

 

 보면 볼수록 더럽기만 한데….

 

 “아니, 그게 무슨 서운한 말씀이십니까! 제가 매일같이 마실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매일 와주시는 손님들 덕분인데.”

 

 점장은 이내 격하게 손을 가로저으며 난감한 목소리로 부정했다. 그러자 단발머리의 여자가 턱을 괸 채 기다렸다는 듯 요염하게 되물었다.

 

 “그럼 끝나고 저희들이랑 한잔 하실래요?”

 

 두 명은 주말 저녁이면 매일 같은 시간에 와서는 이렇게 점장님이랑 별 볼일 없는 얘기들을 주고받았다.

 

 실제로 가끔씩은 저렇게 셋이서 만나 한잔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듣기로는 손님과 점장의 관계는 절대 넘지 않는다고 한다. 의외로 점장 쪽에서 먼저 이런 쪽으로 철벽을 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는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생긴 건 제일 먼저 무슨 짓을 해서든 선을 넘게 생겨가지고는 공과 사를 구분하는 모습에 솔직히 아주 조금이지만 다시 보게 됐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인간.

 

 “하하, 저도 그러고 싶은데 일도 늦게 끝날 거 같아서요. 거기다가…”

 

 어물쩍 넘기려는 점장의 태도에 단발머리 여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에이, 방금 전에는 오늘 가게 문 빨리 닫는다 하셨잖아요. 그렇게 저희들이랑 같이 먹기 싫으세요?”

 

 “사실은 옆에 이 버릇없고 싸가지 없는 놈이 주말인데도 나와 준거라서 밥 한 끼는 먹이고 보내야 될 거 같아서 다음에 먹는 걸로 하죠. 다음에! 하하핫!”

 

 점장이 슬쩍 눈치를 살피면서 옆에 있던 태준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아뇨, 전 안 먹어도 괜찮습니다. 점장님. 신경 쓰지 마시고 한잔하고 오세요.”

 

 태준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깨동무를 풀자 이번에는 귀를 잡아당기고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한태준, 너 인마. 치사하게 진짜…. 형이 술도 쏜다니까?”

 

 “별로 술 먹을 기분 아니에요.”

 

 태준은 멀뚱하게 점장을 바라보며 툴툴거렸다.

 

 “한태준, 너 인마 정 없게 진짜 이러기야? 형이 사준다 할 때 잔말 말고 감사히 먹어 인마.”

 

 “점장님이랑 먹으면 또 밤새야 되는데 제가 굳이 왜 그래야 합니까. 예?”

 

 등을 돌린 채 갑자기 진행된 직원회의에 서운함을 느낀 단발머리 여자가 금세 둘을 불렀다.

 

 “둘이 뭘 그렇게 쑥덕거리세요?”

 

 “아뇨, 아뇨. 얘가 덩치는 산만한데 부끄러움이 많아서 뭐 먹을지 손님들 앞에서 얘기하기 쪽팔린다고 하네요. 하하.”

 

 “진짜 친절하시다. 알바생 저렇게 챙기는 사장님 흔치 않은데.”

 

 “아휴, 뭘요. 당연한 거죠. 저는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카페 하는 거지 돈 벌려고 장사하는 거 아닙니다.”

 

 이 아저씨 말이라도 못하면 밉지라도 않지.

 

 호탕하게 웃는 가식적인 점장의 모습에 태준은 저도 몰래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오늘아침까지만 해도 오지 않으면 가게 문 안연다고 협박했던 사람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어이가 없었다.

 

 “에이, 또 뒤로 미루시는 거예요? 제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세요?”

 

 “하아, 제 옆에 이 혹만 없었어도 바로 이놈의 카페 문을 닫아 버렸을 텐데 죄송합니다. 아쉽지만 내일로 미루면 안 될까요?”

 

 “정말 저번 주에도 내일이라고 하셨으면서 가게에 나오지도 않으셨잖아요. 저번 주에 하루 종일 여기서 기다렸는데….”

 

 단발머리여자는 점장이 끝까지 거절의 뜻을 내비치자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이런 광경을 처음 보는 건 아니었지만 태준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은근히 점장에게 들이대는 여자가 많다는 사실과 맨날 외롭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저렇게 튕겨대는 점장이.

 

 “이게 혼자 산지 오래되다 보니까 아침까지 마시면 영 일어날 수가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저랑 같이 살면 그런 일 없이 든든하게 아침밥도 드시고 출근하실 수 있으실 텐데 아쉽다.”

 

 “그러네요, 제가 정인씨가 없어서 출근을 못했던 거였네요.”

 

 점장이 눈을 마주친 채 은은한 미소를 풍기자 정인도 수줍은 듯 입가에 미소가 서렸다.

 

 애교 가득한 단발머리여자의 이름은 ‘정인’ 인 듯 했다. 그렇게 막힘없이 둘러대는 점장의 태도에 완전히 속아 넘어간 정인은 간사한 점장의 세치 혀에 속아 넘어갔는지 더 이상은 조르지 않았다.

 

 잠깐, 그러고 보니까 이 인간 분명 저번 주에 나비누나한테는 분명 친구 장례식이 있다고 가게 맡아 달라고 했으면서.

 

 술 취해서 못 일어났던 거였어?

 

 어쨌든 나비누나랑 얘기할 거리가 생겼네.

 

 감사합니다, 점장님.

 

 “점장님, 저희한테는 그날 급하게 장례식장 가신다고 안 나오셨잖아요. 술병 나서 나비누나 대타 뛰게 한 거였어요?”

 

 태준이 점장을 쏘아보며 말했다. 그러자 점장은 옆에 있는 태준만 들을 수 있도록 낮게 깔린 목소리로 속삭였다.

 

 “시끄러 인마, 손님이랑 중요한 얘기하고 있는데 끼어들고 있어. 나중에 얘기해. 나중에!”

 

 “….”

 

 태준이 말없이 눈을 치켜뜨자 점장은 한숨 쉬며 시선을 피했다.

 

 “나비한테는 말하지 마라, 부탁이다.”

 

 “맨입으로요?”

 

 “이번 달 알바비 너만 더 챙겨주마.”

 

 둘은 쓸데없는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 사이 문득 잊고 있던 단골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이제 흥미가 떨어졌는지 둘은 조용히 서로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녁메뉴 때문에 직원회의가 길어지네요.”

 

 “아뇨, 형제처럼 친한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네요.”

 

 점장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사과하자 정인이 신경 쓰지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형제라니,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이 아저씨랑 비슷한 연배로 보인다니 갑자기 기분이 더 나빠졌다.

 

 “어쨌든 오늘은 안 될 거 같고, 제가 나중에 따라 연락드려도 될까요?”

 

 점장이 아쉽다는 듯 말하자 정인의 앞에 앉은 긴 머리의 여자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너랑 마시기 싫으신 거야, 기지배야. 왜 이렇게 눈치가 없니. 점장님 그럼 나중에 저랑 단둘이?”

 

 “죄송해요, 해진씨랑 단둘이 마실 자신이 없어서….”

 

 점장이 여느 때와 달리 자신이 없다는 듯 둘러댔다.

 

 “아뇨, 뭘 죄송할 것까지야….”

 

 해진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듯 긴 머리를 쓸어 넘겼다.

 

 “해진씨랑 단둘이 마시면 도저히 집에 보낼 자신이 없네요. 하하핫!”

 

 “어머, 점장님도 참….”

 

 조금은 유치하지만 센스 있는 점장의 말장난에 기분이 좋아진 해진과 정인이 소리 내서 웃었다.

 

 주말에 우리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커피보다는 저 느끼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점장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몇 차례 더 시시한 농담 따먹기를 나누던 두사람은 얼마 안 있어 카페를 떠났다.

 

 *

 

 “야, 한태준. 그래서 너 이 형이랑 안 마실 거냐고!”

 

 정말 한잔 걸치고 싶은 모양인지 점장은 계속해서 태준의 옆구리를 찔러댔다.

 

 “아직 저녁시간도 안됐는데 뭘 한잔해요, 안 마실래요. 기분도 별로고….”

 

 “기분이 왜별로야, 나 때문은 아니랬고. 설마 아까 나비 옆에 있던 그놈 때문에?”

 

 “마음에 안 들어요, 그놈 눈매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

 

 점장이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노려보자 결국 태준은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돌렸다. 실은 별로 내색하지 않았지만 원채 감정을 숨길지 모르는 올곧은 성격의 태준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고, 매일 헛소리만 해대던 점장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촉이 좋았다.

 

 “지도 생긴 걸로 남 말 할 처지는 아니면서, 녀석.”

 

 “저도 아는데 적어도 점장님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요. 아무튼 뭔가 어디서 본거 같은 얼굴이라서 그런 가 괜히 신경 쓰여요.”

 

 “인마, 어차피 나비가 고른 사람인데 괜찮은 놈이겠지. 그만 포기하고 쿨하게 행복이나 빌어주는 게 어떠냐?”

 

 “그놈 분명 애인 아니에요.”

 

 점장은 별 생각 없이 건넨 말이었지만 발끈한 태준이 목에 힘을 주며 단언했다.

 

 “뭐야. 나비한테 뭐 따로 들은 거라도 있어?”

 

 “아뇨.”

 

 “근데 뭘 믿고 그렇게 호언장담 하냐?”

 

 “남자의 감이요!”

 

 자신만만한 태준의 모습에 점장이 한심하단 눈빛으로 바라보며 무정하게 말을 꺼냈다.

 

 “젊은 놈이 지랄도 진짜 어지간히 해야 귀엽지. 추하다 태준아.”

 

 확실히 증거는 없었다. 그렇지만 왠지 태준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

 

 “인마, 좋지도 않은 짱구 굴려봤자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연락이라도 한번 해봐.”

 

 “뭐라고 보내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는 건 좀 그런데….”

 

 평소에 연락을 안 하던 사이는 아니었지만 태준은 막상 문자를 보내자니 조금 망설여졌다.

 

 혹시라도 그런 일은 절대 없겠지만.

 

 만에 하나 혹시라도 돌아오는 답장이 지금 자신의 걱정과 일치하면 그땐 아무렇지 않게 그녀를 바라볼 수 있을까.

 

 그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

 

 “뭘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냐. 그냥 가볍게 지금 어디냐고 물어봐. 아직까지도 그 남자랑 같이 있으면 뭐 그렇고 그런 사이겠지. 나비 성격에 그런 걸로 거짓말 하지는 않을 테니.”

 

 맞는 말이었다.

 

 그녀의 성격상 남자가 생겼다고 해서 애써 숨기거나 거짓말을 할 거 같지는 않았다.

 

 비록 생긴 거는 조그맣고 소심해 보이긴 해도 어딜 내놔도 혼자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당찬 성격이니까.

 

 결국 결심을 굳힌 태준은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두들겼다.

 

 ‘누나, 시간 괜찮으시면 오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수만 번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완성된 문장이지만 태준은 선뜻 보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태준은 보내지도 못한 채 그저 눈이 빠져라 바라보며 숨을 골랐다.

 

 좋아! 한태준, 이제 전송을 눌러.

 

 결승전에서도 긴장 안하던 놈이 고작 문자 한 번에 이게 무슨 꼴이야.

 

 딸칵.

 

 그렇게 몇 번이나 스스로를 다그친 끝에 태준은 겨우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는 기도했다.

 

 제발 답장이 안와도 좋으니까 부디 그놈이랑 있는 거만 아니길.

 

 “이제야 보냈냐. 답장은?”

 

 웬일로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준 점장이 등 뒤에서 조심스레 물었다. 1초도 안돼서 답장여부를 묻는 점장의 모습에 태준은 피식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아니, 점장님 좀 생각을 하고 말씀을 하세요. 나비 누나가 점장님처럼 하루 종일 핸드폰만 바라보고 사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낸 지 10초도 안돼서 답장이 오겠어요. 진짜 그러니까 제가 점장님을 자꾸 아재취급 하는 거예요. 점장님이 스스로 아재라고 불릴만한 행동만 하시니까….”

 

 하지만, 바로 그때.

 

 띠링-.

 

 거짓말처럼 정말 보내자마자 답장이 왔다. 그것도 나비한테.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더니….

 

 “야, 한태준 그래서 누가 아재라고? 대답해봐, 인마.”

 

 완벽한 타이밍에 울리는 문자음에 뒤에 서있던 점장이 능글맞게 웃으며 팔짱을 꼈다. 하지만 등을 툭툭 치며 도발하는 점장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은 채 오로지 문자에만 집중했다.

 

 어쩌지? 바로 볼까? 아냐, 이렇게 바로 보냈다는 건 거절의 뜻일 거 같은데.

 

 혹시 내 문자보고 그 놈팽이 놈이 대신 보낸 거 아냐?

 

 문자가 온 핸드폰 바탕화면만을 바라보며, 태준은 눈을 감았다 떴다하며 중얼거렸다.

 

 “지금 볼까? 아니야. 역시 위험해….”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해하는 태준의 모습에 인내심이 다한 점장이 짜증을 냈다.

 

 “겨우 문자 하나가지고 뭐해 인마. 빨리 확인해봐. 보는 내가 답답해 죽겠다.”

 

 “저 그럼 이제 진짜 눌러요!”

 

 닦달하는 점장의 등살에 못이긴 결국 태준은 핸드폰 액정이 박살날 정도로 세게 눌렀다.

 

 그렇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딸칵.

 

 “뭐라고 왔냐? 형도 좀 보여줘.”

 

 혼자만 몰래 보던 태준은 점장을 바라보며 이가 다 보이도록 환하게 웃었다. 그와 반대로 점장은 서운함에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내일 시간 있대? 하, 젠장. 그러면 나는 오늘 누구랑 마셔야 되냐….”

 

 툴툴거리며 점장이 자리를 떠나려하자 태준이 그의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으며 말했다.

 

 “오늘 술 점장님이 산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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