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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12화. 트레이드 (4)
작성일 : 18-12-21 19:55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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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을 보고 있던 기석주는 트레이드를 분석하면서 말하였다.

 “과연 노지환 감독.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투수만을 골랐군요. 덕분에 우리는 전년도 자이언츠 최고 유망주였던 정동희와 함께 현 자이언츠 유망주 순위 2위, 4위, 5위, 6위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타자 유망주라는 것이 조금 걸리는군요. 그동안 데려온 유망주들도 9할이 타자 유망주인데 균형이 좀 맞지 않고 겹치는 것 같습니다.”

 “걱정할 것 없어. 다 노리고 그렇게 한 거니까.”

 “네? 그게 무슨...”

 “그간 메이저리그의 자료들을 복습하면서 알아낸 것이 하나 있어. 그것은 투수 유망주란 것이 대단히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거야. 메이저리그 평가 사이트에서는 매년 전구단의 탑 유망주 100명을 선정하는데 지난 10년간 그 명단에 든 투수 유망주들의 평균 war과 타자 유망주들의 평균 war이 상당한 불균형이 있었지. 타자 유망주 측이 거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높았어. 그만큼 투수 유망주들은 부상이나 데드암(혹사로 인해서 어깨가 약해지고 구속이 떨어지는 것)으로 인하여 단명하는 경우가 잦다는 거지.

 즉, 유망주 투자는 철저하게 타자 위주로 이루어져야 해. 포지션 중복 같은 문제는 전혀 상관없어. 어차피 유망주 모두가 다 터지는 것은 아니니까. 스타 포텐셜의 유망주를 모아놓아도 그중 스타가 되는 것은 전체의 3할 정도. 포지션이 중복되게 모아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이렇게 잘 모은 유망주들이 3년 후에 터지기 시작할 즈음에 FA로 나온 검증된 선발투수들을 영입한다면 바로 우승 전력이 되는 것이지. 이건 실제로 2016년에 우승한 시카고 컵스가 썼던 전략이야.”

 “그, 그렇군요. 대단하십니다.”

 기석주는 자신 이상으로 야구에 명석한 마두남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숙여짐을 느꼈다. 확실히 마두남은 밑의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 무례한 점이 있기는 했으나 능력 면에서는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것을 깊이 느낀 듯한 기석주를 보면서 정 실장은 앞으로 나서서 말하였다.

 “그래도 양승민을 판 것으로 인하여 타이거즈 팬들의 분노가 상당할 겁니다. 이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겠습니다.”

 “찾을 필요 없어. 이미 내가 다 정해놓았으니까. 당장 내일 전라남도로 갈 거니까 비행기를 끊어놓도록 해.”

 “타이거즈 연고지로 말씀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연고지 소속 고등학교들에 통지를 해놓겠습니다.”

 정 실장은 바로 그 의미를 알아듣고 답하였다. 이에 마두남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날 마두남은 타이거즈의 핵심 연고 고교인 광주제일고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이미 정 실장으로부터 통지를 받은 연고 고교의 교장들이 모여 있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고교 선수들이 오기도 했다.

 마두남은 그들 모두에게 깍듯이 인사를 한 후 준비된 단상 위로 올라갔다. 그곳에서 마두남은 교장들과 고교생들, 그리고 미리 연락을 받고 모인 기사들을 내려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다들 이 추위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가진 것은 향후 타이거즈가 새롭게 태어날 것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부인이었던 제가 보기에 한국 야구계는 뭔가 균형이 잡히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갔었습니다. 야구계의 많은 돈이 극소수의 스타에게 몰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FA로 나온 특별한 스타들만이 몇 십 억에서 많게는 100억이 훨씬 넘는 돈을 챙겼고 그 반대로 나머지 평범한 선수들은 박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2군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지요. 또한 프로야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고교 야구 선수들 역시 제대로 된 트레이닝이나 식단 관리를 받지 못한 채 그저 열정으로만 싸워야 했습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간 성화 타이거즈도 그 잘못된 길에 함께 해왔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 성화 그룹의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이에 대한 개혁을 할 것을 천명 드립니다.

 앞으로 성화 그룹은 거품이 잔뜩 낀 FA 시장에서 손을 뗄 것이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2군의 유망주들과 고등학교 선수들이 행복하도록, 그것을 넘어서 연고지의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더 많은 야구부가 생기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그래서 야구의 생활화를 꼭 이루겠습니다.”

 “저, 정말인가? 그럼 우리도 프로처럼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을 텐데...”

 마두남의 선언에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한 얼굴을 하였다. 그러나 이후 정 실장이 마두남의 지원금 정책에 대해서 읊어 내려가자 그들은 정말로 그게 현실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였고 곧 열화와 같은 함성을 마두남에게 보내주었다.

 “와아아아아아아”

 그것에 대해서 마두남은 손을 흔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는 마치 선거철에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당선의 모습과도 같았다. 마두남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전라남도의 여러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과 악수의 시간을 가졌고 그를 보필하듯이 따라다니던 기자들은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이날 저녁 각종 포털사이트의 스포츠 언론 게시판에는 마두남의 선언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고 야구팬들은 이에 대해서 폭발적인 호응을 하였다. 그간 야구계의 양극화는 심각한 문제였고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성적이 좋지 못한 소위 ‘먹튀’들은 야구팬들에게 있어 공공의 적이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언급하고 지적한 마두남은 야구팬들에게 스타와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두남에 대한 언론과 여론은 한순간에 극도의 우호로 바뀌었다.

 그런데 모두가 그런 시선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유력한 스포츠 언론사인 ‘제이데일리’의 기자 이수진은 팔짱을 낀 자세로 고개를 저었다.

 “마두남... 정말 쇼를 할 줄 아는 사람이네. 딱 언론과 팬들이 좋아할 만한 말만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어. 그러면서 자신이 한 짓에 대한 비난의 시선은 완전히 돌리고 있지. 정말 능숙하게도 말이야.”

 “네? 수진 선배. 그래도 다 맞는 말 아닌가요? 고액 먹튀들은 없어지는 게 낫잖아요.”

 “이 바보야. 고액 연봉자가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분명 있어. 그런 사람들이 있어야 고교 야구계의 유능한 인재들이 메이저 유혹을 이겨내고 한국 야구에 오는 거야. 그래야 야구 수준이 높아지는 거고.

 그리고 구단들은 잘도 감추고 있지만 한국 야구판이 커지면서 구단들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어. 그런 상황에서 그 정도 고액 연봉자가 선수에게서 나오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선수가 받지 않는다면 그 돈은 다 구단주와 프론트에게 가는 것이고 말이지.”

 “그, 그런가요.”

 이수진의 지적에 후배 기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후배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이수진은 마두남의 이름 밑에 적힌 전성원의 이름을 바라보았다.

 “내가 타이거즈 담당 기자가 된 이후로 지금처럼 응원하는 팀이 한심한 적이 없네. 야구에 대해서는 조금의 열정도 없는 성화 건설의 직원들이 단장과 감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말이야. 자기 회사의 하수인을 데려와서 감독을 앉히는 것을 보고 막가는 짓을 할 것이라고 보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그 많은 주전 선수들로 모자라 에이스 양승민까지 팔고 말이야.

 뭐 이 정도로 여론몰이를 할 자신이 있었으니 그리 했겠지만... 아무튼 타이거즈는 이제 팀 연봉도 최하 수준으로 내려왔으니 저 자들은 보너스 좀 받겠네.”

 이수진은 그리 말하면서 마두남과 전성원의 꼬투리를 잡아서 어떻게든 이 여론을 바꿔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리고 그런 이수진의 시선에는 타이거즈의 2월 전지훈련 계획이 들어오고 있었다.

 <선수단>

 마두남의 트레이드 폭풍이 지나간 후 1군 선수단은 기존 25인 로스터 중 절반에 달하는 13명이 사라졌다. 무려 12명이 트레이드되었고 타자 용병인 베르디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러한 트레이드의 반대 급부로 오게 된 선수들도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없었다. 14명의 트레이드 대가 모두가 어린 고교 출신의 1~3년차 선수들이었기에 1군에 넣기에는 미숙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마두남은 그들 대부분의 군입대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로 그 자리에는 기존의 2군의 선수들이 들어가서 메우게 되었다. 그중에는 2군의 주장인 박준승도 있었다.

 그렇게 25인 로스터가 새롭게 짜여졌고 시간이 흘러 2월이 되었다. 선수단이 따스한 나라로 전지훈련을 가는 시기였고 마두남은 가까운 오키나와로 훈련지를 정하였다.

 이에 전성원은 1-2군 선수들 모두를 데려가서 폭넓게 경쟁을 할 것을 청하였고 마두남이 이를 수락하면서 총 58명의 선수들이 오키나와 행 비행기를 탔다.

 그리고 전성원은 오키나와 훈련지에서 처음 선수들을 만나서 소개를 하였다.

 “반갑습니다. 타이거즈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전성원이라고 합니다.”

 “와아아아.”

 전성원의 소개에 그와 안면이 있는 2군의 선수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주었다. 반면 김승동 등 1군 선수들은 팔짱을 낀 자세로 고개를 삐딱하게 세우며 전성원을 바라볼 뿐이었다. 평소 성격이 강한 것으로 유명한 김승동은 피식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실례지만 전성원 감독의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네. 올해 34세입니다.”

 “하핫. 34세라... 이 김승동은 35세인데 꽤 어리시군. 아무리 야구계가 젊어지고 있다고 해도 30대 중반에 감독이 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뭐 메이저리그를 보면 30대의 감독이 서너 명 정도 있습니다. 특별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초면에 경어를 생략한 김승동의 모습에 선수단의 분위기는 싸하게 변하였다. 이에 전성원은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예의를 다하여 김승동을 대했다. 상대가 이렇게 나오자 김승동도 뭐라 더 말을 하지 못하며 헛기침을 하며 물러났고 전성원은 다시 모두를 보며 입을 열었다.

 “야구인 출신도 아니고 말씀하신대로 나이도 많지 않은 사람이 감독으로 와서 많이들 놀라셨을 겁니다. 그러나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습니다. 야구는 결국 다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저 제가 하게 될 야구는 몇 가지가 다를 뿐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아셔야 할 것은 제 야구에선 3가지가 없다는 점입니다.”

 “3가지? 그게 무엇입니까?”

 “바로 작전, 희생, 고정입니다.”

 박준승이 전성원의 편이 되고자 물어주었고 전성원은 내심 감사해하면서 세 가지를 말하였다. 그 의미를 선수들이 알지 못해 하자 전성원은 말을 이어갔다.

 “첫째로 작전은 말 그대로 작전 야구를 말합니다. 2018시즌 타이거즈는 가장 많은 작전을 구사한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그 작전들은 좋은 결과를 낳은 경우보다 아닌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도루 성공률은 72퍼센트가 되지 못했고 히트 앤드 런과 런 앤 히트는 타자들의 자유로운 타격을 방해했습니다. 번트는 통계상 100퍼센트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손해인데 무려 30퍼센트가 실패했습니다.

 이것들은 흐름상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고 타이거즈 선수들의 타격 리듬을 해쳤다고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타이거즈는 경기에서 작전 구사를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타자 분들은 향후 작전에 대한 연습은 생략하셔도 됩니다.“

 “음... 감독님. 그러나 야구에서 코칭 스태프의 가장 큰 역할은 작전입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작전에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하지 않는다면 감독과 코치는 관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전성원의 말에 이의를 제기한 이는 놀랍게도 수석코치인 이시열이었다. 그는 전성원보다 10살 이상이 많았고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었다. 그럼에도 감독 자리에서 전성원에게 밀렸다는 것에 불만이 있었고 그것이 이 자리에서 터져 나온 것이었다.

 이에 전성원은 씨익 웃으면서 이시열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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