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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감정팔이
작가 : 시그널
작품등록일 : 2016.9.2

감정이 사라진 세상.
감정은 과연 무엇을 위해 필요할까

 
4화 흥행의 조건
작성일 : 16-09-21 23:29     조회 : 323     추천 : 0     분량 : 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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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아침부터 일이 넘쳐 나는 날이다. 미리 주문 되어 있던 물품들이 들어 오는 날이라 체크를 해야할 사항들이 많았다.

 오늘 근처 극장에서 새로 개봉되는 영화때문에 감정가스가 대량으로 나가게된다. 감정가스는 가스로 제조되어 순간순간 감정을 조금씩 느낄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예전 한참 천만관객이니 어쩌니하며 떠들던 때가 생각났다. 스토리부터 상업성까지 많은 부분을 채워야만 가능했던 흥행. 지금은 그런 요소들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요즘은 스토리보다 얼마나 다양한 감정으로 요소요소를 잘배치 하는지가 흥행을 결정 짓는다. 간혹 시대의 흐름에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감정이 많은 영화가 흥행하기도 한다.

 지금의 영화티켓은 천정지부로 뛰어올라 선뜻 영화를 보기가 쉽지만은 않다. 그래도 높은 티켓값에 감정가스라는 미끼가 던져져 있어 필요한 수요 이상은 나오고 있었다.

 언제나 사람의 감정과 깊은 내면을 자극하던 순수했던 예술은 사라졌다. 예술은 이제 그저 돈벌이의 한면일 뿐이다.

 신기한건 감정규제 이후 영화속의 감정배치를 정부가 관리하고 있었다. 괜한 분노와 슬픔이 많으면 정부차원에서 차단을 하는 방식이다.

 자유가 사라진 예술은 그때부터 예술이 아닌 상술이 된다. 나도 그상술을 한팔 거드는 감정팔이이다.

 다시 물건의 리스트를 보니 약간의 슬픔가스와 웃음가스가 주를 이뤘다. 투자한것 이상은 손숩게 벌어들일것 같다. 한번도 나의 이런 짐작은 틀린적이 없었다. 요즘은 영화를 만들면 본전이상은 한다는말도 나돌고 있다.

 리스트대로 물품을 챙겨놓고 극장 사람들이 오기전 차를 우려내

 마셨다. 약간은 씁쓸한 차의향이 코를 자극하고 입안도 함께 쓸어주었다.

 감정을 잃고도 몇년이 흘렀건만 아직도 적응이 다되고 있진 않는것 같다. 그 부적응중 하나가 맛과 생각의 미스매치였다. 이 차또한 쓴데 싫지않다. 감정이 있을때는 그러려니 했던 작은 일상이 지금은 혼란했다.

 차를 마시며 멀리 극장에 시선을 뒀다. 예전 여자친구와 데이트했던 추억이 떠올라 극장을 다녀온 이후 난 다시는 극장을 가지 않는다. 나의 눈물과 웃음은 분출되고 있지만 진실은 그저 무표정한 내모습이었다. 이또한 미스매치다. 차처럼 아련한 그런게 아닌 거북한 그런것이다.

 북쪽의 그들이 이상한 영상에 흥분하며 떠들고 웃고 우는 그모습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감정이 그리워 그런 싸구려 장단에 춤을 출바에는 그저 지금의 인형같은 모습이 나았다.

 내손에 들린 차처럼 쓴향이나면 그냥 쓰면되는 것이다. 그모습이 옳지 거짓이 옳을순 없다. 진실이 진실일때 그 본모습이 보이게 된다.

 쓴차를 몇모금 더 마실때 극장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오셨어요?"

 "아네. 좀 늦었죠? 물품은 준비 되었는가요?"

 "네. 리스트대로 준비해놓고 허가서도 같이 넣어 놨습니다. 여기 싸인해주시고 가져 가시면 되요."

 "네.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간단한 업무의 말을 끝으로 그는 물품을 챙겨 사라졌다.

 극장사람이 주고간 영화 티켓을 한번 훑어봤다.

 관례상 항상 물품 구입때 이렇게 티켓을 두장씩 주곤했다.

 "역시. 코미디 맞네. 배우는 누군지도 모르겠고. 하긴 비싼 돈써서 사람 쓸 필요있나 뭐."

 티켓을 대충 서랍에 던져 놓았다.

 한바탕 아침부터 일을하고 한참의 고요함이 전해지자 생각이 몰려온다.

 '난 무엇을위해 일하고 있을까?'

 '사람에게 감정을 전하는 자부심?'

 애초에 그런건 없었다. 지금 나에게 드는 이 생각속 예전의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런 날 예전 흑백영화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보고 싶었다.

 콧수염을 단 찰리채플린이 던져주던 웃음이 너무 간절했다.

 이런 생각속에 고요함의 자장가를 느꼈다. 스르르 잠이 들어온다.

 꿈 속에서 슬며시 그 콧수염 아저씨가 나오지 않을까?

 눈꺼풀의 무게속에 어느새 잠이 든다. 잠과 고요함의 중간쯤에서 번뜩 생각이 난다. 예전의 나.

 '나에게 들었던 그감정 후회와 자괴감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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