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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15. 우주의 들개들 (5)
작성일 : 18-12-21 07:18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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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15. 우주의 들개들 (5)

 

 "처음 사는거니까. 이런 무난한 스타일의 정장이 좋아요."

 간편한 짙은 남색의 정장을 추천해준 점원은 그녀의 앞에 옷을 대어 거울에 비춰주었다.

 우주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영 제대로 감이 오지 않는 탓이다.

 "치수가 어떻게 돼요? 90정도 될것 같은데."

 우주는 살리파가 사주었던 옷을 떠올렸다. 그옷의 치수는 분명 s였다.

 "s사이즈 인데요"

 "정장을 차음 맞추기는 처음 맞추나보네. 정장사이즈는 기성복이랑 조금 달라요. 이리 와보세요."

 그녀는 줄자로 금방 그녀의 사이즈를 재어 주었다.

 "봐 나만 믿어여. 딱 90이면 괜찮겠네."

 그녀가 웃으며 옷을 대어보았다.

 "여기 어깨 쪽을 잡아봐요. 그렇지. 어머 이쁘네."

 우주는 거울속의 자신을 보았다. 영 어색해서 부끄러웠다.

 "그러지 말고 한번 입어봐요. 탈의실은 이쪽이에요."

 입어보기까지 할 생각이 없던 그녀는 저도 모르게 점원의 손에 이끌려 탈의실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탈의실 안에 들어온 우주는 전투슈트 위에 그대로 옷을 입고 나와섰다.

 "어머 혹시 이거 장애인용인가요?"

 안쪽에 검은 슈트가 있으니 칙칙하여 색이 안좋으니 점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주는 고민하다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이걸 굳이 벗고 싶지 않은 탓이다.

 "음 그렇다면 안의 셔츠는 흰색보다는 밝은 파란색적도가 괜찮겠네요. 그래도 사람들은 바지보단 치마를 선호하는데…"

 슈트 때문에 치마를 입는것이 어울리지 않는 다는 표현이었다. 우주가 생각하기에도 슈트와 정장 치마는 어울리지 않았다.

 "바지로 주세요."

 혹 우주가 불편해 할까 조심스러웠던 점원은 바지를 가져왔다.

 "치수가 이게 맞을것 같네요."

 바지를 넘겨받은 그녀는 슈트위에 셔츠와 정장을 입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영 어색해 우주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어머. 숙녀가 따로 없네. 이걸로 해요. 이게 꽤 저렴하게 나온거거든요. 처음이라면 이정도 정장이 좋지."

 "아… 그게."

 "왜요? 어머니를 불러야 하나? 아, 내가 셔츠는 그냥 줄게, 그나저나 신발이 없는게 아쉽네. 그 슈트가 신발역할까지 해주는 거에요? 발에 딱 붙어서 구두를 신어도 불편하지 않을것 같은데, 여기 구두 쿠폰이에요. 3층에 구두 전문매장에 가면 40%세일을 받을 수 있거든요…"

 점원은 구두 할인권 까지 넘겨주며 우주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아, 저는 생각을 좀."

 "그래요 그래 내가 사라고 강요하는건 아니에요. 이뻐서 그래. 이제 사회생활 시작하려는거 같은데 자유인된지 얼마나 됐어요?"

 우주진출이후 시민들은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불렀다. 우주 연합의 시민들의 국적은 오직 세금을 냄으로서 정해졌다. 세금을 내는 곳이 그의 국적이었고 자유롭게 그의 국적을 정했기에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불렀다. 통상 스무번째 생일이 지나면 성인이라는 말 대신 자유인이라는 말을 썻다. 그러나 우주에게 자유인이 된날은 임무에 실패했던 그날이고, 한별에게 자유롭게 하고싶은 걸 하라는 말을 들었던 그날이었다.

 "며칠 됐어요."

 "어머 며칠? 젊어보이긴 했는데 젊긴 정말 젊구나. 20년생 이었다니! 어머나. 나는 이제 나이가 70이에요. 그만둘때도 됐지 어머나 부럽다."

 2120년생 이라는 뜻 이겠지만 얼추 틀린말은 아니었다. 우주는 2020년 8월 27일 생이었으니까. 우주보다 50년이나 늦게 태어난 점원은 우주의 나이를 부러워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럼 옷은 혼자보러 온거에요?"

 "아 예…"

 우주의 말이 기어들어가자 빠르게 분위기를 눈치채고는 말했다. 아무래도 부모가 없거나, 말하기 불편한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였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자동 재단기에 가 있었다. 우주가 옷을 입은 잠깐 사이에 길이와 치수를 맞춘 것이다.

 "내가 손녀딸 같아서 그런데 조금 더 깎아줄게…"

 

 노회한 상인은 그야말로 우주를 구어삶았다. 계산을 위해 인식기에 손을 댈때 까지도 '손이 어쩌면 이렇게 이쁘냐'며 칭찬을 해대니 어느새 우주는 몸둘바를 모르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채 짐을들고 숍을 나서고 있었다. 가만히 노인이 우주를 구어삶는 꼴을 지켜보던 점원들이 눈에 불을 밝히며 다가왔으나 우주는 빠른 걸음으로 도망쳐 버렸다.

 그래도 얻은게 적지 않았다. 정장을 담는 정장가방과 세트로 구성된 버클과 사은품으로 셔츠도 세장이나 받았다. 가격이 조금 비싼것 같았으나. 천만유니릉 빼도 흔적도 남지 않는 계좌를 본 우주에게는 감흥조차 없었다. 우주는 몰랐으나 오히려 가격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우주의 모습에 점원은 조금 더 고급 정장을 추천할 걸 하며 후회했다.

 우주는 자신의 행동을 오래 반추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빠른 상황 판단과 지나간 문제에대한 빠른 포기는 암살자의 미덕이다. 우주는 곧장 점원이 추천한 3층의 구두매장을 들렀다.

 "이것으로 주세요."

 신발 치수를 알고 있던 우주는 구두 매장에서는 빠르게 신발을 골라버렸다. 정장에 맞추기 위해 어두운 톤의 신발을 고르면 된다는 말에 내려갔는데, 마침 알맞아 보이는 색상의 구두가 많지 않았던 탓이다.

 우주는 가장 무난한 구두를 고른뒤 근처의 화장실에 갔다.

 다행히도 옷은 아주 잘 맞았다. 슈트 자체가 비밀공간이 있는 허벅지나 정강이, 어깨 부분 등을 제외하고는 정말 몸에 딱 달라붙는 얇은 재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정장으로 갈아 입은 우주는 꽤나 옷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과 같은 차림이 되어 안심이 되었다. 사각과 어둠이 없는 이곳에서 가장 좋은 은폐 방법이었다.

 "으흠."

 나서며 거울을 잠깐 보는 우주와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들어온 여성이 눈을 마주쳤다.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지나쳤다. 정말 평범한 자유인을 대하는 태도였다. 우주는 기분이 좋아졌다.

 "아참."

 움직일때마다 불편감을 느낀 우주는 곧 자신에게 속옷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음…"

 엘리베이터 앞의 안내판을 보니 속옷은 의류조합 상설매장에서만 취급하는듯 했다. 그녀는 바로 15층으로 올라갔다.

 상설매장은 그야말로 브랜드 없이 이런저런 옷들을 취급하는 곳이었다. 아틀란티스 자체가 꽤나 부유한 사람들이 오는 휴양지인만큼. 대부분의 지출은 브랜드 의류를 통해 이루어 지지만, 이곳의 근무자들과 평범하게 이곳에 구경온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곳은 금액은 적어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간이었다. 그렇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우주는 편안한 기분을 느꼈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장에 구두까지 갖춰입은 우주는 어딘가 신입 사원처럼 보였기에 그녀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이것 얼마인가요?"

 그녀가 양말을 들어보이며 물었다.

 "세트로 사면 만유니, 그냥 사는건 켤래당 천유니."

 우주는 눈썹을 치켜떳다. 가격단위 부터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녀가 매장을 한바퀴 돌며 자세히 둘러보니. 간단한 셔츠는 5천유니에서 비싸도 2만유니. 두꺼운 점퍼도 20만유니를 넘지 않았다. 그녀가 입은 정장은 자그마치 60만유니였다. 그것도 이것저것 세일한 가격이었다.

 우주는 구두매장에 있던 한컬래 3만원 짜리 양말을 사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양말세트와 속옷 세트를 샀다. 여러곳에서 구입하기엔 돈이 너무 적어 한곳에서 모든걸 해결했다. 그래봐야 3만유니였다. 브랜드 구두숍의 양말 한켤래 가격이었다.

 화장실에 가서 속옷까지 갖춰입고나니 비로소 맨발에 구두를 신고 있던 탓에 어딘가 부족해 보이던 것까지 모두 정돈되어 깔끔한 인상이되었다.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지어본 그녀는 다시 매장을 둘러봤다.

 "손님. 예쁜 원피스 하나 사세요. 집에서 편하게 입기 좋아요."

 그때 우주의 눈에 특이한 스타일의 옷이 눈에 띄었다. 임무 중에 한번 본적이 있었다. 화성의 빈민촌 근처에서 일단의 무리가 이런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그들은 어딘가 정말 평화롭고 자유로워 보였다. 빈민촌의 가난따위는 그들의 장애가 아닌것 같아 보였다.

 "집시의 전설을 아시나요? 수백년전 옛 지구에서는 하늘을 지붕삼아 세상을 방랑하며 살던 집시들이 입던 옷 스타일 이랍니다."

 "집시요?"

 "관심이 있으시나보네? 집시 들어 보셨어요? 따로 살곳을 정해두지 않고 떠돌아 다니는 유랑민족들 이에요. 그들의 옷은 이렇게 편하면서도 두꺼운 옷을 입어서, 언제든 지붕만 덮으면 옷을 그대로 이불삼아 잠들 수 있었답니다."

 "아…"

 어두운 녹색의 그 옷은 여러겹의 천을 덧대어 무늬를 만들고 있고, 안감은 두꺼워 정말로 아무데서나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통으로 하나의 옷을 이루고 있어서, 입고 벗기도 편해 보였다.

 "그냥 여기에 쏙 넣으면 이렇게 옷 입은 상태에서도 입을 수 있죠."

 "그럼 사이즈는…"

 "어깨부분이 흘러내리지만 않으면 상관 없어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점원은 우주의 정장위로 옷을 입혀주었다. 그냥 아래쪽부터 덮고 목과 팔만 빼면 되는 구조였다.

 "이렇게 그냥 다니기는 불편하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허리끈을 묶자 금방 허리가 강조되었다.

 "이런걸 옛말로 피풍의라고도 해요. 우주에서는 바람불일이 없어 익숙하지 않지만 공기가 많은 화성에서도 이런옷은 꽤 인기랍니다."

 그제야 우주는 화성에서 그 옷을 본 이유를 깨달았다. 화성에서는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오는 지역들이 있었다. '아… 그런거였구나.'

 하고 중얼거린 우주는 홀린듯 그 옷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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