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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패배에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야구 선수를 꿈꾸었으나 포기하고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살아가던 전성원.
그는 기업 내부의 파벌 싸움 덕에 공석이 된 프로야구단 감독에 도전하게 된다.
팬과 승리보다 다른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프로 스포츠계의 부조리에
정면으로 맞서는 평범한 보통 사람의 일대기가 그려진다.

 
9화. 트레이드 (1)
작성일 : 18-12-20 20:10     조회 : 330     추천 : 0     분량 : 5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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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이드>

 마두남은 사장 겸 단장으로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스카우팅 팀에 손을 대었다. 그는 기존의 스카우팅 팀 명단을 보고 혀를 찼다.

 “내 이럴 줄 알았어. 스카우터들이 모두 프로 선수 출신들이군. 이러니 팀의 유망주란 것들이 다 이 모양이지. 스카우터들이 뭘 볼 줄 알아야 좋은 유망주를 데려오는데 이건 뭐 아주 가관이구만. 이게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데 은퇴한 선수들에게 포상 주듯이 스카우터 자리를 준단 말이야.

 정 실장. 이것들 모두 물갈이할 예정이니 그 자리를 채워줄 사람들 찾아봐.”

 “알겠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뽑으면 되겠습니까?”

 마두남은 평소 그가 대하던 이들과는 달리 정 실장이라는 자에게는 시선을 마주치면서 말하였다. 이에 정 실장은 침착한 자세로 물었고 마두남은 준비한 서류를 건네주었다.

 “각종 야구 사이트나 팬 카페, 블로그 등에서 꽤 좋은 글을 올리고 있는 자들이 있어. 메이저리그 마니아라고 할 수 있는 인간들인데 세이버 매트리션은 물론 현대 야구의 흐름 등에 대해서 상당히 잘 알고 있어 보이더군.

 그 명단은 내가 3일 동안 간단히 본 것이니까 정 실장이 더 광범위하게 검색해서 골라오도록 해. 총 15명을 채용할 것이니까 특별히 엄선해서 하고.”

 “알겠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마두남은 그를 상당히 신뢰하는 듯 중책을 맡겼고 정 실장은 인사를 한 후 물러났다. 그리고 1주일 후 스카우팅 팀은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로 채워졌다. 모두가 선수 출신이 아닌 사람들이었고 대부분이 유명한 인터넷 블로거 들이었다.

 기존의 스카우트 팀을 완전히 해체하고 해고하면서 야구 경력도 없는 이들을 채용한 것에 대해 많은 기자들이 비판 기사를 내었고 이에 대해서 마두남은 유력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여 이것에 대한 해명을 하였다.

 “다들 머니볼이란 영화를 보셨다면 아실 겁니다.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지만 야구 운영은 꼭 선수 출신일 필요가 없습니다. 선수고 일반인이고 가릴 것 없이 더 많이 연구하고 공부한 사람이 스카우트를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터는 물론 단장 중에서도 유명한 블로거 출신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야구를 많이 공부해온 이들이 더 일을 잘 하고 더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은퇴한 고참 선수들에게 퇴직금을 주듯이 스카우터나 코치직을 주는 것이 더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는 그렇게 선심 쓰듯이 주어도 되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이 마두남이 단장인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출신이 무엇이든 더 공부하고 더 열의가 있는 사람이 이 성화 타이거즈의 운영에 가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성화 타이거즈의 팬 여러분. 자신이 타이거즈를 사랑하고 타이거즈를 위해 더 공부했다고 생각되신다면 언제라도 지원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군요. 그럼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새로 타이거즈의 감독이 된 전성원 님. 이 분도 비 선수 출신입니다. 전성원 님을 감독으로 선임한 것도 그가 야구에 대해서 더 공부했다고 보기 때문입니까?”

 전성원의 이름이 나오자 마두남의 눈빛은 약간 꿈틀거렸다. 그러나 그는 곧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수없이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는 선수 경력이 화려한 이도 있었고, 유명한 기자나 해설자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스카이 대학이라고 불리는 좋은 학벌을 가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전성원 씨를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그는 그의 야구에 대한 학식과 타이거즈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 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만으로 당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저는 이 방향이 올바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화 타이거즈는 그 어떠한 편견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로지 능력 위주로 인재를 선발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야구에 대한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면 얼마든지 성화 타이거즈로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마두남은 적절한 화법으로 전성원에게 찬사와 책임을 동시에 지우면서 말을 마쳤다. 그런 마두남의 인터뷰가 나간 후 비난 일색이었던 형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그의 말이 틀린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의 말대로 큰 노력 없이 은퇴하자마자 코치나 스카우터를 맡아버린 타 구단 스태프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생겨날 정도였고 그런 흐름의 변화를 보며 마두남은 회심의 미소를 지어갔다.

 

 그렇게 스카우팅 팀의 전면 교체가 있은 후 마두남은 본격적인 칼을 빼들기로 했다. 그 타깃은 바로 1군 선수단이었다.

 “이제 슬슬... 트레이드를 시작해야겠지?”

 “누구를 생각하고 계십니까. 단장님?”

 마두남의 물음에 새로이 스카우트 팀의 팀장이 된 ‘기석주’가 물었다. 이에 마두남은 선수들의 사진을 차례대로 펼친 후 한 사람을 가리켰다.

 “장범재 선수말입니까? 으음... 그런데 단장님. 장범재 선수는 팀의 주장도 맡았을 정도로 리더십이 좋아서 선수들이 깊이 따르고 있습니다. 거기에 연봉도 7억이나 되어서 타 구단에서 데려가기 부담스러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고 있어. 일단 연봉 문제는 걱정할 필요 없어. 연봉 7억 중에서 6억을 보조할 것이라고 타 구단에 알려. 그럼 아마도 재정이 열악한 타이어 히어로즈나 렌지 다이노스 등에서 연락이 올 거야.

 그리고 리더십이 좋다면 오히려 가장 먼저 없애야 할 대상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앞으로 트레이드가 자주 있을 텐데 이런 선수가 선수단을 규합하여 파업이라도 하듯이 맞서면 곤란해지거든. 적들의 두뇌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처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바로 수행하겠습니다.”

 마두남의 성격을 짧은 시간동안 잘 파악한 기석주 팀장은 더 반문을 하지 않고 바로 따랐다. 그렇게 다른 9개 구단에 장범재가 트레이딩 블록에 올랐고 연봉 보조가 있을 것이란 연락이 갔고 마두남의 예상대로 타이어 히어로즈에서 연락이 왔다. 이 팀은 재정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그룹인지라 항상 효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고 그 때문에 장범재 정도의 리더십 좋은 인재가 거의 공짜라고 할 수 있는 1억에 나왔다는 것에 바로 달려든 것이었다.

 “아. 네. 마두남입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6억을 부담할 것이니 1억만 맡으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트레이드 대가겠지요. 어떤 선수를 주시겠습니까? 우리도 명단이 있으니 불가 대상만을 알려주시면 됩니다. 몇 명이라... 1군 선수는 저희도 필요 없습니다. 1군 명단의 선수들을 제외하고 10명까지 허용해드리겠습니다.”

 마두남은 히어로즈의 단장과 능숙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히어로즈 측에서는 팩스로 트레이드 불가 대상 10명을 2군 로스터 중에서 정하여 알려주었고 마두남은 즉석에서 한 명을 정하였다. 그 이름을 들은 기석주 팀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호라면... 2015드래프트 2라운드 픽 출신입니다. 최고 145킬로미터를 던질 수 있고 키가 188에 체중 78로 상당히 프로젝터블한 체형입니다. 어깨가 넓어서 근육이 붙을 경우 구속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대학 졸업 출신이라 이미 나이가 많아서 과연 구속이 상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또한 아직 군대 미필이라서 2년의 시간을 더 날려야 합니다. 이건 너무 손해 보는 딜이라고 봅니다.”

 “알고 있어.”

 “네? 그런데 왜...?”

 마두남이 쿨하게 답하자 기석주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이에 마두남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후훗. 장범재가 경력이 화려한 베테랑이라고는 하나 돌려 말하면 나이 36세의 끝물에 다다른 늙다리일 뿐이야. 사실 이런 선수로 좋은 대가를 받는 것은 무리지. 사실 연봉 보조가 아니었다면 데려갈 팀도 없었어.

 어차피 특급 유망주를 데려올 수 없다면... 호구 같은 딜을 해서 상대 팀들에게 얕잡아 보이는 편도 좋겠지. 그래야 앞으로 딜을 많이 할 텐데 미끼를 물 팀도 많아질 것 아닌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바로 시행하겠습니다.”

 마두남의 설명에 기석주는 뭐라 이견이 생기기는 했으나 더 말해봤자 좋지 않음을 알고 바로 물러섰다.

 그렇게 장범재의 딜은 성사되었고 그 즉시 언론과 인터넷 여론 등에서 여러 논쟁이 생겨났다. 트레이드 후에 흔히 생기는 승자와 패자에 대한 논쟁이었다. 그리고 그 답은 얼마 가지 않아서 나왔고 타이거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철저하게 호구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런 비난 여론에 대해서 마두남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바로 다음 딜에 들어갔다. 그 대상은 1루수 겸 좌익수인 정찬이었다.

 “정찬 역시 주장을 한 적이 있는 리더십의 주축. 장범재에 이어서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지. 지금 선수단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을 테니 그들이 의견을 규합하기 전에 처리해야 해. 나이도 35세나 되어서 여러 모로 좋지 않아. 잔여 계약도 2년이나 되는데 합쳐서 15억의 계약이 남아 있군. 이 역시도 13억을 보조할 것이니 다른 구단들에게 그렇게 전해.”

 “알겠습니다.”

 기석주는 마두남의 손발인 것처럼 섣불리 의견 제시를 하지 않고 그대로 따랐다. 그러자 이번에는 상당히 많은 팀에서 전화가 왔다. 그것을 보며 마두남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역시 이렇게 나온단 말이야. 한번 호구가 되어줬더니 아주 부나비처럼 달려드는군. 좋아. 가장 먼저 전화 온 팀이 어디라고 했지?”

 “네. 보영 위즈입니다.”

 “그렇겠지. 보영 그룹은 대기업이지만 오너가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자금 지원이 매우 적지. 히어로즈나 다이노스 급으로 자금이 열악하기에 연봉 보조에 얼씨구나 하고 달려들 수밖에 없어. 더구나 1루까지 약하므로 트레이드 파트너로 제격이지. 바로 전화 연결해.”

 마두남의 손짓에 김하윤 비서는 연결 버튼을 눌렀고 마두남은 책상의 전화기에 불이 들어오자 3초를 기다린 후 받았다.

 “네. 마두남입니다.”

 “하하. 전화로 처음 뵙겠습니다. 보영 위즈 단장 민철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아주 베테랑들을 다 팔아버리고 계시더군요. 세간에 타이거즈가 탱킹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봅니다?”

 “훗! 세상에 알려지는 말들 중에는 헛소문들이 많지요. 탱킹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우리는 그저 젊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자리를 마련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찬 선수도 매우 훌륭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시군요. 일전에 장범재 트레이드는 잘 보았습니다. 이호를 선택하셨던데... 우리는 그보다 더 좋은 선수를 줄 수 있습니다. 2016드래프트 3라운더인 투수 김호민은 어떻습니까? 이호보다 3살 어리고 구속도 비슷합니다.”

 “김호민이라... 흠...”

 민철 단장의 제안에 마두남은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기석주에게 손짓을 했다. 이에 그는 바로 데이터를 모아서 마두남에게 들이밀었다. 그는 그러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마두남은 전화기 아래쪽을 막은 후 인상을 쓰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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