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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경계에 서다
작가 : 퍼플캣
작품등록일 : 2018.11.1

친구와 연인 사이, 경계에 서 있었던 두 소년이 10년 후 다시 만났다.
우린 과연 우정일까? 사랑일까?

 
24. 라이벌 등장?
작성일 : 18-12-21 12:33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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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웠던 여름방학은 별다른 사건 없이 일상처럼 흘러 지나갔다. 두 사람은 공부하다가 가끔 밖으로 나가 외식을 했으며 선준의 집으로 가서 자고 오기도 했다.

 

 의도하진 않게 서로 눈이 마주쳐 종종 어색한 순간이 찾아왔지만 어느 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전환했다.

 

 “잘 지냈어? 별일 없었지?”

 

 큰 상자를 들고 들어온 재찬이 주현과 선준에게 안부를 물었다.

 

 “당...당연하지. 하하.”

 “뭐지? 이 어색함은...”

 “...그건 뭐야?”

 “아, 이거 봐. 누나가 우리 먹으라고 사줬어.”

 

 어색한 미소를 짓는 자신을 보고 의심의 눈초리를 하는 재찬에게 선준이 묻자 재찬이 웃으며 상자를 열어 안에 들어있는 과자와 음료수를 꺼냈다.

 

 “지운아.”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오는 지운을 본 재찬이 과자를 정리하다 말고 달려가 지운을 끌어안았다.

 

 “다들 잘 지냈어?”

 “응.”

 

 익숙한 듯 낯선 두 사람의 스킨십에 방학이 끝났음을 실감하는 선준이었다. 방학을 지내고 돌아온 지운과 재찬은 방학 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계속 함께 지냈던 것처럼 금방 익숙해졌다.

 

 2학기가 시작됐고, 부 활동도 재개됐다. 다친 어깨가 다 나을 때까지 수영할 수 없었던 선준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헤엄쳤다.

 

 “선배. 오랜만이에요.”

 

 옆 레인에 있었던 은혁이 턴을 돌고 와 보더를 찍고 물속에서 나온 선준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 은혁이구나. 안녕. 잘 지냈어?”

 

 레인 끝을 양팔을 짚어 발을 차고 물에서 나온 선준을 따라 은혁도 물 밖으로 나왔다. 서서 보니 은혁의 키가 선준보다 조금 더 컸다.

 

 “너 키 몇 cm야?”

 “193cm요.”

 

 볼수록 은혁의 신체조건은 정말 우수했다. 은혁이 먼저 도발했던 거지만 선준은 빨리 은혁과 대결을 하고 싶었다.

 

 ‘기대된다. 빨리 대결하고 싶어.’

 

 은혁은 선준이 자신을 보며 생글생글 웃자 얼굴을 살짝 붉혔다.

 

 “다들 이쪽으로 모여 봐.”

 

 전할 말이 있었는지 코치가 부원들을 불렀고, 선준과 은혁도 코치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부 활동을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수영부실에서 나오던 선준은 혼자 기숙사로 걸어가는 주현을 발견했다.

 

 “주현아.”

 

 선준의 부름에 주현이 뒤를 돌아 선준을 보았다. 손을 흔드는 선준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

 

 “선준아. 이제 끝났어?”

 

 늦은 하교 시간에 주현이 선준에게 물었다.

 

 “응? 아, 방학 끝나고 첫 연습이라 무리 좀 했어.”

 “이제 어깨는 괜찮아?”

 “그럼. 이제 괜찮아.”

 

 어깨를 걱정하는 주현을 보며 선준이 여유롭게 웃으며 팔을 올려 어깨를 휙휙 돌렸다.

 

 “다행이다. 아, 근데 선준아. 너 은혁이랑 친해?”

 

 선준의 행동에 주현이 살짝 미소지었다가 잠시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물었다.

 

 “은혁이? 아. 그 2학년. 여름방학 전에 아주 당돌하게 시합 신청하더라고.”

 “그래? 하긴 은혁이가 잘하긴 하지...”

 “아. 주현이 너 수영부였을 때도 후배였지? 그때도 잘했어? 주현이 너도 대결해 봤겠네? 자세가 좋던데, 그치?”

 “응? 응...”

 

 선준이 신난 얼굴로 계속 은혁을 칭찬하자 주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나저나 다들 축제 때문에 들떴던데 왜 그렇게 난리야?”

 

 기숙사 현관에 들어선 선준이 게시판에 붙은 안내문을 보며 주현에게 물었다.

 

 “아. 그날에는 기숙사생이 아닌 일반인에게 기숙사를 개방하거든. 대부분은 가족을 초대지만 친구를 데려올 수도 있어.”

 “아... 그렇구나.”

 

 대답한 선준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날에 혼자 있을 주현을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자신도 부모님을 초대하지 않는 게 나을까 하고 잠깐 고민한 선준이었다.

 

 “근데 여자친구 만들고 싶은 애들이 대부분이야.”

 

 갑작스럽게 대화에 끼어든 재찬의 목소리에 선준이 놀라 옆을 보았다. 배구부 유니폼을 입은 재찬과 지운이 서 있었다. 두 사람도 지금까지 부 활동을 한 모양이었다.

 

 “축제라고 해도 부 활동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라 학생들은 별로 관심 없지만 근처 여자고등학교에서도 보러오니까 그것 때문에 다들 더 방방 떠 있을 거야.”

 “진짜?”

 

 여학생들이 온다는 재찬의 말에 선준이 다시 물었다.

 

 “응. 댄스부나 밴드부 보려고 오는 여학생들이 제법 많거든. 우리 배구 시합 보러 오는 학생들도 많고.”

 

 설명을 늘어놓은 재찬이 배구부임을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수영장에도 오는 거야?”

 

 수영장 개방 여부가 궁금했던 선준의 물음에 재찬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운동부 시합에서는 수영부 시합이 제일 인기 있어. 1학년 때는 주현이 때문에 난리 났었지. 잘생겼는데 수영도 잘했으니까.”

 “그때 선배들이 잘해서 그런거지 나 때문이 아니야.”

 

 재찬의 칭찬에 주현이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선준은 그때 주현을 봤을 사람들에게 괜한 질투가 생겼다. 그리고 지금 주현이 수영부가 아님에 안심했다. 수영복을 입은 주현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묘한 독점욕이 선준의 안에 피어올랐다.

 

 “그럼 미술부는 작품 전시하는 거야?”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린 선준의 질문에 주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인데 당분간 같이 하교하기 힘들 것 같아. 하연이랑 같이 미술실에서 작업하기로 했거든.”

 

 선준을 보며 주현이 미안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럼 나도 그 시간에 수영 연습 더 하지 뭐. 끝나면 미술실로 갈게.”

 “그래도 괜찮아?”

 “응.”

 “너희 어째 여름방학 지나고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우리 모르게 무슨 일 있었던 건 아니지?”

 

 재찬이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선준과 주현에게 물었다.

 

 “아... 아무 일도 없었어.”

 “응. 아무 일도 없었어.”

 

 약간 말을 더듬은 선준의 대답에 주현도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대답했다. 입 맞추긴 했지만 한 번뿐이었다. 그 이상의 일은 없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때 생각을 한 두 사람의 얼굴은 점점 붉게 물들어갔다.

 

 “흐음. 그래? 아무래도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재찬아. 그만. 둘 다 곤란해하잖아.”

 

 옆에 선 지운의 말에 재찬이 지운을 보았다.

 

 “응. 알겠어. 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뭐지?”

 “현미밥에 두부 된장국이랑...”

 

 저녁 메뉴를 이야기하며 자신들을 앞서가는 재찬과 지운을 보며 선준과 주현이 서로를 보며 생긋 웃었다.

 

 미술부는 축제 기간에 작품을 전시했다. 한동안 그림에 집중하지 못했던 주현은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출품까지 시간이 모자랐고, 매일 방과 후에는 미술실로 향했다.

 

 항상 주현과 함께 하교하던 선준은 주현이 바빠짐에 자신도 매일 수영 연습을 하고 주현을 데리러 갔다.

 

 “이 시간까지 열심히 연습하시네요?”

 

 물에서 나오는 선준의 위로 긴 그림자가 졌다. 선준이 수경을 벗고 얼굴을 올려 위를 보니 은혁이 서 있었다.

 

 “은혁이 너 아직 안 갔어? 2달이나 쉬었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후배한테 지지 않으려면.”

 

 선준이 물에서 나와 의자에 걸터앉아 은혁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저도 같이 해도 될까요?”

 

 잠시 머뭇거린 은혁이 평소와는 다르게 조심스럽게 물었고, 선준이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아. 오늘은 안 되겠다. 내일 같이 할래?”

 

 주현에게 갈 시간이었기에 은혁의 부탁을 거절했다.

 

 “아, 네. 그럼 내일부터 부탁드려요.”

 

 은혁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부탁은 무슨. 그럼 내일 보자.”

 “네.”

 

 선준은 웃는 얼굴로 은혁의 어깨를 툭 치고 샤워실로 몸을 틀었다. 자신을 향해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짓는 은혁의 표정은 보지 못한 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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