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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운명의 외로운 레이디
작가 : 네번째별
작품등록일 : 2018.11.1

17살의 소녀 아리아, 아리아는 제 부모도 모른 채 어느 저택에서 자라왔다. 그곳에 있는 시녀들조차 그녀를 반갑지 여기 않았고 누구도 믿지 못한 채 살아왔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는 '운명'이었지만 그 '운명'은 아리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33화.
작성일 : 18-12-20 23:00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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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리해라.”

 

  “네, 폐하.”

 

  그의 명령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미하일은 허리춤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 하르타는 겁에 질려 의자를 격렬하게 덜그럭 거렸다.

 

  “목숨은 살려준다며! 네 이름과 제국의 이름을 걸었잖아! 황제가 감히 제국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그는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나머지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난 분명 이렇게 말했네. ‘예전의 일에 대한 것과 거짓을 고한 것에 대한 처벌은 하지 않으마.’ 라고. 내가 널 처분하는 이유는 내 딸의 17년 치의 시간이다.”

 

  그는 조금의 감정 없이 대답했다. 그 순간 카엘이 등장했고 그의 손에는 마약으로 보이는 꽃이 들려 있었다.

 

  “페파티오 꽃입니다. 오직 마약에만 쓰이는 꽃이죠. 국내 반입이 금지된 지 오래된 마약입니다.”

 

  “호오. 또 하나 생겼군. 마약 섭취. 이것도 제국에서는 즉결 처분 대상이지. 그렇지, 재상?”

 

  “그렇습니다. 마약을 다루거나 섭취 혹은 밀거래(블랙마켓)를 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즉결 처분되는 대상이 됩니다.”

 

  “게국의 재상이 이렇게 말하네. 이유가 두 개나 되는군.”

 

  그는 씨익 웃었다.

 

  “난 내 이름과 제국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았네. 감히 너 따위가 제국의 이름을 운운하다니. 아주 웃겨.”

 

  황제는 ‘처리해.’ 라는 짧은 말과 함께 상쾌한 공기가 있는 밖으로 향했다. 안에서는 ‘끄억!’라며 그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철퍼덕하고 그의 목이 떨어지는 소리도 함께 들렸다. 모든 것을 처리하고 나온 기사들과 미하일은 아티팩트를 착용한 황제와 함께 황성으로 복귀했다.

 

  집무실로 들어온 황제는 의자에 앉아 차분히 숨을 골랐다. 아무리 다시 생각을 해 보아도 너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이 나라의 황제로써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처음 본 주술사의 말만 믿고 그 아이를 쳐낸 것이 말이다.

 

  “카엘.”

 

  “네, 폐하.”

 

  “그 아이가… 나를 용……. 용서해 줄까…?”

 

  그는 손에 얼굴을 묻으며 카엘에게 물었다.

 

  “저라면 용서를 안 합니다.”

 

  황제는 순간 움찔했다.

 

  “……그렇겠지?”

 

  “하지만.”

 

  반전을 뜻하는 단어에 황제는 카엘을 바라보았다. 그는 훈훈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황제 폐하나 황후 폐하의 감정을 그대로 말씀 드리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노력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가. 그것만으로도… 짐은 충분하네, 고맙네.”

 

  “아닙니다. 진실만 말한 걸요.”

 

  “하하….”

 

  황제는 자기 자신에게 ‘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에게 아주 큰 잘못을 했고 그로 인해 황후나 제 자식들에게 죄책감 때문에 잘 대해주지 못했다. 깊은 애정은 주지 못하고 딱 필요한 애정만 주었다.

 

  그 아이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황후와 제 자식들에게도 미안했다. 그간 죄책감이라고 변명하며 자신의 죄에서 도망치고, 또 다시 제 자식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말이다.

 

  “짐은… 참 못난 황제고 못난 애비이자 남편이군.”

 

  “스스로 자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반성하셨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면 되지요. 그리고 그 일을 그르치지 않으시면 됩니다.”

 

  “…그래. 지금이라도 변명 따위는 집어 치워야겠군.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바로 후작을 만나야겠다.”

 

  “그리 이르겠습니다.”

 

  카엘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너희 이제 안 가니? 벌써 7시 인데.”

 

  “저녁 먹자, 아리아! 나 배고파!”

 

  엘리샤는 아리아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하고 그녀에게 매달렸다. 그러자 세라가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음식이 곧 완성 될 거예요. 식당으로 모실까요?”

 

  엘리샤의 힘찬 고갯짓과 함께 모두가 식당으로 향했다. 아리아는 밥을 먹는 와중에도 언제 갈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엘리샤고 ‘와 맛있다!’라고 하거나 ‘으음!’이라는 등의 감탄사를 날려댔다. 그렇기에 그녀는 결국 끝까지, 디저트를 다 먹는 순간까지 묻지 못했다.

 

  식사를 다 마치고 식당에서 나오자 세라는 엘리샤와 밀로이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엘리샤와 밀로이는 뭔가 짐작하는 것이 마냥 활짝 웃었다.

 

  “엘리샤 아가씨는 아리아 님과 같이 주무시면 되고, 밀로이 도련님은 바로 옆방을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같이 주무셔도 되지만 밀로이 도련님께서 조금 부담스러우실까봐 따로 준비해 두었어요. 잠옷과 세면도구는 각각 구비해 두었으니 그것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고마워요, 세라 씨!”

 

  “세라 씨, 감사합니다.”

 

  세라는 빙그레 웃었지만 아리아의 표정은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잠깐, 뭐라고?”

 

  “음. 이걸 흔히 자고 간다라고 표현하지.”

 

  밀로이는 환하게 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아리아는 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고 어버버했다.

 

  “왜, 저번에 자고 가기로 했는데 결국 못 잤잖아? 그래서 서프라이즈지롱!”

 

  엘리샤는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녀를 놀라게 하는 것이 성공해서 어지간히 기쁜 모양이었다.

 

  “내일은 주말이기도 하니까.”

 

  밀로이 역시 가담했다. 아리아는 그들을 말리려고 했지만 세라까지 합세하는 바람에 그 이상은 말리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각자의 방에서 다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아리아의 방에 모이게 되었다.

 

  다과와 음료를 많이 풀어놓은 그들은 베개를 품에 안고 드러누웠다. 그리고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물론 주로 떠드는 사람은 엘리샤였지만 밀로이와 아리아는 썩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엄마가 아빠 머리를 탁 내려치면서 ‘철없이 좀 굴지 마요!’라고 소리쳤다니깐? 그때 얼마나 통쾌하던지!”

 

  “아. 너희 사촌이리고 했지. 네 어머니랑 네 어머니랑 자매?”

 

  “응. 맞아. 이모님이 우리 엄마 동생이셔.”

 

  엘리샤는 발을 뒤로 동동거리며 말했다.

 

  “으음. 그렇구나.”

 

  아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쿠키 하나를 집어 입에 쏙 넣었다. 아그작아그작 씹고 입에 텁텁함이 남자 음료도 쪼록 마셨다.

 

  “왠지 아리아는 햄스터 닮았다.”

 

  “햄스터?"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잘 몰랐기에 그녀는 다시 되물었다.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자 밀로이는 그런 아리아가 귀엽다는 마냥 피식 웃었다.

 

  그들은 레오나르에게 대충 아리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모든 진실을 말 할 수는 없기에 그는 그럴 듯하게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내어 전달했다. 그는 엘리샤와 밀로이에게….

 

 

  ― 아리아 님은 평민이시면서 혼자 살아오셨기에 도서관에서 보살핌을 받으시며 혼자 살아가셨답니다. 도서관에서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실물들을 접하는 것은 꽤나 힘들었죠, 거의 도서관에서만 계셨으니까요.

 

 

  라고 말했다.

 

  도서관을 예전의 저택에 비유한 말이었다. 그리고 대충 알아들은 두 사람은 지금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잘 설명해주었다.

 

  “햄스터는 통통하고 귀여운 동물이야. 보통 애완용으로 많이 키워. 아, 밀로이, 그럼 좀 그려와 봐. 너 잘 그리잖아.”

 

  “그럴까. 아리아, 종이랑 펜 좀 쓸게.”

 

  “응.”

 

  밀로이는 몸을 일으켜 냉큼 책상으로 가서 종이에 펜을 끄적였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을 다 그린 종이를 아리아에게 건네주었다.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은 완벽하게 ‘햄스터’를 묘사해 냈다.

 

  “이게 햄스터구나.”

 

  아리아는 그의 그림실력에도 감탄하며 말했다.

 

  “응. 보통 주식은 해바라기 씨야. 그리고 이 볼에다가 저장도 해둔다? 그러면 이 볼이 엄청 빵빵해져.”

 

  “근데 내가 어딜 봐서 햄스터랑 닮았다는 거야?”

 

  아리아는 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지만 어디를 보아도 자신과 닮은 구석은 단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나름 진지한 아리아에 반면 밀로이는 실실 웃으며 햄스터의 빵빵한 볼을 가리켰다.

 

  “볼?”

 

  “응. 방금 과자랑 음료 먹을 때 볼이 빵빵해 지더라. 햄스터 닮아서 귀여웠어.”

 

  밀로이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뭐라는 거야.”

 

  아리아는 그의 얼굴을 손으로 밀었고 밀로이의 얼굴은 자동적으로 밀려났다. 엘리샤는 그 광경을 보며 쿡쿡 웃다가 곧 크게 하품을 했다. ‘얌얌’ 거리다가도 다시금 하품 했기에 밀로이는 한쪽에 있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벌써 1시네.”

 

  “우리 이제 자자. 나 잠 와….”

 

  “하긴 1시는 꽤 늦었으니까.”

 

  “그래. 그러니까 얼른 자자.”

 

  “그래.”

 

  그들은 과자와 음료를 한쪽에다가 치워뒀다. 아리아와 엘리샤는 잠자리를 정돈하고 밀로이는 으쌰, 하며 일어났다.

 

  “난 방으로 돌아갈게. 잘 자, 아리아, 엘리샤.”

 

  “잘 자, 밀로이… 하암.”

 

  “잘 자.”

 

  “그래, 그래.”

 

  밀로이는 싱긋 웃고는 방을 나가면서 문을 조심히 닫았다. 엘리샤는 아리아의 침대에 들어가 꾸물꾸물 거렸다. 양도 침대에 올라와 그녀의 머리맡에 자리를 잡고 똬리를 틀었다.

 

  “아, 양이 진짜 귀여워.”

 

  엘리샤는 그런 양이의 모습에 두 볼을 부여잡고 작게 소리 질렀다.

 

  “글쎄다.”

 

  “넌 참 쓸데없이 냉정해.”

 

  “엘리샤.”

 

  “응?! 왜?!”

 

  제 이름을 부른 들뜬 마음에 열심히 대답했더니 아리아가 말을 물렸다.

 

  “……아니야. 내일 아침에 말해 줄게.”

 

  “칫. 알았어.”

 

  엘리샤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점점 잠에 들었다. 마법으로 불을 끈 아리아 역시 그녀의 옆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

 

  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의 옆에 잔다. 딱히 색다른 느낌은 아니지만 그냥 느낌이 좀 이상했다. 싫다고 물으면 아니다. 하지만 좋다고 물으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잘 모르겠다. 옆에서 절대 깨지 않을 것처럼 곤히 자고 있는 엘리샤와는 달리 아리아는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에는 캐노피나 캐노피의 천장만 바라볼 뿐이었다. 파스텔 톤으로 되어 있는 캐노피는 색감이 아주 예뻤다. 물론 지금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

 

  잠을 자보려고 양도 세어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았지만 역시 잠은 오지 않았다. 아리아는 엘리샤가 깨지 않도록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보슬보슬한 슬리퍼를 신었다. 그리고 인기척을 완전히 지우고 방을 나갔다.

 

  긴 복도를 지나고 계단으로 내려간 아리아는 홀로 나왔다. 계단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다시금 자리를 옮겨 정원으로 나갔다.

 

 

 
작가의 말
 

 좋은 밤 되세고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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