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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11화. 트레이드 (3)
작성일 : 18-12-21 19:52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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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흔들리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어떡하죠? 사실 다른 팀들의 전화도 세 통이 오긴 했지만 다들 유격수가 아킬레스건은 아니라서 좋은 대가를 말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 알고 있어. 그리고 신성 그룹의 노회한 늙은 여우 김대균이라면 쉽게 흔들리지도 않겠지.”

 “그럼 어찌 해야 할지...”

 “훗! 너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는 능하지만 사람을 다루는 것에는 젬병이군. 김대균 같은 자를 흔드는 것도 다 방법이 있어. 고용인이 철벽을 치면 고용주를 흔들면 되는 거야. 언론을 적절히 믹스해서 말이지. 물론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말이야.”

 마두남은 대기하고 있는 김하윤 비서를 불러서 성화 그룹과 줄이 닿아 있는 언론사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2일 후 여러 포털 사이트의 스포츠 란에 신성 라이온스에 대한 비판 기사가 올라왔다.

 

 - 신성 라이온스, 김성수 트레이드 거부. 전력 보강의 의지 없어 -

 - 신성 라이온스, 다음 시즌도 포스트시즌 가능성 적어. 김성수 트레이드에 적극 임해야 가능할 듯 -

 - 유격수가 가장 약한 라이온스, 어째서 김성수 트레이드에 미온적인가 -

 

 등등의 헤드라인을 건 기사들이 줄을 이었고 이를 보며 기석주는 감탄한 표정으로 마두남을 보았다.

 “이야~ 성화 그룹이 대기업이긴 하지만 언론에 이 정도의 힘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아주 스포츠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습니다. 거의 수십 개의 기사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훗! 생각보다 순진하군. 내가 만난 언론사는 셋 정도야. 원래 언론이란 것이 주요한 언론사 몇에서 화제성 있는 걸로 물꼬를 터주면 그냥 따라서 카피 수준의 기사를 쓰게 되어 있어. 물론 그 내용이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 그렇군요.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그동안 트레이드 전에 미리 기사를 내신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되면 선수단이 알게 되고 우리로서는 반드시 팔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뭐 전략과 전술이란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지. 지금의 경우에는 이렇게 알리는 편이 좋아. 김성수가 트레이드를 알게 되는 것으로 인한 우리의 손실보다... 그 트레이드를 김대균 단장이 거절했다는 것을 신성 그룹 측에서 아는 것의 이득이 더 크거든.”

 걱정 어린 눈빛을 보이는 기석주에게 마두남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하였다. 이에 마두남은 옆에서 목석처럼 서 있는 정 실장을 보았고 그는 대답을 대신하였다.

 “신성 그룹 측은 야구계에 관심이 가장 많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하여왔고 ‘돈성’이라는 멸칭이 있기도 했습니다. 4회 연속 우승하던 한국 시리즈 때는 오너 가문이 직접 야구장에 와서 관람한 적도 많습니다.

 그런 그들이 최근 3년간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으니 아마 구단주의 인내심도 한계에 왔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아마 김대균 단장에게 압박이 가기 시작했을 겁니다.”

 “물론 그 노회한 늙은 여우가 그런다고 바로 결정을 하진 않겠지. 그래서 내가 그 결정을 더 도와줄 생각이야. 김하윤 비서. 지금 바로 언론사에 기사 소스를 전해. 김성수 트레이드를 다른 구단과 논의하고 있고 2일 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겠습니다.”

 “오오! 그렇군요. 이렇게 하면 신성 측에는 2일이 데드라인이 되는 것이니 냉정하게 판단할 여유가 없게 되겠군요.”

 마두남을 곁에서 지켜보며 여러 모습을 본 기석주는 그 행보의 의미를 파악하면서 감탄을 했다.

 그리고 마두남의 생각대로 이틀이 지나기 전 라이온스 측에서 연락이 왔다. 내용은 마두남이 예상한 대로였다. 마두남이 제안했던 트레이드 안을 수락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또 다시 좋은 유망주를 얻은 마두남은 거침없이 트레이드를 이어갔다. 노쇠하였다는 평을 받았던 주전 타자 9인방 중 6명이 트레이드의 칼바람을 맞았고 투수 중에서도 매물로서 가치가 있는 인물 4명이 팔려갔다. 물론 김성수 이후로 트레이드 된 선수들은 그리 좋은 유망주를 안겨주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성적이나 나이 면에서 마이너스가 많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트레이드가 이어지자 행간에는 마두남이 블록버스터 급 트레이드를 노린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바로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에이스 양승민을 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그러한 기사에 대해서 마두남은 어떠한 답변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자 기석주가 걱정스러운 어조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단장님. 이 기사는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양승민은 타이거즈의 대들보와 같은 선수입니다. 용병 투수와 동급, 그 이상의 에이스를 팔다니. 말도 안 되는 기사 아닙니까.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기사가 퍼지는 것은 팀을 위해 좋지 않습니다.”

 “훗! 왜 막아야 하지? 언론이 알아서 이 마두남을 스타로 만들어주고 있는데 말이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지금 야구판이 돌아가는 것을 보라고. 선수나 감독 이야기가 아닌... 이 마두남의 행보에 대해서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 내가 스타가 되려고 발악하지 않아도 이렇게 알아서 말이야. 아주 재밌지 않나?”

 마두남은 양팔을 쫘악 피면서 히죽 웃었다. 그러자 정 실장이 눈을 번득이면서 맞장구를 쳤다.

 “역시 단장님이십니다. 능력과 쇼맨십 모두 마두남 단장님 같은 분은 없을 겁니다. 성화 건설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야구계에 오자마자 바로 두각을 나타내시는군요.”

 “훗! 바로 그거야. 능력과 쇼맨십, 거기에 인맥관리. 이 세 가지를 잘 해야 거물이 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나는 그 세 가지가 모두 최상이고. 그리고 야구판이란 곳이 생각보다 참 단순해. 그저 트레이드 몇 건을 했더니 다들 파플로프의 개처럼 다음 트레이드에 대해서 알아서 예상하고 토론을 한단 말이지.”

 “하, 하지만 이미 트레이드 가능한 자원들은 다 팔았습니다. 양승민은 트레이드 불가 자원이고 말입니다.”

 “트레이드 불가? 세상에 그런 존재도 있나?”

 “네에? 설마... 단장님께서는 양승민까지 파실 생각이십니까?”

 마두남이 천연덕스럽게 표정을 지으며 묻자 기석주는 깜짝 놀라면서 말리듯이 의견을 말하였다.

 “단장님. 양승민은 용병 이상 급의 에이스입니다. 용병 투수를 둘이나 쓸 수 있는 한국 야구에서 이런 토종 에이스가 있다는 것은 큰 자산입니다. 다섯 명을 채워야 하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상위급 투수가 둘인 것과 셋인 것은 큰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양승민은 수비가 최악이었던 타이거즈의 상황을 볼 때 다음 시즌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그건 맞지. 나이도 29세로 여전히 젊고 말이야. 그런데... 우리 팀에는 전혀 필요가 없어. 그 이유를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실망이군. 뭐 요즘 일이 너무 잘 풀리고 있어서 기분 좋은 내가 설명을 해주지.

 내가 승부수를 던질 시기는 3년 후야. 지금 트레이드를 통해 모은 유망주와 탱킹으로 인한 드래프트로 뽑을 유망주들이 슬슬 터질 시기이지. 그리고 그 때 양승민은 32세. 에이징 커브 상 내려올 때이다. 아마 지금과 같은 모습은 전혀 아니겠지.

 리빌딩을 위해서는 투타에 주축이 하나씩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일단 양승민은 나이대가 맞지 않아. 이런 선수는 파는 것이 이득이야.”

 “하지만 이런 거물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것은 한국 야구 역사상 없었습니다. 다른 팀 단장들도 그 대가를 맞춰주기가 쉽지 않을 듯 한데... 과연 합당한 값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하나 있지. 이제 슬슬 전화가 올 때가 되었는데...”

 마두남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러자 마치 짜맞춘 것처럼 전화벨이 울렸고 김하윤 비서가 들어왔다.

 “단장님. 부산 자이언츠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양승민 트레이드에 대해서 논의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훗! 역시. 시민 구단인 부산 자이언츠는 단장이 없지. 전통적으로 감독이 전권을 쥐고 있는 구단이고 이번에 새로 임명된 ‘노지환’ 감독은 대표적인 투수 우월주의자라서 양승민 트레이드를 그냥 넘길 수 없을 거라고 봤다. 그래. 연결해보도록 해.”

 마두남은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여유롭게 손짓을 했고 김하윤은 서둘러 전화를 연결시켰다. 마두남은 이번에는 7초를 기다린 후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십니까. 노지환 감독님. 늦었지만 감독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부산 자이언츠는 한국 최고의 인기 구단 중 하나인데 매우 경사스런 일이군요.”

 “하하. 아닙니다. 이 사람도 마두남 단장 겸 사장님의 취임을 축하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것보다 전화를 하신 이유가 양승민 트레이드라고 하셨는데... 죄송합니다만 양승민은 우리가 팔 선수가 아닙니다. 그 기사는 아무래도 찌라시들이 멋대로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렇지만 이왕 전화를 하였으니 논의라도 해보고 싶습니다만...”

 노지환은 상당히 애가 달은 듯 매달리듯이 말하였다. 그것에 마두남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태연하게 답하였다.

 “이렇게 전화를 주셨으니 논의를 해보는 것이 예의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양승민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입니다. 이런 선수를 파는 것은 신입 단장인 저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어지간한 대가를 받더라도 비난을 받을 일이라서 좀...”

 “하하. 제가 어지간한 대가로 양승민을 데려가려는 도둑놈은 아닙니다. 충분한 대가를 드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충분한 대가라... 그럼 2018드래프트 연고 지명인 투수 서준민을 주실 수 있으십니까?”

 “서준민이라면... 그건 좀 어렵겠습니다. 150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사이드암 투수는 워낙 희귀한 지라...”

 “네? 충분한 대가를 주시겠다면서 그리 말씀하시는 것은 좀 언행일치가 안 되시는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서준민만 아니라면 다 괜찮습니다. 어떤 것이라도 말씀하시지요.”

 투수 우월주의자인 노지환은 팀내 최고 유망주이자 투수인 서준민만은 지키겠다는 열의를 보이면서 말하였다. 이에 마두남은 일부러 고민하는 듯 신음을 흘리고는 곧 상대의 등을 긁어주는 말을 던졌다.

 “음... 서준민이 없으면 트레이드가 좀 맞지 않는데... 그럼 이렇게 하겠습니다. 1군 로스터 25인 중에서 2017드래프트 연고 지명인 타자 정동희를 넣겠습니다. 그리고 2군 로스터 중에서 트레이드 불가 대상을 셋을 정하십시오. 저희는 그 나머지 중에서 넷을 고르겠습니다.”

 “뭣... 정동희만 해도 큰데 넷이나 더하겠다니... 그건 좀 과한 것이 아닙니까.”

 “하하. 먼저 제의를 한 것은 자이언츠 측입니다. 게다가 저희는 그쪽의 사정을 잘 봐드렸습니다. 최고 유망주 서준민도 양보해드렸고 그 외에도 둘이나 더 지킬 수 있게 해드렸지요. 또한 정동희는 이번 시즌 기대에 비해서 많이 부진하지 않았습니까. 그리 가치가 절대적인 선수는 아니라고 봅니다.”

 “끄응...”

 마두남의 말에 노지환은 뭐라 반박할 거리를 찾지 못하였다. 사실 아쉬운 것은 먼저 제의를 한 자기가 맞았다. 또한 그로서도 마두남의 제안이 아주 거북하지는 않았다. 트레이드 불가 자원을 셋을 정할 수 있다면 그가 높이 평가하는 자이언츠의 핵심 투수 유망주들을 모두 지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노지환은 즉석에서 불가 자원 셋을 언급했고 마두남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나머지 트레이드 대가 넷을 바로 말하였다. 그렇게 전화 한 통에 1대5의 블록버스터 딜이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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