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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14. 우주의 들개들 (4)
작성일 : 18-12-20 18:18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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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14. 우주의 들개들 (4)

 

 우주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건 태양과 같은 항성들이지만, 인간에게 우주에서 가장 밝은 것을 떠올리라 하면, 그들은 황금을 떠올린다. 그래서 우주 낙원 아틀란티스는 기본적으로 황금빛으로 빛난다. 가운데의 거대한 축을 중심으로 두께 2km에 달하는 두개의 원안에는 별빛이 쏟아지는 워터파크와 휴양지들이 자리하고 그 중심부의 축에는 상점가와 카지노가 자리한 거대한 인공 행성이다. 속이 빈 팽이처럼 생겨 빙글빙글 자전하는 이 인공 행성은 그 회전을 통한 원심력으로 지구에서와 같은 단단한 중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 휴양도시 안에서 잠깐이라도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카지노에 뛰어든다. 우주에서 받은 일반적인 월급으로는, 휴양도시 팬션의 하루치 숙박권 조차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첸이 휘익 하고 휘파람을 불며 주기장으로 내려왔다.

 "오랜만이네."

 "그래. 누가 여기서 4천만을 꼴아박고 쫒겨났었지."

 "크흠."

 그때 입구에서 소란이 일었다.

 "야이 새끼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놔! 이 사기꾼 새끼들아!"

 누군가 분노에 차 소리를 지르며 카지노 입구에서 싸우고 있었다. 경호원들은 익숙한 일이었는지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쫒아내고 있었다.

 "호, 마치 몇년전 누군가를 보는 것 같군."

 첸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는, 후우. 하며 한숨을 쉰뒤 말했다.

 "오늘은 안갈거니까 걱정마."

 "못가는거겠지. 몇달째 수익이 없으니."

 "그건 한별 당신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난 갈생각이 없으니 '못'가는건 아니지."

 "이익…"

 한별이 입구에 나앉은 노숙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모르지 저사람들 처럼 앉아서 기다리면 돈좀 벌은 놈이 쥐어주고 갈지도."

 아틀란티스의 카지노 앞은 은근히 수익좋은 구걸장소로 유명하기는 했다. 여기서 구걸하며 도박빚을 갚았다는 사람도 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물론 이곳에 와서 노숙자가 되었다면 이미 전재산은 물론 이곳에 올때 타고온 함선까지 빼앗겼다는 의미이니 수익이 있어봐야 돈은 다시 카지노와 상점가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훗"

 둘이 말싸움을 하는 양이 재미있었는지 우주가 웃음을 흘렸다.

 뒤를 돌아본 둘은 우주가 함께 있다는것을 깨닫고는 머쓱한 기분이 되었다.

 "크흠."

 "어흠."

 헛기침을 하고난 한별이 말했다. 일단 우주 너는 돈이 좀 있어?"

 "예, 옷살정도는 충분해요."

 "저기… 우리는 구경하고 있을테니 다녀와."

 한별은 차마 돈이 없어 괜히 돌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아… 네. 그럼 언제까지…?"

 "얼마든지 상관 없어. 어차피 며칠 묵을 거니까."

 딱히 할일이 많지 않았던 그녀는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왠지 한별은 이렇게 영영 그녀가 떠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았다. 안되는데… 그녀가 왠지모르게 서운한 기분이 들었을 때. 첸이 자신의 송신기를 건냈다.

 "혹시 모르니 이걸로 연락해."

 "아, 네."

 우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첸이 먼저 어디론가 향했다. 이곳이 처음이었던 우주는 안내데스크 부터 향했다.

 "안녕하십니까. 아틀란티스입니다."

 안내원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 고개를 끄덕인 우주가 다가가 안내데스크 앞의 구조도를 보았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전투슈트를 입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꽤나 눈에 띄었다. 이런 기능성의 옷을 입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몸이 그대로 드러나다 보니 코스프레를 하는것이 아니면 그 위에 다른 옷을 걸쳐 입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아틀란티스에 이런 옷을 입고 오는 사람은 없다. 안내원은 신기한눈으로 흘끗흘끗 그녀의 복장을 살폈다.

 "옷을 좀 사려고 하는데요."

 그래 너는 옷을 좀 사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 안내원은 구조도의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8층에 가시면 숙녀를 위한 옷이 있습니다. 케쥬얼은 여기 9층. 방한복은 10층입니다. 맞춤의류는 12층. 장애인을 위한 기능성 슈트는 13층 특수매장 입니다. 의류조합 상설매장은 15층에 있습니다.

 그 설명을 들은 우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은행은 이곳인가요?"

 "네, 저기 오른쪽이 은행 지점들 입니다."

 우주는 살리파가 만들었다는 은행 계좌를 떠올리며 걸음을 옮겼다. 분명 콘비앙스 라는 은행이었다.

 아틀란티스 콘피앙스 지부는 꽤 바쁜 곳 중 하나였는데, 대부분의 업무가 온라인으로 해결돼서 대부분 신규가입 외에는 일이 없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카지노가 있어 현금인출이 빈번했다.

 콘피앙스는 본인이 아니면 인출이 되지 않기로 유명한 은행이다. 손의 지문과 지정맥 정보. 홍체인식까지 이루어지는 콘피앙스의 계좌는 우주정부의 신분증명 보다도 더 신뢰감이 있어 중요한 거래에는 콘피앙스가 애용됐다.

 이율이 높지 않은 편이어서 일반 사람들은 잘 이용하지 않았으나. 연고가없어 물려줄 사람이 없거나, 헌터와 같이 위험한 일에 자주 뛰어들어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이들이 애용했다. 우주의 경우 우주처럼 신분증명이 어려운 이들은 신분증명의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기에 이곳에 계좌를 만든 것이다.

 콘피앙스의 주 수입원은 고객 그 자체였다. 50년이 지나도 계좌 조회조차 없을 경우 자동으로 계좌가 소멸되며, 본인이 사망한게 확실할 경우에도 계좌가 그대로 소멸되었다. 그 계좌의 재산이 그대로 수익이 되는 것이다.

 꽤나 불합리한 시스템 이었으나. 오히려 누군가에게 돈을 물려주는 것 보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자산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환영했으며, 콘피앙스에서는 실버타운이나 요양병원등의 고객에 대한 복지정책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연고가 없는 노인들이 자신의 재산을 맡기러 찾아오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창구직원이 밝게 웃으며 우주를 맞았다. 콘피앙스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과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었다. 도무지 사각이없는 cctv와 밝은 조명이 불편했던 우주에게는 편안한 환경이었다.

 그리고 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젊은이는 현금인출을 주로 해간다. 카지노에 가기 위함이다.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인출인가요?"

 "아 네. 돈을좀 인출하려는데요."

 역시. 고개릉 끄덕인 창구직원이 생체정보 인식기를 밀며 말했다.

 "이곳에 손을 넣어주십시오. 계좌를 확인하겠습니다."

 "네."

 우주가 손을 넣었다. 기계가 우주의 생체인식정보를 읽어낸 기계가 계좌를 출력했다. 계좌를 본 우주의 눈썹이 올라갔다. 살리파가 가끔 불러주던 돈이 꽤 되는것 같긴 했으나, 직접보니 생각보다 숫자가 꽤 많았다.

 슬쩍 우주의 계좌를 본 직원의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저… 그, 그럼 얼마를 인출하실 생각이십니까?"

 "천만원정도?"

 그말을 들은 직원이 되물었다.

 "아, 천만 유니요?"

 "아, 우주화. 네, 유니요. 천만유니."

 칼리파는 가니메데 최대의 마피아조직이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암살의뢰 비용이 적을리가 없다. 게다가 살리파는 계속 '원래보다 많이 주는거다.' '이번에 보너스를 넣었다'며 말하곤 했으나 우주는 그때까지 별 관심이 없었다.

 천만원이라고 해봐야 돈은 하나도 줄어든 느낌이 나지 않았다. 창구직원은 곧장 우주화를 계산하여 넘겨주었다. 한장에 10만유니가 되는 플라스틱 종이 백장으로 받고나니 한손에 모두 잡혔다.

 달라고 할땐 그래도 꽤 쓸만큼의 돈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저, 여기 머니백을 제공 해드리겠습니다."

 그녀가 가방을 가지고있지 않다는걸 눈치챈 그가 말했다.

 "아, 고맙습니다."

 "많은이용 부탁드립니다."

 그냥 싸구려 천으로 만들어져 한쪽어깨에 걸도록 만들어진 가방이었다. 머니백 치고는 꽤 크게 만들어져 장바구니로 이용해도 될 것 같았다.

 가방 옆면에 커다랗게 박힌 로고에는 신비의 섬 아틀라스-따위의 글귀가 달려있었다.

 여성의류와 관련된 곳은 8층부터. 우주는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갔다. 다들 휴양을 나온 사람이기 때문인지 모두 옷은 간편하게 입고 있었고, 정장을파는 이곳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인지 우주의 옷차림이 정장을 구매할 것 같지 않아 보임에도 직원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놓치시면 안될 특가 세일입니다. 이번기회에 자신을 빛내보세요."

 "아름다우면서도 기능성을 놓치지 않는 디자인! 어서오세요. 에스티아 입니다."

 "아이고 아가씨 이쁘네 혹시 옷보러 왔어요?"

 지나친 관심에 우주는 당황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을 때 어떡해야할지 몰라 어쩔 줄 모를때 나이든 점원하나가 하는 말이 들려왔다.

 "태양계의 자유인이라면 정장하나는 있어야지요. 안 사도 되니까 구경하러 들어와봐요."

 자유인! 그말에 홀린듯 고개를 돌렸다. 잘 들리지도 않울 나이든 노인의 말이었지만 우주의 귀에는 못이 박히듯 선명하게 들려온 것이다.

 그녀가 다가오자 점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옷보러 오신거에요?"

 나이든 노인의 조근조근한 말소리에 우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주를 안으로 들이며 그녀가 물었다.

 "처음 정장을 사는 건가요?"

 "아 네."

 그녀가 그쪽으로 들어가자. 다른 매대의 점원들이 초조한듯 입맛을 다셨다. 아직 그녀가 구입한건 아니니 포기하긴 이르다. 그들은 그녀의 성향을 캐치하기 위해 흘끗흘끗 그녀를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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